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요 20:11-18 설교:“부활의 믿음”
종로 5가에 있는 연동교회를 시작하신 게일 선교사님이 쓰신‘선구자’란, 초기 조선 선교에 관한 책을 은혜롭게 보았습니다. 처음 평양에 선교하러 온 목사님은, 주민들이 침을 뱉고, 집에 돌을 던지는 어려움을 겪었지요. 미국의 가족에게 겪는 어려움을 편지에 적어 보내니, 위험하고 성과도 없으니, 어서 돌아오라 합니다. 답하기를, 그동안 노력해서 믿기 시작한 두세 명이 있어서 두고 떠날 수 없습니다. 몇 달 후, 다시 그런 편지가 오갔는데, 이젠 열두 명이 있어 못 돌아갑니다.
그리고 십 년 후, 평양 언덕 위에 큰 교회를 짓고, 부흥회를 하는데, 그간 평안도 황해도에서 복음을 믿은 성도 이천 명 이상이 모여 큰 잔치를 벌였지요. 그중에는, 전에 술주정뱅이, 도박꾼, 도적, 깡패 등 몹쓸 짓을 하던 이들이, 복음을 듣고 변화했고, 그런 남편에게 매 맞고 살던 부인들이, 변화된 남편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참석했지요. 어떤 깡패 출신은, 강도들에 둘러싸여, 돈 내놓으라며 몰매를 맞는데, 잠시‘내가 저들쯤이야 능히 이기는 데.’생각하다가, 믿는 내가 싸우면 안 되지, 그저 맞았다 합니다.
가을 추수가 끝난 후, 열흘간 평양 집회에 가려고 나서니, 주위에 안 믿는 이들이‘가면 누가 먹여 주냐?’보따리를 들어 보이며‘열흘 치 식량을 내가 싸간다.’그렇게 기쁘게 모여 찬양하며, 말씀을 듣고, 간증을 나누며 큰 은혜를 받았지요. 당시, 미국에서 대학 졸업한 26,7세 청년이, 자신이 누릴 영화를 포기하고, 먼 조선 땅에 와서, 환영은커녕 배척과 매 맞으며, 두세 명의 믿는 자가 있어 돌아갈 수 없다며 복음을 전한 것은, 예수 부활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 땅이 전부가 아님을 확신한 것이지요.
오늘 읽은 말씀 요 20장 1절에 보니, 안식 후 첫날, 유대인 안식일이 토요일이니, 후 첫날이 일요일, 주일입니다. 초대교회 때부터, 부활하신 주님의 날이라 주일이라 했지요. 일찍이 아직 어두울 때, 막달라 마리아가 무덤에 와서, 무덤 앞을 막은 돌이 굴려진 것을 보고, 제자 베드로와 요한에게 달려갑니다. 무덤을 막은 돌이 굴러져 있으니, 지레짐작하고 가서 제자들에게‘누가 예수님 신체를 가져갔는데 어디 두었는지 알지 못하겠다.’
베드로와 요한이 무덤에 가서 보니, 신체를 쌓던 세마포와 머리를 쌓던 수건이 놓였으나, 신체는 없습니다. 이때, 예수님을 가장 따랐던 베드로와 요한의 행동이 이상하지요.‘그가 죽은 자 가운데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하신 말씀을, 아직 알지 못하고, 자기들 집으로 돌아갔다 합니다. 죽은 자가 다시 살았다고는 상상도 못했지요.
그런데, 막달라 마리아는 달랐습니다. 그녀가 예수 부활을 믿은 건 아니지만, 예수 신체가 없으니, 찾아서 잘 모셔야겠다는 마음으로, 울면서 구부려 무덤 안을 봅니다. 보니, 흰옷 입은 두 천사가 하나는 예수 시체 뉘였던 머리 편에, 하나는 발 편에 앉았는데‘여자여, 어찌하여 우느냐?’‘사람들이 내 주님을 옮겨다가 어디 두었는지 알지 못하기에 웁니다.’이 말을 하고 돌아보니, 예수께서 서 계시는데, 알아보지 못했지요. 예수께서‘어찌하여 울며 누구를 찾느냐?’예수님이 좀 짖궂지요?
