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덕학사에 들어온지 어느덧 반년하고도 며칠이 지났습니다.

처음 겪어보는 기숙생활, 6시반마다 행해지는 새벽기도 무엇보다 교회를 다니지않았던 저이기에 예배를 드리고 기도문을 쓰는 것까지 하나하나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한편으로 '지난 반년을 돌아보았을 때 삶이 많이 달라졌는가'라고 물어본다면 그렇게 크게 달라졌다고 할 수는 없을거 같습니다. 6시반에 일어나도 툭하면 다시 잠에 들어 지각을 반복하고 늦게 자는 날은 그대로라 오히려 잠을 자는 시간이 부족한 날이 번번히 발생하니까요.

 

그래도 학사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는 것, 하나님의 존재를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만큼은 숭덕학사를 만나기 전과 달라진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 학사에 대한 애정.

저는 굉장히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접하는 기숙생활에 숭덕학사생들과 함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들과 함께 웃고 즐기고 이야기를 나누며 생활을 공유한다는 것이 자취생활을 전전해왔던 저에게 다시금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됩니다.

노년이라면 저렇게 살아야지싶을 정도로 바른 인품의 장로님

매번 있는 새벽기도와 주일예배에서 감사한 말씀으로 아침을 주일을 보낼 수 있게 도와주시는 목사님

언제나 맛있는 밥으로 학사생활의 한 축을 담당하시는 권사님

뒤에서 조용히 학사 관련 일을을 도맡아주시며 인사를 건내주시는 집사님

자기희생을 기본으로 학사생의 편의를 봐주며 대가없는 베품을 곁에서 보여주는 사감 태호

여태까지 봐왔던 어떤 종교인보다 신실한 모습으로 종교인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할 수 있게 도와준 사생회장 정우

새벽기도마다 매번 일찍 나오는 성실함과 수준급 피아노 실력을 갖춘 대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히 목표를 찾고 하나씩 도전해나가는 민수

책이나 신문을 항상 가까이하는 모습으로 양질의 대화를 나누는 주성

중국어, 요리, 운동 제게 부족한 부분을 갖추고 크리에이터라는 영역에 도전하는 주형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깊은 지식을 갖춰 언제나 놀라게 해주는 수민

매일 밤늦게까지 과제 준비에 여념없는 모습을 보며 나또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해주는 성봉

그리고 만난지는 얼마되지 않았으나 각자의 길을 찾아 걸어가고 있는 건영, 대근. 민성이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해준 학사에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하나님의 존재

은연중 모르게 하나님의 존재가 제 마음 속에 자리잡았습니다. 아침마다 드리는 새벽기도, 자주 참석하게 된 주일 예배 등도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숭덕학사에 들어와 느끼게된 감사함이 하나님의 존재를 갖게 해준 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환경을 접하게 해주심에 감사함으로 시작해 매일 작지만 하나씩 감사한 것들을 찾고 이를 기도하는 것이 반복되면서 이 모든 것을 주신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로 귀결되는 듯합니다.

이렇게 적다보니 조금더 빨리 숭덕학사를 알게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 시간이 좀 더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남은 반년의 대학생활이자 학사생활을 앞두며 다시금 이러한 선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후회없는 시간을 보내고자 노력하려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