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눅 19:32-40 설교:“평화의 왕”
오늘은 종려주일로 지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에 들어오실 때, 많은 백성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길에 깔고, 손에 흔들며‘호산나’외쳤기 때문에 종려주일입니다. 호산나‘주여 이제 구원하소서.’로마의 압제에 시달리고, 부패한 종교지도자에 시달림당하던 백성들은, 예수님을 보며 소망과 기쁨으로 목청껏 외쳤지요. 그 외침을 두려워한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이들을 책망하여 멈추라.’하자‘이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담대히 맞받아쳤지요.
백성들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자, 유대 종교지도자들이 한창 독이 올라 예수를 죽이려 할 때입니다. 유월절을 맞아 예루살렘에 오셨어도, 몸을 사려야 안전할 것 같으나, 예수님은 그러지 않았지요. 당신의 때, 제자들에게 미리 알리신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인류 구원의 길을 여실 때가 된 것입니다. 제자들에게‘가서 어린 나귀 새끼를 끌고 오라. 나귀 주인이 묻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제자들이‘주가 쓰시겠다.’하니, 주인이 선선히 내줍니다.
제자들이 나귀 새끼를 끌고 와, 겉옷을 벗어 나귀 등에 깔아 예수님을 태우고 예루살렘 성으로 향합니다. 어린 나귀를 타신 것은, 약 500년 전 선지자 스가랴가 슥 9:9 에 기록한‘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시나니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를 이루려는 겁니다. 유대인들은, 어릴 적부터 성경 말씀을 배워 알고, 특히, 메시야가 오신다는 말씀을 기억하며 소망했지요.
그러니, 예수님이 어린 나귀를 타고 입성하는 것을 볼 때, 설명이 더 필요 없습니다.‘와아, 드디어 오셨구나.’예수님은 행동으로, 친히 스가랴선지의 예언이 이뤄진 것을 보이신 거지요. 그뿐 아니라, 예수님이 어린 나귀를 타신 것은, 구약시대 왕이 즉위할 때 나귀를 탄 것도 기억나게 합니다. 솔로몬이 나귀를 타고, 아버지 다윗을 이어 왕으로 즉위했지요. 백마는 힘과 승리의 상징이나, 나귀는 겸손과 평화의 표지로, 새로 왕이 된 자가 겸손해서 평화를 이루리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등장하시니, 백성들은 더욱 메시야가 오셨음을 확신하며, 기뻐 환호한 거지요. 메시야는 히브리말이고, 헬라말로 그리스도인데, 기름 부움 받은 자란 의미입니다. 그리스도를 한자로 적으면서, 기독이 되고, 믿는 이는 기독교인입니다. 메시야, 그리스도, 기독, 다 같은 의미이지요. 구약시대에, 선지자나, 제사장, 왕을 세울 때, 머리에 감람기름을 부었는데, 그 의미는 하나님이 택한 자요, 하나님이 능력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메시야 예수님은 선지자요, 제사장이요, 왕, 셋 다 되십니다. 선지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가르치셨고, 제사장으로 사람과 하나님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셨고, 만왕의 왕으로 온 세상을 주관하시며, 모두에게 평안을 주셨지요. 먼저, 선지자로 오신 예수님 말씀을 듣고 따르면 평안합니다. 요 14:27에‘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예수님께서 나의 평안이라 하심은, 당신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이루는 평안입니다. 그러니 세상이 주는 것과 다르지요. 한 마디로 죽음도 이기는 평안, 천국 영생의 평안입니다. 마 11:28에는‘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우리가 세상에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것을, 예수님은 아십니다. 사랑의 주님은, 짐에 눌려 허덕이지 말고, 내게로 오라 내가 쉬게 하리라, 평안을 주리라 하시지요.
계 3:20에‘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마시리라.’이 말씀을 성화로 그린 것이 있는데, 예수님이 문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는데, 문 바깥쪽에는 손잡이가 없습니다. 안에서 열어주어야 들어올 수 있지요. 예수님이 문 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 호응을 바라신 겁니다. 여러분이 진정한 평화를 누리기 원한다면, 문을 열어 예수님을 안에 맞으세요. 근심 걱정 물러가고 평안을 누립니다.
왜 그럴까요? 주님 없이는 눈앞만 보고, 염려 근심에만 머물지만, 주님을 우리 안에 모시면, 주님 말씀대로‘우리가 감당 못 할 어려움을 주지 않으시고, 어려움이 닥쳐도 피할 길을 주리라.’에 의지하여 살 수 있기 때문이지요. 또, 주님 말씀을 통해, 이 땅의 삶은 잠시오, 땅의 영화와 비교할 수 없는 저 여원한 천국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을 믿으니, 땅의 염려, 미움, 불안 등은 눈 녹듯 사라지고, 평안을 누립니다. 그것이, 주님이 내 안에 내가 주님 안에 있는 것이고, 세상의 그 무엇도 우리의 평안을 깨뜨리지 못합니다.
