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요한일서 4:7-13 설교:‘서로 사랑함이 마땅함“
어느 목사님이, 신문사 편집인으로 근무하는 친구 안내로 신문사를 둘러보았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기자 회의실에 들리니, 열띤 토의 끝에 다음날 아침 신문 일면의 기사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결정하자 곧 인쇄에 넘깁니다. 엄청나게 큰 인쇄기에서 신문을 토하듯 내놓고, 모아져 차에 실립니다. 두세 시간을 둘러보고 나오는데, 안내한 친구가‘내가 20년 넘게 신문사에서 일했지만,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아서, 좋은 안내자라 할 수 없네.’
목사님은 친구의 말에‘나는 하나님의 좋은 안내자일까?’생각했답니다. 교회 다니며, 듣고 나누는 것이 하나님인데, 막상 하나님에 대해 설명하려면 쉽지 않지요? 좀 안다는 분은‘하나님에 관한 책이 여러 권인데, 어찌 몇 마디 말로 설명할 수 있겠어?’맞는 말 같지만, 하나님을 제대로 알면, 상대에게 필요한 정도로 전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 중에 혹, 하나님은 목사님만 알면 되잖아요? 그런 분계시나요? 아니지요. 내가 하나님을 알아야, 내 하나님아버지가 됩니다.
믿는 이는, 나름대로 하나님은 어떤 분이라 생각합니다. 가령‘하나님은 기도에 응답해주셔..’하면, 열심히 기도하지요.‘하나님은 잘못하면 벌주시는 분이야.’하는 이는‘주일예배 빠졌더니, 아이가 바로 많이 아프더군, 하나님은 참 무서운 분이셔.’애굽에서 나온 후 광야생활 때, 이스라엘백성들이 그랬지요. 하나님 앞에 나가면 죽는 줄 알고, 지도자 모세에게‘저희 대신 나가서 하나님말씀을 듣고 전해주세요.’
하나님을 여러 면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여러분이 오늘 꼭 마음에 담을 것은,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의로운 분입니다. 저 십자가가 그것을 잘 나타내지요. 오늘말씀 9,10절에 설명합니다. 하나님이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해서 화목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심으로, 우리를 위해 아들을 십자가에 죽게 하셨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어찌 그러셔야했나요? 하나님은 사랑이자 의로운 분이시기에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의로운 분이기에, 세상의 한 사람도 구원할 수 없습니다. 동시에 하나님은 사랑이기에 사람들을 그저 내버려 둘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아들 예수를 보내셔서, 우리를 대신해, 화목제물로 삼으셨지요. 우리의 죄를 대신 지게 하신 겁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으면, 하나님은 우리가 아니라, 우리를 감싼 예수님의 보혈을 보시고, 의롭다 여기셔서, 우리를 하나님자녀, 천국백성을 삼으셨지요. 저 십자가는 이런 하나님의 의로우심과 사랑이 함께 나타나는 곳입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볼 때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셨나, 또 죄에 대해 단호하신 가를 기억하며, 사랑에 감사하고, 죄에 대해 두려운 마음으로 멀리해야 합니다. 오늘말씀은, 그리 큰 사랑을 베풀어주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너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하십니다. 교회를 다니는 분 중에, 이웃 사랑이라면, 어려운 이웃에 몇 푼 돕는 정도로 이해합니다. 그래서‘저도 사랑하고 싶으나, 내가 어려워서 사랑하지 못합니다.’하지요.
오늘말씀은 그런 게 아니고, 예수를 믿은 이는 마땅히 서로 사랑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이웃사랑이, 내 형편에 따라 하면 좋고, 안 해도 괜찮은 것이 아니라, 마땅히, 꼭 해야만 하는 것이지요. 왜 그런지 오늘말씀이 잘 알려주지요.
첫째로, 서로 사랑해야만 하나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하나님을 알 수 없습니다. 요일 4:7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이라. 하나님을 알면 서로 사랑해야 마땅합니다.
하나님을 아는 진실한 사랑이 어떠함을 알려주는 고전 13:4-7을 찾아 읽습니다.‘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우리의 사랑을 이런 수준으로 점점 더 높여야 합니다. 신앙생활이지요.
