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창 5:21-24   설교:“에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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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많이 더워지지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숙어지지 않는 중에, 날씨마저 더워지니 가만있어도 짜증이 날 정도지요. 그래선지, 길 가다 모르는 사람을 때리거나, 편의점 알바생이 영수증을 한 손으로 준다고 예의 없다며 주먹질했답니다. 이럴 때일수록, 예수 믿는 이들이, 자신이 먼저 평안을 누리며, 주위를 화평하게 해야지요. 예수님이 가르치신 팔복‘화평하게 하는 자가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받으리라.’힘써 실천할 때입니다.

 

  오늘은, 믿음으로 잘 사신 분들을 찾아서 본받으려고, 구약의 에녹을 살핍니다. 성경에, 살아서 하늘에 올라간 세 분이 나오는데, 에녹과 엘리야 선지와 예수님이지요. 에녹과 엘리야는 그들이 하나님 뜻을 잘 따라서 죽지 않고 승천한 것이고, 예수님은 온 인류를 구원하려고, 십자가에 죽고 부활하신 후 승천하셨지요. 에녹과 엘리야도 믿음의 좋은 본을 보였으나, 예수님 은혜로, 우리는 주님 다시 오실 때, 부활해서 주님 맞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지요. 읽어드린, 창 5장의 에녹에 관한 말씀은 간단합니다. 에녹은 첫 사람 아담의 칠대 손이고, 야렛의 아들로 태어나, 므두셀라를 낳은 후, 삼백 년을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들을 낳았고, 삼백육십오 세를 살았는데,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다 합니다. 말씀 전후를 보면, 다른 분들이 9백 세 넘게 살았을 때, 삼백육십오 세는, 요사이로 치면, 남들 90세 살 때, 삽십 세에 일찍 죽은 것이지요.

 

  이 말씀에‘어찌 사람이 구백 세 넘게 살아요? 말도 안 돼!’할 수 있습니다. 성경 연구하는 분들은, 노아 홍수가 있기 전이라 자연환경이 좋아서 그렇다 합니다. 자연환경이 나빠지면서, 수명이 9백 세에서 사오백 세로, 이백 세로 줄다가, 시 90편에‘사람수명이 보통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지금처럼 되었지요. 에녹은 365세, 아들 므두셀라는 969세까지 살았는데, 에녹은 짧게 살아도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데려가셨으나, 므두셀라는 오래 살아도 노아 홍수에 물에 휩쓸려 죽었습니다.

 

  에녹처럼, 예수님은 삼십 세 쯤 죽으셨으나, 아버지 하나님이 명하신 인류 구원의 사명을 잘 마치셨지요. 오래 사는 건만이 복은 아니라 합니다. 창세기의 짧은 기록을 보충해 알려준 것이, 예배 시작 때 읽어드린 히 11:5,6절입니다. 이 말씀으로,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한 것을 알아봅니다. 동행, 먼 거리를 함께 하는 것인데, 서로 편하고 즐겁지 않으면 동행할 수 없지요. 어떤 사람은, 잠시 함께 있는 것도 거북할 때가 있습니다.

 

  에녹이 전능하신 하나님과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기 때문이라며, 기쁘시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지요. 히 11:6에,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는데, 그 믿음은, 하나님이 계신 것과 그를 찾는 이에게 상 주심을 믿는 거지요. 에녹은 그리 믿었기에,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었고, 상으로 죽지 않고 천국에 들려 올라갔습니다. 에녹이 어떻게 하나님과 동행했는지 좀 더 자세히 살피며, 우리도 배워 따랐으면 합니다.

 

  먼저, 하나님이 창조주심을 믿으면, 아름다운 하늘, 떠다니는 구름과 나르는 새, 아름다운 화초를 보며, 하나님의 놀라운 솜씨를 찬양합니다. 예수를 믿어도, 그렇지 않게 사는 이들 있지요. 푸른 하늘, 아름다운 꽃, 그건 그냥 있는 거라 합니다. 누군가‘저 장미꽃 참 아름답지요’하면‘넌, 속이 편해서 꽃이 눈에 들어오는구나. 난 안 보여.’사는 게 힘들어도, 그래선 안 되지요.

 

  두 번 째로, 자연을 보며 찬양하는 성도는, 자신의 아픔이나 어려움, 답답함, 때론 지은 잘못을, 주님 앞에 내려놓고, 도움을 구합니다. 예수 믿고 교회 다니면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고, 아프거나 어려울 때 혼자서 끙끙거리며 하나님께 내려놓지 못하는 이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아닙니다. 동행하는 성도는, 항상 자신이 하나님 앞에 있음을 믿고 그리 삽니다. 전능하신 사랑의 하나님이 내 앞에 계시니 아프거나 환난에도, 담대히 이겨내지요. 세상의 유혹은 과감히 물리칩니다.

