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렘 29:10-14 설교:“하나님의 원하심”
송구영신예배 때 받으신 성구를 갖고 계시나요? 제 성구는, 벧전 1:3‘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자주 꺼내서 읽고, 또 읽으며 새깁니다. 사순절기간을 지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예수그리스도를 부활하게 하심으로 우리에게 산 소망이 있게 하셨다, 천국영생을 소망하며 살게 하셨다, 마음에 담으며 영생을 누릴 자답게 살면 좋겠지요?
카드성구뿐만 아니라, 성경의 귀한 구절들을 암송하거나 마음에 간직하면, 삶에서 필요할 때 성구가 기억나며 좋은 길로 인도합니다. 교회를 오래 다녔는데도, 성경말씀이 기억나지 않는다, 왜 그럴까요? 그래서야 말씀의 도움을 받을 수 없지요. 요 3:16을 함께 암송합니다.‘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성경전체를 요약한 한 절이니, 꼭 기억하세요. 성구에 대해 말씀을 드린 것은, 오늘 봉독한 말씀 렘 29:11-13도 많은 성도들이 사랑하는 구절이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보면, 여호와의 우리를 향한 생각은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라. 크게 은혜가 되기에 많이들 암송합니다. 이어서,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기도하면 들을 것이요,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찾을 것이요, 만나리라. 항상 품고 기억할만하지 않습니까? 전능하신 여호와하나님께서 나를 향한 생각이 재앙이 아니라 평안이고, 마음을 다해 기도하면 들어주신다 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우리에게 실제로 도움을 주는 성구가 되려면, 바로 알아야합니다.
이 말씀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평온한 분위기에서 잘 살 때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이스라엘백성들이 외적의 침입으로 많은 이가 죽고, 약탈당하고 포로로 끌려갈 때입니다. 구약성경을 보면, 이스라엘은 바벨론의 침공에 한 번에 다 멸망한 것이 아니라, 세 차례에 걸쳐 함락당하고 포로로 끌려가길 반복하는데, 그런 와중이지요. 그런 어려움에 주신 하나님말씀이라,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여호와하나님께선 왕과 관리들과 제사장들이 부패하고, 백성들은 여호와하나님을 배반하며, 우상을 섬기자, 마지막결단을 내리셨습니다. 바벨론을 들어, 이스라엘을 망하게 하고, 포로로 끌려가 70년 간 종살이하게 하는 것이지요. 당시상황을 잘 알려주는, 렘 5:1을 함께 읽습니다.‘너희는 예루살렘 거리로 빨리 다니며 그 넓은 거리에서 찾아보고 알라 너희가 만일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읍을 용서하리라.’여호와께서 택한 백성이라 자기들만 구원받는다고 주장하면서도, 하나님의 뜻인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니, 사랑의 하나님이라도 더 이상 참고 자비를 베푸실 수 없습니다.‘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이 성읍을 용서하리라.’는 하나님마음의 참담함이 느껴지십니까? 오늘날 우리를 향한 하나님마음은 어떠실까요? 이 땅에 천만의 성도와 8만 여개의 교회가 있는데, 하나님이 찾는 의인은 몇 명이나 될까요? 이제 새 학기를 맞으며, 숭덕학사에 새로운 얼굴들이 보입니다. 학사형제들과 교우들께서는 새 학기, 새 형제들을 맞으며, 우리 숭덕의 사명을 새로이 다짐했으면 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는 이를 나오게 하는 것이, 숭덕을 올해까지 81년이나 이어오게 하신 하나님의 뜻이라 믿습니다. 물론, 학사형제들만 의인이 되는 것이 아니고, 성도님들도 함께 힘써야지요. 지금 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렵고, 위기에 처한 북한이 어찌 나올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 의인 몇이 있어, 멸하지 않는다 하셔야합니다. 그런 의인 중에, 숭덕교회 교우와 학사형제들이 끼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예루살렘거리에 의인이 한 명도 없었음을 기억하며, 나부터 한 명의 의인되기에 힘쓰면 됩니다.
