성경: 행 2:1-4   제목:“성령이 임하심”

 

  지난 금요일 새벽기도회에 오려고 집을 나서니, 밤새 눈이 많이 내려 차에 눈이 쌓이고, 새벽이라 눈을 하나도 치우지 않았습니다. 사감에게 전화해서 사정을 말하고 못 가니 형제들끼리 예배를 드리도록 부탁할까 생각하다가, 발에 밟히는 눈의 감각에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쌓인 눈이 미끄러운 것이 아니라 푹신하게 느껴집니다. 차를 조심스럽게 출발해서 길로 나오니, 차가 두어 번 다닌 곳은 벌써 다 녹았습니다. 눈이 많이 왔지만, 봄이 다가온 것입니다. 봄 처녀가 저만치 오십니다. 올 봄에 큰 은혜 받기를 축원합니다.

 

  소설가 이청준 씨가 쓴 소설‘낮은 데로 임하소서’는, 맹인 안요한 목사님의 이야기입니다. 안 목사님은 37세에 병으로 시력을 잃었습니다. 절망 속에 자살을 기도하며, 겨우 사는데 부인과 자녀들은 곁을 떠났습니다. 집을 나와 떠돌다가 간 곳이 서울역 휴게소인데, 그곳에서 거지소년들의 손에 이끌려 화장실을 가고, 그들이 구걸해 번 빵을 나눠 먹으며, 주님사랑에 눈을 떴습니다. 아버님이 목사님이었지만, 세상일에 바빠 신앙생활을 제대로 못하던 그가, 실명하고 나서 주님을 다시 만났습니다.

 

  그 후, 외국 선교단체의 도움으로 신학을 하고, 새빛 맹인선교회를 운영하고 점자책 새빛을 발간하면서, 맹인들의 신앙생활을 도우며, 50여 개국에 다니면서 복음을 증거합니다. 안과에 가서 정밀검사를 해도, 실명의 이유를 찾지 못해 의사가 unknown 원인불명이라고 하자, 안 목사는 오직 하나님만 아시겠지요. 치료하면 볼 수 있겠다고 하자, 멀쩡하던 눈을 못 보게 하신 주님께서, 원하시면 보게도 해주시겠죠, 그러나 앞을 못 봐서 더 풍성한 삶을 살았어요. 안 요한 목사님은 성령의 인도로 삽니다.

 

  오늘말씀을 보니, 제자들이 모인 곳에 성령이 임했습니다.‘오순절 날이 이르매’오순절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50일 째 되는 날입니다. 유대인의 절기로는, 오순절/ 칠칠절로 곡식을 첫 수확하고 감사하는 절기로서, 유월절, 수장절과 함께 삼대 절기의 하나입니다. 절기는 구약과 신약이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유대인들이 애굽에서 나온 것을 기념하는 유월절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셨습니다. 유월은 넘어갔다는 의미로, 집 문틀에 양의 피를 바른 집만 죽음의 신이 넘어가 맏아들이 살았습니다.

 

  양의 피를 바르지 않은 집의 아들들은 다 죽었지요. 문틀에 바른 양의 피는, 십자가예수님의 보혈로 이어집니다. 유월절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죽으심으로, 그를 믿는 자는 구원을 받지만, 믿지 않는 이는 영벌에 떨어집니다. 칠칠절은, 칠칠이 49, 그 다음 날이 50일 째 오순절입니다. 봄에 보리를 수확하고 감사하는 절기이자, 유대인들은 오래 전부터 이 칠칠절을 시내산에서 모세가 율법을 받은 날로 지켜왔습니다. 곡식을 수확한 것이나 율법을 받은 것은, 둘 다 의미가 있습니다.

 

  오순절에 성령이 강림함으로, 교회가 세워짐으로, 보리를 수확하듯 영혼을 구원해 거두게 되었지요. 또, 구약시대에 주신 율법을 대신해, 같은 때 주신 성령이 귀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오순절 때에 세계각지의 유대인이 예루살렘을 방문하기에, 성령이 오심이 급속히 퍼져 나갔습니다. 모였던 사람들이 보고 놀라고, 자기나라에 돌아가 베드로에게 들은 설교와 함께, 본대로 전했지요. 나중에 기독교가 퍼져나가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성령이 임한 모습을 봅니다.‘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온 집에 가득하며..,’홀연히, 갑작스럽게입니다. 언제 온다가 아니고 생각도 못한 순간에 왔는데, 하늘로부터 임했습니다. 하나님이 보내신 성령입니다. 온 집에 충만했습니다.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다고 했는데, 성령은 히브리어로 루아흐, 헬라어로 퓨뉴마라 하는데, 다 바람, 숨의 뜻입니다.

 

  함께 요 3:8 을 읽습니다.‘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는 들어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도 다 그러하니라.’찾아 온 니고데모에게 예수님께서, 성령이 어떠함을 알려주신 것이지요. 바람이 제 마음 대로 불기에 바람소리는 들려도 어디서 불어 어디로 가는지 모르듯 성령도 그러하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오순절에 오신 성령이 다른 점은,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이 퍼져나가서,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구약시대에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어떤 사람에게 성령이 임했다가, 뜻에 따라 떠났던 성령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하나님과의 화해의 길을 여시자, 많은 이에게 동시에 성령이 강림하셨고, 이 한 번 임하신 성령은 죽을 때까지 함께 했습니다. 그렇게 임하신 성령님은, 오늘날 예수님을 믿는 여러분에게 와서, 그 안에 함께 하십니다.