두 번째로,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함은,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 십자가에 죽게 하셨기 때문이지요. 11절에,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그 사랑이 어떠한지 좀 더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잘 섬겼기에, 장하다고 아들을 상으로 주신 게 아닙니다. 우리가 죄 가운데 있을 때, 먼저 우리를 위해 아들을 주셨지요. 아들을 주었으니, 너도 가장 귀한 것을 내 놓아라하지 않으십니다.
아무 요구나 대가 없이 아들을 주셨지요. 왜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주님의 사랑을 아가페사랑이라 하지요. 세상에 남녀 간의 사랑, 친구 간의 우정, 부모의 자식사랑 등이 있지만, 어느 것보다 귀하고, 헌신 적이고,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 큰 사랑은 아가페사랑이지요. 그런 주님의 큰 사랑을 받았으이,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원래 어떠했는지, 롬 3:10-18을 함께 읽습니다.‘기록된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깨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 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이요 그 혀로는 속임을 일삼으며 그 입술에는 독사의 독이 있고 그 입에는 저주와 악독이 가득하고 그 발은 피 흐리는데 빠른지라 파멸과 고생이 그 길에 있어 평강의 길을 알지 못하였고 그들의 눈앞에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느니라 함과 같으니라.’
사람마다 좀 차이가 있으나, 우리는 거의 이러한 사람입니다. 그런 우리를 주님이 구원해주셨지요. 조용할 때 몇 번 더 읽어보기 바랍니다.‘내가 이렇게 형편이 없구나, 그런 나를 위해 주님이 십자가에 죽으셨네.’깨닫는 분일수록‘주님의 은혜가 참 감사하다. 은혜를 어떻게 갚을까?’하면, 보다 힘써 서로 사랑하게 되지요.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은, 상대방이 사랑 받을 만한 가 따져보지 않습니다. 한 작은 소녀가, 자기 집을 찾아온 손님에게 묻습니다.‘아저씨 인형 좋아하세요?’
‘그럼’소녀가 뛰어가서 인형을 한 아름 가져왔습니다. 손님이‘너는 이것들 중에 어느 인형을 제일 사랑하니?’‘말해도 웃지 않는다고 약속해줘요.’‘약속하지.’소녀는 머리털이 빠지고, 코가 떨어졌으며, 한쪽 뺨에 상처가 난 인형을 고르며‘이 인형이에요.’‘왜?’‘왜냐하면, 나마저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도 사랑하지 않을 테니까요.’작은 소녀지만, 사랑이 어떠해야 함을 잘 알려주지요. 하나님이 그런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기에,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지요.
세 번째로,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한 이유는, 서로 사랑할 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떤 분은‘하나님을 한 번만 보면 더 잘 믿겠는데 꿈에도 보여주지 않네요.’그런 분에게 여기 답이 있지요.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알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14장에 있는, 제자 빌립과 예수님의 대화입니다.
‘빌립이 주여 아버지를 보여 주세요. 예수께서 빌립아 내가 이렇게 너희와 함께 있으되 네가 나를 알지 못하느냐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버지를 보이라 하느냐.’그래도 빌립이 이해를 못하자, 못 믿겠으면 내가 행하는 일로 말미암아 나를 믿으라. 예수님이 행하신 사랑을 보며, 하나님을 보라는 것이지요. 우리에게, 서로 사랑함으로, 나 자신이 하나님을 보고, 다른 이들에게도 하나님을 보이라 하십니다. 우리가 사랑하면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사랑을 온전히 이루십니다.
네 번째로, 우리가 서로 사랑함이 마땅한 것은, 17절에, 사랑을 이루어 감으로, 우리가 심판 날에 담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훗날의 심판이 없다, 아니고요, 심판 날이 두렵다 아닙니다. 성도는 담대하게, 심판 날‘누구야’부르시면‘예, 제가 여기 있습니다. 저는 부족하오나 주님은혜로 힘껏 이웃을 사랑하다 왔습니다.’심판 때 뿐 아니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습니다.
< 주는 나의 피난처 > 란 책을 쓴 코리텐 붐 여사는, 나치의 수용소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분입니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독일 전역을 다니며, 잔인했던 독일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데, 어느 마을에 가서 복음을 전한 후에, 참석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중에, 그녀에게 다가오는 한 사람을 보고 온 몸이 얼어붙었습니다. 그녀가 수용소에 있을 때, 몹시 괴롭혔고 그녀 언니를 죽게 한 수용소 간수였지요.
