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마 5:14-16     말씀 제목:“빛과 어두움”

 

  오늘은 79년 전, 이 나라가 일본의 지배하에서 해방된 날이지요.‘만세, 만세!’목이 터져라 기뻐 외치던 분들을 마음에 그리며, 광복절 기념 예배를 드립니다. 광복, 어두움이 깊었던 이 땅에 빛이 회복되었지요. 그래서, 오늘은 성경 말씀에서‘빛’에 대해 살핍니다.‘빛’하면, 누구나 햇빛, 달빛을 생각하지만, 성경 말씀은 그와 다릅니다. 창 1:3을 함께 읽지요.‘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하나님 창조의 처음이‘빛이 있으라.’

 

  그런데, 좀 이상하지요. 빛이라 하면, 해를 생각하는데, 해는 넷째 날에 만드셨습니다. 여러분 중에 혹 의문을 가져 본 분 있나요?‘해를 나흘째 만드셨는데, 첫날 빛이 있으라.’는 무슨 의미일까? 그 답은, 성경의 마지막 부분인 요한계시록 21장에 있는데, 예배 시작 때 봉독했으나, 계 21:23을 함께 읽습니다.‘그 성은 해나 달의 비침이 쓸 데 없으니 이는 하나님의 영광이 비치고 어린 양이 그 등불이 되심이라.’

 

  시작에‘빛이 있으라’하셨는데, 훗날 이뤄질 새 하늘 새 땅은, 해와 달이 쓸 데 없으니, 하나님과 예수님이 등불이 되시기 때문이라 하지요. 이처럼, 성경 말씀은 빛에서 시작해서 빛으로 끝나는데, 그 빛은 하나님의 임재, 계심입니다. 창 1:3에‘빛이 있으라.’하나님이 어둠의 인류 역사 속에 빛으로 참여하시는 것이고, 세상 끝에, 우리는 빛이신 하나님, 예수님과 함께 영원을 누릴 것을 알려주신 것이지요. 이어서, 오늘 말씀으로 택한 마 5:14에‘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빛이신 하나님에 의해 우리가 빛이 되었습니다. 하나님 자녀요, 하나님 나라 백성이지요. 그다음 말씀을 보면, 등불을 켜서 통 안에 둘 사람은 없지요. 어두워져 불을 밝혔으면, 방을 환히 비추는 곳에 둡니다. 왜, 당연한 말씀을 예수님께서 하셨을까요? 너희는 예수를 믿고, 세상의 빛이 되었으니, 주위에 빛을 비춰라, 복음을 전하여 어둠 속의 이웃들을 빛으로 인도하라. 어둠의 자식이 빛의 자녀가 되어, 천국 영생을 누리게 하라.

 

  어떻게요? 오늘 말씀에‘착한 행실’로 그리하라 하시며, 그를 보는 이들이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합니다. 오늘 광복절 기념 예배를 드리며, 지난 우리 역사에 이 땅에 비춘 빛, 즉, 하나님의 함께하심이요, 하나님이 우리 민족을 크게 사랑하셨음을 생각합니다. 먼저, 1800년대 말의 구한말에 비춰진 하나님 빛이지요. 우리 민족의 운이 없거나, 일본의 술수에 나라를 빼앗긴 것이 아닙니다.

 

  당시 백성들의 가난과 무지, 나라 지도자들의 무능과 부패, 다툼, 등 캄캄한 어둠에, 조선이 스스로는 헤쳐 나갈 힘이 없어, 나라를 남의 손에 맡긴 거지요. 일본이‘우리가 너희를 구해줬다.’아주 틀린 건 아니라 봅니다. 물론, 일본이 잘했다, 아니지요. 당시의 상황을 보면, 농사를 지어 살던 대다수 백성은, 한 해 뼈 빠지게 일해도, 땅 주인에게 땅세 바치고, 나라에 세금 내고 나면, 당장 먹을 것조차 없습니다.

 

  형편이 나아질 소망이 없으니, 남자들은 술에 취하거나 노름판에 몰렸고, 여자와 아이는 천대와 구박을 받고, 아파도 갈 병원이, 배우고 싶어도 갈 학교가 없습니다. 여러분, 그때를 생각하며 지금과 비교하면, 주님의 큰 은혜를 깨닫습니다. 그 어두운 조선에, 빛이 비친 것이 예수 복음이지요. 망해가는 이 나라를 다시 세울 엄두를 누구도 내지 못한 때, 하나님께서 선교사들을 보내셔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어두움에 빛이 비친 거지요.

 

  캄캄함 속에 헤매던 백성들이, 복음의 빛으로 소망을 갖게 되고, 선교사들이 세운 교회와 학교와 병원에서, 예배드리며 하나님을 알고, 글을 배우며 눈을 뜨고, 아픈 병을 치료하며, 힘과 뜻을 모아, 나라 회복의 기틀을 마련해 갔습니다. 조선에 와서 수고하신 선교사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최초의 조선인 목사가 되어, 제주도에 가서 복음을 전하신 이 기풍 목사님은, 청년 때 평양에 살면서 나라의 꼴에 크게 절망했지요.