말씀에 돌아가, 이스라엘이 위중한 때에 여호와말씀을 전하라고 명받은 선지자가 예레미아지요.‘죄를 회개하고 여호와만을 섬기라.’전하면 좋겠지만, 예레미아가 전할 말씀은‘이스라엘은 망하고 백성들은 포로로 끌려가 바벨론에서 70년 간 종살이를 해야 한다.’벼라 별 우상을 섬기면서도, 우리 가운데 예루살렘 성전이 있으니, 어떤 적도 능히 물리칠 수 있다고 믿는 백성들에겐 청천벽력 같지요. 하나님말씀을 전하는데도, 예레미아 선지는 민족배반자로 낙인찍히며 온갖 고난을 겪습니다.
몹시 어려울 때 전해진‘하나님의 생각은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라.’를 바로 이해해야 합니다. 여호와하나님은 전쟁도 가난도 아픔도 없는 평안을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백성은 전쟁에 죽고 다치고 재산을 빼앗기고 포로로 끌려가는 엄청난 재앙을 당하는데, 하나님의 평안은 그것들을 거침으로 주십니다. 교회에 잘 다니면 평안을 주신다. 아닙니다. 잘 믿어도 때로 시련을 주시는 것은, 그를 감당해서 더 나은 성도가 되어 참 평안을 누리게 하려는 겁니다. 이는 마치, 상처가 곪으면, 수술로 살을 도려내는 것과 같습니다. 수술의 고난을 겪어야, 새 살이 돋습니다.
또, 나는 잘 믿고 신앙생활을 잘 하더라도, 민족이 수난을 겪을 수 있습니다. 6.25 전쟁 때 수많은 믿음이 좋은 분들이, 학살당하고 곤혹을 치르셨지요. 나만 잘 믿으면, 아니고, 함께 잘 믿도록 힘쓰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열심히 기도해야 합니다. 예수를 잘 믿으면, 재앙이 없다한다면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성도가 누리는 복은 재앙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만남으로 재앙이 평안으로 변화하는 것이지요.
루이자 스태드 여사는 남편과 네 살 난 아들과 함께 해수욕장엘 갔습니다. 막 점심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사람 살리라!’는 비명이 들립니다. 소리 나는 곳을 바라보니, 한 소년이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그녀의 남편이, 소년을 구하러 바다에 뛰어들었으나, 불행히도 둘 다 익사하고 말았지요. 눈앞에서 남편의 익사를 목격한 스태드 여사는 아들을 데리고 집에 돌아와 깊은 실의에 빠졌습니다. 여러 날 비통한 가슴을 쥐어짜며, 하나님을 원망하며 탄식했습니다.
스테드 여사가 식음을 전폐한 체 안타까이 호소할 때, 하나님이 고요한 위로로 응답해주셨습니다. 어느새 여사의 마음이 말할 수 없는 평안으로 가득해졌고, 그때 심정을 적은 것이 찬송가 542장입니다. 함께 찬송 542장을 찾습니다.‘구주 예수 의지함이’왼편 밑에 스테드라 하고 1882 라 있지요. 스테드 여사가 1882년 작사한 것입니다. 함께 1절과 4절을 부르겠습니다. 그 후, 스테드 여사는 아프리카 선교사로 나가 30여 년을 봉사하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녀가 죽었을 때, 동료선교사였던 그릴레이가 추모하기를‘그녀가 죽었지만 그녀의 찬송이 사람들에게 불려지는 한 그녀는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에 그녀의 삶을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그런 재앙 중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을 품으며, 험한 아프리카에 가 주님의 평안복음을 전했습니다. 스테드 여사는, 하나님의 평안과 미래소망으로 아프리카의 수많은 사람들을 구원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도 542장 찬송을 부르는 이들에게 평안과 소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생각할 주제는 70년이란 긴 시간입니다. 이스라엘백성들의 죄로 인해 바벨론포로로 끌려가는데, 하나님은 70년을 먼 이국에서 종살이하며 고생을 겪은 후에야 돌아올 수 있다 하십니다. 한 세대를 30년으로 보면, 70년은 두 세대를 넘는 일입니다. 할아버지가 끌려가서 아버지까지 고생하고, 손자대가 되어서야 돌아오는 것이지요. 우리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긴 시간입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한국 사람들은 특히‘빨리 빨리’가 심하다지요?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질 못합니다.
