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약 3:13-18  설교:‘위로부터 난 지혜’

 

  오늘은 대림절 첫째 주일로, 교회 달력으로 새해를 시작합니다. 강단에 저렇게 초를 다섯 개 두었는데, 매주 하나씩 밝혀 나가, 마지막 흰 초는 성탄절에 밝힙니다. 대림절이란 기다리는 절기란 뜻으로,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의 태어나심을 기리며, 구원받은 성도로서 부끄럽지 않게 사는지 자신을 살피고 고치면, 그것이 곧 다시 오실 예수님이 언제 오시든 기뻐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이지요. 자신을 살피며 부족함을 보완하며, 대림절 한 주 한 주, 보내는 것이 믿는 이에게 크게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은, 아기 예수로 오셨고, 심판하러 다시 오심을 믿는 성도로서, 어찌 살아야할지 주신 말씀으로 나눕니다. 야고보 사도는 3장에서 성도답게 살게 하는 말의 중요함을 가르칩니다. 야고보가 말에 대해 잘 정리하지요. 3:2에,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나,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온몸을 잘 통제하는 것과 같다 합니다. 크고 강한 말도 입에 재갈을 씌움으로, 사람이 말을 순종하게 하듯이, 우리 입의 말을 잘 다스려야 한다 하지요.

 

  먼저, 작은 혀가 얼마나 큰일을 하는지 예를 들어 설명합니다. 큰 배 뒤에 달린 키는 매우 작으나, 그것으로 배를 조정해서 운전하는 이의 뜻에 따라, 왼쪽 오른 쪽을 가게 하지요. 만일, 키가 고장 난다면, 배를 조정할 수 없고, 물살에 떠밀려 가다가 좌초합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데, 핸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 큰일이지요. 그처럼 혀를 다스리지 못해, 잘못 놀리면 인생을 망칠 수 있습니다.

 

  또, 혀는 작은 불씨가 산불을 일으켜 수많은 나무를 태우는 것 같다 합니다. 말이 씨가 되어 엄청난 일을 일으키지요. 말이 비수가 되어 남의 가슴에 꽂혀 크게 해치거나, 사람들 모인 곳에 불화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성경을 연구하는 이는, 야고보 사도가 편지에 이것을 쓴 것은, 초대교회에 말로 서로 다투며 분란이 난 교회가 여럿이었기 때문이라 합니다. 사랑으로 모인 교회가 말로 싸우니, 야고보 사도는 몹시 안타깝습니다.

 

  오죽하면, 야고보 사도가, 6절에‘혀가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혀는 우리 지체 중 온 몸을 더럽히고 삶의 수레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불에서 나느니라.’야고보 사도가 지옥이라 말할 정도로, 초대교회에 말로 인한 분란이 심각했던 것 같습니다. 교회 내에서 교인들이 다투는 걸 보면, 안 믿는 사람 저리 가리 할 정도지요. 온몸을 더럽히고 삶을 불사른다 할 것입니다.

 

  야고보는 재미난 비유를 들지요.‘여러 종류의 짐승과 새와 벌레와 바다의 생물은 사람이 길들 일 수 있고 길들여 왔다.’커다란 코끼리를 길을 들여 코끼리가 코로 축구를 하고, 돌고래를 길들여 온갖 묘기를 보입니다. 벌레를 길들여 경주를 시키지요. 그런데,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다 하며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 그래서 1절에 당시 사람들이 제일 좋은 직업으로 여겼던, 선생이 되지 말라 한 겁니다. 선생은 말을 많이 하기에, 말 하다가 실수를 하니, 선생을 하지 말라.

 

  이어서, 사람이 흔히 하는 실수를 예로 들지요. 야고보 사도가 이 편지를 쓰고 난 후, 이천 년이 지났으나, 오늘날도 우리는 이렇지 않습니까? 주 아버지를 찬송하고, 또 같은 입으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입은 사람을 저주합니다.‘한 입에서 찬송과 저주가 나오니, 형제들아 이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도다. 어찌 한 샘에서 단 물과 쓴 물을 내겠느냐? 어찌 무화과나무가 감람 열매를 포도나무가 무화과를 맺겠느냐?’

 

  샘물이나 나무도 그런 일이 없는데, 어찌 너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한 입으로 예수님을 주로 시인하고 찬양하다가, 남을 저주하거나 비난하거나 더러운 말을 할 수 있느냐? 예수 믿고 교회 다니니, 말을 조심하라는 정도가 아닙니다. 이 말씀을 마음에 담으며, 혀를 잘 다스려, 항상 성도다운 말을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런데, 새나 고기나 벌레까지 길들이지만, 혀를 길들이기는 무척 어려우니 어찌해야 합니까? 살던 대로, 하던 말을 하며, 전과 같이 그저 살아야 하나요?

