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롬 8:5-9 설교:‘성령에 관한 문답’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신 후 사흘 만에 부활하시고, 40일을 이 땅에 계시면서 제자들에게 나타나 부활을 증거 하신 후 승천하셨습니다. 감람산에는 예수님이 승천하실 때 발 모양이 찍힌 예수 승천바위가 전해옵니다. 그리고, 열흘 후인 오늘 예수님이 약속하신 대로, 성령께서 120 성도들에게 임하셨습니다. 부활하신 후 50일 후라, 오순절, 성령이 강림하셨다고 성령강림절로 지냅니다.
성령이 강림하신 후, 숨고 도망치던 제자들이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복음을 전했지요. 잡혀가서‘다시 예수이름을 전하면 죽인다.’협박을 당해도‘너희 말 듣는 것과 하나님말씀 듣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담대했습니다. 제자들은 물론, 수많은 초대교인들이 순교를 기꺼이 감당한 것은, 성령이 함께 하신 때문이지요. 그렇게 초대교회가 시작되고, 이천 년 간 복음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성령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중요한 성령에 대해, 오늘은 문답식으로 나누려합니다. 설교는, 설교자 혼자 말하고 여러분은 듣기만 해서, 말씀의 뜻이 잘 전해지지 않기에, 여러 방법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여러분이 질문하고, 제가 답하는 것인데, 오늘 함께 해보겠습니다. 주보를 다 갖고 계신가요? 없는 분은 손을 들면, 갖다드립니다. 이제 주보 안의 오른 편 성령에 관한 질문 중, 1번을 함께 읽습니다.‘성령은 언제부터 계셨습니까?’
대체로, 성령은 행 2장의 강림 때부터인 줄 알지만, 창 1:2에‘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행하시니라’창조 때부터 여호와하나님과 함께 하셨습니다. 또, 첫 사람인 아담을 흙으로 빚으시고, 입에 하나님의 생기를 불어넣으셨는데, 하나님의 영, 성령입니다. 그런데, 성령의 역사는 구약시대와 신약시대가 완전히 다릅니다. 구약시대는, 하나님의 필요에 따라 성령을 주셨다가, 회수했지요. 대표적인 예가 사울 왕인데, 성령이 함께 하면 선지자처럼 예언을 하다가, 거두면 미친 사람 같이 변했습니다.
그런 성령이 신약시대에는, 예수를 믿는 모든 성도에게 임해서 죽을 때까지 함께 하십니다. 왜 그럴까요? 예수님이 오셔서, 모든 일을 다 이루셨기에,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성도에게 성령이 임해서 계속 함께 하십니다. 이는 마치 예수님이 고속도로를 여신 것과 같습니다. 그 위를 성령이란 차를 타고 달리기만 하면 됩니다. 고전 3:6을 함께 읽지요.‘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오늘의 롬 8:9에도‘성령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
두 번째 질문을 함께 읽습니다.‘하나님, 예수님, 성령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입니까?’하나님은,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운영섭리하십니다. 구세주 예수님은, 죄로 인해 영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들을 위해 이 땅에 오셔서 대신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믿는 이에게 영생의 길을 여셨습니다. 예수님은 처음 오셨을 때는 구세주로 오셨지만, 이제 다시 오실 때는 심판주로 오셔서, 믿는 자에게 영생을 안 믿는 자에게 영벌을 내리십니다.
성령님은, 육체를 갖고 육체에 매여 사는 인간들에게 영의 눈을 뜨게 하고, 영의 사람으로 인도하십니다. 그저 육신 따라 사는 삶과 영을 따르는 삶은 전혀 다릅니다. 그를 잘 알게 하는 것이, 롬 8:5 이하의 말씀입니다. 5절에, 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라. 교회를 다녀도, 성령을 모르는 이들은 육신적인 생각밖에 할 수 없기에 그리 살다가 영 죽음에 떨어집니다.
멋진 옷을 입고 먹고 자랑해야지, 육신적인 생각으로 잠시 즐거울지 모르나, 영 죽음이요, 믿지 않는 자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성령이 나와 함께 함을 믿는 성도는, 영을 따르며 영의 생각을 합니다. 하나님의 나를 향하신 뜻은 무엇일까? 내 삶을 주님이 기뻐하실까? 내게, 주님보다 더 사랑하며 섬기는 것이 없는가? 나는 지금 은혜 받은 성도답게 살고 있는가? 영의 생각이요, 그런 성도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참 평안을 누리다가, 영생 천국에 참여합니다.
롬 8:7,8을 보면,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게 하는데, 왜냐하면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않고, 할 수도 없기 때문이라 하지요. 육신적인 생각만 하면,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하니 따를 수 없고, 하나님을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지요. 성도의 삶은, 하나님을 영원히 기쁘시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 살려면 성령의 도움을 꼭 받아야만 합니다.
