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행 11:22-26   설교:“바나바”

 

   신앙생활은,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받아 천국 영생을 누림을 확신하며, 주님 품에 안길 때까지 주님 뜻을 이루며 사는 것이지요. 그저 교회 오가는 것이 아니라, 예배와 말씀과 기도 중에 성도답게 자라가는 겁니다. 그를 위해, 앞서 살다 가신 성도들의 삶은 우리에게 귀한 길잡이와 도우미가 됩니다. 오늘은 사도행전에 나오는, 바나바에 대해 나누며, 그분의 삶을 본받았으면 합니다. 예배 시작하며 읽어드린 말씀에 바나바를 소개하는데, 고향은 지중해에 있는 구레네 섬, 영어로 키프러스 섬이지요.

 

  레위 족속으로 이름이 요셉인데, 사도들이 새로 지어준 이름이 바나바입니다. 번역하면, 위로의 아들이란 뜻으로, 바나바가 예루살렘에서 사도들과 교제하는 중, 남을 많이 위로하는 걸 보았기 때문이 지요. 그는 자기 밭을 팔아 그 값을 사도들에게 갖다 주었는데, 당시는, 그렇게 모인 것으로, 믿는 이들이 모인 공동체의 비용으로 썼습니다. 바나바를 전하면서, 초대 교회의 사정을 함께 살핍니다. 성경은 이 말씀에 이어,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 이야기가 나옵니다.

 

  바나바가 헌금한 것으로 칭찬 받으니, 그 부부도 소유를 팔아 헌금하려다가, 돈을 받고 나니, 마음이 바뀌어, 일부만 바쳤다가 성령을 속인 죄로 즉사했습니다. 자기 소유를 팔아서 일부만 헌금했다고, 즉사한 건 너무 심한 것 아니냐 할 수 있으나, 교회의 초기이기에, 성령이 다 아신다며 내린 엄벌이, 다른 교인들에게 큰 경고를 주었지요. 헌금만 아니라, 성령을 속이는 죄가 무서움을 본 겁니다. 아나니아란 이름 뜻은‘여호와는 자비로우시다.’인데, 땅을 판 아나니아는 이름대로 살지 못했습니다.

 

  그에 반해, 같은 이름의 다른 아나니아가 행 9장에 나오지요. 다메섹에 살며 예수를 잘 믿은 분입니다. 사울이 다메섹 가는 길에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며, 밝은 빛 때문에 앞을 보지 못해서, 남의 손에 이끌려 숙소에 갔는데, 그를 찾아왔지요. 기도 중에, 주님께서‘네가 가서 사울의 눈을 뜨게 하라.’아나니아는‘믿는 사람을 많이 박해하고, 이곳에도 믿는 자를 잡으러 온 자의 눈을 뜨게 합니까?’‘그는 내가 이방인 선교에 쓸 귀한 재목이다.’아나니아가 가서 사울의 눈을 뜨게 하고, 주님이 하신 말씀을 전했으니, 이름값을 제대로 했지요. 사울이 바울 되는데, 큰 도우미였습니다.

 

  말 나온 김에, 우리는 원래 이름 외에, 예수 믿고‘성도’라는 새 이름을 받았지요. 거룩한 무리란 뜻으로, 여호와께서‘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하신 말씀에 따라, 거룩하게, 안 믿는 이와 생각, 말, 바람, 행동이 다르게 살기에 힘써야 합니다. 성도라는 이름에 걸맞게 살아야지요. 오늘 살피는 바나바는, 예수 복음을 힘껏 전했을 뿐 아니라, 사도 바울의 선교에 큰 도움을 주었지요. 다메섹에 가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 박해자에서 복음 전도자로 확 바뀝니다.

 

  사울 자신은 그리 바뀌었지만, 주위에선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사울이 다가오면‘사울이 바뀔 리 없어. 믿는 척하며 접근해서 우리를 잡아가려는 거야.’멀리했지요. 예루살렘에 올라가 제자들을 사귀고자 해도 그들도 두려워하며, 사울이 제자됨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럴 때 바나바가 나서서 사울을 변호하며‘그가 다메섹 가는 길에서 주를 본 것과, 예수님이 그에게 말씀하신 일과, 다메섹에서 예수 이름으로 담대히 말한 것’을 전하니, 사도들의 오해가 비로소 풀려, 사울이 함께할 수 있게 되었지요.

 

  바나바의 도움이 없었으면, 사울은 기독교에 발도 못 붙일 뻔했습니다. 세상은 지금도, 자기 뜻과 열심히 있다고 다 되지 않습니다. 돕는 이가 있어야지요. 남도 나를 돕지만, 나도 도와야 합니다. 예수 안 믿는 유대인들은, 사울이 앞장서 예수 믿는 이들을 열심히 잡으러 다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변화되어 예수를 주님이라 전하니, 몹시 미워서 죽이려 했지요. 지금도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구세주로 인정하지 않아도 선지자의 한 분으로 여기지만, 바울이 없었으면 기독교도 없었을 거라며 미워한답니다.