꿈에도 잊을 수 없는 그를 보며, 주님께 속으로 몇 번이나 외쳤습니다.‘하나님, 저 사람은 안 돼요. 용서할 수 없어요.’어느 새 그 사람이 자기 눈앞에 다가오자, 그녀는 아무런 감정 없이 그에게 손을 내밀고 끌어안았지요. 그 순간 그를 사랑할 수 있는 담대함을 하나님이 주셨습니다. 그녀가 복음을 전하며, 수용소에 겪은 온갖 어려운 일들을 이야기했기에, 간수는 그녀를 알아보았지요. 그렇게 학대한 자신을 포옹하는 여인에게 눈물로 사죄했습니다.
사랑은 이렇게 담대하게 합니다. 용서치 못할 사람조차 사랑하게 하고, 그 상대는 자신이 범한 잘못을 아는지라, 그 사랑에 감동하며 회개하게 됩니다. 여러분 중에‘나는 그를 도저히 사랑할 수 없어.’하는 이가 있으면, 사랑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세요. 기도하며, 먼저 그에게 다가가 사랑한다 하세요. 사랑은 우리를 담대하게 하며, 용서 못할 이도 사랑하게 하기에,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주님은,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하시며, 서로 사랑할 수 있는 길도 열어 주셨지요. 연약한 우리가 사랑할 수 없음을 아신 겁니다. 먼저 성령의 함께 하심입니다. 성령은, 우리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시인할 때,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성령은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하고, 주님이 우리 안에 거하는 줄 알게 하셔서, 사랑하게 하십니다. 성경을 읽으며 힘쓸 것은, 성령 따로, 사랑 따로, 우리가 하나님 안에, 하나님이 우리 안에 있음을, 따로 따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을 짓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 시인하면, 성령이 우리 안에 거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사랑이심을 알게 되어, 서로 사랑하게 합니다. 성령이 하시는 많은 일 중에 하나가, 하나님을 알아 서로 사랑하게 하는 것이지요. 두 번째로, 우리가 서로 사랑하게 돕는 것은, 서로 사랑하다 보면, 내가 힘쓴 이상으로 사랑이 온전히 이뤄져 감을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조금 위로하며 도왔을 뿐인데, 상대가 크게 기뻐하며 어려움을 떨칩니다. 제게 감사하다고 합니다.
‘아, 이상하네, 내가 이렇게 사랑할 능력이 없는데..’그런 비슷한 체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하나님이 그곳에 함께 하시며, 사랑을 온전케 하신 것이죠. 그것을 보며, 서로 사랑함이 마땅함을 다시 확인합니다. 하나 더 우리가 서로 사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사도요한의 마지막 말입니다. 20절에‘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
하나님을 사랑한다며, 열심히 교회에 다니는데, 눈에 보이는 형제나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거짓말하는 자라고 하니, 우리가 거짓말쟁이가 되어선 안 되지요. 더 적극적으로 사랑해야지요. 얼마 전‘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요,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나눴습니다. 눈에 보일 뿐만 아니라, 큰 사랑을 받은 부모님을 공경하면,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깨달으니, 하나님을 사랑하고, 아울러 이웃에 해를 끼치지 않음은 물론이요, 이웃을 힘껏 사랑합니다. 거짓말쟁이가 아니라 신실한 성도입니다.
찬송 305장을 작사한 존 뉴톤은 젊을 때 방탕하다가, 주님께 돌아왔습니다. 그가 남긴 말에‘나는 내가 마땅히 되어야 할 모습이 아닙니다. 나는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닙니다. 하지만, 내가 진정 말할 수 있는 것은, 과거의 내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혜로 말미암아 현재의 내 모습이 되었습니다.’내가 원하는 것은 이웃을 좀 더 사랑해야 하는데, 자신이 보기에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주님은혜로 이만큼 사랑하며 산다는 말이지요. 저와 여러분의 고백이 되었으면 합니다.
정리합니다. 성도에게 서로 사랑은, 형편 되면 하는 것이 아니라, 마땅히 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사랑이시라, 사랑해야 하나님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고, 그 아들을 죽이기까지 하셨습니다. 서로 사랑하면, 그 안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며 사랑을 온전히 이루십니다. 사랑하면, 심판 날 담대하게 설 분 아니라, 세상에서도 담대히 삽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한다며, 보이는 이웃을 미워하면 거짓말입니다. 다들 더욱 서로 사랑하여, 사랑이 넘치는 가정과 교회를 함께 이뤄가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월 20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