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201호 김규만 사생입니다.
어찌 쓰다보니 긴 글이 되었습니다...
(읽기 싫으신 분을 위해 맨 아래에는 요약도 해놓았습니다.↓↓↓↓↓↓ )
저의 재미없는 유년시절은 패스하고, 여기서는 저의 대학생활이 어땠는지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숭덕에 입사해 이제 막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파릇파릇 신입생들에게 하나의 참고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1. 나의 대학생활
저는 2007년, 한양대학교 화학공학과(1학년때는 응용화공생명공학부)에 입학했습니다. 서울에서의 첫 보금자리는 학교앞 월22만원짜리 고시원 쪽방이었습니다. 몸하나 겨우 펼 수 있는 그 좁은 방에서 저의 서울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1학년은 방황의 시기였습니다. 지방에서 수도권 대학을 올 정도면 (솔직히 말해서) 중고등학교때 공부 꽤나 했던 사람들입니다. 저 역시 그랬고요. 그래서 저는 대학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컸습니다. 한양대 정도만 되도, 전국에서 상당히 똑똑한 학생들이 몰려드는 곳이니까요. 이들에게는 배울 것도 많고, 함께 얘기하는 것도 즐거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신입생 오티부터 시작해서 그 뒤로 줄줄이 이어지는 많은 모임에 (반쯤은 강제적으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첫 한달간 저의 눈에 비추어졌던 대학생의 모습은 제가 막연히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신입생들은 갑자기 주어진 자유를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 공허한 마음속에 아무거나 닥치는데로 집어삼키는 듯 했습니다. 선배라는 사람들은 시시껄렁한 농담이나 해대며, 저는 어쩌면 이문열 <젊은날의 초상>에 나오는 대학생들의 모습을 기대했는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내가 멋진 사람이 아니어서 내 주변에 멋진 사람이 달라붙지 않은 것이었을지도 모르고요. 어쨌든 이건 내가 바라는게 아니었습니다. 무의미한 술자리가 계속되고 껍데기없는 얘기만 오갔습니다. 이런 대학생활에는 한줌어치의 낭만도 없었습니다.
핸드폰에 저장된 사람들은 늘어나는데, 하나도 기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그 순간순간에는 웃고 떠들며 즐거웠는데, 지나고서 스스로에게 물어보니 ‘내가 대체 뭐하고 있나’싶은겁니다. 이건 마치 1회용 종이컵같은, 그저 그때그때 필요로 하는 도구적 인간관계였습니다. 사람을 사귄다는 느낌이 아니라, 필요로 의해 만나는 그 느낌. 고향 친구들이 지독히도 보고 싶었습니다. 이제 나에게 큰 의미없는 이 사람들에게 그만 휘둘리자고 생각했던 건 2학기 즈음이 되어서였습니다.
등록금 얘기를 해볼게요. 저는 대기번호 4번 추가합격자였습니다. 장학금 그런거 없이 그냥 등록금 쌩돈 다 냈습니다. 그러니 고지서에 입학금과 등록금을 합쳐 511만원이 찍히더라구요. 모두 아버지 퇴직금으로 냈습니다. 그러고 1학년 1년동안 방황하고 다녔습니다.
솔직히 저는 방황했다고는 하지만 1학년때 학점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입학한 첫학기 말고 그 다음학기부터는 항상 못해도 30%씩은 장학금을 탔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하고 싶어서 한 공부도 아니고 신나게 논것도 아니고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그냥 이리저리 둥둥 떠다녔습니다. 어마어마한 등록금을 내면서까지 대학에서 얻어갈 수 있는게 무엇일까,하고 회의에 잠긴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2학년 1학기, 우연히 학교게시판에서 본 글을 통해 숭덕학사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고시원과 하숙방에서 혼자 외롭게 살다가, 갑자기 많은 형,동생들과 함께 살아야하게 되니 반쯤은 설레고 반쯤은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사감님의 철저한 독재(?)아래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방황하던 마음이 많이 안정되었음을 느꼈습니다. 동시에 그간 반감이 컸던 기독교에 대해 아주 조금은 긍정적인 마음이 눈곱만큼이나마 싹텄던 것도 이맘때 쯤이었습니다.