 

  길을 가다 만난 눈이 파란 서양인에게 울분을 터뜨려, 돌로 턱을 쳐 큰 상처를 냈습니다. 여러분은 길 가다 누구에게 맞았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돌에 맞아 다친 분이 마펫 선교사인데, 조선 청년의 그 울분을 이해하고, 청년 이기풍을 경찰에 넘기지 않고, 복음을 전한 후, 장신대에 진학해서 공부해서 목사가 되도록 도왔지요. 복음을 사랑으로 실천했습니다.

 

  혹, 아직 못 가 본 분은 마포의 외국인 묘지에 가 보세요. 비석에 여러 사연이 있는 중,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어린애들 묘가 많습니다. 이 땅에서 태어난 선교사 자녀들이 환경이 좋지 않아 병들어 일찍 죽은 거지요. 부모 선교사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요? 또, 비문 중에는, 최초에 언더우드와 함께 온 아펜젤러 선교사는, 목포 앞의 섬에 복음을 전하러 가다가 풍랑에 배가 뒤집히자, 자신이 헤엄쳐 나올 수 있었음에도, 조선 처녀를 구하려다 빠져 죽었습니다.

 

  당시 선교사들은, 자기 나라에서 대학을 나와서, 앞날이 창창하고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는데, 어두운 이 땅에 빛을 비추고자, 와서 헌신하며 자기를 희생했지요. 이 땅에 펼치신 하나님의 이 민족 사랑의 빛과 선교사들의 헌신, 믿음의 선배들의 호응이 이뤄낸 것이, 1919년 삼일 만세운동입니다. 복음이 전해진 지 35년 후, 나라가 일본에 망한 지 10년 후에 일어났지요. 그동안, 이 땅의 기독교인이 20여만 명이 되었는데, 세계 선교 역사상 그 기간에 그렇게 많은 적은 없습니다. 하나님 역사지요.

 

  그렇더라도, 전체 백성의 일 퍼센트밖에 안 되는데, 삼일 만세운동의 주축을 이루었고, 삼일운동은, 기독교인과 교회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지요. 선배 성도들은 교회에서 배운,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 포로에서, 또,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 오게 하신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일본을 쫓아내시리라 굳게 믿었습니다. 굳은 믿음과, 나는 만세 부르다 죽더라도 천국에 가고, 후손에게 자유 독립을 준다는 소망으로, 일제의 총칼 앞에 담대하게 맞섰지요.

 

  삼일 만세운동이 없었다면, 이 땅의 해방은 없었지요. 세계 여러 곳의 예가 있듯이, 스스로 독립을 외치지 않은 민족은, 세상에서 사라졌습니다. 이 땅에 처음 비춘 빛은, 어두운 조선 땅에 복음이 비친 것이고, 그 빛이 역사해서, 두 번째 빛인 광복절이 되었지요. 일제 식민지 36년에서 벗어나, 독립과 자유를 되찾았습니다. 하나님이 이 민족을 사랑하셔서, 빛을 계속 비추셔서, 해방 후의 혼란기, 6.25동란의 참변과 폐허, 이어진 극심한 가난 속에서, 지금은 세계 여러 나라가 부러워하는 강국이 되었지요.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올림픽에, 우리 젊은이들이 금메달을 따 시상식 높은 곳에 오르고 애국가가 울리니 뿌듯합니다. 그런 중에 안타까운 것은, 남북이 나뉜 것이지요. 그래서, 세 번째 빛의 회복으로, 평화로운 남북통일을 소망합니다. 한때, 동방의 예루살렘이라 불리던 선천, 최초 신학교에서 목사들을 배출하고 많은 교회가 있던 평양이, 지금 공산 정권 아래에서 신음하는 것을 속히 끝내야지요.

 

  그런데 염려되는 것은, 국내에 좌파, 즉 공산화를 원하는 이가 적지 않다 합니다. 두 가지 이유를 들지요. 하나는, 우리 한 민족이 미국을 몰아내고 하나로 통일하자. 또 하나, 자본주의의 폐해로 빈부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니, 차라리 공산화가 좋다 하지요. 그러나, 지금 공산주의는 거의 다 사라졌음을 알아야 합니다. 더불어 잘 살자가, 함께 못 사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중국은, 통치는 공산주의이나, 경제는 자본주의 못지않지요.

