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행 10:1-10 설교:“기막힌 타이밍”
요사이 짜증나는 일이 많지요? 날씨는 덥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더 기승을 부리고, 남부 지방에는 장마로 피해가 적지 않습니다. 힘든 일도 많을 겁니다. 이럴 때, 시원한 본당에 나왔으니, 찬양과 말씀으로 심령을 새롭게 하며, 주님 은혜를 충만히 받아 누리기 바랍니다. 말씀 제목을‘기막힌 타이밍’이라 정하고, 과연‘타이밍’이란 말이 적절한가 고민했으나, 달리 좋은 표현이 없어 이리 했지요. 왜 그런지는 말씀을 들으면 알게 됩니다.
우리가 살다 보면, 우연하게 일이 착착 맞아떨어져‘참 운이 좋았다.’할 때가 있고, 때론, 예상치 못하게 안 좋은 일이 겹쳐서‘재수가 없으려니 별일이네.’하지요. 그런데, 믿는 성도는 그저 운이라고만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을, 잘 알려주는 이가, 룻입니다. 구약성경 룻기를 보면, 모압 여인인 룻이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유대 땅에 와서, 양식을 구하려고 추수히다 밭에 떨어진 낟알을 주우러 갔는데, 우연히 간 곳이 친척 보아스의 밭이지요.
많은 밭 중에, 알지 못하고 간 곳이 그렇고, 그때 마침, 밭 주인 보아스가 나왔다가 룻을 보고 여러 편의를 베풉니다. 결국, 보아스의 아내가 되고, 그 후손에서 다윗이 태어났지요. 단지 운이 좋아서‘우연히, 마침’일까요? 아닙니다. 남편 죽고, 늙은 시어머니 돌보고자, 룻이 고향을 떠나려 할 때, 시어머니가 간곡하게‘너는 고향에 남아 재혼해서 행복하게 살아라. 날 따라가 봤자 고생뿐이야.’하는데도, 룻은‘제게 그런 말 마세요. 죽어도 어머니를 따를 것이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제 하나님입니다.’
유대 땅에 와서, 새벽부터 밭에 나와 낱알줍기를 합니다. 추수하는 일꾼들이 그녀의 성실을 인정할 정도지요. 룻이 자신을 희생하며 헌신한 삶에, 주님이 복 내려 주신 겁니다. 믿는 이가 어떻게 살아야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지 알려주지요. 옛말에‘진인사 대천명’힘껏 노력하며 하늘의 도움을 기다려라, 비슷하다 봅니다. 그런데 기막힌 타이밍에는, 우리의 노력이 없이, 오직 하나님의 뜻으로 이루신 경우도 있지요.
한 예로, 구한말 기독교가 들어올 때 그런 기막힌 타이밍이 있었는데, 당시 조선 백성이 성실하지 못했지만,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셨지요. 1884년 알렌이 조선에 왔는데, 선교사론 입국이 안 될 때라 의사로 왔지요. 당시는 그런 것에 대비해 신학과 의학을 함께 공부한 분들이 많습니다. 온 지 몇 달 후에 갑신정변으로 개화파의 쿠데타가 일어나 많은 사상자가 난 중에, 보수파 거물 민 영익 대감이 칼에 맞아 중상을 입었는데, 당시 조선 의술로는 죽을 수밖에 없었으나, 알렌이 불려가 살려냈지요.
나라에서 높은 벼슬을 내렸고, 알렌이 주선해 다음 해인 1885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내한했으니, 기막힌 타이밍 아닙니까? 하나님의 이 민족 사랑입니다. 이 땅의 성도들은 이런 하나님의 역사를 꼭 기억하며 감사해야 합니다. 우린 그런 대한의 성도입니다. 오늘 읽은 말씀에도 기막힌 타이밍을 봅니다. 가이사랴에 있는 로마군 부대 백부장 고넬료가 주인공이지요. 백부장은 백 명 부대의 장으로, 힘 있는 자리지요.
그런 고넬료가 어떻게 여호와를 믿었는지 모르나,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던 중에, 하루는 제9시쯤, 오늘날 오후 3시쯤에, 하나님 사자가 와서‘고넬료야’하니, 고넬료가 두려워하며‘주여, 무슨 일입니까?’‘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 기억하신 바 되었으니, 네가 지금 사람을 욥바에 보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하라. 그는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묵고 있는데, 그 집은 해변에 있다.’하나님이 참 친절하십니다.
무두장이는, 짐승 가죽을 손질하는 사람으로, 우리나라에서 백정이라 하여 천대받았는데, 유대에도 비슷했지요. 복음이 낮은 자에게 전해지고, 베드로가 직업에 상관없이 그 집에 머문 것을 알려줍니다. 베드로가 제육 시, 낮 열두 시에 기도하려고 지붕에 올랐습니다. 우리 지붕을 생각하면, 어찌 평평한 곳 두고 기울어진 지붕에 올라 위험하게 기도하지? 지붕의 기울기는, 그 지방의 비 오는 정도에 따라, 비가 많이 오는 곳은 빗물이 빨리 내리도록 경사가 급하고, 유대 땅처럼 비가 적은 곳은 평평하지요.
