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마 14:22-33 설교:‘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아직도 더위가 잘 가시지 않지요? 비행기가 나온 초기에, 항공술의 선구자 핸드리 페이지란 유명한 조종사가 있었는데, 어느 날 에어쇼에 참가해서 한창 비행묘기를 부리며 날고 있는데, 뒤쪽에서 무엇인가 갉아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쥐가 들어와 전기배선을 닥치는 대로 갉아대고 있습니다. 요사이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비행기에 조종사 한 사람 뿐이라, 조종석을 떠나 뒤에 가서 쥐를 잡을 수 없습니다.
쥐가 전선을 갉다가 합선이 되면 비행기는 추락할 것인데, 밑을 내려다보니 바다와 사막이라 불시착할 수는 있으나, 지금까지 쌓아온 명성이 실추될 것입니다. 그때 머릿속을 스친 생각이‘뒷일은 하나님께 맡기고, 하늘보좌를 향해 높이 높이 비행하리라.’페이지가 고도를 최대한 높이 날아오르자, 쥐가 갉아대는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쥐는 사람보다 산소를 더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비행기가 높이 오르는 중에 산소부족으로 죽은 것입니다.
지금 우리 주위에 온통 갉아대는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자신도, 가정도, 나라도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은데, 날로 더 심해집니다. 성도는‘어떻게 되겠지’나‘내가 어찌 할 수 없잖아.’하지 말고, 더 하나님께 가까이 올라가야합니다. 밑은 땅이라 파고들 수 없고, 사방이 온통 어려움일 때, 오직 남은 길은 기도하며 위로 하나님을 찾아야지요. 오늘 읽은 말씀에, 베드로가 물에 빠져들며 외친‘주여, 나를 구원하소서.’를 통해, 기도에 대해 나눕니다. (복창)
말씀의 앞은 오병이어의 이적입니다. 한 소년이 내놓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장정 오천 명을 먹이신 후에, 22절에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여 배를 타고 건너편에 가게 하시고, 모였던 무리를 보낸 후에, 예수님은 기도하러 산에 오르십니다. 예수님이 왜 그리 하셨을까요? 요한복음 6장에 보면, 이적의 떡을 먹은 이들이 예수님을 억지로 왕으로 모시려한 때문입니다. 제자들도 같은 마음이지요. 제자들은,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러 예루살렘에 올라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예수님이 왕이 되길 바랐지요.
빵 문제를 그리 해결하면 왕을 삼을 만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일하러 오신 것이 아니기에, 재촉하여 보내신 것입니다. 그리고 산에 올라 밤새 기도하시며‘아버지하나님, 제가 가야할 길을 흔들리지 않고 가게 하소서.’우리에게 빵 문제, 경제적 어려움에만 매달려 기도하지 말라 하십니다.‘주여, 오병이어의 기적을 제게도 베푸소서.’아니고요, 받은 주님은혜에 감사하며‘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알아 이루게 도우소서.’옳은 기도입니다.
새벽에 보니, 배를 타고 떠난 제자들이 맞바람에 나가지 못하고 물결로 고난을 당합니다. 성경말씀에 바다와 파도, 항해 중에 고난은 우리 삶을 의미하지요. 동서양 공히, 인생을 작은 배를 타고 험한 바다를 항해하는 것에 비유합니다. 누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물결이 높고 낮듯, 기복이 큰 고난의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고생하는 제자들을 구하시려고 물위로 걸어오십니다. 어떻게 사람이 물위를 걸어요? 예수님께서 우리가 겪는 고난을 해결하고 평강을 주신다는 의미지요.
밤새 파도에 시달리던 중에, 어두운 새벽녘에 바다 위에 흰옷 입은 사람이 다가오니, 제자들이 놀라‘유령이라. 우리를 데리러 왔구나.’무서워 소리 지르니, 예수님께서 즉시 이르시되‘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이런 말씀을 읽을 때나 들을 때, 눈앞에 이 장면을 상상해보면 큰 은혜를 받습니다. 제자들이 얼마나 두려웠을까?‘이젠 우린 다 죽었구나.’할 때 들려오는‘나니 안심하라.’제자들 표정이 어떻게 변했을까요? 서로 얼싸안고 기뻐하며 살았구나, 외쳤겠지요?
상상을 이어갑니다. 내가 어려움을 당해 어찌할 바를 모를 때, 주님이 오셔서‘나니 두려워 말라.’하시면 얼마나 기쁠까? 주님이 직접 오시지 않더라도, 말씀이나 능력으로 역사하십니다. 베드로가‘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위로 오라 하소서’‘오라’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서 예수께로 가다가, 바람을 보고 무서워 물에 빠져갑니다. 예수님만을 보았을 때는 물위를 걸었으나, 바람으로 이는 파도를 보자‘내가 물위에 있잖아’물에 빠져든 거죠. 우리에게 십자가의 주님만을 보고 전진하라 하십니다.
