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이 꼭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결과가 기대되는 프로젝트가 예상치 못하게 무산되기도 하고, 기대도 하지 않은 분야에서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거머쥐기도 합니다. 살면서 접한 수많은 불행과 행운 중에 가장 큰 행운을 꼽자면, 저는 망설임 없이 지금 이 순간을 꼽을 것 같습니다. 우리 학사생 개개인의 삶 속에서 숭덕학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대학생활 중에 숭덕학사를 만나 생활하게 된 건 정말이지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게시물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숭덕학사에 들어오기 전 제 삶은 하나님과 거리가 아주 멀었습니다. 학업에 충실한 학생이었지만 정말 조금만 공부해도 잘만 나오는 성적에 자만심이 생겼는지 공부를 등한시했습니다. 또, 이성 교제에 눈이 멀어 대학교 1학년 시절에만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들을 놓치고, 심지어는 소중한 인연들을 향해 벽을 쌓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을 만나면 평가하기 바빴습니다. 겉으로 절대 내색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저 사람은 저러니까 문제야’, ‘저렇게 해서 어디 쓰나?’, ‘왜 그렇게 열심히 살지?’ 하며 그 사람의 삶을 대신 살아본 것도 아니면서 짧으면 5분, 길면 1~2년 만난 사람들을 일일이 평가하며 살아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부끄럽고, 또 피곤한 삶이었습니다.

 

 이렇게 살아온 저를 받아주고, 제 삶의 가치관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꿔준 곳이 바로 숭덕학사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우리 숭덕학사에 거주하는 사생들은 하나같이 한 분야가 되었든 여러 분야가 되었든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런 자신의 특별한 재능을 뽐내기보단 항상 겸손하고 또 그 재능을 같이 나누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생들 대부분은 하나님의 베풀어준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며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람이 환경을 만들기도 하지만 환경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정말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렇게 좋은 환경과 좋은 사람들은 제 오만한 태도와 사람들을 바라볼 때 쉽게 단정 짓고, 또 평가하던 습관을 고치는 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지금은 그저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장로님, 목사님, 권사님, 집사님, 성가대, 그리고 우리 숭덕가족 여러분에게 모두 다 감사합니다. 사실 한편으로는 베풀어주신 사랑보다 더 성장하지 못한 것에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만큼 지금도 많이 부족하고 나약합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베풀어주신 사랑과 정성을 항상 생각하고 감사하며 숭덕학사 사생으로서, 학생으로서, 그리고 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전보다 더 ‘잘’ 살도록 하겠습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사랑하고, 사랑합니다. ♥

 

 

참고) 저는 숭덕학사에서 사감을 맡고 있는 사생 강태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