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레 23:39-44 설교:‘범사에 감사하라’
올 추수감사주일로 예배드립니다. 성경에도 감사절이 있으나, 근대감사절 유래는, 미국에 건너 간 영국 청교도들에게서 시작하지요. 1620년이니, 지금부터 400년 전에, 영국에서 종교적 박해를 받던 청교도 150여 명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배 타고 대서양을 건넜지요. 당시, 작은 돛배로 험한 바다를 건너려니 힘들었고 두 명이 죽었으나, 한 아기도 태어 났답니다. 미국 해안에 도착했으나, 인디언들이 막아서 상륙하지 못해 애를 먹었습니다.
겨우 상륙해서, 1년을 지내며 거친 땅에서 농사지어 수확한 후, 그동안 대서양 바다의 위험, 인디언의 위험, 추위와 굶주림을 이겨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했지요. 감사 예배드린 11월 넷째 목요일을,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국경일로 지키고, 교회에선 셋째주일을 지내는데, 우리나라에 전해져, 11월 셋째 주일을 감사주일로 지내나, 우리교회는 전부터 11월 첫 주 오늘을 감사절로 지킵니다. 날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의미를 잘 새기면 되지요.
구약 성경에 나오는, 유대인들이 꼭 지켜야 할 세 절기는 유월절, 칠칠절, 수장절인데, 수장절이 감사절입니다. 유대인 남자는 어디에 살던, 절기에 예루살렘에 와서 꼭 참례하라, 하나님이 명하십니다. 먼저, 유대달력으로 1월 14일인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올 때, 바로 왕이 보내려하지 않으니, 여호와께서 내린 열 재앙 중, 마지막 재앙이, 집 문틀에 피를 바르지 않은 집의 장자를 죽인 거지요. 미리 통보 받은 유대인들은 피를 발랐기에, 죽음의 신이 넘어갔다고 유월절입니다.
바로 왕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냈지요. 애굽 종살이 4백 여 년에서 풀려났으니, 귀한 절기입니다. 유대인의 절기인데, 우리에게도 큰 의미를 갖는 것이, 이 유월절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셨고, 그 피를 믿는 자는 구원을 받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부활절이 같은 때이지요. 문틀에 피를 바른 집에 죽음의 신이 넘어 갔듯,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을 믿는 자는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습니다. 피를 바르지 않은 집의 장자가 죽듯, 예수를 믿지 않으면 영벌이지요.
이스라엘의 두 번째 절기는, 칠칠절로 유월절 후, 일곱 주일 즉 49일 후에, 수확한 곡식을 하나님께 바치는 절기이지요. 이스라엘은 비가 적어 쌀농사를 못 짓고, 보리와 밀농사를 짓는데, 가을에 씨 뿌리고 봄에 거둡니다. 여호와께서 때맞춰 이른 비, 늦은 비를 적절히 내리셔서, 수확을 하기에 감사드리지요. 이 칠칠절 같은 날이 성령강림절입니다. 곡식 수확 외에도, 칠칠절에 모세가 하나님께 십계명을 받아 이스라엘 민족이 율법의 백성이 되었듯, 신약시대에 성령이 강림하여, 믿는 이가 성령의 사람이 되며, 교회시대가 열렸지요. 구약의 칠칠절과 신약의 성령강림절이 한 날입니다.
세 번째 절기가, 유대달력으로 7월, 우리에게 9월이나 10월에 있는 수장절이지요. 가을에, 포도와 감람열매를 거두어 저장한 후,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로 7월 15일부터 21일까지 한 주간 이어집니다. 오늘 읽은 레위기 23장 말씀을 보면, 이 절기를 다른 말로 초막절이라 하지요. 이 기간 한 주일동안 들에 나가거나, 집 옥상에 풀과 나뭇가지로 초막을 치고 거기서 생활하며, 오래 전 애굽을 나온 조상들이, 40년 간 광야에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몸으로 체험합니다.
푹신한 잠자리에 따뜻이 자다가, 한 주일이라도, 야외에서 추위 속에 딱딱한 바닥에 자다보면, 옛날 고생하신 조상들 생각이 절로 나지요. 참 고생하셨구나. 아울러, 그런 어려운 환경에서 40년 동안이나, 하나님께서 보살펴주셔서 무사히 가나안 땅에 들어오게 하셨구나, 주님 은혜 감사하다. 그러면서, 현재 그들이 평안하게 잘 사는 것은, 출애굽 때 조상들의 고생과 하나님의 돌보심임을 믿고 감사드리지요. 일 년에 한 번이지만, 초막절 야외에서 한 주간, 얻는 체험이 매우 큽니다.