 

  오래 전 일이나 잊히지 않는 일이 있습니다. 어느 교회 중등부 전도사를 할 때인데, 여중생 십 여 명을 봉고차에 태우고, 제가 운전하며 양노원에 봉사 활동을 가는데, 차 안에서 여중생들이 하는 말의 대부분이 욕입니다. 제가‘믿는 학생들이 그런 말하면 안 돼.’하면, 말을 못할 정도로 말이 욕투성이였습니다. 왜 그럴까요? 세상이 타락해서 듣고 보는 것이 그렇고, 사람 속이 그래서 속에 든 것이 나오기 때문이지요. 20여 년이 지났으니, 지금 청소년들의 말은 더 심할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교회가 고치는 역할을 해야 하나, 힘이 못 미칩니다. 어찌 해야 하나요? 혀나 입은, 속에서 나오는 말의 통로일 뿐이니, 마음을 다스리면 되는데, 야고보 사도는 그를 위해 지혜를 말하지요. 속사람 지혜를 잘 다스리면, 아름다운 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말을 하게 되지요. 야고보 사도는 지혜를 둘로 구분해서, 위로부터 내려온 지혜, 땅위의 지혜라 하며, 먼저 땅 의 것을 말하지요. 우리가 바라지 않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은, 마음속에 독한 시기와 다툼이 있고, 진리를 거스르는 거짓말이 있습니다.

 

  땅의 지혜요 정욕의 것이요 귀신의 것으로, 이런 일로 시기와 다툼이 있고, 혼란과 모든 악한 일이 따릅니다. 주위에 일어나는 다툼을 봄으로, 사람들이 그러함을 알 수 있지요. 마음속에 시기와 다툼이 있으니, 믿는 이들이 모인 교회 안에 혼란과 악한 일이 일어납니다. 누가 특별히 나빠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그럴 수 있음을 알고 스스로 조심해야지요. 남을 향해‘너 나빠, 하나님이 벌주실 거야.’하지 말고, 겸손히 살면서, 내가 실수하지 않고, 흥분해서 아무 말이나 하지 않도록 절제합니다.

 

  절제의 가장 좋은 방법은, 좋지 않은 걸‘안해야지.’하는 것보다, 좋은 것을 하기 힘쓰는 거지요. 이를 아는 야고보 사도는, 위로부터 난 지혜를 말하지요. 위로부터 난 지혜로 살면, 땅의 것은 저절로 물러납니다. 위로부터 난 지혜의 첫째로 온유를 생각합니다, 믿는 이는, 속에 온유함을 품으로 말과 행함에 온유함이 나타나야 합니다. 반대는 강퍅한 말이지요. 온유함을 본받을 분을 성경에서 살펴봅니다. 먼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 종살이에서 구해낸 모세이지요.

 

  애굽에서 나올 때 여호와께서 크신 능력과 사랑으로 온갖 이적을 베풀어 주셨음에도, 백성들은 조금만 어려워도 불평합니다. 여호와께서 진노하셔서, 백성을 다 쓸어버리겠다고 하시니, 모세는‘그러면 주위 민족들이 여호와가 이끌 능력이 없어 그랬다고 오해하니 참으세요.’여호와까지 설득시키는 온유입니다. 성경은‘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합니다. 우리는 그런 모세의 온유함을 배워서 따라야 하지요.

 

  신약에 와서 바울이 그렇습니다. 바울을 온갖 고난을 감당하며 각지에서 복음을 전하는데, 들려오는 것은‘바울은 가짜 사도야, 자기 유익을 구하는 엉큼한 자야.’비난이 끊이지 않습니다. 자신이 굶주리고 매맞고 옥에 갇히는 것은 참는데, 그런 비난으로 복음 전파에 방해가 되니, 마음이 몹시 아픕니다. 그런 박해와 비난 앞에서도, 바울이 온유할 수 있은 것은, 다메섹 가는 길에 만나주신 부활의 주님과, 셋째 하늘인 천국에 올라 간 체험을 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온유하기 힘든 환경에서 온유하려면,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믿음과 천국 영생의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모세와 바울에 이어, 우리가 온유의 본을 따를 분은 예수님이시지요. 천군천사를 부리실 예수님이, 묵묵히 끌려가 군병의 희롱과 침 뱉음을 온유함으로 감당하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셨어도, 당신을 십자가에 단 군병의 용서를 빌었지요. 성경은‘너희는 예수님의 마음을 본받으라.’예수님 온유함을 사모하며 따라야 합니다. 이런 온유함을 본받아 품는 성도는 그 입의 말이 아름답습니다.