 

  그렇게 하나님과 함께하고, 주님을 찬양하며, 주님께 아뢰며 간구한 자는 상으로 응답받지만, 그렇지 않은 교인은 응답을 받지 못하지요. 응답받지 못하는 이는, 자기 탓인 줄 모르고, 하나님이 없다 하거나, 날 사랑하지 않는다 합니다. 아니지요, 동행하다 보면,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더 느끼게 되고, 날 사랑하시고 응답하심을 알게 됩니다. 에녹은 잠시,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기분이 틀어지면 외면하곤 하지 않았지요. 오랜 세월을 변함없이 하나님과 동행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하나님께서 자신과 함께하심을 의식했으며, 하나님을 친구처럼, 자연스런 가운데 친밀함을 누렸지요. 그런 삶을 산 모세를, 하나님께서 나의 친구라 하셨습니다. 셋째로 나눌 것은, 오래 동행하려면 서로 평안하고, 즐거워야 합니다. 신경 쓰고 불편해 하면서 동행할 수 없지요. 그런데, 적잖은 교인들이, 신앙생활은 하나님 앞에, 거룩하고 경건해야 한다며, 농담을 하지 않고, 웃음도 없이 엄숙합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 저는‘어린아이 같아야 천국 간다.’는 말씀이 기억납니다.

 

  어린아이가 어머니의 품으로 만족하고, 의지하듯, 우리가 그리해야 천국 간다는 의미도 있으나, 그에 못지않은 것이, 부모님 앞에서 해맑은 웃음과 재롱으로 부모님을 기쁘게 하는 어린이지요. 옛날 중국의 어떤 분은 나이 팔십에 늙은 부모님을 즐겁게 하려고 재롱을 부렸다 합니다. 우리도 하나님 앞에서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보이면, 하나님 기뻐하십니다. 동행이 즐겁지요. 하나님 앞에 나와서 거룩한 체하다가, 다른 곳에 가서 호박씨 까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어린아이 같아야 천국 간다.’는 말씀을 기억하며, 나는 주님 앞에 어떤 모습일까? 주님은 나를 어떻게 보실까? 스스로 살펴보며, 하나님 앞이나 사람 앞에 밝게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넷째로,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점점 하나님을 닮아갔지요. 사람도 오래 친하게 지내면, 비슷해지고, 부부가 오래 함께 살면 닮는다 합니다. 에녹이 처음 하나님과 동행하기 시작했을 때, 한편 두렵고, 무엇을 말해야 좋을지,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몰랐지요.

 

  사람도 처음 만나면, 서먹서먹하고 긴장하지 않습니까? 에녹은, 그런 것을 이겨내며, 자신을 버리며, 하나님을 닮아간 것을 우리도 본받아야지요. 그런 것을 신앙적으로‘성화’라 합니다. 주보 안에 실린 글을 읽어 보세요. 닮아가기에 여러 가지 있지만, 지난주 나눈, 성령의 9가지 열매를 한 번 더 기억했으면 합니다. 따라 합니다.‘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에녹을 나누며, 하나님과 동행한다,

 

  동행하며 하나님을 닮아가며 자라간다, 성령의 열매를 맺으며 키워간다, 같은 말씀이지요. 예를 들면,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한 삶은, 평안과 희락의 삶이지요. 시 23편의‘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시인의 찬양과 같습니다. 세상이 힘들지만, 주님과 동행하는 여러분은, 즐겁고 평화로운 길을 갑니다. 그런데, 우리가 마음에 담을 것은, 주님과 동행한다고, 길이 항상 곧고 평탄하거나, 건강하고 풍족하진 않습니다.

 

  성도는, 그렇지 않더라도, 주님과 함께 동행하는 길이 천국 영생으로 가는 길이기에, 감사하며 찬양합니다. 어려움 중에도‘아, 주님이 날 사랑하셔서 단련하느라 이런 힘든 일을 겪게 하시는구나. 잘 이겨내는 모습을 주님께 보여야지.’생각해 보면, 그것이 참된 복이요, 참 평안이지요. 이제, 에녹이 어떤 환경에서 하나님과 동행했는가 살핍니다. 알면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지요. 에녹은 아담의 7대손으로 이름이 기록된 것은, 집안의 어른으로, 영향력이 있고 존경을 받으나, 매사에 책임을 져야 할 위치입니다.