감사절을 지내는 의미가 잘 담겼지요, 수장절로 한 해 풍성한 수확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오늘을 있게 하신 조상들의 수고에 감사하고, 이까진 우리 추석 의미와 같지요. 믿지 않는 이도, 추석에 수확에 감사하고, 고향을 찾아 조상들께 감사합니다. 그런데 믿는 이들의 감사는 더 나아가야지요. 성도가 감사해야 하는 이유를 살피는데, 먼저, 우리가 믿고 구원받았음에 감사합니다. 구원을 살피면, 세 가지를 알게 됩니다.
하나는, 우리는 주님의 큰 은혜를 받을 만한 형편에 있지 않았지요. 자신을 돌아봐도 허물투성이, 잘못이 많은 나를 택해, 하나님께서 예수 믿고 구원받게 해주셨습니다. 둘째로, 우리를 구원하려고, 하나님께선 독생자를 주셨고, 아무 죄도 없으신 하나님 아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셨지요. 교회 다니면, 모르는 이 없으나, 잘 감사하지 못하는 것은‘나만 위해 십자가에 죽으셨나? 모든 이를 위해선 데, 남들 안 하는 감사를 내가 왜해?’아니지요.
신앙생활은 여럿이 함께 하지만, 나와 하나님과의 단독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특히, 훗날 죽은 후, 내가 하나님 앞에 홀로 설 때‘남들은 나보다 잘 믿지 않았어요.’말해도 하나님 앞에 의미 없지요.‘주님, 허물 많은 나를 택해 자녀 삼으셔서 감사합니다.’나중에 주님 앞에 설 때만 아니고, 세상에 살면서도, 이런 마음을 갖고, 항상 감사하며 삽니다.
구원받은 성도로서 감사해야 할 셋째는, 우리가 누릴 천국이 너무나 좋습니다. 오늘 주보에 실은 걸 살피면, 어떤 사람이 천국에 가며 금덩이를 갖고 갔는데, 천사가‘손에 든 게 뭐냐?’으쓱하며 세상에서 자랑하듯‘금덩이입니다.’하니, 천사가‘저길 봐라.’보니까, 천국에는 길이나 주위나 온통 금입니다. 또 가져간 다이아몬드 3캐럿짜리를 자랑하려는데, 천국의 문손잡이 하나가 3천 캐럿입니다. 그래서 천국 이 좋다는 이야기는 아니지요.
이 세상에서 귀히 여기는 금이나 보석이 별 의미가 없을 정도로 천국은 좋습니다. 거기서 주님과 함께 영생을 누리지요. 이것을 알면 안 믿는 이가 아무리 부요하고 형통하더라도, 그들과 비교할 거 없이, 항상 범사에 감사합니다. 왜요? 우리가 허물이 많을 때 하나님 자녀 삼으셨고, 그를 위해 죄없는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음까지 당하셨으며, 우리가 누릴 천국 영생은 이 땅의 어느 것과 비길 수 없이 좋습니다. 이를 마음에 새기며, 감사하면 믿음이 더 자라며 굳어지지요.
구원 받아서 감사한 것 외에도, 성도가 감사해야 할 이유는, 감사가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믿는 이가 가장 우선을 두고 힘쓸 일이 하나님 뜻을 알고 이루는 것인데, 성경은 감사가 하나님의 뜻이라 분명히 말하지요. 예배 시작 때 읽어드린 살전 5:18에‘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뜻이니라.’우리는 예수 십자가의 죽음을 믿음으로 주 안에 있으니, 주님을 십자가에 죽게 하신 하나님 뜻에 순종해야지요.
그런데, 범사에 감사하라가 쉽지 않음을 아는 사도 바울은 앞뒤로 힘쓸 것을 적었지요. 앞 17절에‘쉬지 말고 기도하라.’범사에 감사하려면 쉬지 말고 기도하며 능력을 받아야 하고, 뒤의 19절은‘성령을 소멸하지 말며’범사에 감사하려면, 성령의 도움을 받아야 하며, 20절‘예언을 멸시하지 말라.’예언 곧 하나님 말씀을 잘 알아야 감사합니다. 성도는, 이렇게 기도와 성령의 인도, 하나님 말씀의 도움으로 범사에 감사함으로 하나님 뜻을 따라야지요.