그렇게 평안했던 2학년 1학기가 끝나고 2008년 여름, 공군에 입대했습니다. 군 입대는 여느 남자에게 그렇듯, 어떤 전환점이 됩니다. 공군 행정병으로 근무했던 25개월은 저 자신에게 매우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첫 번째로, 무엇보다도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던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2년간 부대끼고 동고동락하다보니 함께한 선후임들은 나의 더없이 좋은 친구들이 되었습니다. 가끔은 이때가 여태까지의 내 짧은 생에서 진실로 가장 행복한 때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는 힘들었으나 진실된 사귐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들과는 제대하고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만나고 있는데, 아마 평생을 함께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번째로는, 군복무를 마치고서야 성인 1인분치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말에는 책임감, 인내심, 배려 등 많은 것이 포함되어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로는 군생활덕에 우리나라 조직사회의 현실에 대해 적나라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 점은 군필자들은 이미 알고 있을 것입니다. (또한 미필자들에겐 말해줘도 모르기 때문에) 더이상 글을 쓰는 것이 무의미하므로 더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군복무를 마친 저는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보았습니다. 공군의 긴 복무기간 때문에 복학시기가 애매한 것도 있었고, 군대안에서 세웠던 계획에 따라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것이 많았기 때문에 제대하자마자 바로 휴학을 했습니다.
그리고 6개월동안 아르바이트를 했고, 그 돈으로 유럽배낭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처음 가본 외국의 모습은 정말 제 삶에서 엄청난 경험이 되었습니다. 낯선 곳에서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상황에서 나 혼자 모든 것을 해결했습니다. 두렵기도 하지만 설레는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내 발로 가고 싶은 곳을 가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또 돈이 없을 때는 굶기도 하고, 길을 잘못들어 하루종일 헤메기도 했습니다. 유럽이 꽃피웠던 찬란한 문화와, 시민들의 높은 의식수준에 감탄하며, 왜 사람들이 학생때 유럽을 가라고 하는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여행은 저의 가치관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유러피언들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고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 결심했습니다. 돈보다는 여유를, 일보다 가족이 먼저인 삶을 살자, 라고 말입니다.
유럽여행은 돈이 좀 더 있었다면 더 머물고 싶을정도로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나중에 어른이 돼서 배불뚝이 아저씨가 되면 가족과 함께 꼭 다시한번 와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2011년 9월, 2학년 2학기에 복학했습니다. 서울로 올라자오자마자 입대하기 전에 한 학기동안 살았던 숭덕으로 돌아왔습니다. 목사님과 장로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어서 잠깐 비워둔 집에 다시 들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사람들과, 완전히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저의 2학년 2학기였던 2011년 후반기. 복학하자마자 첫학기. 이때야말로 가히 제 대학생활의 리즈시절, 최고 전성기(!)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군시절날 차곡차곡 쌓아왔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는 상태였고, 머리 속에는 유럽여행때 느낀 자유로운 마인드(!)가 아직 남아있는 상태였습니다. 복학 전 전공내용을 따라잡기 위해 도서관에 출퇴근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렇게 도서관에 박혀서 공부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뭔가 ‘대학생다운’ 무언가를 해보자라는 마음에 찾은 것이 바로 ‘야학교사’활동이었습니다. 그것이 제 대학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신촌대신야학과의 첫만남이었습니다.
야학교사활동은 그 이후 1년6개월동안 계속되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중학교 졸업장을 따기 위해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주로 우리 어머니뻘 되는 분들이 많습니다)에게 중등과학을 가르쳤습니다. 2011년 후반기부터 2013년 초까지, 1년 6개월간 한주도 빠지지 않고 매주 세 번씩 저녁7시부터 10시20분까지를 야학에서 보냈습니다. 꾸준히 하다보니 나중에는 직책도 올라가서 마지막 6개월동안은 생전 처음으로 ‘회장’도 해보았습니다.
