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왕하 7:3-12        설교 제목:“말이 중요함”

 

  오늘은 우리가 하는 말의 중요함을 나눕니다. 말이 중요한 건 알지만, 누구나 말하고 나서 후회를 잘하지요. 쏟은 물을 다시 담을 수 없듯, 한 말을 다시 담을 수 없습니다.‘앗, 취소.’안 됩니다. 누군가 제게‘목사님, 몇 년 전에 어느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런 말을 하지 않았어요?’들으며 무척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기억 못 하는 것을, 몇 년째 마음에 담고 있은 거지요. 그나마, 그리 말하고 서로 이해하고 지나면 다행이지만, 상대가 말하지 않고 마음에 품고 있으면, 저는 모르고 그는 계속 서운합니다.

 

  예배 시작 때 읽은 말씀의 앞에, 야고보 사도가 배의 작은 키가 배의 방향을 좌로나 우로 틀고, 작은 불씨가 온 산을 태우듯, 우리 작은 혀의 힘이 크다고 하지요. 그러면서, 예전부터 짐승이나 새나 벌레는 길들이면서도, 사람들이 혀는 길들이지 않는다 합니다. 하나님을 찬양한 혀로, 어찌 하나님 형상으로 지어진 이를 저주할 수 있는가? 샘도 단물을 내면 단물, 쓴 물을 내면 쓴 물을 내고, 무화과나무에는 무화과만 열리는데, 사람은 어찌 한 입으로 두 가지 말을 하느냐?

 

  성경에서 말에 대해 살피며, 먼저, 아람의 나아만에 대해 나눕니다. 나아만은 이스라엘 북쪽 아람의 군대 장관으로 왕의 총애를 받았는데, 나병에 걸렸지요. 나아만 집에 이스라엘에서 사로잡혀 온 한 여종이 있었는데, 여주인에게‘주인님이 이스라엘에 가시면 나병을 고칠 수 있습니다.’아람군의 공격으로 큰 피해를 당하고, 고향에서 끌려와 종살이하는 여종이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나요? 이는, 우리가 마음이나 돈으로 피해를 준 이를 위해, 도움이 되는 말을 해주는 것과 같지요. 여러분은 그렇게 지내나요?

 

  안주인도, 여종의 말을 흘려듣지 않고, 남편 나아만에게 전했습니다. 좋은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하나, 듣고 전하는 역할도 중요하지요. 나아만이 아람 왕에게 말하니, 왕이 보물과 함께 간곡한 편지를 써서, 나아만을 이스라엘 왕에게 보내지요. 이스라엘 왕이 편지를 읽고는, 옷을 찢으며 신하들에게‘어찌 나병 걸린 자를 고치라고 보내느냐? 이는 필시 못 고친다는 핑계로 쳐들어오려는 것이야.’왕의 자리에 앉아 앉은 이가, 포로로 잡혀간 여종보다 믿음이 못하지요.

 

  나아만이 온 것을 들은 엘리사 선지가, 왕에게‘왕이 어찌하여 옷을 찢었습니까? 그를 제게 보내시면, 이스라엘 중에 선지자가 있는 줄 알게 하리이다.’나아만이 엘리사의 집에 오니, 내다 보지도 않고, 사람을 시켜‘요단강에 몸을 일곱 번 씻으라 네 살이 회복되어 깨끗하리라.’나아만이 노하여 ‘내 생각에는, 그가 나와서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상처 부위에 손을 흔들어 고칠 줄 알았다. 강물에 씻어서 나을 거면, 아람에 있는 강물이 요단강물보다 훨씬 낫지 아니하냐?’

 

  화가 잔뜩 나서, 자기 나라로 돌아가려고 할 때, 종들이 말하기를‘선지자가 당신에게 큰일을 행하라 말했으면 행하지 않았겠습니까? 단지 씻어 깨끗하게 하라는 건데요.’군대 장관이니 평소 서슬이 퍼래 겁나지요. 거기다 화까지 났으니, 종이 이런 말을 하기 어렵지요.‘말했다가 야단이나 맞을라.’입을 닫기 마련인데, 종들은 나아만에게 때에 맞는 말을 하니, 나아만도 그렇다 싶어, 요단강에 가서 일곱 번 씻으니, 피부가 어린아이처럼 되었지요.

