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덧 학사에서 2년 넘게 거주하고 있는 사생 강태호입니다. 학사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이렇게 오랫동안 생활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어느덧 숭덕학사에서 숭덕제를 세 번이나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언제까지 운 좋게 학사에서 생활할 줄은 잘 모르겠으나, 학사를 떠나는 그 날까지 학사로부터 맡은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제가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 모두 다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학교를 졸업하는 날까지 학사에서 생활하고 싶은데 운이 얼마나 따라줄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번에는 ‘숭덕학사 덕분에 경험할 수 있었던 일 3가지’를 주제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좀 더 좋은 환경과 높은 보수를 주는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대학교 근처가 아닌 강남이나 교대역 근처 또는 직장인들이 많이 근무하고 계신 곳 근처에서 한번 아르바이트를 경험삼아 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할 때에는 근무할 수 있는 곳이 오직 학교 근처에만 제한되어 있어 제가 원하는 직무 및 색다른 아르바이트를 하기에는 제약이 있었습니다. 또한, 학교 근처에는 아르바이트 자리(공급)보다 중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하고자 하는 대학생이(수요) 많아서 좋은 아르바이트를 구하기에는 하늘의 별 따기였습니다. 그런데, 나름 서울 중심부 근처에 위치한 숭덕학사에서 생활한 이후, 강남과 교대 등 서울 번화가 및 중심부에 접근하기가 쉬워졌고, 그 덕분에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환경에서 나름 괜찮은 보수를 받으며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할 수 있었습니다. 1학년 때 상하차나 무대 설치 아르바이트, 전단지 배포 아르바이트, 그리고 여름 땡볕 아래에서 어린이대공원역에 나와 아이스크림 판매 아르바이트를 했었던 과거를 생각해보면, 지금은 정말 감사하게도 좋은 곳에 나와 좋은 환경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인터넷 방송에 도전해볼 수 있었습니다. 집에서는 부모님의 눈치로, 기숙사에서는 2인실이라는 특수한 환경과 열악한 인터넷 회선 및 방음 문제 때문에 잠깐 취미로만 했었던 인터넷 방송을 다시 시작하기에는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제가 숭덕학사에 들어올 당시 사생이 많이 거주했던 시절이 아니라서 2인실이 아닌 1인실을 쓸 수 있는 상황이었고, 또, 숭덕학사에 깔린 인터넷 회선이 기가인터넷이라서 방송을 진행하기에는 정말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학사생들에게 폐 끼치지 않는 선에서 인터넷 방송을 다시 시작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2019년 이번 여름방학에 다시 방송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조금 특별한 환경에서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숭덕학사는 일단 들어오고 나면 학교, 나이, 성격 불문하고 다른 사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기숙사나 대학생활을 해도 충분히 다른 사람들과 교류가 가능하다”라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학사에서 생활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숭덕학사에서의 생활은 일반 학교 기숙사나 대학 생활과는 조금 다르다는 점을 충분히 공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뭔가 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더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고, 간단하게만 말씀드리자면 숭덕학사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진짜 ‘함께’ 생활한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사회성이나 융통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저로서는, 이런 숭덕학사 생활의 특징 덕분에 저의 부족한 점을 조금이나마 좋은 방향으로 고칠 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거나 자취를 했을 때 이런 내적 성장을 할 수 있었을지 생각해보면 대답은 당연히 “NO”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네! 간단하게 지극히 저의 관점에서 ‘숭덕학사 덕분에 경험할 수 있었던 일 3가지’를 뽑아봤습니다. 정말 저는 숭덕학사라는 좋은 쉼터 덕분에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경제적인 부담이나 통학 및 식생활의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학사라는 소중한 쉼터가 주는 편안함에 익숙해지지 않고, 항상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끼면서 학업을 끝까지 이어가고 싶고, 또 학사생들과 더 좋은 추억을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문득 글을 다 쓰고나니 다른 사생들은 학사에서 어떤 일을 시작하고 또 어떤 성취를 했는지 궁금해지네요. 그럼 이것으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