이어, 예수님이 제사장으로 하신 일을 살핍니다. 구약시대에는, 죄지은 이가 양을 끌고, 성전 뜰의 제사장 앞에 나가서, 양의 머리에 손을 얹고 죄를 고백하면 죄가 양에게 넘어간다고 믿었지요. 그 양을 잡아 피를 제단에 바르고, 고기를 번제단에 태움으로, 고백한 죄가 용서받았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하나님 앞의 제사장일 뿐 아니라, 제물인 양의 역할도 감당하셔서, 십자가에 제물로 죽으심으로, 믿는 자가 구원을 받게 하셨습니다.
다른 점은, 구약시대는 죄지었을 때마다 양을 바쳐야 했고, 제사장은 사람이니 늙거나 죽으면 바뀌었으나, 예수님은 단 한 번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속죄를 이루셨고, 영원히 변함없는 제사장이십니다. 십자가에서 영원히 단 한 번 이루신 속죄이지요. 영단번으로 마음에 담습니다. 영원히 단 한 번. 그 보다 귀한 것은, 찢어진 휘장이 우리를 평안하게 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실 때, 성전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져 내린 것을, 우리 교회에선 저렇게 보이며 주님 사랑을 마음에 간직하려 하지요.
우리는 이방인이기에, 옛날 예루살렘에 갔더라도, 성전 밖에서 쳐다만 볼 뿐이었으나, 성전 휘장이 찢어짐으로 이방인인 우리도, 남녀 구별 없이 성전 뜰 통과, 성소 통과, 지성소의 하나님 임재 앞에 나갈 수 있게 되었지요. 이해를 돕고자, 전에는, 유대인 남자라야 성전 뜰까지, 제사장만 성소 안에, 휘장 안은 대제사장만 일 년에 한 번 짐승의 피를 들고 들어가 속죄소에 뿌려서 백성의 죄를 씻었지요. 그런데, 우리 모두가 예수님 은혜로 지성소까지, 언제든 들어갑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언제든‘하나님 아버지!’외칠 때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지요. 천지의 창조자요,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아버지라 마음껏 부를 때, 아픔이나 어려움이 물러가고 평안이 옵니다. 어두운 밤길이 어린아이에게 두렵지만, 옆에 아버지가 있어 든든한 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평안이지요. 세상에 살며 겪는 유혹이나 시험에 대해‘내 아버지가 누군 줄 알고 감히 날 유혹해!’담대히 물리칩니다. 잘 사는 친구를 부러워하지 않지요, 내 아버지가 하나님이시니까..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부러워하지 않으며, 환난을 극복해 가니까 평안합니다. 무서운 적은 마귀 사탄이고, 여러 모양으로 우리를 유혹하고 괴롭히지요. 때때로, 마음이 우울하거나, 까닭 없이 누군가 미워지고, 작은 일에도 성내고 용서하지 못해, 평안하지 않을 때가 있지요, 마귀가 주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하나님 아버지’부르면, 평안이 옵니다. 알았으면 행해야 하고, 작은 일부터 하다 보면, 습관이 되고, 내 삶의 일부가 되어, 웬만한 걱정과 환난을‘하나님 아버지!’부르며 극복하며 평안한 삶을 삽니다. 힘든 일이 있어‘아이고 죽겠네!’하는 것과는 크게 다르지요.
셋째로 살필 것은. 에수님은 왕이십니다. 유대인들이, 예수를 로마 빌라도 총독에게 고소할 때 죄목이‘자신을 유대 왕이라며 백성을 미혹해서 사회를 혼란케 하니, 사형시켜야 합니다.’빌라도 총독이 예수에게‘네가 유대인의 왕이냐?’예수가‘네 말이냐 누구 말이냐?’빌라도가‘내가 널 왕이라 생각하겠냐? 네 동족이 그러지..’예수께서‘맞다. 내가 왕인데 네가 생각하는 이 땅의 왕이 아니라, 온 세상을 다스릴 왕 중 왕이다.’
빌라도 총독은 예수를 십자가에 달 때, 머리 위에‘유대인의 왕’이란 패를 달게 하니, 유대 지도자들이‘자칭 유대인의 왕이라.’고치시오. 빌라도가‘아니다. 내가 쓸 것을 썼다.’종교지도자와 백성의 요구에 밀려, 죄가 없는 줄 알고도, 예수를 십자가에 내어 준 빌라도가 오기로 그런 것인데, 하나님의 섭리는 놀라워서, 예수님을 바로 알린 것이 되었지요. 유대인의 왕만 아니라 만왕의 왕이십니다. 백성에게 군림하는 왕이 아니라, 당신은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평화의 왕이 되셨지요.
그것을 세계를 지배했던 왕들의 고백을 통해 알아봅니다. 주후 4세기 말에, 줄리안이란 로마 황제가 기독교를 심히 박해하며, 우상 종교를 일으키려고 힘썼습니다. 그가 전쟁터에 나갔다가 죽음을 맞자, 마지막 말이‘갈릴리 사람 예수여, 당신이 최후에는 이겼습니다.’나폴레옹 황제도 유럽 제패에 실패하고, 섬에 귀양 간 후‘나는 칼로 세계를 제패하려 했으나 실패했는데, 나사렛 예수는 오직 사랑으로 온 세계를 정복하였소.’예수님은 왕 중 왕이지요. 그분을 나의 주님으로 모시는 자는 평안합니다.