타고난 성격이 그렇더라도, 우리 믿는 성도들은, 수천 년이 오가는 성경책을 앞에 놓고 있기에 느긋해야 합니다. 세상은 아침저녁이 다를 정도로 빨리 변한다, 쌍둥이도 먼저 난 아이와 나중에 난 아이가 다를 정도라 하지만, 성경은 이천 년 전 사람이나 지금사람이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딤후 3:1,2을 읽지요.‘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 하는 때가 이르러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치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이천 년 전의 말씀인데, 여러분이 이건 너무 구닥다리라며 골라낼 것이 있습니까? 시간이 지나면 더 좋아질 것이다, 아님을 알게 합니다. 70년이란 긴 시간을 생각할 것이 없이, 내 대에 비록 좋은 열매를 얻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위치에서 그때에 합당한 일을 하면 됩니다. 숭덕의 역사도 그것을 잘 알려줍니다. 81년 전 동경에서 학사를 일군 어른들, 그 후 서울로 옮겨오고 온갖 시련을 겪었지만, 묵묵히 그들의 사명을 그때그때 감당하셨기에, 수천의 젊은이들이 숭덕에서 배움의 보금자리를 누렸지요.
내가 신앙생활을 잘 해서 나와 자녀들이 주님의 복을 누리리라, 나쁘지 않지만, 그보다 더 좋은 것은, 내 믿음의 수고가 후손이나 내가 모르는 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었으면 좋겠다, 오늘말씀의 70년이 알려주는 가르침입니다. 이제 세 번째로 본문에서 살필 것은,12절 이하 말씀입니다.‘내게 부르짖으며 기도하면 들을 것이요 나를 찾으면 만나리라.’귀한 은혜의 말씀이요, 성도들이 말씀에 의지해서 부르짖어 기도하며 응답 받고, 주님을 찾아서 만나야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할 것은, 내가 기도를 열심히 하기만 하면, 기도한 대로 응답 받느냐는 것이죠. 흔히, 여러분이 응답 받지 못하는 것은 기도하지 않기 때문이라 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이에 대해 약 4:2,3에 보면‘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라’구하지 않으면 얻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나, 구해도 얻지 못함은 내 뜻, 내 욕심으로 구하기 때문입니다.
기도에 대해 우리에게 분명히 알려주는 말씀인 요 15:7에‘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이 말씀후반만 있으면 좋겠지요?‘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이는 마치 오늘 예레미야서 말씀에 부르짖어 기도하면 들어주리라만 읽는 것과 같습니다. 아니지요. 우리가 주 안에 거하고 주의 말씀이 우리 안에 있을 때, 기도하면 응답 받습니다. 응답받을 기도를 하는 것이지요.
믿는 성도로서 기도해야 합니다. 그런데, 평소의 삶이 믿는 성도다워야 하지요. 포도나무가지가 둥지에 붙어 있다는 의미이지요. 평소에 내 마음대로 살면서, 내 필요에 따라 기도한다. 하나님 뜻에 합한 기도일 수 없고, 응답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기도해야 한다, 성도답게 산다, 여러분에게 짐을 더 지우는 것이 아닙니다. 성도답게 살면서, 하나님 뜻에 합한 기도를 하며 응답받는 것이, 바로 성도가 누릴 복이지요. 모두 그리 살기를 축원합니다.