 

  잡혀 와 종살이하는 여종은, 말을 해서 주인을 엘리사 선지에게로 인도하였고, 나아만 종들도, 그때에 합당한 말을 함으로, 나아만은 나병을 고쳤습니다. 우리도 이런 남을 살리고, 때에 알맞은 말을 하면 좋겠지요. 나병이 성경에 자주 나오는 이유를 말씀드리면, 나병이 우리의 죄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나병에 걸리면 서서히 통증이 사라져, 손가락을 당기면 떨어져도 아픈 걸 모르다가 죽어가듯. 사람이 죄에 빠져들면, 죄가 나쁘다는 생각 없이, 죄지으며 살다가 영 죽고 맙니다.

 

  하나님 아들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 여러 차례 나병을 고치신 것은, 죄로 인해 죽어가는 이들이, 오직 예수님을 믿음으로만 구원받을 수 있음을 가르쳐주신 것이지요. 이 말씀에서, 원수 같은 주인을 위해 나병 고칠 길을 알려준 여종, 장관에게 하기 힘든 말을 한 종을 생각하며, 우리도 언제나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했으면 합니다.‘내가 그 사람에게 왜 해? 내가 한다고 듣겠어?’아니지요.

 

  이제 함께 교독한 말씀을 나누는데, 여기도 나병환자가 나오네요. 오늘 듣기 힘든 나병을 거듭 나누는 것은, 그것이 죄로 인해 죽어가는 인생을 뜻하는 것임을 알고, 자신을 돌아보며, 그리 죽어갈 인생이, 예수 믿고 영생 천국 길을 감을 감사 찬양하자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나병환자들이 굶어 죽는 많은 백성을 살린 것이지요. 적군이 성을 포위하니, 성안의 백성들이 굶주리고, 먹을 것의 값이 천정 없이 뜁니다. 말씀에, 자녀를 서로 삶아 먹는다고 할 정도지요.

 

  평소에, 남들이 갖다 주는 떡으로 먹고 살던 나병환자들이, 아무도 도와줄 수 없으니 굶어 죽게 되었습니다. 그들은‘적진에 가서 먹을 것을 구걸해서, 주면 살고 안 주고 죽이면 죽자. 그저 굶어 죽을 수는 없지.’그리 생각하고 적진에 가니, 적은 하나도 없고, 먹던 음식이랑 옷이랑, 귀금속이랑, 칼과 창이 흩어져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군병들의 함성과 말이 달리는 큰 소리를 듣게 하셔서, 이스라엘을 돕는 군인들이 온 줄 알고, 적들이 놀라서 정신없이 도망친 거지요.

 

  나병환자들은‘이게 웬 떡이냐?’실컷 먹고 마시고, 자기들 처소에 가져다 놓은 후에, 생각하기를‘성안의 주민은 굶어 죽어 가는데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벌을 받지.’하며, 성에 가서 바깥 사정을 알렸고, 들은 이가 위에 알려서, 왕도 듣게 되었지요. 왕이 말하기를‘적이 우리를 속이려고 그리해놓고, 숨어 있다가 우리가 성문을 열고 나가면 급습하려는 거야.’자기가 지혜롭다고 말하나, 왕의 말에 따랐다면 계속 굶주렸습니다.

 

  신하들이‘성안에 말 몇 마리 남았으니, 말을 타고 나가 달리며 둘러보게 하지요.’말 탄 군사 들이 나가서 멀리까지 가 보니, 적군은 없고, 도망치며 흘린 곡식과 무기들 뿐입니다. 돌아와서 보고하자, 백성들이 성문을 열고 나가, 마음껏 먹고 양식을 챙겼지요. 평소에 천대받고 욕먹으며 살던 나병환자들이‘백성들이 굶주린 게 우리와 뭔 상관이야.’하며, 자기들만 챙겼다면 이런 일이 없었지요. 우리에게, 평소에 내게 잘 대해주지 않는 이라도, 좋은 소식을 전하라 합니다.

 

  이 말씀의 앞 부분에, 성안의 기근이 심할 때, 엘리사 선지가 여호와의 말씀이라며‘내일 이맘때 사마리아 성문에서 밀가루와 보리가 값싸게 거래되리라.’하니, 옆에 있던 왕의 한 장관이 엘리사에게‘여호와께서 하늘에 창을 내신들 어찌 그런 일이 있으리요?’선지자가‘네 눈으로 보리라 그러나 그것을 먹지는 못하리라.’그런 말씀 후에, 나병환자들이 밖의 형편을 전하고, 백성들이 성을 나가서 양식을 풍성히 챙겨 돌아왔지요,

 