 

  성령세례와 성령충만은 비슷하나, 다른 말입니다. 성령세례는 예수를 믿고 처음 성령이 내 속에 임한 것입니다. 세례를 평생 한 번만 받듯, 성령세례도 한 번입니다. 성령충만은 성령세례를 받은 이가 성령을 의지하고 순종하며 살아감으로 성령의 충만함을 느끼고 누리는 것입니다. 결혼에 비유하면, 남녀가 만나 사랑하다가 결혼식을 올림으로 부부가 됩니다. 몇 년이 지나 결혼식의 감격이 약해졌으니 결혼식을 다시 하자, 아니지요. 성령을 또 받았으면.., 아닙니다.

 

  부부가 살아가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헌신함으로, 사랑을 키워가는 것이 성령충만과 같습니다. 성령이 내 속에 계심을 믿고, 성령이 싫어하시는 일은 안 하고, 성령이 기뻐하실 일을 하기에 힘쓰면, 성령님도 기뻐하시며 팍팍 밀어주십니다. 성령충만의 삶은, 능력의 성도가 되게 합니다. 성령님 내게 오세요, 아니고요, 내 속에 계신 성령님, 믿고 의지하오니 저를 인도해주세요. 온전히 성령님께 순종하며 살게 해주세요. 옳습니다. 성령충만입니다.

 

  기독교를 고등종교, 무속신앙을 그렇지 않다고 하는데, 그 차이가 무엇일까요? 산에 가서 큰 나무나 바위 앞에 제물을 쌓아놓고‘비나이다, 비나이다, 우리 아들딸, 건강하게 공부 잘 하기를 비나이다.’하는 이들에게 내가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성령의 도움으로 내가 변화하기에 고등종교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오랜 무속신앙이 몸에 배어, 교회를 다니면서도 성령을 산신령 대하듯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나는 변화하지 않고, 내 소원만 들어주세요. 아닙니다.

 

  오순절의 성령강림으로, 성령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교회를 세워 변화된 사람이 더 자라가게 했습니다.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달라집니다. 제자들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사람의 몸으로 오셔서, 우리 죄를 대신해 죽으시고 부활하셨음을 알았습니다. 그럼에도, 내가 뭘 해야 할 줄 몰랐기에, 베드로를 위시한 제자들은 예전에 하던 고기잡이하러 갈릴리바다로 갔었지만, 성령이 오신 다음에 확 달라집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죽음은 날 위한 것이고, 죽음에서 부활하심으로 나도 죽은 후에 부활할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깨달은 제자들은 나가서 어떤 박해도 굴하지 않고 복음을 전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를 다녀도, 예수님의 죽으심이 날 위한 것인 줄 확신하지 못하는 분은, 성령의 도움을 받아야합니다. 그것을 믿고 나면, 우리의 삶이 달라집니다. 아프거나, 어렵더라도, 감사와 평안이 이어집니다. 주님의 사랑을 이웃에 전합니다. 성령이 우리를 달라지게 하십니다.

 

  이어, 성령이 임하시고 교회가 시작됨으로, 은혜를 깨닫고 달라진 이들이 자라게 합니다. 여러분은 숭덕교회에 나면서부터, 이 동네에 살다보니, 전도에 따라, 숭덕학사에 들어옴으로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주님의 뜻이 계셔서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불러주셨다고 합니다. 왜 불러주셨을까요? 엡 2:22을 읽습니다.‘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성령에 의해, 예수님의 십자가죽음이 나를 위한 것이구나, 깨달아도 오래가지 않습니다. 더 자라지 않습니다. 교회에 나와 예배드리고, 성도 간의 교제를 해야만, 더 온전한 성도로 자라갑니다.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오래 전에 어느 회사에서 본 액자의 글이 기억납니다.‘큰북은 둥둥둥 작은북은 동동동 큰북 작은 북이 둥둥둥 동동동’크다고 작은 것을 무시할 수 없고, 작다고 기죽을 것도 없습니다. 함께 어울려 둥둥 동동 할 때 더 아름답습니다.

