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요 12:12-19 설교:“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요사이, 전부 모여 예배드리지 못하고 있는데, 교회란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일주일 한 번 모여서 즐거운 만남과 행사를 하는 곳일까요? 큰 병에 걸린 이에게는 기도하며 고치길 바라는 병원일 수 있고, 교회가 예배드리는 건물일 수도 있고, 삶의 어려움을 겪는 분에게 위로를 받는 곳도 되지요. 그런 분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로 교회가 문을 닫고 예배를 못 드린다면, 교회가 사라진 것일까요? 그리 여기는 이가 있는지, 기독신문에, 이번에 교회를 아예 떠나는 이가 많을 거라 염려합니다.‘교회 안 가도 별로 다를 게 없네...’
교회에 그런 면도 있으나, 교회의 중요한 한 면은, 예수님께서 우리 구원을 위해 대신 십자가에 죽으신 것을 믿으며, 요사이처럼 모두 힘들어할 때, 성도들이 예수님의 손과 발이 되기를 힘쓰는 것이지요. 미국에선 마트의 화장지가 다 팔려 살 수 없으니, 입구에서 화장지를 나눠 주는 성도가 있고, 이태리 도시에서는 집에 격리되니까, 창문을 열고‘위대하신 주’를 힘껏 찬양하며 이웃을 위로합니다. 인터넷으로, 이웃의 두려움을 달래며, 필요한 물건을 알아서 보내주는 이도 있지요.
유럽 어느 도시에선 길바닥 곳곳에‘희망’이란 단어를 페인트로 쓰는 이도 있습니다. 그런 것을 행하는 곳에, 교회는 열려 있지요. 신학적으로는, 눈에 보이는 교회, 눈에 보이지 않는 교회라 합니다. 눈에 보이는 교회 건물에 모여 예배를 드린 후, 흩어져 돌아가 각자 사는 곳에서 성도답게 활동하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교회지요. 그러니, 예배 안 드린다고 교회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언제 끝날지 모릅니다. 지금, 아프리카와 남미와 동남아에도 크게 퍼져 나가는데, 그곳들은 의료시설이 취약해 급속히 환자가 늘 거라 걱정합니다. 믿는 성도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를 힘껏 예방하고, 잦아지길 주님께 기도하면서, 어려운 형편 중에 더욱 주님을 가까이하며, 예수를 바로 잘 믿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하는 오늘 종려 주일, 오는 고난 주간은 우리에게 적잖은 의미가 있지요.
우리가 어떻게 해야, 세상에 살 때, 예수님의 팔과 다리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 날 사랑하셔서, 당신이 친히 십자가에 달리신 것을 머리와 가슴으로 믿어야, 손과 발이 주님의 것이 되어, 주님이 원하시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을 종려 주일이라함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에 들어오실 때, 많은 백성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호산나! 찬송하리로다.’기쁘게 외쳤기 때문입니다. 종려나무 가지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승리와 번영을 상징하므로, 왕이 행차할 때 흔들었지요.
예수님께서 성에 들어올 때, 백성들은 같은 마음으로 종려 가지를 흔들며‘호산나’주여 우리를 지금 구원하소서, 외쳤습니다. 입성하신 예수님은 며칠간 당신의 일을 하시고, 목요일 밤에, 제자들과 마지막 식사를 하신 후,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후‘너희도 이같이 하라.’서로 섬기라 하셨지요. 그 후, 겟세마네 동산에 가셔서 간절히 기도하시고, 내려오는 길에 군병에게 잡혀가 대제사장과 총독의 심문을 받은 후에,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많은 백성들이 예루살렘 성에 모인 것은, 유대인의 가장 큰 명절인 유월절이기 때문이죠. 유월절에 예수님이 돌아가신 것을, 기독교인들은 꼭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유대인이 지키는 유월절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날이, 천오백 년의 오랜 간격이 있으나, 같은 날 둘 다 하나님의 이루신 귀한 구원의 역사이기에 때문이지요. 그 옛날 애굽에서는, 바로 왕이 내보내려 하지 않자, 여호와께서 내린 재앙으로, 죽음의 신이 지나며, 문틀에 양의 피를 바르지 않은 집의 장자들은 다 죽였습니다.
이스라엘 가정들은 미리 피를 발라 대비해서 무사했으나, 애굽인들은 바로 왕의 장자까지 죽자,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떠나는 것을 허락했습니다. 문틀에 양의 피를 바른 집만 죽음의 신이 넘어갔는데, 그와 같이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을 믿는 자만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습니다. 애굽에서는 종에서 자유를, 믿는 이에게는 영 죽음에서 자유이지요. 성경에 없지만, 이스라엘 백성 중에‘양의 피를 바른다고, 죽음의 신이 넘어가냐? 난 양의 피를 안 발라.’장자가 죽고 나서 후회해도 늦었습니다.
