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왕상 18:33-39    설교:“간단하나 분명하게”

   ​

  저는 올 설처럼‘설 잘 쇠세요.’라는 말을 하기 힘든 적은 없었다고 기억합니다. 코로나로 고향을 찾기도, 가족이 모이기도 힘들고, 생활이 어려운 것을 잘 아는데, 말로만‘설 잘 쇠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잘 나오지 않지요. 더구나,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모르고, 새로운 코로나 변이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으니, 전에 없이 참 어려운 때를 삽니다. 모두 어렵기에, 주님의 평안을 찾는 길을, 말씀을 살펴서 함께 나눕니다.

 

  성경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에게 어려운 때가 많았지요. 애굽에서 종살이했고, 가나안에 돌아와 정착했으나,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기다가, 그 벌로 외적의 침입에 죽고 약탈당했습니다. 결국, 나라가 망하고 포로로 끌려갔지요. 평안하게 산 적보다 어려움에 시달린 적이 더 많았지요. 오늘 읽어드린 말씀은, 북이스라엘의 아합왕 때로, 하나님을 떠나 바알신을 섬기다가, 백성들은 심한 가뭄으로 고생하고, 여호와 선지자들은 박해로 죽거나, 숨어 피했습니다.

 

  그럴 때, 엘리야 선지가 갈멜산에서 바알 선지자 850명과‘불로 응답하소서’대결을 벌이지요. 이스라엘 백성들을 산 위에 모은 후‘너희가 여호와를 떠나 바알을 섬기는데, 제단을 쌓고 기도해서 불로 제물을 태우는 신을 참 하나님으로 섬기자.’백성들이‘좋소.’화답합니다. 반대할 이유가 없지요. 먼저, 바알 선지자들이 제단을 쌓고, 수백 명이 외치고 춤추고 몸에 상처를 내 피를 흘리는 등, 별짓을 다 해도 온종일 아무런 기척이 없습니다. 저녁이 되자, 엘리야 선지가‘그만해라, 이제 내가 한다.’

 

  단을 쌓은 후, 단 세 마디 기도하자, 불이 내려 짐승 제물뿐 아니라 제단의 물과 흙과 돌까지 핥듯이 태웠지요.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엎드려‘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외치자, 엘리야 선지가 바알 선지자를 다 잡아 죽이라 합니다. 여기, 여호와와 하나님이 함께 나오는데, 하나님은 여러 신을 말하고, 그중 우리가 믿는 분이 여호와, 참 하나님이시지요. 모세에게 나타난 여호와께서‘네가 가서 종살이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구해내라.’‘누가 보냈다고 할까요?’

 

  ‘여호와가 보냈다 하라.’여호와께서 스스로 당신의 이름을 밝히신 것으로‘여호와의 뜻은 스스로 있는자, 창조주’로 이해합니다.‘하나님!’해도 되지만, 이런 차이를 알면 좋지요. 전에, 제가 이 갈멜산 정상에 오르니, 엘리야 선지의 동상이 있는데, 한 손에 칼을 쳐들고, 발밑에 바알 선지자 머리통을 밟고 있습니다. 바알 선지자들을 죽인 후, 가물었던 땅에 큰비가 내렸지요.

 

  엘리야 선지가 한 왕상 18:36 기도를 살려보면, 간단한 세 가지 내용입니다. 먼저, 여호와여 주께서 이스라엘 하나님이심과, 내가 주의 종인 것과, 내가 주의 말씀대로 이 모든 일을 행하는 것을, 불로 응답하셔서 백성들이 알게 하옵소서. 다시 말씀드리면, 여호와께서 즉시 불을 내려 제물을 태우시면, 바알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참 하나님이시고, 엘리야 선지가 하나님의 종이고, 지금 하는 불로 응답하는 대결이, 여호와의 뜻임을 알게 된다는 것이지요.

 

  엘리야의 기도에, 여호와께서‘네 말이 옳다.’즉시 응답하셨지요. 오늘은, 엘리야 선지자가 한 이 기도를, 우리도 배워서 했으면 합니다. 성도로서 매일 기도하는데, 바알 선지자들처럼 여러 말을 오래 하고 또 하고 할 것이 아니라, 엘리야와 같은 기도하기를 바라며, 오늘 설교 제목을‘간단하나 분명하게’라 정했습니다. 예배 시작 때 읽어드린 예수님 말씀도, 중언부언, 같은 내용으로 기도하고 또 하지 말라 하시지요. 하나님은 그래야 들으시는 것이 아니다, 오늘 말씀 엘리야의 기도가 그렇습니다.

