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딤전 1:2    설교:“참아들, 딸 되보고자..”

 

  오늘은 숭덕교회와 학사가 시작하고 이어온 87년을 기억하며,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하신 주님 은혜에 감사하며 예배드립니다. 본문으로 택한 디모데전서 1:2는, 숭덕의 참아들, 딸의 연유를 보여주지요.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편지 쓰면서‘믿음 안에서 참아들 된 디모데에게’디모데는 바울의 2차 전도 여행 때 바울을 만난 후, 줄 곳 따라다니며 정성껏 도와서, 바울에게 제자요, 아들과 같았습니다. 낳은 아들은 아니나, 믿음 안에서 아들보다 귀한 참아들이 되었다 하지요.

 

  디도서 1:4에는‘같은 믿음을 따라 나의 참아들 된 디도에게 편지하노니’디모데처럼 디도도 참아들입니다. 여기에서, 참아들, 딸은 믿음으로 되는데, 그 믿음은‘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요 주님이며, 믿음으로 구원받아, 이 땅에서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살며 주님의 은혜와 평강을 누리다, 때가 되면 천국 가서 영생을 누리는 것’임을 알려주지요. 이를 믿고 그에 합당하게 사는 이는, 하나님의 참아들입니다. 교회 다니면‘하나님 아버지!’하니까, 아들 딸인데, 숭덕의 교우들 앞에는‘참’이 붙었으면 합니다.

 

  창립 87주년에, 숭덕의 시작부터 지금까지를 살펴본 후, 숭덕이 외치는 참아들, 딸이 무엇 하자는 것인지 나눕니다. 1935년 9월 일본 동경에서 시작했는데, 설립하신 고 박 영출 목사님이 27세 청년 때지요. 당신이 빈손으로 일본에 가서 공부하며 큰 어려움을 겪었기에, 동포 젊은이를 위해 숭덕학사를 세웠습니다. 일본의 식민지라, 일본인의 조선인 천대가 심했고, 학비를 벌어 공부할 길이 없는 데다, 하숙조차 구하기 힘들어, 일본서 공부하기 매우 어려웠지요.

 

  고 박 목사님은 기도로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면서, 일본인 중에 조선에 호의적인 분들을 찾아가 설득하고 도움을 청해 집을 마련해서, 숭덕학사를 시작하고, 훗날 조선을 이끌어 갈 젊은이들이 기독 신앙을 갖게 하고자 숭덕교회를 함께했지요. 민족의 앞날을 위하는 한 표지가, 동경 한가운데서 우리말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것이 무척 어려운 일인 것이, 국내에서도 조선말을 하지 못하고, 이름도 일본식으로 바꾸게 할 때로, 학교에서 어린이들에게, 부모가 조선 말하면 고자질하라 할 정도였지요.

 

  그런 때에, 동경에서 우리말 예배를 드리니, 학사에 있지 않은 유학생도, 주일날 예배드리러 온 이가 적지 않았습니다. 숭덕교회는 전쟁 말의 폭격으로 다 타버려서 남은 자료가 없으나, 몇 년 전 우연히 1943년 이 주보가 손에 들어와, 당시 예배를 조금이라도 알 수 있었지요. 1945년 해방된 후, 귀국해서 장충동에 숭덕학사, 동국대 뒷문 쪽에 교회가 있었습니다. 일본 학병으로 끌려갔다 돌아온 이, 38선이 나뉜 후 월남한 이, 지방에서 올라온 이들로, 학사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넘쳐났지요.

 

  먹고 자며 공부할 곳이 절실했지요. 설립자가 국회의원으로 계셔서 뒷바라지가 가능했고, 여학생을 위한 자매 학사도 있었습니다. 제 어릴 때 기억에, 서울 시내 6대 교회 연합 배구대회에 숭덕교회가 참가해서 가서 응원했지요. 1962년에 이곳 금호동으로 이사 와서, 10년 전까지는, 학사를 찾는 이가 많아, 입사 시험을 치렀으나, 사는 형편이 나아지자 공동생활과 새벽기도가 싫어 점차 줄어들다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비대면 수업을 하는 영향으로 찾는 이가 줄어, 올해는 문을 닫고 있습니다.

 

  숭덕학사는, 넉넉한 자금을 마련한 적이 없어, 항상 어려웠지요. 살림하시는 고 김 영애 권사님이 금호 시장에서‘외상 할머니’라 불릴 정도였는데,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뜻이라 믿고 따르며, 이 나라 젊은이들을 위해, 참여하신 분들이 헌신적으로 지켜내셨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돌보심이 함께했으니 가능했지요. 함께 예배드리는 박 창근 장로님 수고 많으셨는데 박수쳐 드립니다. 또 나 눌 것은, 학사를 거쳐 간 분이 3천 명이 넘을 것으로 추측하지만, 그에 대한 자료는 하나도 없습니다.

