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가장 짧은 기간(방학)동안 기숙사를 나갔다 들어온 이건영이라고 합니다. 제가 숭덕 식구들에게 왜 나가게 되었는지 어떻게 생활을 했는지 말한 적이 없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숭덕학사에 들어오기 직전에 약대를 준비하다가 지쳐서 접은 후 목표라는 것이 사라진 상태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숭덕학사에서 학교를 다니는 동안에 제 머리 속에 든 생각은 휴학을 하고 제대로 쉬어보지도, 못하고 다시 공부하는게 짜증난다. 정말 공부하기 싫다였습니다. 그런 저의 생각은 생활에도 나타나 아침예배 후 바로 늦잠자고 학교 수업에 늦거나 빠지고 누워있었습니다. 저는 "1학기만 끝나면 반드시 휴학하리라. 휴학하고 놀리라. 공부는 나중에 재수강하지 뭐~ 어차피 군대도 가야되는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방학때 기숙사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쉴거 방학때는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현장실습이라는 것을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방학때 저는 전라도 광주에 있는 세계김치연구소에서 실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9시에 출근하여 실험을 하고 6시에 퇴근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전 "학부생에게 무엇을 얼마나 시키겠어? 광주에 간 참에 전라도나 실컷 관광하고 와야 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하지만 연구소에 갔을때 제가 소속된 팀은 박사님 한 분 밖에 안 계셨습니다. 그 분께서 실험을 설계하시면 제가 모든 실험을 맡아 진행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같이 간 다른 실습생들과 다르게 9시부터 6시까지 점심시간 외에는 안쉬고 실험을 하였습니다. 실험이 정말 많았지만 제 실습 목표 중 하나가 실험 혹은 연구가 내 적성에 맞나를 확인하는 것이라서 만족스러웠고 여기서의 경험을 통해 연구원의 길을 가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연구소에서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의 정확한 명칭(미생물생태학)을 알게 되었고 그 분야에 종사하시는 박사님과 면담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박사님께서는 실제 연구원으로서 많이 조언도 해주시고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조언해주셨습니다. 조언 중 하나가 연구원이 될 것이라면 박사과정까지 마쳐야 하는데 굳이 공익을 가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바로 대학원으로 진학해 자신이 추천해준 연구소에서 전문연구직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면담 후 저는 미생물생태학 연구원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가지게 되었고 휴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빨리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다니는 학생으로서 숭덕학사만큼 살기 좋은 곳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다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숭덕학사의 좋은 점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숭덕학사에 있으면 우선 아침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더 규칙적인 삶을 살 수 있고, 하루에 있어 중요한 아침을 챙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취를 할 때는 성경을 잘 안 읽게 되는데 숭덕학사에 살면 매일 성경을 읽을 수 있습니다. 또한 자취나 학교 기숙사의 경우 사실 혼자 사는 것입니다. 주변에 사는 사람들과 소통할 일이 없죠. 하지만 숭덕학사의 경우 같이 아침 먹고 예배보고 숭덕제도 준비하고 자주 마주치기 때문에 덜 외로운 것 같습니다. 이러한 장점들을 광주에 내려가 혼자 자취하면서 확실히 느낀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숭덕학사같은 장소를 만들어 저희들이 모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