그러니, 지붕에 올라 기도하는데, 12시 경이니 배가 출출합니다. 그때, 베드로가 환상 중에, 하늘에서 큰 보자기 같은 그릇이 줄에 매여 내려오는데, 보니 그 안에 각종 네 발 가진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이 있습니다. 하늘에서 소리가 나기를‘베드로야 일어나 잡아 먹으라.’베드로는‘주여, 그럴 수 없습니다. 속되고 깨끗하지 아니한 것은 결코 먹지 아니 하였습니다.’유대인들에게 레 11장에 먹어선 안 될 음식이 있고, 베드로도 그걸 철저히 지킨 거지요.
두 번째, 하늘의 소리가 있어‘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유대인들은 자기들만 하나님이 택한 선민이라, 예수 믿고 구원도 자기들만 받는다 생각했지요. 하나님은‘아니다, 이방인도 구원받는다.’하신 것입니다. 이런 일이 한 번 더 있은 후, 그릇이 하늘에 올라가고, 베드로는 속으로 이것이 무슨 뜻인가 의아해했지요. 마침 그때, 고넬료가 보낸 사람이 시몬의 집에 와서‘베드로라 하는 시몬이 여기 유숙합니까?’하는 소리가 지붕의 베드로에게 들립니다.
고넬료가 천사의 음성을 듣고, 즉시 하인 둘과 병사 하나를 욥바의 베드로에게 보냈는데. 가이사랴와 욥바가 40키로, 백 리 떨어져 있어, 다음날 도착한 거지요. 베드로가 환상을 본 직후입니다. 기막힌 타이밍 아닙니까? 복음을 전파하려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입니다. 베드로는, 환상을 생각하는 중에, 성령께서‘두 사람이 너를 찾으니 내려가 의심하지 말고 함께 가라. 내가 그들을 보내었노라.’베드로가 내려가‘내가 너희가 찾는 사람인데 무슨 일로 왔느냐?’
그들이‘고넬료 백부장이 천사의 지시를 받아 당신을 그 집으로 초대하려고 보냈습니다.’베드로가 그들을 집에 들여 하루를 묵고, 다음날 그들과 함께 가이사랴에 갔지요. 고넬료 집에 들어가니, 그가 친척과 가까운 친구를 모아 기다립니다. 고넬료가 발 앞에 엎드리니, 베드로가‘일어나라 나도 사람이라.’하고는, 여러 사람이 모인 걸 보고‘유대인이 이방인과 교제하는 것이 위법인 것은 너희도 알거니와 하나님께서 내게 아무도 속되다 깨끗하지 않다 하지 말라 하셔서 내가 부름을 사양하지 않고 왔는데, 무슨 일로 나를 불렀느냐?’
고넬료 백부장이‘내가 기도할 때 빛난 옷을 입은 한 사람이 내게, 하나님이 네 기도를 들으시고 구제를 기억하셨으니, 사람을 욥바에 보내어 베드로를 불러오라 하기에 보냈는데, 오셨으니 잘 하셨습니다.’베드로 앞인데, 하나님 앞이라 한 것은, 고넬료의 경건함, 하나님 말슴을 사모함을 알게 합니다. 고넬료가‘이제 우리는 주께서 당신에게 명하신 모든 것을 듣고자 하나님 앞에 있습니다.’베드로가 입을 열어‘내가 참으로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보지 아니하시고 각 나라 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다 받으시는 줄 깨달았노라.’
하면서, 행 10장 36절에서 43절까지 복음 설교를 합니다.“만유의 주되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화평의 복음을 전하사 이스라엘 자손에게 보내신 말씀이 갈릴리에서 시작하여 온 유대에 두루 전파된 것을 너희도 안다.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셔서, 그가 돌아다니며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사람을 고치셨으니 하나님이 함께하심이라. 우리는 그 모든 일의 증인인데, 유대인들이 예수를 나무에 달아 죽였으나, 하나님이 사흘 만에 다시 살리사 나타내시되,
모든 백성에게가 아니고, 오직 미리 택하신 자 가운데 부활하신 후 그를 모시고 음식을 먹은 우리에게 하신 것이라. 우리에 명하사 백성에게 전도하되, 하나님이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의 재판장으로 정하신 자가 이 사람임을 증언하게 하셨고, 믿는 사람이 다 그의 이름을, 즉, 예수 이름을 힘입어 죄 사함을 받는다.” 하였느니라. 지금 교회 다니는 우리는 거의 아는 말씀이나, 고넬료 집에 있던 이들은 처음 듣는 놀라운 은혜의 복음이지요.
베드로가 이 말을 할 때, 성령이 말씀 듣는 모든 사람에게 내려온 것은, 복음을 듣는 자에게 성령으로 확인하신 겁니다. 우리도 말씀을 들으며, 우리 속에 성령이 함께하심을 확신해야 합니다. 베드로가,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며칠 더 머물다가 떠났지요. 요사이는, 예수복음이 오히려 이방인에게 널리 퍼지고, 유대인 중에 예수 믿는 자가 적지만, 당시에는 이방인이 예수 믿고 구원받는 것을 놀라운 일로 여겼습니다.
