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학기에 사생회 총무를 맡게 된 한양대학교 수학과 16학번 주대현입니다. 시작에 앞서 간략히 소개드리자면 저는 3년 전 신입생일 때 숭덕학사에서 첫 생활을 시작했고, 군 복무를 마치고 작년 9월에 다시 학사로 돌아와서 지금까지 지내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 학기엔 어떤 글을 쓸지 고민을 했었는데요, 자기소개 글은 앞서 2번 썼던 관계로 마침 올해 1월에 2주 동안 다녀온 미국 여행에 관해 써보고자 합니다. 제 인생에 있어서 첫 해외여행 이었고, 기행문도 써본 경험이 거의 없어서 필력이 많이 부족하더라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우선 제가 다녀온 여행에 대해 먼저 설명 드리면, 일반 해외 관광 목적의 패키지 여행이 아니라 한국창조과학회에서 운영하는 창조과학 탐사라는 일종의 순례 형식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탐사 프로그램 자체는 3개 교회가 연합하여 총 7~8일정도 진행이 되었고, 전체 2주간의 일정 중 첫째 날부터 진행된 일반 시내 투어(3박 4일)가 끝난 뒤에 본격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2일 간의 여정을 전부 다 적기엔 여백이 많이 부족하니 인상 깊었던 곳, 본 목적인 창조과학에서 다루는 과학적 증거와 연관된 곳 위주로 진행하겠습니다.

 

 

[1.14(출국) / 1.15~18(시내투어) / 1.19~25(창조과학탐사) / 1.26(귀국)]

 

 

▪ 설레는 출국 & LA-샌디에고 투어(1.14~18)

 

첫 출발은 목사님이신 제 이모부 대구 사택에서 14일 새벽 6시에 일어나 타 교회 교인들과 첫 만남 후 인천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바다 건너 타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좌석에 처음 앉아 이륙하던 그 순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설렘, 두려움 같은 감정이 뒤섞여 나타났었고, 제 삶에서 잊을 수 없는 한 순간이 될 것 같았습니다. 밤낮(?)을 뒤척인 무려 10시간의 비행 끝에 LA국제공항에 도착했고, 한인 가이드 분과 접선 후 쉴 새 없이 바로 우리의 첫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출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UCLA]               [솔뱅 마을]           [인앤아웃 버거]

                                    

             

       [할리우드 거리]                  [샌디에고 라호야 해변]                        [호텔 델 코로나도]

          

위 사진을 보면 아시다시피 4일 간 캘리포니아에서의 배경이 모두 흐린데요, 연 중 비가 거의 드문 온난한 지역에서 하필 우리가 도착한 날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것에 가이드 선생님도 놀라셨고, 분명 나중을 위한 좋은 징조일 거라는 농담 섞인 위로를 첫날에 해주신 것이 기억이 납니다. 

 

첫날부터 4일차 동안은 모두 창조탐사보다 내심 더 기대했던 현지 적응 목적의 일반 투어 여행이었습니다. 요약하면 첫날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UCLA) 및 할리우드 거리, 2~3일차엔 유니버셜 스튜디오–산타바바라 솔뱅 마을-한인타운, 마지막 4일차엔 샌디에고 라호야 해변 및 코로나도 호텔을 방문했습니다.

 

이 중 다시 가고픈 곳을 꼽자면 가장 먼저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4일 중 4~5시간 동안 가장 오래 머문 곳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볼거리가 기대 이상으로 많았습니다. 이때도 비가 도중 많이 내려서 관람에 나름 애를 먹었지만, 그래도 날씨 덕에 관람객이 평소보다 적어서 더 많은 것을 보고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해리포터 테마 4D 라이드를 무려 3~4번이나 타신 권사님도 계셨다는...ㄷㄷ) 

       

 

▪ 창조과학탐사(1.19~22)(모하비 사막– 그랜드캐년 – 브라이스&자이언캐년 – 라스베가스(숙박))

         

캘리포니아 투어 일정을 마치고 이번 여행의 본 일정인 창조과학탐사가 8일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탐사 프로그램부터는 가이드 선생님 대신 현지의 한인 선교사님께서 진행을 해주셨고, 주로 버스를 타고 가면서 창조과학 이론과 관련 다큐영상들을 보여주시며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이 때 부터는 한 장소에 머무르는 시간보다 차로 이동하는 시간이 더 길어서 제 엄마, 이모네 모두 차멀미로 고생하기도 했지만, 힘든 만큼 이전에 알지 못했던 많은 것을 알고 갈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모하비 사막]

 

 

LA 시내를 빠져 나오면서 처음으로 마주한 캘리포니아 동부 바깥 사막 평원지대입니다. 차로 몇 시간가량 끊임없이 이어지는 지평선과 풀 한포기 없는 바위산은 드넓은 미국 땅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랜드캐년 / 글렌캐년 / 브라이스캐년 / 자이언캐년]

 

