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행 8:26-39        설교 제목:“믿음 좋은 이방인”

 

  교회 다니면, 세상에서 별로 쓰지 않는 이방인이란 말을 듣지요. 국어사전을 찾아보니‘이방인’의 첫째 뜻은, 다른 나라 사람, 둘째로는, 유대 사람들이 선민의식에서 그들 이외의 다른 민족을 얕잡아 이른 말, 국어사전에도 이처럼 잘 나와 있습니다. 주 예수님이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이방인도 예수 믿고 구원을 받게 하심으로, 이방인인 우리도 구원의 백성이 되었지요. 성경 말씀에서, 유대인이 무시하던 이방인을 나누며, 그들에게서 좋은 믿음을 배우려 합니다.

 

  먼저, 예수님께 크게 칭찬받은 로마 백부장이지요. 누가복음 7장에 나오는데, 유대가 로마의 식민지일 때라, 점령군 장교인 백부장은 거의 다 횡포를 부렸습니다. 마음에 안 들면 백성들을 때리거나 차고, 길 가다가 마음에 드는 물건이 보이면 빼앗곤 했지요. 그런 때에, 말씀에 나오는 백부장은 전혀 달라서, 당시 사람으로 여기지 않던 종조차 사랑하며, 그의 아픔을 안타까워하며 고쳐주려 했습니다.

 

  백부장은 유대 장로들을 예수님께 보내, 종을 살려주기를 청했지요. 유대 장로들이 예수께 와서 간절히 구하며‘이 일이 그 백부장에게 합당합니다. 왜냐하면 그가 유대인을 사랑했고, 유대인을 위해서 회당을 지어 주었습니다.’백부장은 이렇게 식민지 백성의 인정과 칭찬을 받는 사람이었지요. 예수님이 장로들의 청에 따라 그 집에 가시는데, 백부장이 친구들을 보내어‘주여, 수고하지 마세요. 내 집에 들어오심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백부장은, 유대인이 이방인 집에 들어가거나 만나는 것을 금하는 유대법을 알기에, 이 말을 하며, 같은 의미로‘내가 주께 나아가 보지도 못할 줄 압니다.’다른 이 같으면‘예수를 내게 데려와.’가 아닌, 겸손함을 봅니다. 더군다나, 그는‘말씀만 하사 내 하인을 낫게 하소서. 제게 상관이 있고 부하도 있는데, 말만 하면 그들이 따릅니다.’예수께서 그의 말을 듣고‘이스라엘 중에 이만한 믿음은 만나보지 못하였노라.’보내었던 사람들이 집에 가보니, 종이 이미 나았습니다.

 

  백부장에게서 배울 덕목을 살펴봅니다. 아픈 종을 염려하고 식민지 백성을 사랑했지요. 평소의 삶으로, 유대 장로들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신뢰는 한두 번 잘해서는 얻지 못하고, 평소 진심으로, 성의껏, 꾸준히 해야 얻지요. 힘 있는 로마 백부장이, 예수님이 집에 오시는 것조차 감당 못 한다고 하니, 겸손입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지요.‘말씀만 하시면 종의 병이 낫습니다.’

 

  믿는 우리도, 백부장에게 배워서, 폭넓은 사랑의 실천과 아름다운 삶으로 주위의 신뢰를 얻고, 항상 겸손하며, 예수 믿음을 삶에서 잘 실천해야지요. 유대 장로들이‘그 사람의 청은 들어줄 만합니다.’한 대로, 주위에서 우리를 향해‘그는 참 신실하고 사랑이 많고 겸손한 사람입니다.’하는 평을 들으면 좋지 않습니까?‘믿는 사람이 뭐 저래?’아니지요. 조용한 시간 여러분 자신을 돌아 보기 바랍니다. 신앙생활은 교회에 오가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주간 우리 삶을 통해 이뤄집니다. 그러니, 다른 이가 어떻게 보느냐? 중요하지요.

 

  두 번째 이방인은, 사도행전 8장에 나오는 에디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국고를 맡은 내시입니다. 그가 어떻게 여호와를 믿었는지 모르나, 먼 아프리카에서 예루살렘을 오가려면 두세 달 이상 걸립니다. 오래 수고하며 성전까지 와도, 그는 이방인이요 내시, 고자이기에 성전 뜰에 못 들어가지요. 그럼에도, 여호와를 사모하는 마음에, 멀리서라도 성전을 보려고 온 거지요. 내시는 먼 길을 왔다가 돌아가며, 수레에서 이사야서를 읽습니다.