 

  학사를 거쳐 간 분이 많은 것은, 곳곳에서 마주치는 것으로 아는데, 예를 들어, 제가 처음 교육 전도사로 간 교회의 담임 목사님과 부목사님도 학사에 계셨다 합니다. 정해진 기간을 다니는 학교와 달리, 형편에 따라 몇 달 계신 분, 십 년 가까이 계신 분도 있지요. 계신 분 자료가 없는 것은, 설립자께서 말씀하신‘학사에 온 형제들은 정성껏 모시고, 졸업 후 나간 다음에는 도와달라 손 내밀지 말라.’는 뜻에 따른 것입니다. 오른손이 한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 말씀을 따랐다 믿습니다.

 

  스스로 고마움을 느끼며 정성껏 지원하신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먼저 손 내밀지 않고, 어디에 숭덕학사를 자랑하지도 않습니다. 일본에서 시작해서 동경에서 10년, 장충동에서 15년여, 금호동에서 50여 년, 합해서 올해 87년주년을 맞습니다.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숭덕의 교우들은, 87년이나 함께 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마음에 담으며, 내 앞가림만 신경 쓰지 말고, 좀 더 넓게 멀리, 나라와 이웃을 향해 사셨으면 하는 마음에서입니다.

 

  그리 살기 위해 도움을 주는 것아, 숭덕이 시작부터 힘쓴 참아들, 딸 되자를 이해하셔야지요. 기독 신앙과 다른 특별난 것이 아니라, 믿음 따라 행하며 살자는 겁니다. 가정의 참아들로 부모에게 효도하자. 기독교의 중심은 사랑이고, 사랑의 시작은 낳고 키워주신 부모님 은혜에 감사하며 정성껏 사랑으로 모시는 것입니다. 요한일서 4장에‘눈에 보이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거짓말이라.’눈에 보이고, 큰 사랑을 받은 부모님을 정성껏 섬길 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거지요..

 

  달리 말하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그 뜻을 알고 따르는 것인데, 하나님 뜻이‘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이니, 이웃의 시작인 부모님을 사랑하면, 하나님의 뜻을 따른 것이고, 하나님 사랑입니다. 둘째로‘겨레의 참아들’은, 예수님도 태어나신 이스라엘의 멸망을 내다 보시며 우신 겨레의 참아들이셨죠. 우리는 태어나 자란 대한민국을 사랑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하는 것이‘겨레의 참아들’입니다. 겨레의 참아들로 무엇을 해야 할까요?

 

  여러 가지 많겠으나, 오늘은, 한 영국 신문기자가 한국에 특파원으로 와서 여러 해 근무한 후 귀국했는데, 한국 친구에게 보낸 글을 보며, 우리가 할 일을 생각해 봅니다. 그 내용이 다 ?다 할 순 없으나, 우리 실상을 잘 지적했다고 봅니다. 제목은‘3광, 1유, 1무.’인데, 3광은, 한국인이 세 가지를 지나칠 만큼 좋아한다는 것으로. 먼저, 스마트폰이지요. 여러분도, 지하철에서 보듯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거의 다 스마트폰을 보고, 전처럼 책을 읽는 이는 거의 없습니다.

 

  스마트폰이 좋은 점도 많으나, 문제점이 많으니 절제해야지요. 겨레의 참아들 되자의 하나로, 스마트 폰 사용을 절제하자를 권합니다. 이 말씀처럼, 참아들 되자는 크고 거창한 일이 아니라, 우리가 평소 하는 일 중에, 바람직하지 않은 것을 고쳐 나가는 거지요. 3광의 둘째는‘공짜 돈을 너무 좋아 한다.’코로나 바이로스로 어려운 이를 돕는 것은 귀하나, 받는 이가 공짜 돈을 밝히는 것이나, 나라의 빚이 크게 느니까, 우리 후손들이 갚아야 하는 게 문제지요.

 

  얼마 전, 스위스에서 전 국민에게 3백만 원을 지원하자는 안을 국민 투표했는데, 79.6%, 즉 대다수가 반대했다 합니다. 스위스 국민들이 공짜 돈의 문제점을 잘 안 것입니다. 기독교의 바탕도 열심히 일하는 것이지요. 초대 교회 때‘예수님이 곧 재림하시니 일할 것 없다.’며, 놀고먹는 이들이 늘자, 성경에‘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하지요. 겨레의 참아들은, 열심히 일해 땀 흘려 벌어 생활하고, 아껴서 형편이 어려운 이를 돕습니다. 공짜를 바라지 않습니다.