마리아는 그가 동산지기인 줄 알고‘당신이 옮겼거든 어디 두었는지 알려주세요. 내가 모셔 갈게요.’‘마리아야’하시니, 그 익숙하던 목소리에 알아채고‘랍오니여’선생님합니다.‘나를 붙들지 말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다. 내 형제들, 제자들에게 가서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께 올라간다 하라.’마리아가 제자들에게 가서 내가 주를 보았다 하며, 주께서 하신 말씀을 전합니다. 누가복음에는, 사도들이 그 말이 허탄한 듯하여 믿지 아니하였다 하지요.
죽은 이의 부활은 그때나 지금이나, 믿음이 좋아도 믿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무덤이 비었는데도, 그냥 집에 가 버렸지요. 막달라 마리아만이,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에 신체라도 찾아 모시려다가, 맨 처음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납니다. 부활을 머리로 다지지 말고, 마음으로, 주님께 받은 사랑으로 받아들이라 합니다. 예수님이 하신 말씀 중에, 내 아버지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이루셨지요.
하나님이 내 아버지심을 믿으며, 자주 간절히‘하나님 아버지!’부르며 살라 합니다. 그것이 부활 신앙입니다. 며칠 전 길을 가다가, 맞은 편에서 몇 사람이 오고 맨 앞에 대여 섯 날 난 여자애가 오는데, 뒤에 오던 할머니가‘얘야, 전화 받아라, 할아버지가 너 바꿔달래.’애가‘난 안 받아요, 할아버진 맨날 네가 누구냐? 만 말해요.’그러며 지나쳤는데, 아마 할아버지가 손녀 목소리가 듣고 싶은데, 뭘 말해야 어린아이가 알아들을지 몰라, 매번‘네 이름이 뭐야?’만 물은 것 같습니다.
그걸 보며, 부활절에 예수 부활을 말씀드리면‘목사님이 또 그 말씀이야.’하며, 여러분이 지겨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기독교의 중심은 부활이지요. 성탄절을 요란하게 지내나, 아기 예수는 십자가에 죽으러 오셨고, 죽고 부활하심으로 예수를 믿는 자를 구원하셨는데, 갈수록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외면하는 교인이 는다고 합니다. 교회 다니는 이들 삶에서 드러나는 것이, 거룩하게 성도답게 살지 못하고, 세상에 매여 살면서, 천국 영생을 소망하지 않습니다.
주님 주시는 참 평안을 누리지 못하지요. 그것이 다 부활 신앙이 약해서 그렇습니다. 성도는 예수 부활을 믿고, 천국 영생을 소망하며, 그 힘으로, 힘든 세상에서 평안과 기쁨으로 살아야하는데, 어떻게 부활을 믿을까요? 먼저, 제자들의 삶의 변화를 봅니다. 예수님이 왕이 되면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따라 다니다가, 잡히자 걸음아 날 살려라 하며 도망쳤지요. 수제자 베드로조차‘나는 예수를 맹세코 모르요.’부인했습니다.
제자 대부분은 갈릴리 바다에서 고기 잡던 어부들로, 배운 것이 없고, 무엇을 계획하고 꾸밀 줄 아는 이들이 아닙니다. 죽은 예수님 신체를 훔쳐 가고‘그가 부활하셨다’할 위인들이 못되지요. 도망치던 제자들이, 어느 날부터 담대하게 복음을 선포하자, 종교지도자들이 잡아다 겁을 주며‘다시는 예수 이름을 전하지 말라. 전하면 죽어’하자‘너희 말 듣는 것과 하나님 말씀 듣는 것이 어느 것이 옳은가 너희가 판단하라.’신체를 훔쳐 가고 그리 담대할 수 있나요? 예수님 부활이 답이지요.
둘째로, 사울은 총명하고 신앙에 열심이었는데, 그가 생각하기에 사람 예수가 하나님 아들일 수 없고, 부활은 말도 안 돼, 믿는 이를 박해했지요. 그런 박해자 사울이, 어느 날 확 바뀌어, 복음 전도자 바울이 되어, 종교지도자로 누릴 명예를 포기하고, 매 맞고 옥에 갇히고 굶주리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어찌 그리될 수 있었나요? 예수 믿는 자들을 잡으려고 다메섹에 가던 중‘사울아 사울아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주여 누구십니까?’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거 외에는 답이 없습니다.