  그 장관은 많은 양식을 보았지만, 많은 백성이 밀리는 바람에 발에 밟혀 죽어서, 엘리사 선지가 말한 대로 되었지요. 여기서 두 가지 말을 봅니다. 하나는, 나병환자들은 자기 유익만 구하지 않고, 성안의 굶주린 이들에게 밖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평소에 그들이 다가오면 돌을 던지며 쫓던 백성이지요. 두 번째 종류의 말은, 이스라엘 왕은 지혜로운 체, 적의 계략이니 조심하라고 했고, 장관은 자기 상식에 머물러, 여호와께서 하늘 창을 여셔도 양식값이 그리 떨어질 수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 신앙생활도, 우리 머리로만 말해선 안 됨을 알려 줍니다.‘내 머리로 이해되는 것만 믿을 거야. 어찌 말도 안 되는 것을 믿을 수 있어.’아닙니다. 이런 말은, 믿음이 약한 이나 안 믿는 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지요. 안 믿고도 믿는 척하라는 것이 아니라, 신앙에는 우리 머리를 넘어선 것이 있음은 알려줘야 합니다.

 

  나병환자들이 성안에 밖의 소식을 알린 말, 장관의 헛말을 나누며, 우리는, 죽음의 길을 가는 이웃에, 그들을 살리는 복음을 전해야 하고, 내 머리로 이해되는 것만 아니라, 은혜로 깨닫는 말을 전해야 함을 알려주지요. 말이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성령의 강림과 함께 세계 각국에서 예루살렘에 모인 이들 앞에서, 기도하던 이들이, 방언을 한 것이지요. 각 나라 사람들이 알아듣게, 헬라어, 로마어, 이프리카어로 말하자, 들은 이들은‘저들이 술에 취했구나.’

 

  성령이 강림하며, 이런 일이 있은 것은, 창세기 11장으로 거슬러 오르게 합니다. 바벨탑 사건이지요. 하나님을 떠나 죄 가운데 사는 사람들이‘우리가 높은 탑을 쌓아 하나님께 닿자.’하나님같이 되자는 겁니다. 여호와께서 일순간에 그들의 말을 바꾸니, 탑 공사가 중지되었지요. 위에서‘벽돌 보내.’하는데, 물이 올라오니, 작업을 계속할 수 없습니다. 결국, 사람들이 흩어지게 되었는데, 그것을 성령이 강림하며 바로 잡은 것이지요.

 

  여러 나라 말을 하나로 한 것은 아니지만, 방언은 영적인 언어로, 구주 예수를 믿음으로 주님 안에서 하나가 되라는 의미가 담겼지요. 모인 이들이‘저들이 술에 취했구나.’할 때, 베드로가 나서서 말하기를‘지금 오전 9시니 이들이 술에 취한 것이 아니라, 구약 성경에 요엘 선지자를 통해 예언하신 대로 성령을 보내신 것이다.’

 

  이어서 베드로는‘예수는 하나님이 정하신 대로 내준 바 되었거늘 너희가 로마인의 손을 빌려 못 박아 죽였으나 하나님께서 그를 다시 살리셨다. 그런즉, 이스라엘 온 집은 확실히 알지니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말 중에도, 진리이자 강력한 말입니다. 베드로가 이리 말하자, 들은 이들이 마음에 찔려,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물어 이르되‘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

 

  베드로가‘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라. 이 하나님 약속은 너희와 너희 자녀와 먼데 사람 곧 주 하나님이 얼마든지 부르신 이들에게 하신 것이라.’말을 받은 사람이 세례를 받으니, 그날에 신도의 수가 삼천 명이나 늘었습니다. 말에 이런 힘이 있음을 알려주지요.

 

  우리는 가끔 내가 누구인가를 살펴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 믿고 구원받은 하나님 자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연약하고 말로 실수를 잘 하지요. 여러분은 지금 어떤 말을 주로 하나요? 계집종이나 나병환자들처럼, 이웃을 살리는 말을 합니까? 예수 믿는 성도니까, 뭔가 엄청 훌륭한 말을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교만한 말, 다른 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거나, 예수님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말이 아니라, 사랑을 전하고 남을 격려하고 살리는 말, 도움을 주는 말을, 필요할 때 머뭇거리지 말고, 하자는 것이지요.

 

그런 말의 하나가 복음입니다.‘나는 그리 못해.’아니고요, 그런 말을 하려고 힘쓰면, 함께하신 성령님이 도우십니다. 성령님이 우리가 필요할 때, 할 말을 우리 입에 주신다 약속하셨지요. 우리가 하는 말이 중요함을 알고, 여러분의 말이 나날이 달라지며, 이웃을 살려가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