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5월 23일) 저녁 시내 조선호텔 1층 그랜드볼륨에서

귀하고도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팔십여 명이 모여 '숭덕육영회 박창근 이사장 팔순잔치'를

벌린 것인데, 귀하고도 놀랍다는 것은,

모임을 주관하고 모인 분들이,

3,40년 전 삼성에서 함께 일하던

(보다 정확히는, 박이사장님을 모셨던) 분들인 것입니다.

 

  1969년 중앙일보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특기사업

본부장을 하실 때, 함께 했던 이들이 옛정을 생각하며

모였습니다. 소감을 말씀한 분의 말 같이, 직장의 상사는

퇴근 후에 맥주 한 잔하며 안줏거리로 헐뜻던 시절에

박 이사장님의 사랑을

직, 간접으로 받음을 잊지 못해 모인 것은,

가이 기네스북에 오를 놀라운 일입니다.

그런 모임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어떤 분은, 직장에서 매일 성경을 읽으시던 모습에 영향을 받아

자신도 장로님이 되셨다는 분도 있습니다.

당시는 전자부분에서 금성사(LG)가 월등 앞서고, 대한전선이나

다른 회사 뒤에 겨우 따라 가던 삼성전자를

다른 회사를 앞지르게 한 원동력이 박이사장님에게 나왔다합니다.

할 수 없다고 패배의식에 젖어 있던 직원들을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로

돌려세웠습니다.

 

  30년 전에, 한국내에 카메라, 태양열, 컴퓨타, 시계, 자판기 사업 등이

걸음마를 할 때, 그런 제품을 모은 곳이 특기사업부입니다.

하나도 쉬운 것이 없을 때 열심히 뛰고 개척했습니다.

어떤 분은 그때 기초를 놓은 것이

오늘날 삼성전자가 세계적 전자회사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한 예로, 카메라를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없을 때, 부지런히 일본에 가서

미놀타와 계약을 해서, 길을 열었는데,

지금  전세계로 일 년 이조 원의 매출을 올린다고 합니다.

 

  이런 회사업무 외에도, 다양한 사업에 다양한 인원이 참여했음에도

그들을 잘 조화롭게 이끈 것도 박이사장 노고라 합니다.

한 분은 너는 장사꾼이 아니라, 학자니까, 가서 공부해라,

그래서 계속 공부를 하고 전북대학교수를 지낸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식사 후에, 여러분이 나와서 소감을 말하고, 노래를 부르는데, 가족대표로

배수영집사가 열창을 해서, 장내를 사로잡았지요.

학사에선 사감 김원재형제와 카메라 맨 이재중형제가 동참하여

소감도 말하고, 재중형제는 멋진 축가도 불렀습니다.

제가 '못하는 것이 뭐요?' 물으니 '공부와 효도를 못합니다.' ㅋㅋ

 

  끝에, 가족들이 나가 박이사장님과 함께 '고향의 봄'을 부르고,

 참석자 전체가 일어나 '만남'을 부른 후 마치니,

 6시에 시작한 모임이 9시 반이 지났습니다.

 

  많은 분들의 바람 대로 '박창근 장로님, 건강하세요! 오래 사세요!'

 

  추신; 모임에 관한 기사가 5월 25일 매일경제신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