 

  주의 사자가 근처에서 전도하던 빌립에게‘예루살렘에서 가사로 가는 길로 가라.’그 길로 가자, 또 성령이 빌립더러‘수레로 가까이 나아가라.’빌립이 가서 그가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읽는 것을 듣고, 묻기를‘읽는 것을 깨닫느냐?’‘지도해 주는 사람이 없으니 어찌 깨달을 수 있느냐.’내시가 빌립을 청하여 수레에 올라 같이 앉으라 합니다. 여기서 잠시‘성경을 읽을 래도 뜻을 몰라서 못 읽는다.’는 이는, 오늘 말씀은, 뜻을 몰라도 읽으면, 깨닫는 길이 열림을 알게 해줍니다.

 

  여러분이 성경 읽다가 혹 이해가 되지 않으면, 언제든 제게 물으시면, 정성껏 답해드리지요. 성경 말씀에, 너무 쉬운 거라, 물으면 부끄러운 건 없습니다. 빌립이 수레에 올라 보니, 내시가 읽던 성경 구절은‘그가 도살자에게로 가는 양과 같이 끌려갔고 털 깎는 자 앞에 있는 어린 양이 조용함과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그가 굴욕을 당했을 때 공정한 재판도 받지 못하였으니 누가 그의 세대를 말하리요 그의 생명이 땅에서 빼앗김이로다.’이사야서 53장 7, 8절 말씀이지요.

 

  내시가 빌립에게‘선지자가 이 말한 것이 누구를 가리킴이냐 자기를 가리킴이냐 타인을 가리킴이냐?’이사야냐, 다른 누구냐? 빌립은, 이 글에서 시작하여 예수 복음을 가르치며 전했지요. 그렇게 고난 당한 이가 나사렛 예수요, 우리를 구원하려고 십자가에 죽고 사흘 만에 부활하심으로, 그를 믿고 세례를 받는 자는 멸망치 않고 구원받게 하셨다 합니다. 사 53:5을 찾아 읽으며 마음에 담습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언제 읽어도 은혜롭습니다.‘할렐루야!’에디오피아 내시는 길을 가다가 물 있는 곳에 이르러‘보라, 물이 있으니 내가 세례를 받음에 무슨 거리낌이 있느냐’물에 내려가 빌립이 세례를 베풀고, 물에서 올라 올 때, 주의 영이 빌립을 이끌어가고, 내시는 기쁘게 귀국 길에 올랐지요.

 

  이 내시의 영향인지는 모르나, 에디오피아는 오래전부터 기독교 나라이고, 많은 교회 유적이 있습니다. 말씀에, 성령이 역사함을 봅니다. 빌립에게, 성령이 명하여 내시에게 다가가서 무엇을 읽는지를 보고, 그 뜻을 가르치게 했지요. 그때, 내시가 사 53장 말씀을 읽게 하신 것도 성령님이요, 물을 만나 세례를 받게 하신 것도 성령님입니다.

 

  오늘날에도, 이 성령이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인도하심을 믿고, 마음에 와닿는 것은 주저 말고 순종해야 합니다. 그것이 예수 믿고 거듭난 자의 영적 삶이지요. 내시의 여호와 믿음과 헌신이 있었기에, 성령이 역사하셔서, 자신은 물론, 그 후손과 에디오피아 많은 백성이 구원받았습니다. 교회 초기부터, 복음이 멀리 아프리카로 퍼져나갔지요.

 

  이제, 베드로를 만난 로마 백부장을 살핍니다. 그는, 이스라엘에 주둔한 로마군 사령부가 있는 가이사랴에 근무하는 고넬료입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함께 행 10:2을 읽지요.‘그가 경건하여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경건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는데, 온 집안과 더불어 한다는 것이, 눈에 들옵니다. 그는, 하나님께 기도하던 중에, 9시, 즉, 오후 3시 환상 중에 주의 사자를 보지요.

 

  고넬료 백부장이 주목하여 보고 두려워하여‘주여, 무슨 일입니까?’천사가‘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 기억하신 바가 되었으니, 지금 사람을 욥바에 보내,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거하는 베드로를 청해라 그 집은 해변에 있다.’천사가 친절하지요. 고넬료는 하인 둘과 경건한 부하 하나를 불러, 이 일을 다 말하고 욥바로 보냅니다.

 

  이튿날 그들이 길을 가다가 욥바에 가까이 갔을 때, 베드로가 기도하려고 지붕에 올라가니 제 육시, 낮 12시이지요. 말씀에,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해서 가이사랴의 고넬료에게, 욥바의 베드로에게 역사하십니다. 두 도시는 약 백 리가 떨어져, 걸어서 하룻길인데도 그리 역사하지요. 베드로는 낮 12시쯤이라 시장해서 뭔가 먹고 싶을 때, 황홀한 가운데 하늘에서 한 그릇이, 큰 보자기의 네 귀퉁이를 줄에 맨 것 같이 땅에 내려왔습니다.