야학생활은 육체적으로 무척 힘들었습니다. 내가 내일당장 학교에 시험이 있다해도 야학수업을 빠질 수는 없었습니다. 수업 외에 학생들과 함께 하는 MT나 소풍 등도 모두 우리 야학교사들(대학생)이 준비해야했습니다. 부족한 예산을 타기 위해 표준교육진흥원 및 서대문구청 직원과 전화로 줄다리기를 하기도 했고, 교사들(대학생)간 트러블이 생기면 중재하느라 진을 빼야했습니다. 가끔 유별난 학생들이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저는 이 활동이 워낙 힘든 탓에 처음에 제가 오래하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연세지긋하신 분들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선생님, 선생님’하고 자식뻘인 저를 부를 때의 그 보람은, 이 모든 고생을 보상하고도 남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나 스스로 ‘남을 돕는 것’을 정말로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기에, 야학교사생활은 제 대학생활동안 했던 것들 중에 가장 잘한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앞서말했듯, 야학교사 활동 초창기가 저의 전성기였습니다. 그때는 신촌(야학)과 왕십리(학교)를 오가면서도 짬을 내서 전공책을 공부했습니다. 야학활동도 왕성했고 연애도 간간히 했습니다.,그 바쁜 와중에 전공공부도 놓지 않아서 그 학기에 최고학점을 찍었습니다. 당시에는 모든 일이 잘 풀렸습니다. 그리고 이 여세를 몰아(?) 3,4학년 2년간 1800만원을 지원해주는 대상문화재단 장학생에도 합격했습니다. 그래서 3학년 이후로는 등록금 걱정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었습니다.
물론.....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그때의 자신감이 과했는지, 직전학기와는 반대로 3학년 두 학기 동안에는 스스로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이것저것 일을 벌여놓는 바람에 전공공부를 소홀히 하기도 했습니다. 봉사활동하는건 좋았지만, 가장 근본이라 할 수 있는 학업에 소홀히 했다는 점에서 2012년 한 해는 저에겐 좀 우울한 해였습니다. 너무 지난 해를 열을 내며 달려와서 좀 지쳐있기도 했습니다.
자격증, 어학공부, 그리고 또 한 차례의 배낭여행을 위해 다시 휴학을 했고, 2014년에 4학년1학기로 다시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동기들은 모두 떠나고 학교에서는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든 고학번이 있더군요. 그리고 이제는 여느 4학년이 그러하듯 취업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것이 저의 대학생활이었습니다. 시간을 가끔 낭비했다고는 생각하긴 하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며 그래도 나쁘지 않은 대학생활을 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군데군데 사소한 얘기들이 참 많지만, 글이 너무 길어져서 싹둑 잘라내버렸습니다.
아, 원래는 여기서 마치려고 했는데,
졸업하고 취직할 때쯤에 후배들에게 말해주려고 예전에 써놨던 글이 컴퓨터에 있길래 이것도 수정해서 함께 올립니다.
2.신입생에게 하고픈 말
1)학점관리 잘하고, 장학금 꼭 타세요.
특히 1학년때는 장학금 꼭 타세요.
진심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 타세요. 학점관리는 1학년때부터 해야합니다.. “1학년땐 놀아야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건 고민거리가 안됩니다. 경험상 놀면서도 공부 다 할 수 있습니다. 사람 만날거 다 만나고 다녀도 공부할 시간은 반드시 있습니다. 그리고 1학년때만큼 장학금타기 쉬울때가 없습니다. 학년올라가면 계속 힘들어지므로 1학년때 꼭 장학금 맛(?)을 보길 바랍니다.
장학금을 타야하는 이유가 세 가지 있습니다,
1.학점관리,
2.선순환의 스타트
3.재정적여유확보
이렇게 세가지입니다.
첫 번째 학점관리는 당연한 것이니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두 번째에 언급한 선순환이 뭐냐면, 장학생이 되면 그것자체가 스펙이 되어서 이후에 다른 활동(외부장학생, 교환학생, 대외활동, 인턴 등등)을 할 때 유리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게 성공하면 그게 다시 스펙이 됩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 선순환을 일으킬 수 있는데, 마치 눈덩이가 구르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 첫 번째 조그마한 눈덩이가 바로 높은 학점(=장학금)입니다. 사실 괜찮은 대학생활이라 함은 여기부터 다 시작해야 하는 것이지요.