우리가 누릴 평화가 무엇인지부터 바로 알아야지요. 바른 평안을 알려주는 하나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외침입니다. 성에 들어오실 때‘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외친 이들이, 며칠 만에‘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같은 입으로 외칩니다. 그들이 바라는 평안은, 예수님의 능력으로, 로마군을 내쫓고 종교지도자들을 끌어내리고, 참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것이나, 예수가 잡혀서 꿇려 있으니‘또 속았구나, 그런 자는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겁니다.
예수를 믿고 누리는 평안은, 아프지 않고, 생활이 여유 있게,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리고, 자녀들이 말을 잘 듣는 정도의 평안이 아니고, 메시야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이루신, 참되고 여원한 평안, 천국 영생이지요. 예수 믿고 누릴 평안의 복을 바로 알아야지요. 예수님이 성에 입성하실 때, 백성들이‘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여 하늘에는 평화요 가장 높은 곳에는 영광이로다.’한 것은, 아기 예수가 태어날 때, 하늘의 천사들이 찬양한 것과 같은 내용이지요.
태어날 때 천사가 찬양대로, 예수님이 그 일을 하신다는 거죠. 하늘의 평화는 온 세상 모든 이에게 평화란 의미요, 지극히 높은 곳의 영광은, 곧 여호와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신다는 것입니다. 아들 예수가 십자가에 죽어, 온 인류에게 구원의 길이 열린 것이 하나님의 뜻이요, 그로서 하나님이 참 하나님 되셨으니, 영광입니다.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시는 예수를 향한 찬양이자 바람이지요. 이렇게 예수님이 십자가 죽음으로 이루신 평화를 우리가 어떻게 누릴 수 있나요?
먼저, 겸손하면 됩니다. 사람에게도 겸손하지만, 주님 앞에 겸손해야지요.‘난 하나님 없이 살 수 있어.’하는 교만한 자는, 평안할 수 없지요. 사람에게 교만한 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누구에게나 교만이 있습니다. 알고 하나님과 사람 앞에 더 겸손하기에 힘쓰면 주의 평안을 누립니다. 둘째로 자신을 살펴 부족함과 허물을 깨닫고 회개합니다. 회개는‘무엇을 잘못했으니 용서해주세요’도 귀하나, 회개한 일을 다시 하지 않도록 힘쓰는 것이 중요하지요.
사람은 잘못한 일을 거듭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때로는 남의 탓으로 돌리기도 합니다. 지금 내가 평안하지 않은 것은 누구 때문이야. 잘 살피면 자신의 부족함을 알지요. 진정 회개하는 성도는‘누구 팃이야.’하지 않고, 자신의 허물을 찾고 고치며, 탓하던 이에게 먼저 평화의 손을 내밉니다. 둘 다 평안하지요.
하나 더 생각하면,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새기고, 실천하기에 힘씁니다. 많은 말씀 중에도‘너희는 세상의 빛이니 빛을 밝혀 어둠을 몰아내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두 말씀 같으나, 결국 하나이죠. 성경에, 불을 밝힌 후에 통 안에 두지 않고 벽에 걸어 주위를 밝힌다 했지요. 나를 힘들게 하는 환경에 주눅 들지 말고 일어나 주의 평안을 찾아 누리는 것이, 주위에 빛을 밝히는 것이고, 이웃을 사랑하는 겁니다.
예배 시작때 읽어드린 눅 19:41 이하의 말씀에 예수님이 예루사렘 성이 무너져내릴 것을 내다보시며 우셨다 합니다. 하나님이시기에 훗날 있을 일을 보셨고, 실제로 40여 년 후, 로마군의 공격으로 성이 폐허가 되고, 성전이 돌무더기가 되었지요. 그런데, 오늘날 우리를 보고 울고 계실 예수님을 생각합니다. 예수님은‘내가 직접 십자가를 짐으로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주었건만, 너는 왜 누리지 못하고, 매사에 평안치 못하게 사느냐?’예수님을 계속 울게 해선 안 되겠지요? 평안을 누려야 합니다.
오늘 종려주일을 지나고, 오는 한 주가 고난주간이지요. 금요일 아침 9시에,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시고, 12시 정오에 온 세상이 캄캄해지고, 오후 세 시에‘다 이루었다.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합니다.’외치며 운명하셨지요. 성 금요일이라 합니다. 금주에 이런 주님의 고난과 날 위한 십자가의 죽으심에 감사하면서‘내게 평화가 있는가? 없거나 부족하면 왜 그럴까?’묵상하면, 답을 얻습니다. 올해는, 무엇보다 그 답을 찾아, 주님의 평안을 충만히 누리는 여러분 모두 되기를 축원합니다.
3월 28일 종려주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