기도에 대해 하나 더 살핍니다. 오늘 예레미아서 말씀을 보면 하나님의 뜻은 이미 정해졌습니다. 이스라엘의 죄가 많아서 바벨론포로로 끌려가 고생하는 것이지요. 하나님 뜻이 정해졌는데 기도할 필요가 있나요? 가질 수 있는 질문입니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내가 기도하는 중에, 내가 더 주님의 뜻을 확실히 알 수 있고, 기도하면서 하나님 뜻을 이룰 능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나는 가만있을 게요, 하나님 뜻을 이루세요, 아니고요, 기도해야 합니다.
정리합니다. 예레미아가 전하는 이 말씀을 듣는 당시의 이스라엘백성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우리가 정녕 머나먼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야 하는 거야? 70년이나 거기서 종살이해야 해? 그렇다면 우리가 기도할 게 뭐가 있어? 끌려가는 나는 바벨론에서 살다 죽을 뿐, 다시 고향 예루살렘에 돌아오지도 못할 건데.. 우리에게 바꿔보면, 살기가 이렇게 힘든데 신앙생활을 잘 하고 기도할 필요가 있어? 신앙생활을 잘 해도 환난을 겪는다면 뭐하려 교회 다녀, 응답받지 못한다면 뭐하려 애써 기도해?
그러는 사람과 예레미아가 전하는 하나님말씀을 귀담아 듣고‘그래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죄 때문이야, 하나님이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으면 이런 결정을 내리셨을까?’하는 사람의 차이는 큽니다. 유대인 중에 하나님 뜻을 이해한 이는, 그 뜻을 순순히 따랐습니다. 우리로는, 살면서 겪는 어려움이나 아픔에 대해서, 하나님의 날 향하신 생각은 평안이지 재앙이 아니시니까, 하나님 뜻이 계셔서 이런 시련을 주신 거야. 간절히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알고 더 잘 감당해야지.. 믿음의 성도가 갈 바른 길이요, 그리 감당하는 자체가 평안입니다.
지금 사순절 기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생각은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라 하셨지요. 하나님의 생각대로 이루시고자, 독생자 예수님이 우리 대신 재앙을 당하심으로, 믿는 성도는 참 평안을 누리게 되었지요. 이 은혜를 마음에 새길 때, 겪는 아픔이나 환난을 능히 이기며, 주의 평안을 누립니다. 예로, 감기가 들어 머리가 몹시 아플 때‘아, 아파 죽겠다.’대신에‘예수님은 가시관을 쓰고 얼마나 아프셨을까.’머리를 아파보니, 주님은혜를 깨닫게 되고 주의 평안을 누리지요.
또,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미래와 소망이라 하셨지요. 성도는 예수를 믿음으로, 이 땅을 평안과 소망으로 살 뿐만 아니라, 영원한 천국을 소망하며 삽니다. 이 땅이 전부라는 사람과 이 땅과 비교할 수 좋은 저 천국을 영원히 누림을 믿는 성도와의 삶은 전연 다를 수밖에 없지요. 하나님이 당신 생각대로 다 이루신 것입니다. 성도는 이를 믿고, 따르며 누리며 살면서, 성도가 누릴 복을 찾아 누려야합니다.
그리 사는 분의 자녀들은, 보고 배우며 좋은 믿음을 이어갈 것입니다.
이삼일 전, 어느 분이 제게‘교회를 다녀도 믿음이 자라지 못하는 것은, 주위 분들이 믿음의 본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당연하면서, 풀기 어려운 과제입니다. 예수를 믿었으면, 믿는 자답게 살아야지요. 그러면 내가 복을 받고, 주위 사람들이 보고 배우며 복을 받습니다. 지금 지나고 있는 사순절 기간에, 믿음의 좋은 본을 보이기에 더 힘쓰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월 28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