반면에, 애굽인 중에, 우리도 양의 피를 문틀에 바르자, 장자가 죽지 않았지요. 오늘날, 예수를 믿는 자는 누구나 구원을 받으나, 안타깝게도, 교회를 다녀도, 구원으로 천국 영생을 누리는 것을, 믿지 않는 교인이 적지 않습니다. 제가 안타깝다고 하는 것은‘난, 영생을 못 믿어.’하는 분은, 예수 믿고도 이 땅을 천국같이 사는 복을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천국 영생을 믿는 성도는, 눈앞의 것에 매이지 않고, 언제나, 매사에 평안과 기쁨, 감사로 삽니다. 이 땅 천국이지요.
말씀 13절에, 예수님께서 어린 나귀를 타신 것은, 스가랴 선지자가 스가랴서 9:9에‘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한 메시야가 오실 때 모습을 예언한 대로 하신 겁니다. 그 말씀을, 유대인들도 잘 알기에, 나귀를 타신 예수님을 보고, 기다리던 메시야가 오셨다며‘이스라엘의 왕이시여!’외친 것이지요.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왕이실 뿐 아니라, 온 인류의 왕 중 왕이십니다.
사형을 선고한 빌라도 총독조차,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머리 위에‘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란 팻말을 붙이라고 명합니다. 유대인들이 보고, 그러면 자기들이 왕을 십자가에 못 박은 것이 되니, 빌라도에게‘저건 아니요,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 고쳐주세요.’간청하나, 빌라도는‘내가 쓸 것을 썼노라.’총독 빌라도는 에수가 죄가 없음과 유대인 지도자들이 예수를 시기해 죽인 것을 알았으나, 떼밀리다시피 예수께 사형을 선고하고, 자신의 그런 마음을 팻말에 담은 거지요.
그렇게, 온 인류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께, 이스라엘 백성들은‘호산나!’외친 후 며칠 안 가‘그를 십자가에 죽이시오.’로 변합니다. 예수님이, 그들이 소망하는 메시야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탄압하는 로마군과 부패한 지도자를 내쫓고, 낙원을 만들기는커녕, 예수는, 그들 앞에 무릎 꿇고, 처분을 기다립니다. 유대 백성들은‘이번엔 진짜 메시야인 줄 알았는데, 또 속았구나.’분통이 터져‘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외친 거지요.
오늘날 어떻습니까? 교회를 다녀도, 예수님 은혜에 감사하며, 그 손과 발이 되려는 이보다, 덕만 보려는 이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런 이로 인해, 기독교인은 이기적이고 기복적이란 비난을 받지요. 그 옛날, 예수께 세상것을 바랐던 이스라엘 백성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는 중에, 고난주간을 지나며, 성도의 바른 모습과 삶을 찾았으면 합니다. 이기적이 아니라,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고, 기복적이 아니라, 주님의 참 복, 하늘 복을 찾아야지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아프리카 오지인 차드란 나라의 문인 달렙이 쓴 글이, 우리에게 귀한 교훈을 주기에 함께 나눕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란 눈에 보이지도 않는 하찮은 것에 세상이 흔들리고, 인류가 무너지고, 지구가 뒤집히고 있습니다. 온 세계 백만 명 이상이 병에 걸리고, 수많은 이가 죽어가지요.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나쁜 병만 전파한 것이 아니라, 귀한 일도 하는데, 시리아, 리비아, 예멘에서 휴전을 이루었습니다. 오랜 전투로 많은 사상자가 났으나, 코로나로 휴전입니다.
공장이 서고 자동차가 다니지 않아, 공기 오염이 줄어들어, 맑은 공기를 숨 쉬게 되었습니다. 집에 격리되어 지내느라, 가족이 함께할 시간이 많아지니, 부모는 자식에 대해 알아가게 되었고, 아이들은 가족과 함께하기를 배웁니다. 그동안 온통 일이 매여 살던 것이, 일이 삶의 우선이 아니고, 여행을 하거나 명품으로 꾸미는 것이, 성공한 삶의 척도가 아님을 알게 되었지요.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는 모두 똑같이 연약한 존재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간 과학의 발달 속에, 인공위성을 띄워 화성에 가고, 복제 인간을 만들고, 영원히 살기를 바라던 모든 인류에게 그 한계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큰 어려움을 주고 있지만,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나, 무엇을 할 수 있나?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를 살필 좋은 기회이지요. 이 글을 소개한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는 중에 고난 주간을 지내는 우리에게, 자신을 깊이 들여다볼 귀한 동기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함께 코로나 바이러스로 자기를 성찰할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성경에 돌아가 18절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에 들어오실 때 많은 사람들이 환영한 것은, 죽은 나사로를 예수님이 다시 살리실 때, 옆에서 보았거나 그 일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무덤에 둔 지 나흘이나 되었는데‘나사로야 나오너라.’외침으로 살려내신 예수님을 오신 메시야라 확신한 거지요. 이 말씀을 나누며, 우리는 다시 한번, 우리가 죽은 후에, 예수님 은혜로 다시 살아 영생에 참여함을 마음에 담아야 합니다. 부활 영생을 믿지 않는다면, 참 기독교인이 아닙니다.