세 번째 질문을 함께 읽습니다.‘성령을 훼방하거나 모독하면 어떻게 됩니까?’성경에서 답을 찾습니다. 마 12:31을 함께 읽지요.‘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에 대한 모든 죄와 모독은 사하심을 얻되 성령을 모독하는 것은 사하심을 얻지 못하겠고’여기서 모독은 성령을 외면하고 성령의 일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모든 죄와 모독을 사함 받게 하는 성령에게 도와 달라 청하지 않거나, 아예 성령이 나와 함께 하심을 믿지 않으니, 사함을 받을 길이 없지요. 수도꼭지를 잠궈 놓고 물 나오기를 바라는 격입니다. 수도꼭지를 틀어야 물이 나오듯, 성령의 도움을 구해야만 죄 사함을 받습니다.
성령의 능력을, 고양이와 쥐의 관계로 비유한 신학자가 있습니다. 쥐가 고양이에게 잡히는 것은, 고양이가 더 빠르거나 힘이 세기보다는, 쥐가 고양이를 보면 다리가 풀리기 때문입니다. 도망을 못치고 주저앉습니다. 성령에 대해 죄도 그러합니다. 우리는 죄에 약하지만, 성령은 강하기에 의지하면 죄를 짓지 않습니다. 지어도 회개해서 사함 받습니다.
네 번째 질문을 함께 읽습니다.‘성령의 은사와 열매가 무엇입니까?’롬 12장과 고전 12장에 성령의 은사가 여럿 나오고요, 성령의 열매는 갈 5:22,23에 9가지가 나오지요. 은사와 열매, 둘 다 성령이 성도들에게 주시는 것입니다. 은사는, 그를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확신하며, 교회의 유익을 위하라는 것입니다. 성령의 열매는 성도로 살아가며, 자라고 변화할 성품인데, 사랑과 기쁨과 평안 등입니다. 10년보다 20년 믿은 성도의 사랑이 더 많아야지요?
성령강림절을 앞두고, 기독신문에‘한국교회가 지금까지의 은사치중에서 열매로 바뀌어야 한다.’는 기사가 실렸는데, 무슨 말일까요? 우리나라가 몹시 어려운 시절에 교회에서 성령의 은사를 강조하며, 열심히 교회를 다니면 병이 낫고, 부자가 되고, 자녀가 잘 된다고 했지요. 어느 정도 잘 살게 되자, 먹히지 않습니다. 어려울 때 교회에 나와 밤새 기도하고, 죽어가는 병에 기도원에 가서 매달리는 것이 사라져갑니다. 교인이 줄어드는 이유의 하나라 봅니다.
하나님께 복을 빌지만 말고, 성도답게 살기에 힘써야 할 때입니다. 어느 마을에 아들이 태어났는데, 이상한 노인이 와서, 산모에게‘이 아이를 위해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으니 말해 보시오.’아이 어머니는‘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아이가 되게 해주세요.’아이는 자라면서 주위에서 극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사랑만 받으며 교만하게 자란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사랑을 받으려고만 하고 사랑할 줄은 모릅니다. 그러니, 누가 좋아할 리 없지요. 주위의 냉대를 받으니, 자신이 괴롭습니다.
어느 날, 그 노인이 마을에 다시 나타나 소원을 묻자, 본인이‘사랑받기보다 사랑을 줄 줄 아는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헤르만 헷세의 단편에 나오는 이야기로, 오늘말씀과 관련됩니다. 예수 믿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여러 은사를 누리면서, 더 사랑받기만을 바랄 때는 지났습니다. 변화되어야 합니다. 성령님의 도우심 속에 내가 변화하여, 이웃을 사랑하며, 주위를 화평하게 하고, 기쁨을 나누는 성도가 되어야지요. 성령의 은사보다 열매입니다.
다섯 번째 질문을 함께 읽습니다.‘신앙생활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예수 믿고 교회 다니면 신앙생활을 하는 건가요?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교회에 헌신하면 신앙생활을 잘 하는 건가요? 틀린 것은 아니지만, 백 점 만점에 3,40점도 안 되지요. 바른 신앙생활은, 예수를 믿으면서 원래 타고난 육신적인 상태에서, 영의 사람으로 변화하고 성숙해 가야합니다. 잘 믿어, 건강하고 부요하며 자식이 출세하기를 바라는, 육신만을 위하는 것은 바른 신앙생활이 아니지요.
몸을 갖고 태어나서, 몸이 중심인 세상에서, 영의 사람으로 사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네 옛사람을 십자가의 예수님과 함께 못 박아 죽이고, 예수님의 부활과 함께 새사람으로 거듭나라고 하지요. 자신을 죽이는 것은, 스스로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기에, 예수님께서 성령을 보내신 것입니다. 요 3장에, 학자요 공회원인 니고데모가 예수님을 찾아오자‘네가 거듭나야 하리라’니고데모는‘늙은 제가 어떻게 거듭납니까? 어머니 배에 들어갔다가 나올 수는 없지 않아요?’
