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행 10:9-20     설교:“선교의 문이 열려감”

 

  얼마 전, 이방 여인 룻이,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베들레헴에 온 말씀을 나누었죠. 남편 죽고, 시어머니 외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외로운 곳에, 룻은 늙은 시어머니를 모셔야 한다는 마음으로, 정든 고향과 가족을 떠났습니다. 베들레헴에 와서, 추수하는 밭에 낱알을 주으러 나갔는데, 우연히 친족 보아스의 밭이고, 마침 보아스가 밭을 둘러보러 나왔다가, 룻을 알아보고 많은 도움을 주지요. 자신을 희생하며 헌신하는 룻을, 하나님께서 도우신 우연히, 마침입니다.

 

  룻은 보아스와 결혼해서, 다윗 왕과 구세주 예수님의 조상이 되었지요. 룻도 큰복을 받았으나, 많은 이를 위해 귀한 열매를 맺었습니다. 오늘 나누는 고넬료 백부장은 그의 믿음으로, 복음 선교의 막힌 담을 헐고, 세계 선교의 길을 열었지요. 행 10장 1절 이하에‘고넬료는 이달리아 부대라 하는 군대의 백부장이라.’가이샤라에 이스라엘 식민지를 다스리는 로마군 사령부가 있었고, 이달리아 부대는, 로마인만으로 구성된 정예부대인데, 백부장은, 백 명의 부하를 거느린 장교입니다.

 

  식민지의 백부장이니 눈에 뵈는 것 없이, 제 마음대로 횡포를 부릴 수 있는 위치였고, 아마 다른 백부장들은 거의 그랬을 겁니다. 길 가다가 마주치는 유대인을, 마음에 안 든다고 이유 없이 때리거나, 눈에 드는 물건을, 돈을 주지 않고 가져가도, 아무도 말 못 하지요. 우리가 일제 36년간, 일본 순경에게 당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러나, 고넬료 백부장은 달랐지요. 경건하여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이스라엘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했습니다.

 

  우리에게 적용하면, 주위 환경이 예수 믿기 어려운데도, 예수 잘 믿고, 항상 하나님께 기도하고, 온 가족을 주님께 인도하며, 어려운 이들을 많이 돌보는 것이지요. 백부장 고넬료의 그런 삶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며 룻에게 하셨듯, 응답하셨습니다. 고넬료가 있던 가이사랴와 베드로가 있던 욥바는 50키로미터 떨어져 있어, 걸어서 10시간이 걸리는 곳인데, 하나님은 역사하시지요. 거리에 관계 없이 시공간을 초월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어느 날 기도할 때, 환상 중에 하나님의 사자가‘고넬료야,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 기억하신 바가 되었으니, 지금 사람을 욥바에 보내어 배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해라. 그는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유숙하니 집은 해변에 있다.’하나님께서 신실한 고넬료에게 베드로를 보내, 예수 복음을 전하게 하려고, 어디로 가야 할지 정확히 알려주시지요. 시몬 베드로인데, 지금 묵고 있는 집 주인 이름도 시몬입니다.

 

고넬료가 하인과 경건한 부하 하나를 불러, 천사에게 들은 말씀을 알려주고, 베드로를 데려오도록 욥바로 보냈지요. 하나님은 고넬료에게 하셨듯, 베드로에게도 역사하십니다.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욥바에 가까이 갔을 때, 베드로는 평소 기도하는 대로 제 6시, 요사이로 낮 12시에 기도하러 지붕에 올라갔지요. 유대인의 지붕은 편편하고, 다른 사람들의 방해를 받지 않으니 조용하게 기도하기 좋습니다. 낮 12시니까 배가 고플 때라, 사람들이 점심을 준비하는데, 베드로는 놀라운 광경을 봅니다.

 

  하늘이 열리고 한 그릇이 내려오는데, 큰 보자기에 네 귀를 매어서 땅에 내립니다. 그 안에 땅에 있는 각종 네발 가진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이 있는데, 하늘에서 소리가 있어‘베드로야, 일어나 잡아먹으라.’베드로가‘주여, 그럴 수 없습니다. 속되고 깨끗하지 아니한 것을 제가 결코 먹지 않습니다.’베드로가 유대 율법을 철저히 지킨 거지요. 레위기 11장에, 유대인이 먹어선 안 될 것으로, 짐승 중에, 토끼와 돼지, 물고기 중엔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것, 새 중에, 독수리와 솔개와 까마귀 등이지요.

 

베드로는, 하늘에서 내려온 큰 그릇 안에 이런 것들이 들어 있어서‘내가 결코 먹지 않습니다.’하는데, 하늘에서 두 번째 소리가 있어‘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이런 일이 세 번 있은 후, 그릇은 하늘로 올려져 갔지요. 베드로가, 지금 본 환상이 무엇인가 의아할 때,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시몬의 집을 찾아, 문 앞에서 불러서 묻기를‘베드로라 하는 시몬이 여기 유숙하느냐?’