그랜드캐년을 포함한 4대 협곡이 이번 여행 목적의 70~80%를 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저는 느꼈습니다. 선교사님은 이 대협곡이 성경에서 말하는 40일간의 노아 홍수로 인한 급격한 침식과 융기의 명확한 증거라고 강조를 하셨는데, 제가 창조과학을 중학교 때 처음 접해본 적이 있어서 애초 처음 듣는 얘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랜드캐년의 최하층 부위로 내려가면 대홍수의 영향을 받지 않은, 즉 노아 홍수가 생기기 이전 창세시절의 땅이 존재한다고도 말씀해주셨는데 이와 관련된 내용을 과학적으로 자세히 설명하려면 이야기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잠시 줄이겠습니다. (솔직히 저도 여기까지는 완벽히 이해를 못했어요.^^;;)

 

 

그랜드캐년 최상층부에서 바라본 맞은편 협곡 전경을 처음 봤을 때 엄청난 크기에 압도된 탓인지 실제 눈으로 본 풍경의 느낌보단 마치 한 폭의 사진이나 엄청 큰 세트장 느낌이 먼저 들었던 것 같습니다.(맞은편 협곡 사이 거리가 무려 약 30km, 사진 속 먼 곳의 가느다란 흰색 띠 부분 두께가 100m나 된다고 합니다....저 정도 크기면 착시가 안 일어날 수가 없겠죠...)

 

바쁜 일정 상 협곡 상층부에서만 1시간 밖에 머무를 수 없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랜드캐년 아래 진정한 장관이 있는 하층부 부근을 여행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글렌 캐년 댐- 

※브라이스&자이언 캐년은 지형상 차로만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따로 사진을 못 찍은 점 양해구합니다.  

    

 

 

▪ 창조과학탐사(1.23~25)(데스 밸리 – 론파인(숙박) - 앨라배마 힐스 – LA복귀 후 출국)

 

[데스밸리 국립공원(Bad Water)]

 

 

말 그대로 죽음의 골짜기, 수심보다 더 낮은 해저 86m 지대입니다. 여름엔 무려 섭씨 50도 부근으로 올라가고, 고온으로 수분이 전부 증발해서 소금으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이 때 당시엔 늦가을 날씨에다 강풍이 불고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탐방 한 곳 중엔 가장 더웠던 것 같습니다.   

 

 

[앨라배마 힐스]

 

 

 

 

여섯째 날 론파인 지역에서 숙박 후 바로 도착한 곳으로 빙하지형과 연관이 많은 지대입니다. 곳곳에 큰 바위는 빙하기 말기에 빙하가 녹으면서 변형, 퇴적된 지형이라고 하며, 해양 생물 화석도 많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독특한 경관으로 인해 60년대 고전 서부영화로 유명한 론파인 지역의 유명한 촬영지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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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과학 탐사일정 8일간 선교사님이 전해주신 귀중한 지식과 증거들을 직접 보고 느꼈음에도, 제 식견과 필력이 부족한 탓에 이 글에 제가 바랐던 대로 많은 것을 담아내지 못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창조과학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성경에서 직접 다루고 있지 않은 요소들을 접하면서 이 땅엔 정말 부족한 인간의 눈으로도 직접 확인 할 수 있는 주님의 손길이 닿은 증거가 있다는 것을 크게 깨달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기대 이상으로 넓었던 미국 땅을 14일 동안 실감하면서 다소 좁은 환경과 안목으로 살아왔던 제 인생에 있어 반환점이 될 수 있겠다는 희망도 생겼던 것 같습니다. 

 

최근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창조과학도 아직까진 학설로 ‘젊은 지구론’과 같은 이론 그 자체를 진리로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하고, 더 중요한 것은 성경말씀과 그 말씀에서 다루는 예수님이라는 것을 지난 2월 어느 새벽예배시간에 목사님께서 도중 말씀해주신 것이 기억이 났습니다. (여행 당시 선교사님도 ‘오직 예수’라는 말을 특히 강조하셔서 그랬는지, 당시 목사님의 짧은 말씀이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처럼 제가 이번 탐사에서 많이 보고 느낀 것을 성경에서 말하는 창조, 예수님 그리고 사랑이라는 진리에 다가가기 위한 첫 발걸음으로 인식하면 될 뿐, 창조론? or 진화론? 과 같은 세속적인 이분법적 사고에 복잡하게 얽매일 필요까진 없는 것을 최근에서야 깨달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이상으로 제 글을 줄이겠습니다. 원래 좀 더 일찍 글을 구상하고 완성하길 바랐었는데 예상보다 늦게 올려드려 죄송합니다. 막상 처음엔 금방 쓸 줄 알았는데 2주간 보고 느낀 걸 한 번에 요약하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네요...ㅠ

저의 부족했던 글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리고, 기회가 된다면 사생 여러분들께도 이번 첫 여행을 꼭 한번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더 넓은 세상에서 짧게나마 경험한 안목을 발판 삼아 이번 학기부터도 학업에 더욱 충실하고, 학사 임원으로서 맡은 바 성실히 이행하는 사생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