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요 20:1-18    설교 제목:“다시 사신 예수님”

 

  함께 읽지는 않았으나, 앞인 요 19장 마지막 부분에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후 신체를 내려서 장례 치른 것을 나누지요. 참고로, 시체라 하지 않고 신체하는 것은, 예수님은 다시 사실 몸이지요.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예수님 제자이지만 유대인이 두려워 그것을 숨겼는데, 다른 말씀에 보면 요셉은 경건하고 부자이고 유대인 최고 회의인 70인 공회의 회원이지만, 예수님의 사형판결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가, 빌라도 총독에게 예수님 신체를 달라고 해서 가져가지요. 예수님은 금요일 오전 9시에 십자가에 달리셨고, 12시에 온 세상이 캄캄해졌으며, 오후 3시에‘다 이루었다.’외치며 숨을 거두셨지요. 유월절이 막 시작한 때라, 유대인들이 예수님과 두 강도를 십자가 나무에 두지 않으려고 서둘러 치우려 했습니다. 19장 42절에 이날은 유대인의 준비일이요, 또 무덤이 가까운 고로 예수를 거기 두었다고 하는데, 다른 복음서에는, 이 무덤이 아리마대 요셉이 자기를 위해 판 새 무덤이라 합니다.

 

  유대인의 무덤은 가족묘로서, 누가 죽으면, 베로 싸서 굴 안에 눕혀놓고, 큰 돌로 무덤을 막지요. 1년쯤 지나면, 시체와 감싼 천이 다 썩어서 해골만 남은 것을, 모아서 돌로 만든 상자에 넣고 이름을 적어 한 켠에 보관합니다. 부자 요셉이 마련한 새 무덤에 예수님이 모셔졌으니, 사 53:9 끝에‘그가 죽은 후에 부자와 함께 있었도다.’는 말씀대로 되었지요. 또 한 사람, 일찍이 예수께 밤에 찾아왔던 니고데모가 나오는데, 그도 공회원이나, 유대인이 두려워서 드러나게 예수님을 따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돌아가신 후,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백 리트라쯤 가져왔는데, 약 32키로 되는 엄청난 양이고 값도 엄청 비쌌을 겁니다. 예수님 시체에 유대인의 장례법대로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바르고 천으로 쌌지요. 시체 썩는 것을 늦추고 악취를 막는 겁니다. 아기 예수가 태어났을 때 동방박사가 유향과 몰약을 가져온 것은, 훗날 어떤 죽음을 죽을 것을 미리 알린 거지요. 저자 요한이, 아직 사람을 장사한 일이 없는 새 무덤에 예수님을 모셨다 한 것은, 새 무덤에서 부활하셨음을 알리려 한 겁니다.

 

  안식 후 첫날 일찍이 아직 어두울 때, 막달라 마리아가 무덤에 와서 돌이 무덤에서 옮겨진 것을 보았지요. 안식 후 첫날이면, 유대인에게 토요일이 안식일이니 그날을 쉬고 난 다음 날, 오늘날 주일입니다. 요사이 부활절 기간이 아니지만, 이것을 나누는 것은, 요한복음을 계속 살피던 중에 나온 말씀이기도 하지만, 믿는 이에게 부활보다 중요한 건 없습니다. 성탄절을 크게 축제로 여기나,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고 부활하려고 태어나셨지요. 부활하지 않는다면, 태어남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예배 시작하며 읽어드린 고전 15장의‘그리스도께서 만일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으면 우리가 전파하는 것도 헛것이요 우리가 바라는 것이 다만 이 세상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이리라 그리스도께서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여러분이 꼭 마음에 담을 말씀입니다. 교회 다니며 부활과 천국을 믿지 않고, 이 세상에서 잘 살기만 바란다면 가장 불쌍한 자이지요. 교회 다니고 믿는 것이, 다 헛짓이기 때문입니다.

 

  사 복음서에 부활에 관한 말씀이 다 나오는데, 종합해서 말씀드립니다. 요한복음에는 막달라 마리아 혼자 무덤 앞에 왔으나, 다른 복음서에는, 세 여인이 예수님 몸에 바를 향품을 준비해서 어두운 새벽에 무덤에 오면서 걱정했지요.‘무덤을 막은 큰돌을 우리가 어찌 치우지, 군병들이 지키고 있으면 어떻게 하나?’이에 대해, 마 28장 2절에‘큰 지진이 나며 주의 천사가 하늘로부터 내려와 돌을 굴려 내고..’하며, 군병들은 놀라서 도망쳤다 합니다.