 

베드로가 자신이 본 환상에 대해 생각하는 중에, 성령께서‘두 사람이 너를 찾으니 일어나 내려가 의심하지 말고 함께 가라 내가 그들을 보내었느니라.’하나님의 역사하는 시간이 절묘하지 않습니까? 딱딱 맞습니다. 베드로가 내려가서‘내가 너희가 찾는 사람인데 무슨 일로 왔느냐?’그들이‘백부장 고넬료는 의인이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라 유대 온 족속이 칭찬하더니 그가 거룩한 천사의 지시를 받아 당신을 그 집으로 청하여 말을 들으려 합니다.’베드로가 그들을 집에 들여 묵게 하지요.

 

  하나님께서 보이신 환상, 먹지 못할 짐승을 먹으라 한 것의 의미는, 당시 유대인들이 이방인은 깨끗지 못해, 구원받지 못할 이들이라 여긴 것에 대해, 하나님께서 이방인을 깨끗게 하셨으니 그리 말라는 겁니다. 사도 베드로가 그런 환상을 보지 않았다면, 고넬료가 보낸 이들을 그저 돌려보냈을 겁니다. 유대인의 이방인 배척은 골이 깊었습니다. 환상을 보았기에, 베드로가 자신을 데리려 온 이들을 따라, 가이사랴의 고넬료 집에 들어가니, 고넬료가 친척과 가까운 친구들을 모아 기다립니다.

 

  베드로가 집에 들어서자, 벡부장 고넬료가 맞이하며 발 앞에 엎드려 절하지요. 천사가 명해서 모셔온 베드로라 두렵고 존경하는 마음에 그리 절하니, 베드로가 일으켜 세우며‘나도 사람이라.’하고는, 여러 사람이 모인 것을 보고‘유대인으로 이방인과 교제하며 가까이하는 것이 위법인 줄은 너희도 알거니와 하나님께서 내게 지시하사 아무도 속되다 하거나 깨끗하지 않다 하지 말라 하시기로 부름을 사양치 않고 왔는데, 무슨 일로 나를 불렀느냐?’

 

고넬료가‘내가 나흘 전에 기도하는데, 한 사람이 빛난 옷을 입고 내 앞에서 말하되, 고넬료야, 하나님이 네 기도를 들으시고 구제를 기억하셨으니, 욥바에 사람을 보내어 베드로를 청하라 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사람을 보내었는데, 오셨으니 잘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주께서 당신에게 명하신 모든 것을 듣고자 하여 다 하나님 앞에 있나이다.’베드로 앞에 있는데, 고넬료가 하나님 앞에 있다 한 것은, 베드로가 하나님 말씀을 전하니, 그런 거지요. 여러분은 지금 하나님 앞에 있는 줄 믿습니다.

 

  베드로는‘하나님은 참으로 사람의 외모를 보지 아니하시고, 각 나라 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다 받으시는 줄 깨달았다.’우리는, 이방인을 차별한다는 것이, 별로 마음에 와닿지 않지만, 당시 유대인에게 이방인 만남은 해선 안 되는 일입니다. 베드로가 전한 예수 복음을 정리해서 말씀드립니다. 먼저, 세례 요한이 세례를 베푼 후에, 예수가 갈릴리에서 시작하여 온 유대에 복음을 두루 전파한 것을 너희가 알 것이다.

 

  둘째로,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셨으매, 그가 두루 다니시며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사람을 고치셨으며, 이는 하나님이 함께 하셨음이다. 성령이 역사하시니, 하나님이 함께 하신 거지요. 셋째, 우리는 유대인의 땅과 예루살렘에서 그의 행하신 모든 일의 증인이라. 넷째, 유대인들이 예수를 나무에 달아 죽였으나 하나님이 사흘 만에 다시 살리사 나타내셨는데, 모든 백성에게 하신 것이 아니라 오직 미리 택하신 증인 곧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신 후, 그를 모시고 음식을 먹은 우리에게 하신 것이라. 베드로와 제자들이 부활의 증인이라 합니다.

 

  다섯째, 우리에게 명하사 백성에게 전도하되, 하나님이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의 재판장으로 정하신 자가 곧 예수님임을 증명하게 하셨다. 훗날, 예수님이 재림하신 후, 영생으로, 영벌로 심판하실 분이 예수님이지요. 여섯째, 예수에 대하여 구약성경의 모든 선지자도 증언하되, 그를 믿는 사람들이 다 그의 이름을 힘입어 죄 사함을 받는다. 이 같이 베드로 사도가 예수 복음을 고넬료와 모인 사람들에게 분명히 전했지요. 이 내용을 여러분 마음에 담고, 누구에게나 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베드로가 이 말을 할 때, 성령이 말씀 듣는 모든 사람에게 내려왔지요. 베드로와 함께 온 할례받은 유대인들이, 이방인들에게도 성령을 부어 주심으로 말미암아 놀랍니다. 할례받은 유대인만 구원받는다고 생각했는데, 구원을 못 받는다던 이방인들에게 성령이 내리고, 방언을 말하며 하나님을 높이니 놀란 겁니다. 베드로는‘이 사람들이 우리와 같이 성령을 받았으니 누가 세례 베풂을 금하리요.’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그들은, 성령 세례를 받은 증거로, 물세례도 받은 거지요.