 

  그 안에는 땅에 있는 각종 네발 가진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이 있는데, 하늘에서‘베드로야 일어나 잡아 먹어라.’베드로가‘주여, 그럴 수 없습니다. 속되고 깨끗하지 아니한 것을 제가 결코 먹지 않습니다.’두 번째 소리가 있어‘하나님께서 깨끗하다 한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이런 일이 세 번 있은 후, 그릇이 하늘로 올라갑니다. 유대인들은 레위기 11장에 있는, 먹지 못할 음식에 대해 철저히 지켰지요.

 

  이런 환상을 보여 주신 것은, 하나님이 이방인도 깨끗게 하셨으니, 멀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베드로가‘내가 본 환상이 무슨 의미지? 주님이 왜 이런 걸 보여 주셨나?’의아해 할 때, 아래에서 소리가 들리길,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문밖에 서서‘베드로라 하는 시몬이 여기 유숙하느냐?’그때 성령께서‘두 사람이 너를 찾으니 의심 말고 함께 가라 내가 그들을 보내었느니라.’베드로가 내려가 그들을 보며‘내가 너희가 찾는 사람인데 무슨 일로 왔느냐?’일의 진행이 착착 맞아 들어갑니다.

 

  고넬료가 보낸 하인의 말인 행 10:22절을 함께 읽습니다.‘그들이 대답하되 백부장 고넬료는 의인이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라 유대 족속이 칭찬하더니 그가 거룩한 천사의 지시를 받아 당신을 그 집으로 청하여 말을 들으려 합니다.’베드로는 그들을 집에 들여 그날 밤을 묵고, 다음 날 함께 가이사랴의 고넬료 집에 갔지요. 가니, 고넬료가 그의 친척과 가까운 친구를 모아 놓고 기다리다가, 베드로가 들어오자 발 앞에 엎드려 절합니다.

 

  베드로가‘일어서라 나도 사람이라.’여러 사람이 모인 것을 보고‘유대인으로 이방인과 가까이하는 것이 위법인 줄 너희도 알거니와 하나님께서 내게 지시하사 아무도 속되다 하거나 깨끗하지 않다 하지 말라 하시기에 내가 왔다. 무슨 일로 나를 불렀느냐?’고넬료가‘제가 기도 중에 하나님이 네 기도와 구제를 기억하셨으니 베드로를 청하라 하셨는데, 잘 오셨습니다. 우리는 주께서 당신에게 명하신 모든 것을 듣고자 하여 다 하나님 앞에 있습니다.’

 

  베드로 앞인데, 베드로가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이라고, 하나님 앞이라 합니다. 우리도 성경책을 펴놓고‘제가 하나님 앞에 있습니다. 성령님 깨닫게 도와주세요.’하면 좋겠지요? 베드로가‘하나님은 이방인이라 가리지 않으시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을 다 받으시는 줄 깨달았도다.’하고는, 만유의 주되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화평의 복음을, 시작하신 때부터 십자가에 죽고 사흘 만에 부활하신 것을 전한 후에‘내가 그 모든 일의 증인이라.’

 

  베드로가 이 말을 할 때, 성령이 말씀 듣는 모든 사람에게 임하니, 베드로가 그걸 보고 놀랍니다. 베드로도 미처 이방인에게 성령이 임할 줄 몰랐던 겁니다. 이처럼, 믿는 우리에게 성령이 함께 하십니다.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며칠 그곳에 머문 후 떠나지요. 사람들은 대체로 살아온 대로 살며, 남들이 하는 대로 따르지요. 그러나 두 백부장은 달랐지요.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경외했습니다. 종을 사랑한 백부장은 겸손했고, 뒤의 백부장은 기도하는 중에 환상을 보고 순종합니다.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안 믿는 이들과 세상에 어울려 살지만, 이웃을 힘껏 사랑하며, 시간을 정해서 정성껏 기도합니까? 기도하며 마음에 닿는 것을, 주님 뜻으로 알고 실천하나요? 에디오피아에서 온 내시를 살피면, 그는 먼 길을 고생하며 예루살렘에 와도, 성전에 못 들어가는 걸 알고도 하나님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왔다 가며, 길에서 성경을 읽었지요. 하나님은 그를 기뻐하시며 빌립을 보내, 말씀을 깨닫고 세례받게 하셨습니다.

 

  그 내시는 우리에게 먼저 하나님을 사모하며, 그 뜻을 알고 행해라, 그리하면 주의 복이 따른다를 알게 하지요. 유대인들은 이방인은 구원받지 못한다 했는데, 말씀은 아니라 하지요. 주위 여건이 예수 믿기 힘들어도, 우리가 나눈 세 이방인은, 예수 믿고 구원받고, 그것을 이웃에 나누었습니다. 우리도 그리 살기에 힘쓰면, 주님이 기뻐하시며, 성령이 돕게 하시지요. 여러분 모두 그리 살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