 

  유대인들이 죽이려 하니, 교인들이 사울을 그의 고향 다소로 보내 위험을 피하게 했는데, 그리 지내던 사울을, 찾아가 선교대열에 참여시킨 것도 바나바입니다.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 분이 예수님, 다음이 바울이라고 하는데, 바울이 되는데 바나바의 공이 매우 큽니다. 오늘 말씀은, 안디옥에 각지에서 기독교인이 모여들어, 복음을 전하니 믿는 사람들이 늘어가자, 예루살렘 교회가 그 소식을 듣고, 바나바를 안디옥에 보내지요. 바나바가 안디옥에 와서 보니, 하나님 은혜로 복음이 왕성합니다.

 

  교인들의 수가 많이 느는 것을 보고, 바나바는 자신의 힘만으로 부족하다 느끼고, 고향 다소에 가 있던 사울을 찾아가 안디옥에 데려온 거지요. 바나바와 사울이 안디옥에서 일 년간 있으며 많은 사람을 가르쳤는데, 제자들이 그때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지요. 주위에서 보며‘저 사람들은 모여서 맨날 그리스도, 그리스도하니 그리스도인이라 부르자.’입만‘그리스도’한 것은 아니겠지요. 삶이 안 믿는 그들과 달라서, 구별해서 그리스도인이라 했을 겁니다.

 

  행 13장에, 안디옥 교회가 금식하며 기도한 후, 바나바와 사울을 해외 선교사로 정해 파송합니다. 그들이 처음 간 곳이 바나바의 고향인 구브로 섬이지요. 그런데 성경을 살펴보면, 바나바와 사울이라고 적던 것이 점차 바울과 바나바로 적는 순서가 바뀜을 봅니다. 성경은 섬세한 기록으로, 바울의 역할이 점차 커지자, 적는 순서가 바나바와 사울에서, 바울과 바나바로 바꿔 적은 것입니다. 행 13:9에는‘바울이라고도 하는 사울이’라며, 사울의 이름이 바울로 바꾸지요.

 

  그리고, 13:46에 가면‘바울과 바나바’로 나오는데, 여기서, 바나바의 온유함을 봅니다. 성경에 있는 대로‘착한 사람’이지요. 먼저 예루살렘에서 사도들과 함께 복음을 전한 대선배 바나바이고, 사울을 어려움에서 구해주고, 고향에서 불러냈는데도, 바울의 능력을 보고, 앞자리를 양보한 겁니다. 흔히, 우리 민족의 결점의 하나로, 서로 올라가려고, 남을 끌어내리려 한다. 정치판에서 남을 욕하는 것이 그렇지요.

 

  아니고요, 엎드리며‘나를 밟고 올라가세요.’해야 하는데, 믿는 이들이 앞장서서, 그리 바꿔가면 좋겠지요. 이어, 행 14장에 보면, 바울과 바나바가 선교여행을 하는 중에, 루스드라란 곳에 들렸을 때, 날 때부터 걷지 못하는 이를 보고, 바울이‘네 발로 바로 일어서라.’하니, 일어나 걸었습니다. 보던 주민들이 소리 지르기를‘신들이 사람의 모양으로 오셨다.’바울과 바나바가 앉은뱅이를 고치니, 그 도시의 신 제우스가 오셨다고 믿은 거지요.

 

  바나바의 풍채가 바울보다 더 좋았던지 주신 제우스라 하고, 바울이 주로 말을 하니, 말을 전하는 신 헤르메스라 하며, 산당의 제사장이 소와 화환을 가져와, 그들 앞에서 제사를 지내려 합니다. 바나바와 바울이 듣고, 무리 가운데 뛰어 들어가‘우리도 여러분과 똑같은 사람이요. 우리가 복음을 전하는 것은 이런 헛된 일을 버리고, 만물을 지으시고 살아계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려 함이요.’당시 바울과 바나바가 복음을 전하러 다닌, 주위 여건이 온통 우상 숭배였고, 그것을 이겨나갔지요.

 

  그걸 생각하면, 이천 년이 지ᄂᆞᆫ 1800년대 말 선교사들이 복음을 전하러 조선 땅을 다닐 때‘눈이 파란 서양 귀신이 아이들 간을 빼 먹으러 다닌다.’하며, 동네 입구에서 돌멩이를 던지며 쫓아내려 했던 것이 이해됩니다. 바나바 때나, 조선 때나, 복음을 전하는 이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알고, 그들의 수고와 희생이 있어서, 우리가 예수 믿음에 감사해야 합니다. 행 15장에는, 제1차 예루살렘 종교회의 기록이 나옵니다. 복음이 여러 지역으로 퍼저 나가자, 예수 믿은 유대인들과 선교자들 사이에 충돌이 이어졌지요.