험한 세상에서 예수님을 항상 바라보는 길은 기도하는 것인데, 교회를 다녀도 기도하지 않는 이가 적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기도하면 좋은 줄 알지만, 너무 바쁘고 피곤해서 기도할 시간이 없다 합니다. 기도는 시간과 장소를 정해서, 조용한 곳에서 여유 있게 전심으로 하는 것이 좋지만, 그것만 기도가 아닙니다. 학교에 가며 지하철 내에서, 갑자기‘부모님은 잘 계실까?’생각나면‘주여, 부모님께 평강을 주소서.’훌륭한 기도입니다.
어떤 사람이 중요한 회의를 하는 중에, 무엇인가를 계속 메모합니다. 나중에 누가 보니‘주님, 더 많은 빛을.. 주님, 더 많은 빛을..’회의 중에 기도한 거지요. 주님이 도우셔서, 회의에 더 좋은 결과를 얻게 하소서. 이처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하나님, 더 많은 은혜를 주세요.’‘주님, 화내지 않게 해주세요.’‘하나님,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해야 하나요?’하루 내내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좋은 기도입니다. 바쁘고 힘들어 기도 못한다, 아닙니다.
이어, 너무 늦은 기도는 없습니다. 이젠 기도해도, 하나님도 어쩔 수 없어. 아니지요. 베드로는 다리와 허리가 물에 빠져 들어가는 그 순간에‘주여, 나를 구원하소서.’외쳤고, 예수님은 즉시 손을 내밀어 붙잡아 올리셨지요. 창세기 18:14에‘여호와께 능치 못함이 있겠느냐?’제일 극적인 기도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한 편의 강도가‘예수여, 나를 기억하소서.’‘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늦어 못할 기도는 없습니다.
세 번째로, 나는 기도할 줄 몰라 못해. 남의 앞에 하는 대중기도는 그런 말을 할 수 있으나, 개인기도는 마치 어린아이가 부모님께 하듯 하면 됩니다.‘아빠, 머리가 많이 아파요.’‘엄마, 배고파요, 밥 주세요.’‘아버지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하나님, 너무 힘들어요.’그런 걸 몰라서 못한다, 말이 안 되지요. 기도를 안 해서 못한다는 것은 그럴 수 있으나, 이제부터 하면 됩니다.
하나님은 청산유수 같은 기도보다 몇 마디 기도를 좋아하십니다. 눅 18 장에, 바리새인은 자기 의를 나타내며 자랑하는 기도를 떠벌리듯 했으나, 세리는‘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입니다.’예수님은 바리새인이 아니라, 세리가 의롭다하심을 받았다하십니다. 나를 다 아시는 하나님 앞에는 길게 횡설수설하는 기도보다는, 짧아도 절실한 기도가 훨씬 더 좋습니다.
한 평생 신실하게 사신 성도가 임종을 앞두었는데, 아들이 병상에서 기도를 시작합니다.‘창조주 하나님, 땅과 천지만물을 지으시고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아들은 하나님께 간구하며 아버지를 가능한 위로하고 싶었지요. 아버지가 아들의 기도를 멈추라 하시고‘아들아, 나는 불쌍한 죄인이야. 하나님의 자비를 필요로 할 뿐이야. 그냥 이렇게 기도해다오. 주님, 아버지를 구원하소서.’아들이‘주님, 아버지를 구원하소서.’반복하는 동안, 아버지는 평안히 숨을 거두었습니다.
일단 기도를 하면, 자꾸 하게 되고, 비슷한 상황에서 생각할 겨를 없이 같은 기도를 하게 됩니다. 베드로는 물에 빠져들며‘주여, 나를 구원하소서.’기도했는데, 후에 대제사장의 뜰에서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부인한 후, 닭이 울자, 부인한 것에 너무 마음이 아파‘주여, 나를 구원하소서.’반복해서 기도했을 것입니다. 또, 복음을 전하다가 잡혀서 십자가형을 당할 때도, 베드로는‘주여, 나를 구원하소서.’죽음 앞에 그 한 마디면 충분하지요.
이제, 우리가 기도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살펴봅니다. 먼저, 하나님은 살아계시며 나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믿음입니다. 이 믿음이 없으면 기도하지 못합니다. 성경에 기도를 들어주신다는 약속과 수많은 믿음의 선배들의 기도응답을 바탕으로, 하나님께 예수이름으로 합니다. 요 15:7에‘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구하는 기도가 다 이루어진다, 좋지요, 그러려면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하고 말씀이 우리 안에 있으면 됩니다.
둘째로, 기도에는 절실함과 진정함이 있어야 합니다. 빙빙 돌기만 하는 기도는, 마치 어느 집을 방문해서 문을 두드리지 않고, 주위를 맴도는 것과 같습니다. 성경에, 앉은뱅이, 문둥병자, 맹인들이 예수님께 간절히 간구한 것은, 그들이 자신의 처지가 비참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나는 기도할 것이 없어요. 별 어려움 없이 건강하게 잘 살아요.’아직, 자신에게 무엇이 절실한지 모르기에 기도하지 않습니다.