 

  유대인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생각은, 초대교회 때 복음 전도의 큰 걸림돌이었지요. 다음 장인 행 11장에 보면, 베드로가 예루살렘에 돌아오니, 유대인으로 예수를 믿은 자, 성경에 할례자라 한 이들이 베드로를 비난하여‘어찌 무 할례자의 집에 들어갔느냐?’베드로가 들어가 설교하고 세례를 베풀었는데, 집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문제 삼고, 예수님과 함께 생활했던 수제자 베드로를 공격할 정도로, 유대인의 반발이 거셌지요.

 

  베드로는 유대인들에게, 욥바에서 기도할 때 본 환상을 말하며, 성령이 의심하지 말고 고넬료 집에 가라 하셨고, 백부장 고넬료도‘천사가 그에게 욥바의 베드로를 모셔오라 했다.’는 말을 전합니다. 베드로는‘내가 가서 복음을 전할 때, 우리에게 임했던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셨으니, 내가 누구이기에 하나님의 그런 역사를 막겠느냐?’베드로의 말을 듣고, 유대인들이 잠잠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이르되‘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생명 얻는 회개를 주셨다.’

 

  아직 온전치 않지만, 이방인에게 막혔던 복음 선교의 길이 열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오늘 주신 말씀에서 몇 가지 가르침을 얻습니다. 먼저, 백부장 고넬료과 그 가족이 하나님을 믿고, 이스라엘 백성을 많이 구제하며, 기도했으나, 그것으론 구원을 받지 못합니다. 받는다면, 오늘 말씀처럼 베드로가 가지 않아도 되었지요. 오늘날, 우리가 믿고 교회 다니며, 기도하고, 어려운 이웃을 구제하는 것으로는, 구원을 받지 못한다는 거지요.

 

  예수 복음을 듣고, 성령이 임해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 복음을 듣고 믿습니다. 우리가 사도신경으로‘내가 성령을 믿사오며’하는 것은, 성령이 나와 함께하심을 고백하는 것이지요. 성령에 대해서는 몇 주 후 성령강림절에 보다 자세히 나눕니다. 둘째로, 하나님께선 온 인류를 사랑하셔서 구원하려고, 독생자를 보내 십자가에 죽고, 사흘 만에 부활하게 하셨는데, 어리석은 인간들은, 그 크신 은혜를 모르고, 자신의 믿음, 생각, 주위 여건을 들며, 복음이 전해지는 걸 막는 것을 봅니다.

 

  말은 그리 안 해도‘나만 믿으면 돼, 나도 겨우 믿어. 복음을 전할 여건이 아니야.’오늘 말씀으로, 스스로를 살피며, 자신이 복음을 전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을 치워야 합니다. 셋째로, 로마 점령군의 백부장으로, 하나님을 믿고 경건하게 살며, 온 가정을 하나님 믿게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고넬료가 한 일을 잘 묵상하면‘내 형편상 예수 믿으라고 못해.’하지는 않을 겁니다. 또한, 고넬료가 한 일은, 각기 따로가 아니라. 서로 보완하며, 좋은 결과를 이루었지요.

 

  하나님을 믿고 기도했기에, 경건할 수 있었고,그러기에 다른 백부장들처럼 포악하지 않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많이 구제했으며, 그런 것들이 모여, 가족과 친구들을 하나님 믿게 했습니다. 삶이 그렇지 못하며, 말로만‘예수 믿어.’아니란 거지요. 고넬료의 그런 모든 행실이, 하나님께 상달되었고, 하나님께서 베드로를 보내, 구원의 예수 복음을 듣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고넬료 가족의 구원만 아니라, 온 세계 이방인 선교에 문을 연 것이지요.

 

  우리 과제도 가족의 복음화인데, 여러 이유로, 가정 복음화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방인이고 점령군의 백부장인 고넬료는, 훨씬 더 하나님 믿고 성도답게 살기 힘들었음에도, 그가 보인 신실함 삶과 가족 구원을 이룬 것을 참고 삼아 우리가 따라 행하면, 하나님이 기쁘게 도우셔서 가정의 복음화가 곧 이루어질 것을 믿습니다, 온 가족이 주님 앞에 나오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