 

  그를 시기하거나 헐뜯는 사람도 있고, 신경 쓸 일이 많았지요. 요사이도 어떤 분은‘내가 바쁘고 여러 사람과 만나야 해서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없어요. 은퇴한 후에, 열심히 잘 할게요.’에녹은 아니라 합니다. 바쁘고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더라도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다 하지요.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가 한 말이 기억합니다.‘난,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고 바빠서 하루에 세 시간 이상 기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보통 생각으로는‘내가 너무 바빠서 기도할 짬이 없어요.’하겠으나, 루터는, 많은 일을 주님 뜻대로 잘 처리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기도할 수밖에 없다는 것, 진정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지요. 여러분은, 매주 주보에 싣는, 하루 30분은 주님과 동행하십니까? 둘째로 에녹은 한 가정을 꾸리는 사람입니다. 자녀도 여럿 낳았고 돌봐야 합니다. 가족이 많다 보면, 속을 썩이는 자녀도 있고, 부부간의 다툼도 있지요. 말씀을 묵상하거나 기도하기 힘들 때도 있지요.

 

  하나님과 제대로 동행하려면‘외지고 조용한 곳에 나만 있어야 가능한 데..’역시, 에녹은 아니라 하지요. 번잡한 가족 관계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하고, 잘 하면, 가족들도 하나님과 동행하게 합니다. 하나 더 살필 것은, 에녹이 살던 시대는 몹시 악한 시대였지요. 에녹의 후손에서 노아가 태어났고, 하나님은 세상에 죄악이 만연함을 보시고, 홍수로 온 세상을 멸하셨으니, 에녹 시대에도 별로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거의 없고, 그들마저 죄악 세상에 물들고, 유혹과 쾌락에 넘어갔지요. 그런 세상에서 굿굿이 하나님과 동행한 에녹을 보면, 세상이 너무 악해서, 신앙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은 하자 말라 합니다. 이제,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한 결과를 살핍니다. 먼저, 에녹은 동행을 잘 마치고 죽음을 겪지 않고 주님 품에 안겼습니다. 에녹을 다른 이에 비해 짧게 살았지만, 무엇이 참 의미 있는 삶인가를 우리에게 알려주지요.

 

  믿는 성도의 소망이 영생 천국인데, 사는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처국 간다면, 이 세상에서 얼마를 살든지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요. 사도바울은‘나는 어서 죽어 주님께 가고 싶으나, 너희를 위해 이 땅에 더 산다.’우리도 그런 마음으로 살면 좋겠습니다. 둘째로‘이 땅에 있지 아니하다.’사람들은 대체로 이 땅에 있지 아니하니 죽었다 하겠으나, 에녹을 통해, 믿는 사람이 마음에 담을 것은, 이 땅에 있지 아니하니 주님 품에 안겼구나입니다.

 

  죽어서 끝난 것이 아니라, 때가 되어 저 천국에 가서 영원히 동행하는 거지요. 말씀을 조금 더 살피면‘이 땅에 있지 아니하니 눈에 보이지 않더라.’에는 떠난 에녹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담겼지요. 에녹에 대해선 나오지 않으나, 하늘에 들려 올라간 엘리야 경우에, 제자들 오십 명이 사흘간 어딘가 떨어졌을 거라며 산과 들을 뒤집니다. 하늘에 올라감을 믿지 못한 것도 있으나, 그보다는 엘리야 선지를 그리 떠나보낸 섭섭함이지요.

 

  우리에게, 주위에 나를 아쉬워할 사람이 있는가 살펴보라 합니다.‘그 영감, 잘 죽었어.’아니고‘요새 백 세 시대에 왜 그리 일찍 가셨어.’학사 형제들‘훗날 그리 살아야지.’아니고, 지금부터 이웃이 함께 하고 싶어하는 삶을 살아야 하고, 그것도 주님과 동행하는 삶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니까요.

 

  이제 정리합니다. 에녹은 다른 분들의 1/3 밖에 못 살았지만, 죽지 않고 하나님 품에 안겼지요. 평생 하나님과 동행했기 때문인데, 동행하려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야 하고, 그러려면,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고, 그를 찾으면 상 주심을 믿어야 합니다. 에녹이 그리 살므로, 우리에게 이 땅의 삶이 전부가 아니라 가르칩니다. 여러분 모두 하나님과 동행하시다가, 그 품에 안기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