 

  이렇듯 복음서에 따라 내용이 다른 것을‘왜, 하나님 말씀이 이렇게 달라? 무엇이 맞는 거야?’할 것은 없고, 종합해서 이해하면 되지요. 당시 보거나 들은 사람들이 자기 생각을 보태서 달리 전할 수도 있습니다. 그 한 예로, 다른 복음서와 달리 요한복음에 막달라 마리아 혼자 무덤에 왔다고 기록한 것은, 마리아가 한 귀한 일을, 저자 요한이 밝히 드러내려는 거지요.

 

  막달라 마리아가 베드로와 요한에게 달려가서‘사람들이 주님을 무덤에서 가져다 어디 두었는지 알지 못하겠다.’마리아는 무덤을 막은 돌이 옮겨진 것만 보고 그리 생각했지요. 베드로와 요한이 달려가는데, 이때 베드로는 사십이 넘었고, 요한은 스물이 안 되니, 요한이 빨라서 무덤에 먼저 이르렀으나, 요한이 구부려 세마포 놓인 것을 보고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요한의 성격이 세심하기 때문에‘무슨 일일까?’생각하는데, 행동이 빠른 베드로는 오자마자 무덤 안에 들어갔지요.

 

  보니 몸을 쌌던 세마포가 놓였고, 머리를 샀던 수건은 딴 곳에, 쌌던 대로 놓였습니다. 이것이 예수님 부활의 한 증거이지요. 당시 널리 퍼졌던, 누군가 예수님의 신체를 훔쳐 갔다면, 급한데 세마포와 수건을 벗겨 두고 갈 리 없지요. 더군다나 신체에서 물이 나와 세마포가 몸에 들러붙었으니, 벗길 수도 없습니다. 무덤에 먼저 도착했던 제자 요한이 들어가 보고 믿더라 하는데, 요한이 무엇을 믿었을까요? 신체가 없으니 부활하심을 믿었을까요?

 

  아닙니다. 9절에‘그들은 성경에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 하신 말씀을 아직 알지 못하였더라.’는 말씀으로 보아, 부활을 믿은 건 아니지요. 요한이 믿은 것은, 막달라 마리아가 말한 예수님의 신체가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수제자 베드로이고, 예수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요한이지만, 부활은 상상도 못 하고, 막달라 마리아처럼, 없어진 예수님 신체를 찾을 생각도 안 합니다. 교회 다녀도, 부활을 믿지 않고,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는 이와 같다 할 것입니다.

 

  여기서, 예수님을 쌌던 세마포에 관해 나누면, 유럽의 한 성당에 이 세마포를 보관하고 있다 하지요. 현재 기술로, 세마포에서 사람의 체구와 핏자국까지 확인되었으나, 기술이 더 발전하면 예수님 얼굴 모습과 혈액형 등, 예수님에 관한 정보를 더 구체적으로 알아낼 것이라 합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에 무덤 밖에 서서 울면서, 구부려 무덤 안을 들여다봅니다.

 

  마리아는 우리에게 자기 머리로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더 알려고 힘쓰면, 주님이 알려주신다고 하지요. 마리아가 무덤 안을 보니, 두 천사가 예수님 뉘었던 곳에 하나는 머리 편에, 하나는 발 편에 앉았습니다. 천사들이‘여자여, 어찌하여 우느냐?’마리아가‘사람들이 내 주님을 옮겨다가 어디 두었는지 내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이 말을 하고 뒤로 돌이켜 예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으나, 예수이신 줄은 알지 못했지요.

 

  마리아가 뒤에 누군가 있는 줄 어찌 알았을까요? 인기척을 느꼈을 수도 있고, 어느 성경 연구가는 천사가 손가락으로 뒤를 가리켰다고 합니다.‘저기 봐!’마리아가 뒤돌아 예수님을 보고도 못 알아본 것은, 부활하셨다고는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지요.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한참을 예수님과 동행하며 말씀을 직접 들었어도 예수님인 줄 모른 것과 같습니다.

 

  예수께서‘여자여 어찌하여 울며 누구를 찾느냐?’마리아는 말하는 이가 동산지기인 줄 알고‘주여, 당신이 옮겼거든 어디 두었는지 내게 이르소서 내가 가져가리이다.’마리아가 여인의 몸으로 시체를 넘겨받아 혼자 장례를 치르러 함에, 그녀가 예수님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드러나지요. 예수님이 마리아 말을 듣고 얼마나 사랑스러웠을까요? 말씀을 나누며, 우리도 주님의 사랑받는 삶을 살기에 더 힘쓰기를 다짐해야지요.‘내가 너를 사랑하노라.’얼마나 좋습니까?