19절에,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에 들어오실 때, 백성들이 환호하는 것을 본, 바리새인들은‘우리가 하는 일이 쓸데없다. 보라 온 세상이 그를 따르는 도다.’그랬음에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예수를 십자가에 죽이고 맙니다. 그 배후에 역사하는, 마귀 사탄에 대해 나눕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실 때, 쾌재를 부른 것은, 마귀 사탄이지요. 처음부터, 예수님을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야임을 알고, 막으려 했으나, 예수님은 담대히 물리치셨습니다.
사탄은, 기회를 노리다가 가룟 유다를 이용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데 성공합니다. 성경에 보면, 사탄이 유다의 마음에 들어가 예수를 배반하게 하지요. Passion of Christ 영화에 보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렸을 때, 화면의 한쪽 귀퉁이에 마귀가 활짝 웃는 모습이 보입니다. 사탄이 승리한 것 같았으나, 하나님은, 그 아들을 죽음에 두지 않고, 사흘 만에 부활하게 하셨지요. 지금은, 마귀와 성령이 함께 활동하나, 예수님 재림하시면, 마귀 사탄은 영원히 지옥에 떨어집니다.
마귀들은 그것을 알기에, 한 영혼이라도 더 지옥에 끌고 가려고, 온갖 유혹을 하고 있지요. 하나님은 왜, 사탄이 활동하게 두실까요? 하나님께서 알곡과 가라지를 걸러내시려는 것입니다. 마지막 때, 알곡을 거두어 천국에, 가라지는 모아져 불에 태워집니다. 왜 그렇게 하실까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모두 알곡, 모두 천국’하실 수 없나요? 그럴 수 없는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귀히 여기시고 자유 의지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뜻에 따라 알곡이 될 수 있고, 가라지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선택은, 예수님을 주로 믿느냐, 아니냐이지요. 사탄이 상당한 힘을 갖고 설치는 것 같으나, 알고 보면 가라지 걸러내는 일로, 하나님의 역사를 돕는 겁니다. 우리는 마귀사탄의 흉계를 바로 알고, 예수이름, 예수의 피로 물리쳐야 합니다. 몸을 가진 우리는 상대할 수 없으나, 예수님 앞에는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치는 마귀사탄이지요.
이제, 사순절을 지나고, 고난 주간을 맞는 이때, 스스로를 잘 돌아봐야 합니다. 나는 이 세상에 매여 살며, 세상을 바라며 남들의 뒤를 좇아 허겁지겁 살고 있지않는가? 때로 원치 않게, 마귀의 유혹에 빠져 헤매지 않는가? 나는 진정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이 땅을 천국 같이 살다가, 때가 되면 저 천국에 가서 영원을 누릴 확실한 믿음을 갖고 사는가? 그런 확신을 주위와 자녀들에게 담대히 전하는가?
그리 살려면,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이 땅에 오셔서 그 모진 고난을 스스로 감당하심으로, 우리의 구주가 되셨음을 마음에 담아야 합니다. 그리고, 에수님이 명하신 대로 각자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뒤따라야지요. 예수님께서‘너희가 내 제자가 되려면 각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하셨습니다.’자기 십자가란, 지금 겪는 아픔이나 경제적 어려움보다, 성도답게 살기 위해 겪는 어려움입니다. 날 위해 십자가의 고난을 마다 않으신 예수님을 바라볼 때, 즐거이 지고 가야지요.
하나 더, 우리는 길어야 백 년을 사는 인생입니다. 천오백 년 이상의 오래전 출애굽의 유월절 역사가, 같은 날 예수님의 십자가로 구원을 이루신, 하나님의 전능하신 역사 앞에‘내 머리로 이해가 되지 않으니 난 안 믿어.’참 어리석은 말입니다. 겸손한 마음으로‘아멘’화답하며‘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겠습니다.’그러할 때, 우리는 부활신앙으로 힘차게 일어설 것입니다. 고난 주간에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깊이 묵상하며, 오는 주일 참 부활의 아침을 기쁨으로 맞이하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4월 5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