 

  3광의 셋째로, 그 영국 기자는‘노래를 너무 좋아하는 것’이라 하며, 인구비례로 노래방이 한국에 제일 많다고 하네요. 즐거이 노래 부르고 춤추는 것은 좋으나, 시도 때도 없이 노래에 젖어 할 일을 안 하는 것은 문제지요. 또, 많은 청소년들이 공부보다는 노래와 춤으로 출세하려는 것도 문제입니다. 노래와 춤은 여흥이라, 여유 시간에 즐기는 것이지요. 강대국 로마가 망한 것은, 포도주, 공짜 빵, 경기장 구경 때문이라 하지요. 겨레의 참아들은 가무를 즐기되 절제합니다.

 

  이어, 1무는‘생각이 없다.’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에 관한 말로‘일본인은 생각하고 난 뒤에 뛰고, 중국인은 일단 뛰고 난 뒤 생각하고, 미국인은 뛰면서 생각하는데, 한국인은 뛰면서 다 잊어버려 왜 뛰는지도 모른다.’한국인이 다 그렇다는 건 아니나, 한 예로,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서‘요즘 어떻게 지내냐?’‘그냥 아무 생각 없이 지내지 뭐.’이런 대화를 하지요. 아닙니다. 생각하고 앞날을 위한 궁리도 해야지요. 믿는 이는 기도하며, 하나님께 생각을 아뢰고 인도를 구해야 합니다.

 

  마지막 1유는‘말은 있다.’는 것이나, 말은 많이 하는데, 행함이 없다는 뜻을 품고 있지요. 간혹‘믿는 이들이 말이 많고, 남을 잘 비판한다.’는 것은 마음에 새길 말이지요. 지금까지 살핀 것이, 영국 특파원이 한국을 비난해서 한 말이 아니라, 사랑하기에 한 말이니, 잘 새겨듣고 고칠 것을 고쳤으면 합니다. 주위에 한국을 칭찬한 글도 많은데, 한국인이 세계에 가장 부지런하고 머리가 좋답니다. 국민 평균으로 IQ가 105 넘는 나라는 우리뿐이랍니다.

 

  세계에서 가장 못살던 나라가, 짧은 기간에 세계 10대 강국이 되고,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글로서, 다른 나라에서 열심히 배우고 있지요. 반도체, 조선, 자종차, 노래, 드라마 등이 큰 인기를 누립니다. 나라가 작지만 백성들이 오기가 있어, 강한 나라에 대해서는‘일본놈, 미국놈, 러시아놈, 뙤놈’부르면서, 약한 나라에 대해서는‘필립핀 사람, 베트남 사람 인도 사람’한답니다. 이런 것들을 살펴서, 우리의 좋은 것 키우고, 부족한 것 고쳐가는 것이 겨레의 참아들이 할 일야지요.

 

  마지막 하나님의 참아들 되자는 하나님의 참아들이신 예수님을 닮고 따르는 겁니다. 그것이 신앙생활이지요. 예수님께서 가정의 참아들, 겨레의 참아들로 사셨을 뿐 아니라, 아버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서, 인류를 구원하려고 고난의 십자가를 지심으로, 하나님 참아들의 본이 되셨지요. 그런데‘참아들 되보고자.’말하며, 제가 느끼는 반응은‘그런 것이 필요해요? 참아들 딸 누가 그리 살아요? 당신은 참아들의 길을 갑니까? ’인 것 같은데, 여러분은 참아들, 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참아들의‘참’이, 우리 민족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민족이 역사상 매우 어렵게 살았기에, 거짓말을 잘합니다. 예를 들어, 관리들이 수시로 뜯어 가니, 힘없는 백성들은 집에 곡식이 있어도 숨겨 놓고 없다 하지요. 그런 것이 우리 안에 알게 모르게 있으니, 참을 회복하기에 힘써야 하고, 방법의 하나가 참아들 되자입니다. 항상 참아들, 딸로 살지는 못하더라도‘그리 살아야 한다.’는 기준을 갖고 힘쓰는 건 귀하지요.‘누가 참아들, 딸이다.’아니고‘누가 그리 살려고 한다.’귀합니다.

 

  숭덕의 지난 87년, 하나님이 함께하셨음에 감사드리며 기도하며 끝맺습니다.‘사랑의 하나님, 숭덕을 지금까지 인도하심에 감사드립니다. 그간 숭덕을 거쳐간 교우들과 숭덕학사에 생활했던 분들의 마음에 참아들, 딸이 기억나게 하셔서, 사는 곳 어디서나 그리 살게 하옵소서. 교회와 학사가 어려운 형편에 있으니, 주님의 도움으로 헤쳐나가게 하셔서, 숭덕을 통해 주님의 뜻을 이루어 가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