달리 말하자면‘난, 세상 것을 더 즐긴 다음에, 늘그막에 구원해주시면 좋겠어요.’그런 이도‘주여, 나를 구원하소서.’기도하지 않지요. 구원받는 것이, 훗날 천국영생을 누리는 것으로만 안 것인데, 아닙니다. 성도는, 이 세상도 천국 같이 살아야지요.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이웃을 자신 같이 사랑합니다. 그리 살지 못할 때, 안타까운 마음으로‘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기도합니다. 내가 건강하게 여유 있게 사니, 기도 안 한다와 차원이 다르지요.
물에 빠져드는 베드로가‘주여, 나를 구원하소서.’하자, 예수님이 즉시 손을 내밀어 붙잡으시며‘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예수님은 참 대단하십니다. 그 순간에도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 합니다. 베드로를 가르치고, 성경을 통해 오늘 우리를 가르칩니다. 베드로가‘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야단 맞은 것은, 예수님만 보지 않고 바람을 보았기 때문이지요. 우리에게 기도함으로 주님만 바라보라 하십니다.
예수님이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쳤습니다. 우리 안에 예수님을 모실 때,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누립니다. 배에 있던 이들이 예수께 절하며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우리 입에서는 어떻게 이런 고백이 나올 수 있을까요? 살면서 겪는 고난에‘주여, 나를 구원하소서.’기도하며 도우심을 느낄 때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기쁨으로 고백할 것입니다.
기도의 구체적인 예를 몇 가지를 나눕니다. 내가 간절히 기도해서 상대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교회에 목사님을 사사건건 괴롭히는 집사가 있었습니다. 목사로서 맞싸울 수는 없고, 30일 작정기도하며, 그 집사님을 변화시켜달라고 간구했지요. 매 주일마다 하나님이 집사님을 변화시켰는지 살펴보아도, 험상궂은 얼굴에 자신에게 대하는 것에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그래도 계속 기도하는데, 3주쯤 지나며, 목사님은 자신의 기도가 변화됨을 알았습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하나님, 제가 그 집사님을 사랑하지 못한 것을 용서해주세요. 하나님, 저를 변화시켜주세요. 제가 잘못했습니다.’그 다음 주에 보니, 그분이 그렇게 달라 보일 수가 없습니다. 제가 본 책에는‘그 집사님이 달라졌는지, 제가 달라졌는지는 모르겠지만요.’사람은 누구나, 문제가 있으면 남을 탓하기 마련입니다.‘저 사람을 변화시켜주세요.’아닙니다. 문제는 서로에게 있고요, 내가 변화되면, 많은 문제가 풀립니다. 그러니‘제가 변하게 해주세요.’
어느 분이, 일본의 정신지체아 시설을 방문했는데, 기독교신앙으로 운영하는 모범적인 시설입니다. 한 교사에게‘어떤 일이 가장 힘듭니까?’‘매일 열 명을 목욕시키는 것입니다.’젊은 여교사는“목욕탕에 들어가서 벌거벗은 아이를 대할 때‘이 아이가 예수님이시다.’하며 목욕시킵니다. 처음엔 마음과 몸이 다 지쳐서 사표를 내려했으나, 지금은 오히려 기쁜 마음으로 일합니다. 이 아이들 하나 하나를 예수님으로 생각할 때, 목욕시간이 나의 기도시간이 됩니다.”중세 어느 수도원의‘노동이 기도다.’는 표어가 생각납니다.
하나 더, 미국의 위대한 흑인 가수인 헤이스는 아버지가 노예로서, 차별과 가난 속에서 기도로서 겨우 음악공부를 마쳤습니다. 가수로 성공한 후, 어릴 때 자란 고향을 방문하니, 옛날 모질게 학대하던 백인주인이 많던 재산 다 날리고, 끼니조차 걱정하는 신세였습니다. 예전 일을 생각하면‘그 참 고소하다.’하겠으나, 헤이스는 가수로 번 돈을 주며‘이것이 제 기도의 결과입니다.’옛 노예와 백인노파는 서로 부등켜안고 울었습니다. 기도의 능력이요, 기도하는 성도는 이렇게 살아야합니다.
오늘말씀을 보면, 22절에 예수님이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여 떠나게 하십니다. 오병이어 이적의 달콤함을 빨리 잊으란 것입니다. 27절엔, 제자들이 유령인 줄 알고 무서워할 때 예수님이 즉시‘나니 두려워 말라.’31절엔, 베드로가‘주여, 나를 구원하소서.’하니, 예수님이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습니다. 세 번이나‘즉시’가 반복됨을 봅니다. 이렇게 즉시 반응하시는 사랑의 예수님이심을 믿고, 간절히 기도함으로 즉시 응답받기 바랍니다.
기도의 유익은 말로다 할 수 없습니다.‘기도 좋은 것을 저도 잘 압니다. 그러나 바빠서 기도할 겨를이 없네요.’‘저는 기도할 게 별로 없어요.’‘나는 기도할 줄 몰라요.’‘열심히 기도해도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전혀 변화가 없어요.’다 아닙니다.‘주여, 나를 구원해주소서.’충분합니다. 여러 번 반복해도 좋고, 하나 둘 더 보태도 좋습니다. 기도함으로 예수님을 내 안에 모실 때,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누립니다. 다 기도하며 그리 살기를 축원합니다.
8월 16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