고전 15장에 바울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보이시고, 일시에 오백여 명에게 보이셨으며 마지막에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기에게도 보이셨다고 하지요. 셋째로, 예수 복음은 지난 이천 년간 많은 피를 흘리며 전 세계로 퍼져나갔지요. 초기부터 박해가 심했는데, 1600년대 일본에서, 1800년대 조선에서도, 예수 믿는 이를 잡아다가‘너, 계속 믿으면 죽인다, 안 믿는다면 즉시 풀어 준다.’죽음이 무서워 예수를 부인한 이도 있었지요.
그러나, 많은 이들, 우리 땅에서만 만여 명이 예수 믿음을 지키며 죽어 갔습니다. 예수 부활이 없이 가능하겠습니까? 죽음도 두렵지 않다고 한 것은, 예수 부활로 이루신 영생 천국을 믿었기 때문이지요. 이제, 성도가 부활을 확신하며 살면, 어떤 유익을 누리는지 살펴봅니다. 먼저, 진리를 알고 진리로 살게 됩니다. 여러분이, 지금 살면서 알고 따르는 진리는 무엇입니까? 빌라도 총독이, 잡혀온 예수를 심문하는데 예수님이‘내가 진리를 증거하러 왔다.’하니까, 빌라도가‘진리가 무엇이냐?’묻습니다.
그것은 진리가 무엇인지 몰라서 묻는 것이 아니라‘네까짓 게 진리를 알기나 해?’예수님을 무시하고 핀잔하는 말이지요. 빌라도는 하급 졸병에서 시작해, 용감함과 노력으로 장교가 되고, 장군이 된 후, 식민지에서 로마 황제를 대신하는 총독까지 올랐습니다. 그에게 진리는, 열심히 노력해서 높은 자리에 올라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인데, 동족에 의해 고발당해, 사형 위기에 처한 예수를 보니‘네가 어찌 진리를 알고 증거 한다고 하느냐?’한 거지요.
그런데, 그 후 어찌 되었나요? 떵떵거리던 빌라도 총독은 얼마 후, 크게 잘못한 일로, 오지로 귀양 가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다가, 호수에 투신해 자살했다 전해집니다. 무릎 꿇려 심판받고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는, 이천 년이 지난 오늘까지 수십억 사람들이‘주 예수 그리스도’라 칭송하지요. 무엇이 진리인지 분명하지요? 우리가 따를 진리는 세상 명예, 부귀 영화가 아니라, 십자가 에수님입니다. 교회 다니면서, 세상 영화 좇는 것은, 빌라도의 진리에 머무는 것이니, 성도는 그래선 안 됩니다.
둘째로, 부활 영생을 확신하며 살면, 이 땅과 비교할 수 없는 좋은 천국 영생을 믿으니, 살며 겪는 아픔이나 어려움을 쉬이 이겨냅니다. 건강하고 부요하면 누구나 좋습니다. 문제는 아프거나 살기 힘들 때 성도의 진가가 나타나지요. 아픔이나 환난이 훗날 누릴 천국과 비교되지 않음을 알기에, 묵묵히 이겨냅니다. 때론, 고난도 내게 유익이라 하지요. 고난을 통해 주님께 더 가까이 다가감을 믿기 때문입니다. 부활 신앙입니다.
셋째로, 부활을 믿는 성도는, 주님이 마련하신 그 길을 따라가니 좋습니다. 세상은 엄청 빠르게 변화 발전해서 유익도 많으나, 앞길이 복잡해지는 어려움도 있지요. 어제까지 옳던 길이, 오늘은 아니라 하지요. 그런 중에도 변함없는 길은, 예수님 말씀인‘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가는 길이 헷갈릴 때, 우리가 따를 것은 주님 말씀이지요. 예수님이 사실 때 하신 말씀이나, 앞으로 이뤄질 일을 알고 하신 것이지요. 여기 생명은 영생입니다.