 

  간단한 기도에 대해, 학사 형제들에게 새벽에 자주 말씀드리는데, 학교 가며 지하철 안에서, 손잡이 잡고 기도할 수 있지요. 여호와께 조용한 곳에서, 또는 성전에서 기도하는 것이 좋지만, 언제 어떤 형편에서도 기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 가는데 편찮으신 아버님이 떠 오르면‘주님, 아버지 속히 회복하게 해주세요.’또는‘주님, 아버지 하시는 일의 어려움이 풀리게 도와주세요.’귀한 기도 아닙니까? 자신을 위해서도‘제 마음을 평안케 해주세요.’좋지요. 간단하나 분명한 기도지요.

 

  그런데, 이런 기도를 하려면, 평소에 그 기도에 합당하게 살아야지요.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며 살아야‘여호와 하나님이 참 하나님인지 보여 주세요.’기도할 수 있고,‘제가 여호와의 종임을 불로 확인해주세요.’기도하려면, 평소에 여호와의 종같이, 성도답게 살아야지요.‘제가 하는 일이 여호와의 뜻대로 하는 것임을 알게 하옵소서.’평소에 여호와의 뜻대로 살지 않으면서,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 그런 기도할 수 없지요. 아마, 여호와게서‘너부터 잘 해라.’하실 겁니다.

 

  하나씩 살펴봅니다. 먼저, 엘리야 선지는 여호와 하나님이 참 하나님임이라 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어떤 분십니가? 천지를 지으셨고, 사람을 당신의 형상대로 지으시고, 입에 생기를 넣어주시면서 모든 것을 다스리라 하셨지요.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십니다. 태어나고 죽고, 복 받고 화를 당하는 것이, 다 여호와께 달렸지요. 그런 여호와 하나님께서 인간을 매우 사랑하십니다. 절 멀리 게신 분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하시며 사랑하시는 부모님과 같습니다.

 

  사 49:15에‘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부모의 자식 사랑을 설명할 필요가 없지만, 부모는 자식을 아무리 사랑해도, 능력이 없으면 못 하지요. 돈이 없으면 자식이 원하는 것을 해줄 수 없습니다. 더구나, 죽으면 자식을 더 이상 보살필 수 없지요. 그러나 여호와께선 온전하고 영원한 사랑으로 우리를 돌보십니다.

 

  그런 여호와 사랑이 우리에게 나타난 것이, 아들 예수를 십자가에 내어주심으로 믿는 이가 하나님 자녀,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게 하신 것이지요.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성령을 보내셔서 우리와 항상 함께하게 하셨지요. 오늘의 주제인 기도에 대해서도, 롬 8:25에‘우리가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할 때, 성령이 우리를 위해 대신 간구하신다.’이렇게, 하나님께서 사랑하셨지만, 인간은 그 은헤를 모르고, 수시로 외면하고 아버지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기며 세상 따라갔습니다.

 

  그런 인간의 모습을 잘 알려주는 사 5:1 이하를 보면‘여호와께서 포도원을 잘 마련하시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고 좋은 포도 맺기를 기다렸는데, 들포도, 쓸모없는 포도를 맺었다.’성경의 포도원은 이스라엘 나라를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환경을 좋게 만드시고, 여호와만 믿고 섬기며 성도답게 살기를 바랐는데, 그리 살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여호와께서는 괘씸해서 포도원 울타리를 헐어 짓밟히고 황폐하게 할 것이라 하십니다.

 

  여호와께서 벌을 내리시나, 그 벌은 사랑하기에, 깨닫고 돌아오라는 사랑의 매지요. 아들을 사랑하기에 매를 때리는 아버지의 마음이지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우리에게 깨닫고 돌아오라는 하나님의 뜻이 담겼음은 믿습니다. 그러니‘코로나가 속히 끝나게 해주세요, 코로나로부터 지켜주세요.’기도하면서, 함께‘믿는 우리와 교회의 모습을 살펴, 바로 믿고 주님의 뜻을 알고 실천하는 기회로 삼게 하소서.’기도해야 합니다.

 

  안 믿는 이들이 교회와 교인을 비판할 때, 겸손히 들으며 잘못을 고쳐나가야지요.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 하나님의 사랑을 외면하고, 우상을 만들어 열심히 섬겼지요. 우상 섬김을, 잘 설명한 것이 사 44:15입니다. 나무를 잘라다가 반은 불을 피워 몸을 따뜻하게 하거나 떡을 구워 먹고, 반으로 신상을 만들어 우상을 만들어 그 앞에 절하며‘그것에게 기도하기를 너는 나의 신이니 구원하라, 하는도다. 잘리고 불에 태워져도, 어쩌지 못하는 나무토막을 어찌 신이라 절하며 소원을 비느냐?’