 

  예수께서‘마리아야!’하시니, 마리아가 돌이켜 히브리 말로‘랍오니’하니 이는 선생님이란 뜻입니다. 예수님이 전에 부르던‘마리아야’하시는 음성에, 마리아가 금방 알아차렸지요. 그때 마리아가 예수님을 붙들려 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나를 붙들지 말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아니하였노라 너는 내 형제들에게 가서 이르되 내가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께로 올라 간다 하라.’

 

  마리아에게‘나를 붙들지 말라.’하신 것은, 마리아가 예수님 부활을 알지 못하고 전처럼 함께 지낼 분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하실 일을 다 하셨으니, 하늘로 올라가셔야 하고, 가셔야 성령을 보내시지요. 마리아에게 당신의 부활과 승천을 분명히 알려주시는‘붙들지 말라.’입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가서 알리라 하시며, 제자들을 내 형제라 하시지요. 예수님이 전에 제자들을 친구라 하셨는데, 부활하신 후 형제라 하십니다.

 

  형제라 부르는 것은,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내 아버지가 너희 아버지가 되었기 때문이지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다 이루었다.’외치며 운명하실 때,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진 것이, 우리에게 하나님을 아버지, 아바 아버지라 부를 수 있게 된 것이라 했는데, 같은 뜻입니다. 예수님이 마리아에게 말씀하신 것은 제자들만 아니라, 모든 믿는 자에게 하신 것이니, 우리가 하나님을 내 아버지, 내 하나님으로 모시게 되어서, 우리는 예수님의 형제요, 예수님은 맏형님, 큰오빠 되십니다.

 

  막달라 마리아가 제자들에게 가서 내가 주를 보았다 하고 주께서 자기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전합니다. 요한복음을 이렇게 적었는데, 막 16:11을 찾아 함께 읽습니다.‘그들은 예수께서 살아나셨다는 것과 마리아에게 보이셨다는 것을 듣고도 믿지 아니하니라.’눅 24:11에는‘사도들은 그들의 말이 허탄한 듯이 들려 믿지 아니하나’하지요. 엠마오로 가다가 예수님을 만난 두 제자가 한 말도 비슷합니다.

 

  함께 눅 24:22-24을 읽지요.‘또한 우리 중에 어떤 여자들이 우리로 놀라게 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새벽에 무덤에 갔다가 그의 시체는 보지 못하고 와서 그가 살아나셨다 하는 천사들의 나타남을 보았다 함이라 또 우리와 함께 한 자 중에 두어 사람이 무덤에 가 과연 여자들이 말한 바와 같음을 보았으나 예수는 보지 못하였느니라 하거늘’두어 사람은 베드로와 요한이지요. 엠마오로 가던 제자는 이 말을 듣고도 믿지 못해, 낙심하여 고향에 가는 길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서 한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미련하고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오늘날 부활을 믿지 못하는 교인들에게 하는 말씀이지요. 예수님은, 모든 성경에 쓴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나 그래도 예수신 줄 모르다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예수님이 떡을 떼실 때 알아보았지요. 성령의 역사입니다.

 

  부활은 이처럼 이해하기도, 믿기도 어렵지요. 여기서 신학의 명제의 한 가지‘알고 믿느냐? 믿고 아느냐?’를 나눕니다. 사람은 대체로 알아야, 이해되어야 믿으려 하는데, 신앙에는 믿어야 알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사도신경으로 부활과 영생을 믿습니다로 고백하지요. 우리 말에‘시작이 반이다.’하는데, 부활을 믿지 않으면 계속 믿지 못한 대로 살지만, 부활을 믿으면 더 굳건한 부활 신앙으로 자라가고, 그 과정에 성령이 도우십니다.

 

  부활을 믿지 않고는, 교회 다녀도 헛된 믿음입니다. 예수 잘 믿어 세상에서 건강하고 부요하게 살아야지, 불쌍한 자이지요. 오늘 말씀으로,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을 나누었는데, 조용한 시간 여러분의 믿음을 살펴보기 바랍니다. 멀쩡한 여러분이 헛 짓을 해서도 안 되고,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으로 살아도 안 되지요. 함께하신 성령님을 의지하며, 부활 신앙에 굳게 서가세요. 부활의 참된 신앙으로, 모두 세상에서 행복한 성도로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