사도 바울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의 십자가 푯대를 향해, 하나님의 부르심의 상을 좇아간다고 했습니다. 또, 하나님 말씀은 네 발등을 비추는 빛이라 하는데, 아예 주 안에 머물면 더 좋지요.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가지인 우리가 붙어 있으면 많은 열매를 맺지만, 떨어지면, 말라져 모아져 불에 태워질 뿐입니다. 불에 태워진다, 영원한 지옥불에 던져지는 거지요.
하나 더 생각할, 부활신앙으로 성도가 찾아 누릴 복은, 주 안에서 날로 새로워지는 것이지요. 이 땅만 생각하면, 늙어지고 마지막을 향해 갈 뿐이나, 부활 영생을 소망하니, 새롭게 살려합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어린아이 같아야 천국 간다.’는 말씀은, 어린아이는 자라고 변화할 것이 무궁하기 때문이라 봅니다. 나이에 관계없이, 어린아이를 보면서 변화하며 자라가려는 이가, 부활 신앙으로 살며, 천국 간다로 이해합니다.
그러니, 피할 것은‘나는 원래 그래, 성격이 급해, 화를 잘 내, 내 것은 남 못 줘.’고쳐가야 하고, 그것이 성도가 찾아 누릴 복이지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예수님 부활을 확신하며, 부활 신앙이 주는 좋은 것을 누리며 살 수 있을까요? 오래전 부르던 노래에‘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많아도 컵이 없으면 못 먹어요.’손으로 조금 떠서 혀는 적실 수 있으나, 시원하게 벌컥 마시진 못합니다. 마실 수 있는 컵, 두 가지를 생각합니다.
하나는, 성령의 도움이지요. 부활은 영적인 것이라 영인 성령의 도움이 없으면 이해 못 합니다. 밤에 찾아온 니고데모에게 예수님이‘거듭나야 하리라.’하셨지요. 성경박사로 많은 이의 존중을 받던 그가‘어떻게 거듭납니까? 어머니 배에 들어갔다가 다시 날 수는 없지 않습니까?’영적인 것을 육적으로 이해하려니, 그런 엉뚱한 말을 한 것인데‘제가 이렇게 산 지 수십 년인데 어찌 바꿉니까? 난 못해요.’이지요.
예수님은 그런 니고데모에게 성령에 대해 가르쳐 주시며 성령으로 거듭날 수 있다 하셨지요. 그런 중에 요 3;16을 말씀하셨는데‘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예수님을 믿음으로, 지옥 가지 않고 영생을 누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 말씀만으로 천국 갈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또 우리에게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야 하는 것과, 성령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신 후에 오심을 요한복음 3장에 알려주셨지요.
달리 말하면,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지 않고, 승천하지 않았으면 성령이 임하지 않고, 우리는 성도답게 살 수 없습니다. 성령이 우리가 부활 신앙에 굳게 서게 하지요. 둘째로, 예수 부활 신앙에 굳게 서는 방법은, 부활과 천국 영생의 확신을 갖고, 그런 성도답게 살다 보면‘맞아, 내 삶이 이리 바뀐 걸 보니, 주님이 부활하셨어.’깨닫게 됩니다. 마치, 줄넘기를 처음 배울 때는 두세 번 못 넘고 넘어지지만, 계속 연습하면 콧노래 부르며 수백 번 넘는 것과 같다 할 것입니다.
정리합니다. 부활에 대해 무수히 전해지고, 듣고 했지만, 죽은 자의 살아남을 믿기 힘듭니다. 부활의 증거로 변화된 제자들, 사울이 바울된 것, 지난 이천 년간 복음이 전 세계로 퍼진 것을 나누었으나 그래도 믿기 어렵지요.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요? 성령이 함께하심을 믿으며, 내 머리 생각이 아니라,영적으로 이해하면서, 삶에서 부활 신앙을 가진 자답게 살면, 점점 더 굳은 부활 신앙을 갖게 됩니다. 여러분 모두, 부활 신앙에 굳게 서서 어려운 세상에서 주의 평안으로 살기를 축원합니다.
4월 4일 부활절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