 

  이어, 성결함입니다. 구약시대 제사장이 머리에 쓴 두건 앞에‘성결’이라 써 붙였습니다. 추한 모습으로, 더러운 손으로, 더러운 마음으로는 하나님께 나갈 수 없다는 것인데 오늘날도 같지요. 오늘 말씀에 땅의 것은 내려놓고, 위로부터 지혜만 품는 것이 성결입니다. 우리 손과 발을 씻을 뿐 아니라, 마음을 자주 씻어야 합니다. 주님을 향해 항상 마음을 새롭게 하는 것이 성결이지요.

 

  이어, 화평함입니다. 위로부터 온 지혜는 우리를 화평함으로 인도합니다. 사람사이를 가깝게 해줍니다. 믿는 자는, 의심이 있는 곳에, 시기와 미움이 있는 곳에, 분란이 있는 곳을 화평하게 합니다. 예수님은 팔복에‘화평하게 하는 자가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칭함을 받을 것이라.’하셨는데, 우리는 예수를 이미 믿고 하나님 자녀가 되었으니, 어디서나 화평하게 하기에 힘써야지요. 여러분이 분란을 일으키지 않는 것은 물론이요, 분란이 있는 곳을 화평하게 해야 합니다.

 

  이어, 위에서 난 지혜는 관용과 양순입니다. 관용과 양순은 화평의 친구들이지요. 관용하다는‘너그럽고 부드럽고 사려 깊고.’로 이해합니다. 관용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가혹하게 대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을 최대한 이해하고 너그럽게 대하는 관용입니다. 때론, 내가 치욕이나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에도, 마음에 원한을 품지 않고 대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면 관용할 수 있습니다.

 

  양순은, 맥없이 고분고분하고 부드러운 여인 모습이 아닙니다. 연약하기보다 고집이 세지 않습니다. 올바른 논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압니다. 올바른 호소에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 양순이지요. 진리 앞에 기꺼이 양보합니다. 양순의 모습은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아버지여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옵소서.’나를 희생하며 아버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양순한 예수님 모습이지요.

 

  이어, 위로부터 난 지혜는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한 것입니다. 기독교인의 긍휼은 고통 중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불쌍히 여깁니다. 긍휼을 베푸는 사람은, 고통당하는 사람을 불쌍히 여길 뿐만 아니라, 그 고통을 줄여주려고 하지요. 고난 당하는 사람을 보고‘참 불쌍하네.’하며 지나치지 아니하고, 배고프면 먹이고 헐벗었으면 입히고, 외로운 이의 친구가 되는 것이 긍휼로 맺는 선한열매입니다.

 

  마지막으로, 위로부터 난 지혜는 편견과 거짓이 없습니다. 편견이 없다는 것은, 망설이거나 시시각각 마음이 요동하지 않습니다. 세상 지혜는 우리를 이런저런 생각으로 몰아가며 방황하게 하지만 위로부터 지혜는, 주님의 뜻임을 알면 흔들리지 않고, 따르며 전진합니다. 또, 거짓이 없다는 말은 위선이 없다는 뜻이지요.‘척’하지 않습니다. 사람 따라 비위를 맞추려 척하는 짓을 하지 않고‘예, 아니요.’분명히 합니다.‘나는 믿는 이로서 이렇게 삽니다.’거짓이 없는 성도이지요.

 

  위로부터 난 지혜를 살폈는데, 이런 지혜를 속에 채우면, 우리 하는 말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우리 속이 양순하면 강퍅한 말을 하지 않지요. 이렇듯 우리 말은, 입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속이 문제지요. 우리 속은, 땅의 지혜를 따라 살기 마련이니, 마음을 새롭게 하며 위로부터 난 지혜로 살기에 힘써야, 우리말이 좋게 변화합니다.

 

  대림절을 지나며, 우리말이 성도다운 말이 되기를 힘쓰며, 그를 위해, 우리 속을 온유, 성결, 화평, 관용, 양순, 긍휼과 선한 열매로 채워야 합니다. 여러분 모두 이런 위로부터 난 지혜로 살며, 하는 말을 성도답게 바꿔감으로, 아기 예수를 참 기쁨으로 맞이하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