 

  북한의 백성 다수가 빈곤과 억압에 살며, 수만 명의 탈북자가 있음을 보면, 이 땅을 공산화하자는 생각은 내려놓아야지요. 더구나, 예수 믿는 이로선, 공산주의가 기독교를 허용치 않음을 잊어선 안 되지요. 하나의 민족이 통일하는 것은 좋으나, 자유민주주의로 신앙의 자유가 확보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사랑하셔서, 기독교 복음과 신앙으로, 구한말의 민족에게 드리운 어둠을 몰아내는 빛을 비추었고, 그 힘을 바탕으로, 일제 36년의 식민 생활에서 벗어나는 광복절, 빛을 회복하였습니다.

 

  이를 아는 이 땅의 성도들이, 점점 어둠이 더해지는 이 땅에서 어두움을 몰아내고 빛을 회복할 뿐 아니라, 저 어두운 북한 땅에 빛을 비춰 그들을 구해 내는 평화 통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1948년에 남한 만의 선거를 치르고, 첫 국회가 열렸을 때, 의장인 이 승만 전 대통령이 지명하여 국회의원 이 윤영 목사님이 개회 기도를 드렸지요. 그 내용을 살피면‘이 우주와 만물을 창조하시고 인간의 역사를 섭리하시는 하나님이, 이 민족을 돌아보시고 이 땅을 축복하셔서, 오늘이 있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하나님이시여, 남북이 둘로 갈리어진, 이 민족의 어려운 고통과 수치를 신원하여 주시고, 우리 민족, 우리 동포가 손을 같이 잡고 웃으며 노래 부르는 날이 우리 앞에 오기를 기도합니다.’ 80년 전에 하신 기도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요. 이 땅의 성도로서, 통일을 위해 기도할 뿐만 아니라, 성도다운 삶의 본을 보여야 합니다. 예수 믿고 우리만 복을 누린다면, 그것은 불을 밝혀서 통 안에 넣어두는 것과 같지요.

 

  주님 은혜로 ‘빛’이 된 우리는 ‘빛’을 널리 비춰야는데, 그 빛의 하나로 오늘은 자유를 나눕니다. 빛이 막지 않으면 널리 퍼지듯, 빛의 자녀인 우리는 자유를 누려야지요. 먼저, 경제적 얽매임에 자유입니다. 우리 삶에 돈이 꼭 필요하지만, 성도는 돈에 대해‘돈은 있으면 편리하고, 없으면 불편하다. 지금 형편에 만족해라.’바울이 말한‘나는 가난하거나 부하거나 어떤 형편에도 살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살면, 자유합니다. 열심히 일하고 벌어 저축하는 것은, 기독 신앙에 맞으나, 하나님보다 돈을 더 사랑하면, 돈이 우상이 되지요.

 

  둘째, 죽음에서 자유입니다. 성도는‘죽음은 자는 것이고, 죽어야 천국 간다. 살아서 좋고 죽으면 천국 가서 더 좋다. 어서 천국에 가고 싶으나 너희를 위해서 산다.’죽음의 두려움에서 자유지요. 빛이 된 성도가 빛이신 주님께 돌아가 함께 영원을 누리는 것이 죽음이니, 두려워하거나 슬퍼할 게 아닙니다. 셋째로, 죄에 대한 자유입니다. 원죄는 예수 믿으며 예수님의 피로 씻겼고, 살며 짓는 자범죄는 회개함으로 깨끗하게 됩니다. 그러니‘나는 죄인이야.’얽매일 이유가 없지요.

 

  넷째, 억지가 아닌 즐거운 신앙생활을 합니다. 교회 가야지, 기도해야지, 성경 읽어야지, 성도답게 살아야지, 아니지요. 빛이 자유롭게 비추듯, 자유롭고 즐거운 신앙생활을 해야지요. 주님은 자녀가 그러길 원하십니다. 다섯째, 때와 장소에 따라, 스위치를 켜고 크는 것, 즉 빛이 되었다 어둠이 되었다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누가 보던, 안 보던 빛의 성도로 삽니다. 하나님께서 어두운 이 땅에 빛을 비춰주셨습니다. 믿는 우리를 세상의 빛이라 하셨지요.

 

  우리에게 주신 자유를 누리며 사는 것이, 빛의 자녀다운 삶이지요. 우리에 의해 우리 주위와 이 땅에 빛을 비춥니다. 새장에 가둬둔 새를 놓아주면 자유롭게 날아가듯, 여러 속박에 매인 자신을 자유롭게 풀어주세요. 여러분이 빛임을 알고, 앞에 막힌 것을 치우면 가능합니다. 여러분 스스로 내가 아직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것을 찾아보며, 왜,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지 원을 찾으세요. 때때로, 나는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성령님께 도움을 청하세요. 한꺼번에 아니라, 조금씩 변해가도 됩니다.

 

  그리 살면, 여러분이 좋고 이웃이 좋지요.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대한민국이 하나님 나라가 되어 갑니다. 빛이 된 여러분 모두, 앞으로 주님 안에서 더 자유로이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