세 번째, 재정적여유 확보. 먼저, 이것이야말로 대학생이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확실한 효도입니다. 20대 초반나이에서 가장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저는 후배들한테 가정형편이 정말 어려워서 당장 먹고살 생활비가 없는 경우나, 사회경험을 쌓고 싶어서 실험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해보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굳이 푼돈 쥐려고 시간낭비할 필요 없다고 얘기해줍니다. 그 시간에 차라리 공부해서 장학금타는게 단기적으로도, 장기적으로도 훨씬 낫다고 말합니다. 매일 8시간씩 일해봐야 한달동안 쥐는 돈은 100만원남짓이거든요. 그리고 보통 그런 일들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일도 아닙니다. 단순노동이라 뭔가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아니고, 설사 습득할 수 있다해도 들인 고생에 비하면 턱없이 비효율적일 것입니다. 장학금 타는데 집중하는게 훨씬 낫고, 당장 장학금을 못타더라도 전공공부를 열심히 하는게 이후 취업, 혹은 그 뒤의 미래까지 생각해볼 때 장기적으로 훨씬 이득입니다.
무엇보다도 장학금 못 타서 재정적 여유가 없어지면, 해외여행, 어학연수, 각종활등 등 이런건 완전히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되버립니다. 갑자기 대학생활에서 고를 수 있는 메뉴가 확 줄어드는 것입니다.
고등학교때의 1/4만큼만 공부해도 장학금 탑니다. 이런 기회를 날려버리지 마세요.
그리고 높은 학점을 유지하면, 교내장학금을 못받더라도 다른 기회가 생길 여지가 높아집니다. 특히 동문이 빵빵하거나, 이공계관련학과인 경우에는 과사무실에서 가끔씩 전화가 와서 장학금추천을 해주겠다고 할때가 있습니다. 기회가 생기면 바로바로 도전하는 겁니다.
국가장학금은 무조건 신청하시구요, 가장 좋은 것은 외부장학재단의 장학생이 되는 것입니다. 학과홈페이지의 장학게시판을 즐겨찾기 등록해놓고 수시로 들락날락 해보세요. 참고로 2학년에서 3학년올라가는 그 시기에 2년간 장학금지원해주는 재단이 꽤 많습니다. 경쟁률은 치열하지만 무조건 도전해보도록 합니다.
2)대외활동, 여행, 연애 이것저것 많이 해보세요
이런건 하지말라고 해도 알아서 다 잘하시겠지만-_-... 이게, 대학생때만 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있습니다. 저는 봉사활동에 관심이 있어서 야학교사를 했었는데 본인이 음악에 관심이 있으면 밴드를 하든 합창을 하든 악기를 배우든 뭐라도 하나를 하는게 좋습니다. 동아리에 열정을 쏟아붓거나 학생회 활동을 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스포츠를 꾸준히 즐기는 것도 괜찮구요. 어쨌든 자기가 좋아하고 의미있다 싶은 것을 배워보거나 모임에 가입해보는 것, 이것은 굉장히 좋습니다. 저는 심지어 이것을 대학생의 특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해외여행/교환학생/워홀/어학연수 어떤거라도 좋으니 학생 때 해외에 한번 나가보는건 정말 큰 경험이 됩니다. 학생 때 나가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얘기하며, 젊을 때 꼭 외국에 나가보라고 말합니다.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으면 자기가 벌어서라도 가는 것을 추천(그러니까 장학금을 무조건 타라는 얘기입니다)합니다.
연애는.. 저도 연애경험이 많지 않아 뭐라 말할 입장은 아니긴 합니다만(..) 적어도 대학생활을 아주아주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어쨌든 책에서는 결코 배울 수 없는 엄청난 경험들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는데로 여럿 만나보는 것이(?) 좋습니다. 연애를 해보면 여태까진 꽤 괜찮은 사람인줄 알았던 내 자신이 실제로는 얼마나 치졸한 사람인지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는데, 이것 역시 엄청난 경험이 됩니다. 이런건 알아서 다 잘하실거니깐 뭐..-_-
3)휴학은 구체적목표가 없으면 하지 마세요
저는 군대빼고 총 2년의 휴학을 했는데요, 나름 괜찮긴 했지만 쉬었던 기간만큼 엄청난 성과를 얻은 것은 없어서 좀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정말 확고한 목표(고시라던가, 어학이라던가)가 있지 않는 이상에는 휴학은 보통 알차게 보내기가 힘듭니다. 휴학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생각해보길 권합니다.