예수님의 가르침은‘성령으로 거듭나라. 성령은 보이지 않고,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모르지만 성령에 의해야만 거듭날 수 있다.’니고데모는 당시에는 잘 깨닫지 못한 듯하나,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신 후, 비싼 향품을 갖고 와 장례를 돕습니다. 예수님은 사형수로 죽었기에, 그런 일을 하면‘너도 예수와 한패지.’하며, 공회원의 지위는 물론, 목숨까지 위험할 수 있지요. 그럼에도, 니고데모가 무덤에 온 것은, 성령으로 거듭났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은 육의 사람이, 영의 사람으로 변화 성숙하는 것입니다.
여섯 번째 질문을 함께 읽습니다.‘어떻게 해야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습니까?’무엇보다 먼저, 내 속에 성령이 함께 하심을 믿어야합니다.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하면서, 창조주 하나님, 구세주 예수님은 길게 고백하는데, 성령은‘나는 성령을 믿으며’단 세 단어입니다. 왜 그럴까요? 믿고 안 믿고, 갈림길이기 때문입니다. 안 믿으면 더 이상 도움을 바랄 수 없지만, 믿으면, 더 깨닫게 하시고, 인도하시고, 힘을 주시고, 악을 물리치게 하십니다. 육에서 영의 사람으로 변화시킵니다. 예수님을 믿듯, 성령이 함께 하심도 믿어야합니다.
성령이 나와 함께 함을 믿으면, 그 인도에 따라야지요. 천로역정의 저자인 존 번연 목사님이 천주교를 믿는 국왕의 명에 의해 10년 이상 옥살이할 때입니다. 옥사장이 번연을 딱하게 여겨, 옥문을 열어주면서 집에 가서 잠시라도 아내와 자녀들을 보고오라 했습니다. 존 번연은 기쁜 마음으로 옥을 나서서 얼마를 가다가 돌아와서는 옥사장에게‘당신의 호의는 고마우나 성령이 인도하는 길이 아니라 돌아왔습니다.’그런데,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국왕이 옥을 순찰하며 직접 존 번연이 있는지 확인하고 돌아갔습니다.
아마도, 누군가 밖에서 번연을 보았다고 보고한 모양입니다. 옥사장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목사님이 성령님의 인도에 따르셨기에, 목사님 살고 저도 살았습니다. 그냥 집에 갔으면 둘 다 죽었지요.’이처럼 성령을 따르면, 좋은 길로 인도하시고, 그런 체험이 하나 둘 쌓이면 점점 더 성령에 의지하게 됩니다. 처음에 내 속에 성령이 계심을 믿고 의지합니다. 좋은 체험을 합니다. 점점 더 의지하면서 성령 충만한 삶을 삽니다. 육을 떠나 영의 사람이 됩니다.
성령 충만에 대한 몇 분의 말씀을 전합니다. 일본의 우치무라 간죠는‘성령 충만할 때 느끼는 바는, 습니까?더 좋은 것이 세상에 없다는 것이다.’로슨 목사는‘성령 충만한 사람만큼 겸손한 자가 없다.’무디 선교사‘하나님은 성령 충만한 사람을 원하신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주장 하에 살기 때문이다.’칼 힐티는‘성령 충만한 성도는 완전히 성숙한 찬양을 한다.’빌리 그래이엄 목사는‘허풍을 떨며 자신을 자랑하는 사람 중에 성령 충만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며칠 전 본 뉴스입니다. 어느 집에 90세 할머니, 60대 딸, 30대 손자가 사는데 불이 났습니다. 30대 손자가 빠져나오는데, 기르던 개를 안고 있습니다. 소방차가 출동한 후 조금 지나 60대 딸이 역시 개를 안고 나오며‘저 안에 90세 어머니가 계시니 구해주세요.’소방사가 위험을 무릅쓰고 들어가 어쩔 줄 몰라 하던 할머니를 데려 나왔는데, 그 딸이‘개가 아직 안에 있어요, 꼭 구해주세요.’ 소방사가 다시 들어가 개를 구했습니다.
오늘 성령이 우리 속에 함께 함을 나누며, 육을 벗어나 영의 사람이 되자고 했는데, 그 어떤 신비함을 이야기한 것이 아닙니다. 성령의 도움으로 보다 사람답게 살자는 것이지요. 30대 손자가 할머니와 어머니를 먼저 챙겨야 옳지 않습니까? 그런 마음이 없고서야 어떻게 이웃을 사랑합니까? 하나님을 사랑합니까? 성령강림절을 지내며, 문답한 여섯 가지를 꼭 기억하시고, 우리 속에 계신 성령을 믿고 의지하면서 작은 것부터 사랑과 기쁨, 화평, 온유, 절제를 이뤄가는 여러분 모두 되기를 축원합니다.
5월 24일 성령강림절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