범사에 감사하는 것에 대한 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이차대전 때, 독일의 유대인 수용소에 있었던 일로, 그때 생활을 자세히 소개한 코리텐 붐 여사의 책에 있는 것입니다. 수용소 내에서, 밤에 유대인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데, 독일군에게 적발되면 크게 혼이 났지요. 조심해서 겨우 모이는데, 언젠가부터 독일군의 순찰이 없어져, 모여 예배드리기가 한결 수월해졌지요. 한 유대인이, 독일군끼리 하는 대화를 들으니‘수용소에 벼룩이 너무 많아 들어갈 수가 없어.’
독일군이 순찰하지 않은 것이 벼룩 때문임을 알게 되었지요. 유대인들은 그 날 밤 모여서‘하나님, 저희 숙소에 많은 벼룩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범사에 감사 아닙니까? 유대인들도 벼룩에 뜯기는 것이 괴롭지만, 주님 앞에 마음껏 모일 수 있으니 감사한 거지요. 범사에 감사는, 좋은 일은 물론이고 궂은 일에도 감사하는 겁니다. 몇 주 전 나눈, 롬 5장의‘환난에도 즐거워한다.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을 소망을 낳느니라.’
성도는, 건강하고 형통할 때 감사하고, 아프거나 힘든 환난조차 즐거워하며 감사합니다. 왜요? 환난을 통해 인내하며 단련을 받아 천국 소망을 확실히 하기 때문이지요. 여러분, 살아 보니, 건강하거나 평안할 때 보다, 어렵거나 아플 때, 주님을 더 찾고 천국을 소망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예수 믿으면서‘난, 복 받은 게 없으니, 감사 못해.’그러지 않아야 합니다. 감사한 일 감사, 감사치 못할 일 감사, 범사에 감사하며 사는 것이 하나님 뜻입니다.
셋째로, 성도가 감사해야 하는 것은, 믿음이 나타나는 표가 감사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잘 바로 믿는 성도는 감사하지만, 감사하지 못하는 이는, 신앙이 아직 바르지 못합니다. 눅 17:17이하에, 예수님께서 나병환자 열 명을 고쳐주셨는데, 아홉은 병이 나았다고 기뻐하며 제 갈 길 가고, 오직 한 사람만 주님께 와서 감사드렸지요. 예수님께서 매우 의미 있는 말씀을 하십니다.‘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주님께 나와 감사해서 구원이 아니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바른 믿음은 감사로 나타난다는 말입니다. 다른 아홉은, 주님을 만나고 나병은 고쳤지만, 귀한 구원을 받지 못했지요. 왜요? 주님께 감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 주님을 찾아와 감사한 이만 구원받았지요. 감사가 이처럼 중요합니다. 믿는 이는. 감사해야 하고, 하다 보면 주님의 은혜를 더 알게 되니, 더 큰 감사를 하고, 더 바른 믿음에 굳게 섭니다. 감사하지 않으면 바른 믿음이 아닙니다.
누군가 유명 관광지에서 우연히 보고 있으니, 승용차가 오고 부인과 세 아이가 차에서 내려 사진 잘 나오는 곳에 달려가서 서자, 남편이 내려 사진을 찍고는, 서둘러 차를 타고 떠납니다. 주위에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고 경치가 멋진데, 그들은 관광지 방문 기념사진 찍은 것 외엔 마음이 없습니다. 이 말씀드리는 것은, 우리의 삶이나, 신앙생활이 그렇지 않나요? 그저 바쁘다, 힘들다로만 살지 않습니까? 성도로서 받은 은혜를 음미하며, 주위를 둘러보며, 주님께와 이웃사람들에게 감사하면, 훨씬 풍성한 삶을 누립니다.
2년 째 이어지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극성과 그로 인한 삶의 어려움이 우리를 힘들게 하고, 솔직히 감사할 마음이 생길 여지조차 없지요. 이런 비슷한 여건에서, 하박국 선지자가 읊은 아름다운 시를 나누며 오늘말씀을 마칩니다. 이 시를 이해하려면, 그 앞에 나오는 말씀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불순종에 하나님이 진노하셔서 외적을 동원해 치게 하십니다. 그래서 시인은 그의 창자가 흔들리고, 몸이 떨린다고 합니다.
그런 중에도, 합 3:17-19에‘비록 무화과 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이것이 예수 믿는 사람의 찬양과 고백이어야 하고, 여기에 한없는 주님을 향한 감사가 담겼지요.
사는 환경은 자꾸 어려워지며, 답답한 일이 계속 생기고, 우리 주머니는 가볍게 비어가지만, 구원받은 성도로서, 이 말씀에 새 힘을 얻어, 주위의 어려움을 떨치고, 범사에 감사하며 힘차게 전진하는 여러분 모두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1월 7일 감사절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