4)중심을 잃지 않을 것.
술도 좋고,
게임도 좋고,
많은 사람을 만나보는 것도 좋고,
그냥 하루종일 퍼질러 뒹구는 것도 좋고,
돈을 흥청망청써대며 여기저기 쏘다니는것도 좋습니다.
사실 이런 것들도 안해보는 것보단 해보는게 좋습니다.
하지만, 내가 그것들 때문에 중심을 잃는다면, 그건 문제가 됩니다.
누구에겐 그 중심이라는게 삶의 성실한 태도일 수도 있겠고,
또 누구에겐 학점 마지노선이라는 숫자로 수치화될 수도 있겠고,
또 누구에겐 원만한 인간관계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건 아마 스스로가 알고 있을겁니다.
술보다는 책,
게임보다는 여행,
그저 많은 수의 친구들보다는 몇 명의 진솔한 친구들.
후자가 훨씬 값지고 소중한 자신이 됩니다.
술을 마시지 말고 게임을 하지말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즐길 줄도 알아야지요. 하지만 무엇이 더 중요한지 놓치지 말고, 자기가 그어놓은 선 안에서 적당히 즐기라는 얘기입니다. 자신이 그 선을 넘어버렸는지 아닌지는 스스로가 알 수 있습니다. ‘이러는건 정말 아닌데’, ‘내가 근데 이렇게 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면, 중심을 놓쳐버린 것입니다.
무엇을 하든지 중심을 놓지마세요..
5)그리고 숭덕학사는 정말, 정말 좋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학사만큼 살기 좋은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대학생활을 풍요롭게 만들어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학사생활 이후 정서적으로도 안정(?)되었습니다. 저는 고시원에도 살아보고 홀로 하숙도 해봤는데 아무래도 숭덕학사만 못합니다. 목사님, 장로님, 집사님이 가족처럼 우리들을 대해주시는데다, 다양한 학교 다양한 출신의 대학생들을 사귈 수 있어서 일상이 즐겁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밥이 정말 맛있습니다ㅠㅠㅠㅠㅠㅠ
......이러다보니 저의 서울생활은 숭덕을 떠나 생각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숭덕교회가 나의 집이나 다름없습니다.
특히 저같은 경우에는 모태신앙이지만 기독교인들의 맹목적인 신앙에 반감이 있어 학사에 들어오기전 몇 년간은 교회를 멀리했습니다. 그러나 숭덕에서 목사님께서 기독교의 자기반성이나 선행실천을 강조하시는 설교를 들어오면서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종교가 없는 분이나 다른 종교를 믿고 있는 형제들이라도, 숭덕학사에서 생활해가면서 기독교의 참된 가르침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다 읽기 싫은 분들을 위해 요약
대학생활요약
1. 1학년때 방황하다가 숭덕에 와서 안정(?)됨.
2. 군대가서 드디어 사람됨
3. 첫 번째 휴학- 아르바이트와 유럽배낭여행
4. 복학후 야학교사 시절. 장학금도 타고 이때가 나의 리즈시절.
5. 3학년때 지나친 야학몰입(?)으로 공부소홀. 대학생활의 오점(...)
5. 두 번째 휴학 - 자격증과 어학공부와 인도배낭여해
6. 4학년 1학기 현재 취업을 위해 불꽃공부 중(ㅠㅠ)
신입생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
1. 진심 공부 열심히 해서 장학금 타세요.
그게 자기 자신에게도 좋고 그래야 다른걸 할 여유가 생깁니다.
2. 공부 >>> 아르바이트나 다른 것들. 공부가 최우선입니다.
3. 대외활동, 여행, 연애 이것저것 많이 해보세요. 진짜 공부하면서 다 할수 있습니다.
4. 확실하고 구체적 목표가 없으면 휴학은 하지마세요.
5. 특히 외국은 기회있을 때 꼭 갔다오세요.
6. 노는 것도 좋지만, 중심을 절대 놓지 않을 것.
7. 숭덕학사에서 보람찬 대학생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