 

  회사도 그렇고, 교회도 마찬가지라 봅니다. 여러 모양, 형편이 다른 사람이 교회에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교제하면서 함께 보다 온전한 성도가 되어갑니다. 둥둥둥 동동동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깁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이뤄갑니다. 함께 이뤄갈 성도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갈 2:20에‘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이러한 고백이 온전한 성도의 것이지요. 오늘날 교회의 많은 문제는, 믿고도 내가 죽지 않아서 생깁니다. 자신을 죽이지 못한 목회자가 문제를 일으킵니다. 우리가 믿으며 힘쓸 것은, 성령님의 도움으로 나를 죽이고, 예수님 따라 사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독수리새끼를 우연히 잡게 되어 닭장에 넣고 병아리, 닭과 함께 길렀습니다. 독수리새끼는 자신이 독수리라는 것을 모르고 닭들과 어울려 닭처럼 살았습니다. 다른 닭들과 마당에서 모이를 먹고 한가롭게 거닐다가, 해가 저물면 닭장에서 다른 닭들과 함께 곤히 잠듭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원한 바람이 부는가 싶더니 갑자기 닭장 위로 독수리 몇 마리가 하늘로 날아갑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새끼독수리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두 날개를 편 새끼독수리는 자신의 동료들을 따라 창공으로 높이 치솟아 오르더니 함께 저 멀리 날아가 버린 후, 다시는 닭장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눈앞에 하늘을 나는 독수리가 그려집니까? 그 독수리가 우리가 되어야합니다. 예수를 믿고 난 후에도, 새끼독수리가 닭처럼 살듯이, 안 믿는 사람과 별로 다를 것 없이 살았습니다. 그러나, 내 속에 성령이 계심을 안 후에는, 독수리처럼 훨훨 날아야지요. 땅에 매여 어찌 좀 더 잘 살아보나, 아니고요, 하늘을 날듯 매사에 자유로워야합니다.

 

  어떻게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요? 먼저, 성령은 우리가 진리를 알고 진리 가운데 자유하게 살게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친히‘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하셨고, 또‘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하셨으니, 예수님 안에 살면 자유롭습니다. 요 14:26 에‘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알고 생각나는 대로 행하며 살기 마련입니다. 그 안에 매이거나 맴돕니다. 그러나 성경은, 성령께서 모든 것을 가르치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을 생각나게 하신다고 합니다. 그러니 성령에 따라 살아야 자유롭습니다. 수시로 성령님, 나를 인도하시고, 깨닫게 해주세요. 그러며 따르면, 참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긴가 민가 하는 분, 한 번 해보세요.

 

  둘째로, 성령은 우리가 세상 삶에서도 진정 자유롭게 살도록 도우십니다. 내가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믿는 이로서 걸림이 없습니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성도로서 후회없다, 얼마나 귀합니까? 금방 되지는 않지요. 성령의 도움을 받으며 꾸준히 자라가야 합니다. 어찌 그리 될 수 있을까요? 성령이 우리를 육에서 영의 사람으로 변화되게 하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도움을 받으면 신앙생활도 즐겁게, 사회생활도 즐겁고 자유롭게 합니다. 건강하고 풍족해서가 아니라, 영의 사람이니 자유합니다.

 

  셋째로, 자유하게 하는 성령은 믿는 사람과 안 믿는 사람을 구별하게 합니다. 믿는 사람과 안 믿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성경이 말하는 믿는 사람은, 성령에 의해 영으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안 믿는 이는 영의 세계에 무심하지요. 믿는 사람은 착하고 선한 사람이고, 안 믿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 그런 구분은 옳지 않습니다.

 

  전에 시무하던 교회에서, 남편이 안 믿는 여 집사님들이 흔히 하는 말이 우리 남편은 아주 착해요. 마치, 안 믿어도 천국 갈 거예요, 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안 믿는 데도 착하고 이웃을 정성껏 돌보는 이가 있고, 믿는 데도 악하고 잘 싸우고 인색한 이를 봅니다. 교회를 다니는데도, 그렇다고 생각하는 이는, 성령께 도움을 청해야합니다. 영의 사람은 그러지 않습니다.

 

  함께 롬 8:5-9을 읽습니다.‘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 육신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느니라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

 

  이 말씀이 믿는 사람이 어떠함을 잘 알려줍니다. 끝에 분명히, 그리스도의 영인 성령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고 합니다. 성령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며 생명과 평안을 누리지만, 교회를 다녀도 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적인 것만을 생각하다가 하나님과 원수가 되며 그 결과는 영 사망입니다.

 

  혹, 여러분 중에 속으로 무에 그리 복잡합니까? 예수를 믿기만 하면 천국에 가는 것 아닙니까? 맞습니다만, 제가 묻습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가요? 그저 교회에 다니는 것만은 아니지요? 믿는 이가 훗날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죽은 후에 천국에 가서 주님과 함께 영원히 사는 거지요. 성도는, 이 땅에서 영의 사람으로 자라가야, 천국 가서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이 땅은 천국영생을 누릴 성도의 영적 훈련장입니다.

 

  사도행전을 시작하면서, 성령의 강림을 자세히 기록한 것은, 성령이 임함으로 우리가 다른 종류의 사람이 된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입니다. 성령은 우리를 그저 돕는 분이 아니라, 확 바뀌어 영의 사람이 되게 합니다. 오늘밤 조용한 시간에 잘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성령의 도움을 받아, 진리를 알고 자유하게 살면 얼마나 좋을까?

 

  닭 속에 살던 새끼 독수리가 자신이 독수리임을 알고 창공을 훨훨 나르듯, 나도 영의 사람으로 훨훨 날듯 살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품은 분은 반드시 그리 될 것입니다. 우리 속에 성령님이 도와주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