 

  믿은 유대인들은, 여호와 하나님이 우리 하나님이요, 예수님이 유대인으로 오셨으니, 유대인만 구원받는다고 하며, 이방인이 예수 믿고 구원을 받으려면, 남자는 할례를 받고, 율법을 다 지켜야 한다고 했지요. 유대인이 되어야 한다는 거죠. 바울과 일행은‘그게 아니고 예수 믿기만 하면 구원받소.’하니까 충돌이 일어나고, 바울은 가짜 전도자라고까지 비난했습니다. 선교지역에서 이 문제로 시끄럽자, 바울과 바나바가 예루살렘에 올라와 보고해서, 회의를 열었는데, 유대인과 바울과 바나바 간에 며칠간 격론을 펼치지요.

 

  마침내, 예수님의 동생으로 당시 예루살렘 교회의 수장인 야고보가 결론을 맺습니다.‘우리도 지키기 힘든 율법을 이방인에게 지키게 하는 것은 무리지만, 누구나 무조건 받아들일 수 없으니, 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하는 네 가지는 꼭 지켜야 구원받는다고 합시다.’당시 다른 종교가 주로 우상 숭배와 음행을 했으니, 기독교인은 그래선 안 된다. 또, 목 매여 죽인 것과 짐승의 피를 먹는 것은 한 가지인데, 목을 매여 죽이면 피가 남아 있어 피를 먹게 되기 때문이지요.

 

  성경은, 피에 생명이 있으니, 짐승의 고기는 먹어도, 생명인 피는 땅으로 돌려보내라 합니다. 예루살렘 회의 결과를 편지로 써서 각 지역의 교회에 돌렸습니다. 만일, 유대인들의 주장이 이겨 율법을 다 지켜야 구원받는다고 했다면, 기독교가 세계 종교로 퍼질 수 없었지요. 이런 중요한 결정을 하게 이끈 이가, 바울과 바나바입니다.

 

  행 15장 끝부분에 보면, 바울과 바나바가 다툰 기사가 나옵니다. 기독교 대표라 할 두 분이 어찌 다투었을까요? 이차 선교여행을 준비하면서, 바나바는 조카 마가를 데려가려 하고, 바울은 안 된다며 다툰 거지요. 바울이 반대한 것은, 전의 1차 선교여행 중에, 마가가 집에 돌아갔기 때문에, 그런 마가를 데려 갔다가 또 돌아가면 다른 일행에 좋잖은 영향을 줄까 염려한 겁니다. 마가가 돌아간 것은, 선교여행이 멋지고 대접받는 건 줄 알고 따라나섰다가, 욕먹고, 돌멩이가 날아오니 낙심하고 돌아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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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아직 어려 집에 계신 어머니가 보고 싶었을 겁니다. 바나바는‘이젠 괜찮을 테니 데려갑시다.’결국 타협을 보지 못하고, 두 사람은 갈라섭니다.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고향 구브로 섬으로 갔고, 바울은 실라와 함께 소아시아 지역을 북상하며 복음을 전했지요. 바울과 바나바가 비록 다투었으나, 하나님께서는 한 팀이던 선교를, 두 팀으로 나누어 더 넓은 지역을 선교하게 하셨지요. 마가는 훗날 마가복음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로마 옥중의 바울이 디모데에게 마가를 꼭 데려오라 부탁할 정도로 귀한 일꾼이 되었습니다.

 

  이 말씀을 끝으로, 바나바는 사도행전에 더 나오지 않고, 갈라디아서 2장에 잠깐 나오는데, 바울이 대선배 베드로를 면전에서 야단칠 때, 바나바도 함께 있었지요. 안디옥에서 일인데, 베드로, 바울, 바나바가 이방인들과 식사하고 있는데,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이 도착하자, 베드로와 바나바가, 입을 싸악 딱고, 그런 일이 없은 것같이 한 것을 보고, 바울이 화가 나서‘너희가 어찌 그럴 수 있느냐?’베드로와 바나바가 그런 것은, 유대인들이‘당신들 어찌 율법이 금한 이방인과 함께 식사를 하요?’

 

  비난이 두려웠던 거지요. 바울은, 예수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는데, 아직도 율법의 굴레에 매여 이방인들 앞에서 함께 식사하고도 안한 척 창피한 모습을 보인다고 비난한 겁니다. 요사이로 바꾸면, 교회 나와서는 잘 믿는 것처럼 보이다가, 집이나 직장에서 안 믿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과 비슷하지요. 그래선 안 되고, 어디서나 성도다워야 합니다.

 

  정리합니다. 예수 믿고 구원받은 것, 훗날 천국 영생을 누릴 것은, 수고한 사도나 선교사나 우리나 똑같습니다. 그러니, 언제 어디서나 우리 삶으로 주님 뜻을 이루어가기에 더 힘써야지요. 그것이,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 사랑, 십자가 고난을 감당하신 주 예수님, 지금까지 복음을 전하느라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는 것이지요. 박해자 사울이 복음 전도자 바울이 되도록 힘껏 도운 바나바를 마음에 담으며, 여러분도 그리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