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1학기에 숭덕학사로 들어온 박수민이라고 합니다. 이게 처음 자유게시판에 글을 적으라고 들었을 때는 '빨리 적어서 올려야지!'라는 생각이었는데, 간만에 바쁜 학교 생활을 마주해서 그런지 신경쓸 것도 많고 자주 까먹게 되서 피차 미루다가 오늘 마감기한인 걸 알고 쓰게 ?습니다. 일단 저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해볼게요. 

 

생년월일: 1999년 7월 28일 

대학교: 고려대학교 자유전공학부 19학번 입학

취미: 게임하는 거 좋아합니다 그 외에는 책 읽는 거 빼고는 딱히 없는 거 같습니다. 

좋아하는 찬송가: 428장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 저는 약간 음울한 분위기의 찬송가보다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찬송가가 부를 때 정말 좋은데,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라는 찬송가는 정말로 마음에 드는 거 같습니다. 

가족사항: 어머니 아버지 둘 다 계시고, 여동생과 남동생 한 명씩 있는데, 여동생은 지금 이제 중학교 1학년으로 들어가고, 남동생은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네, 이제 간단한 소개를 마쳤고, 제가 딱히 뭐 외국에서 살다 온 것도 아니고 특별한 그런 건 없어서 제가 살아온 환경이나 이력을 가능한 간단하게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1.0세~4세: 이사를 정말로 많이 갔던 시절이었습니다. 저는 경남 거제시에서 태어나 한 두 살까지는 전라북도 정읍 산내 지역에서 아버지가 전도사 생활을 하셔서 그쪽에서 지내다가 이제 경기도 용인 샘물교회로 이사를 갔습니다. 정말 어린 시절이어서 저게 기억이 나? 생각이 드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어렴풋이 기억이 나더라고요. 샘물교회 시절에서 기억에 남았던 것들은 침대방에서 아버지한테 맞았던 것과 교회 식당 옆에 보면 장난감방이 있는데 거기에서 친한 친구들과 예배 시간에 놀았던 기억, 그리고 지금의 저의 개를 무서워하는 트라우마를 안게 해 준 (3살 땐가 엄마가 빨래를 널러 간다 하셔서 따라나갔는데 가보니 엄마는 안 보였고 넓은 마당에서 개들이 저를 쫓아오길래 도망가다가 뒤로 넘어졌는데 개들이 저한테로 온 그 기억입니다. 그 이후로 정말로 개가 무섭습니다.)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4살 때 아버지가 목사님이 되셔서 전라남도 장성 북일교회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2.4세~13세: 주로 북일교회에서의 어린 시절 재미진 추억들로 가득한 시절이었습니다. 지금은 군대에서 전역한 선욱이 형, 그리고 어느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승원이, 아픔을 안은 채로 살아가는 슬기 누나, 군대에 간 재상이 형, 어떻게 살고 있을지 모르는 영기 형 등 저에게 소중한 어린 시절 추억을 가져다 준 많은 사람들이 기억납니다. 그 사람들과 정말로 많은 것들을 했던 것 같습니다. 교회 수련회도 가보고, 성경공부도 가보고, 영화도 같이 보고, 여름엔 같이 계곡에 가서 놀고. 하지만 그런 어린 시절의 맞은 편에는 교육열이 대단하셨던 그리고 엄격하셨던 젊은 시절의 아버지 밑에서 많이 맞고 억압받으며 공부하고, 하고 싶은 걸 참으면서 자라야했던 슬픈 어린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암흑기가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존재할 수 있었던 건 아닌가 싶습니다. 아버지는 저를 사랑하셨고, 저는 그 사랑 속에서 많이 공부하고, 덕분에 지금 고려대에 다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3.14세~16세: 정신적인 사춘기를 겪으며(몸에 여드름이 나거나 두드러기가 나지는 않았어서..) 많은 성장을 했던 기간입니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진 어린 시절처럼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책도 많이 읽었고, 역사, 철학, 수학 등 깊은 분야의 책들을 읽으며 세상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해 나갔고, 동시에 많은 문학책들을 접하며 지성사의 아픔과 슬픔 속에서 오는 쾌감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2학년 1학기, 전교 1등을 했고 그 이후로 뭔가 회의감이 몰려왔습니다. '너무 공부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세상을 알아서 도대체 무엇에 쓸 것인가?' '앞으로도 이런 지겨운 책읽기를 거듭해야 하는가?' 이런 회의감은 저의 공허함을 달래 줄 새로운 수단을 모색하게 했고, 2학기 초에 친구들로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을 소개받고는 그 게임이 저의 공허함을 달래 줄 새로운 수단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도 게임 이야기를 하면서 많이 친해졌고, 공부를 등한시여기지는 않았지만, 우선 공부를 인생의 최우선의 가치로 삼는다는 가치관은 버렸습니다. 하지만 밤새 게임에 빠져 재미를 느끼면서 부모님과 특히 아버지와 갈등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4.17세~19세: 살레시오고등학교로 진학을 하여 공부를 했던 고등학교 시절입니다. 이 때 3년간은 공부를 위해 게임을 잠시 접어두었습니다. 이 때가 아마 성적 때문에 가장 고민이 많았던 시절일 겁니다. 동시에 친구들과 공부를 같이 하면서 소소한 추억들을 많이 쌓을 수 있었던 시절이기도 합니다. 필리핀 국제교류를 같이 다녀오면서 친해지고, 지금까지 같이 만나는 상훈이도 생각이 나고, 같이 고려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2학년 건희, 서울대에 있는 친구들, 그리고 연세대에 다니고 있는 준형이, 전남대에 다니고 있는 3학년 때의 많은 친구들이 생각이 납니다. 생각이 많이 나는 친구들은 고3때 친구들인거 같아요. 그 때 가장 공부하느라 힘들었지만 그 속에서 가장 추억도 많이 쌓으면서 재밌었거든요. 18년도 수능에서는 국어 100점, 수학 96점, 영어 2등급, 사탐 하나는 50점 하나는 48점인가 나왔었는데 수시 정시 제도가 있어서 수시 제도에서 합격을 해서 정시로 서울대는 갈 만한 성적이었는데 못 갔습니다. 그래서 연세대에 합격을 해서 1학기 동안은 연세대에 갔어요. 