베드로가 예루살렘에 돌아오니, 예수 믿는 유대인들이 비난하기를‘네가 어찌 무 할례자의 집에 들어가 먹었느냐?’이방인이 예수 믿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겁니다. 베드로가 고넬료와 있었던 일을 자세히 설명하니, 다 듣고 난 후, 유대인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생명 얻는 회개를 주셨다.’기막힌 타이밍으로 고넬료 백부장과 온 집안과 친구들이 예수 믿고 구원받았는데, 그것이 그저 우연히, 또는 주님의 사랑만으로 되었을까요? 룻에게서 보았듯이 아니지요.
하나님의 사랑의 손길과 고넬료의 아름다운 신앙생활이 만나 이뤄졌습니다. 고넬료의 삶을 보면, 그는 경건하며 온 집안이 다 하나님을 경외하였다 합니다. 경건하다는, 하나님을 공경하며 살핀다, 하나님을 두려워한다는 뜻이지요. 요사이로, 교회에 잘 다니며, 매사에 하나님을 믿는 자처럼 삽니다. 그리 사는 증거가 온 집안이 다 믿은 거지요. 식민지 이스라엘에 주둔하는 이달리아 부대의 장교니, 다른 이들은 대체로 포악하고, 유대백성들을 괴롭히고 재물을 빼앗았을 겁니다.
고넬료는 하나님 앞에 살았기에, 포악하기는커녕 어려운 유대인들을 구제하였지요. 베드로에게 온 고넬료 부하들은‘고넬료는 의인이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라 유대 온 족속이 칭찬한다.’부하의 눈에 의인으로 보였다, 유대인들이 칭찬하는 것을 들었다, 고넬료가 대단하지요. 의인은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사는 것이고, 주위에 칭찬받는 사람은, 초대 교회 집사를 선택할 때 기준이었지요. 조용한 시간‘나는 어떤가?’자신을 살펴보기 바랍니다.
또한, 고넬료는 기도하는 사람이라, 기도하다가 천사의 말을 들었지요. 기도하며 응답받는 것, 성도가 누릴 복의 하나인데, 기도하지 않으면, 자신이 받을 복을 차버리는 겁니다. 지난주 읽은 글에서, 강남의 광림교회 김 선도 목사의 어머니인 이 숙녀 여사의 삶을 보았습니다. 그녀의 기도는, 네 아들이 목사가 되는 것과 전방 부대에 군인 교회를 세우는 것이었지요. 그들은 육이오 전쟁 때, 월남했는데, 맏이 김 선도씨는 인민군에 끌려가고, 남편은 경찰에 나가 멀리 근무했습니다.
어머니가 삯바느질을 하며, 아들 셋, 딸 셋을 키우는데, 먹고 살기 힘드니, 어린 둘째 셋째 아들이, 구두닦이, 껌팔이 하거나, 생선 가게에서 버리는 생선 대가리를 모아와 끓여 먹었다 합니다. 그리 키운 네 아들이 다 목사가 되었을 뿐 아니라, 큰 교회를 이뤘고, 아들들이 힘을 모아, 어머니가 원하던 군인 교회를 지어 헌당했지요. 기도가 응답된 겁니다. 하루 살기 어려운 환경이라도, 소망을 갖고 기도했고, 성경 말씀으로 자녀들을 교육했기 때문입니다.
생활이 어려워 못한다, 자녀가 다 커서 늦었다. 그럴 것 없습니다. 어거스틴의 어머니 모니카가 간절히 기도한‘방탕한 아들이 주님께 돌아오게 하소서.’는 그녀가 죽은 후에 이뤄졌지요. 어머니가 아들 어거스틴에게 속이 상해, 목사님을 찾아가 하소연하니‘기도하는 어머니를 둔 아들이 잘못 되지 않습니다.’부모님들이 꼭 기억할 말이지요. 잘못되는 염려보다, 더 잘되도록 기도하고, 주님을 믿고 따르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고넬료에게 하나 더 배울 것은 순종하는 신앙입니다. 기도하는 중‘베드로를 데리러 사람을 보내라.’듣고 즉시 보냅니다. 머뭇거리거나 지체하지 않았습니다. 그랬기에 지붕에서 기도한 베드로와 기막히게 타이밍이 맞았지요. 오늘‘기막힌 타이밍’이란 제목으로 행 10장 말씀을 나누었는데, 룻이나, 고넬료 뿐 아니라, 그런 주님의 은헤를 받은 이들 많습니다. 에수님은 우리를 구원하셨을 뿐 아니라, 더 풍성한 삶을 살게 하셨지요.
사랑하는 숭덕의 교우들도, 기막힌 타이밍의 체험을 하며‘아!, 주님이 날 이렇게 사랑하시는구나’체험하며, 더 풍성한 신앙생활을 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7월 11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