 

5.20세: 반은 연세대, 반은 반수 

 

지금 고려대를 다녀보니까 편의시설이나 생활 면에서는 정말로 연세대가 제일 나은 거 같긴 한 거 같아요. 연세대 신입생들은 모두 송도 기숙사에서 지내는데, 통학 시간도 길지 않아서 우주공강이 있어도 괜찮고 그랬죠. 1학기를 나름 재미있게 보내고, 성적도 괜찮게 받았습니다. 그런데 1학기를 마치고 방학 동안에 부모님과 상담을 하면서 서울대를 못 갔던 아쉬움과 함께 진로에 대한 고민을 깊게 했습니다. 제 꿈은 법조인인데 학과는 철학과였어서 법에 대한 공부를 많이 못 했거든요. 그래서 반수를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아침마다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는 게 힘들긴 했지만, 열심히 했고, 수시로 고려대 자유전공학부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넣었고 서울대는 1차는 붙었는데 2차는 면접을 개떡같이 봤는지( ㅋㅋ)떨어졌고, 고려대는 면접까지 합격해서 붙었네요. 서울대를 못 갔어도 법 공부를 전문적으로 하는 자유전공학부에 합격했다는 게 정말로 기쁩니다. 

 

이상 좀 길었지만 제 살아온 이력들을 소개해 드렸고, 앞으로도 학사생활을 열심히 해서 하나님의 참아들이 되고자 합니다. 읽어 주신 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