 

  어리석은 인간의 모습이지요. 지금도, 큰 돌이나 나무 앞에 제물을 바치며‘비나이다.’빕니다. 현대판 우상은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돈이나 쾌락이라 하지요. 성경은 지나친 욕심, 탐심을 우상숭배라 합니다. 이와 관련해 기도 응답에 대해서 알 것은, 여호와께서‘내가 너희 기도에 응답하지 않는 것은, 내가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너희 죄가 막고 있기 때문이라.’수도꼭지가 잠기면 물이 나오지 않듯, 죄가 막아서 주님의 능력이 우리에게 닿지 못합니다.

 

  기도 응답을 받으려면, 회개의 기도를 함께 해야지요. 수도꼭지를 열면 물이 쏟아지듯, 회개하면 하나님 응답을 받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바로 알고, 그에 따라 살기에 힘쓰면 이런 기도를 할 수 있지요.‘주위에 여호와 하나님이 찬 하나님을 알게 역사해 주세요.’하나님이 응답하심으로, 주위가 하나님을 알고, 우리는 더 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지요.

 

  이어서, 엘리야의 둘째 기도인‘내가 주의 종인 것’이 드러나게 하소서. 우리가 성도임을 확인해주세요. 이 역시, 먼저 우리가 성도답게 살아야지요. 내 마음대로, 하고픈 대로 살면서, 이런 기도할 수 없습니다. 엘리야 선지가 이런 기도를 할 수 있은 한 예를 들면, 아합 왕의 박해로, 하나님 선지자들이 숨었을 때, 엘리야는 담대히 아합 왕 앞에 나옵니다. 아합 왕이‘야, 잘 만났다. 비가 오지 않게 함으로 백성들을 고생에 빠뜨린 자로구나.’

 

  엘리야 선지는‘너와 네 집이 여호와를 떠나 바알을 섬김으로 비가 오지 않았으니, 네 탓이지 어찌 내 잘못이라 하느냐?’참 담대합니다. 성경에나, 지난 기독교 역사에나, 여호와 하나님의 종들은 담대했지요. 얼마 전 사도행전을 나누며, 종교지도자들이 잡혀 온 사도들에게‘앞으로 예수 이름을 더 전하지 말라.’하자‘하나님 말씀을 듣는 것과 너희 말을 듣는 것이 어느 것이 옳은지 너희가 판단하라.’우리는 어떻게 이렇게 담대하게 살 수 있을까요?

 

  신앙생활을 하면서, 우리가 하나님 자녀요, 하나님 백성임을 확실히 믿어갈 때, 담대함도 자라기 마련입니다. 롬 8:18에‘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이 말씀을 깨달으면, 지금 겪는 어려움에 한숨 쉬거나 좌절하지 않고, 훗날 천국에서 누릴 영광이 비교할 수 없이 좋음을 확신하며, 천국 소망으로 이겨나갑니다. 많이 아프거나 힘들어도, 평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성도가 보일 담대한 것이지요.

 

  거기에, 바울 사도가 권면한 대로‘무엇에든지 참되며, 경건하며, 옳으며, 정결하며, 사랑받을 만하며, 칭찬받을 만하게’살면, 여호와께서 세상에 우리를 당신의 성도라 인정하십니다.‘저분은 참 잘 믿네.’듣기 좋지요? 어떻게 그리 살아요? 천국영생을 확신하면 됩니다. 엘리야 선지의 세 번째 기도는‘내가 주의 말씀대로 이 모든 일을 행하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엘리야 선지에겐 바알 선지자와 대결이 하나님의 뜻이란 거지요.

 

  우리에겐 내 삶, 내가 품는 생각, 힘쓰는 일이 하나님 뜻대로 사는 것입니다. 그런 하나님의 뜻은, 첫째, 여호와께서 거룩하시니 우리도 거룩하기에 힘씁니다. 거룩은, 안 믿는 이와, 생각, 바람, 말, 행실이 다른 것이지요. 그들이 세상을 향할 때, 우리는 주님을 향합니다. 세상이 눈앞의 것을 좇을 때, 우리는 그 너머를 바라봅니다. 둘째는 사랑입니다. 이웃을 사랑하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부모형제를 사랑하는 것이 이웃 사랑의 시작이지요.

 

  사랑하려면, 이웃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때론, 내 시간이나 물질의 손실을 감수해야 합니다. 지금 같이 어려울 때, 더 이웃 사랑에 힘써야지요. 셋째는, 항상 기뻐하며 모든 일에 감사합니다.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 했지요. 그를 위해 기도를 쉬지 않아야 합니다. 이에 대해 혹‘세상 살기도 힘든데, 신앙에 더 신경 쓸 수 없어.’하는 분은, 신앙과 삶이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교회 오면 교회 모드로 스위치를 바꾸고, 교회 나가면 세상 모드로 바꾸는 이는, 신앙생활이 힘듭니다. 따로국밥처럼, 신앙 따로 삶 따로가 아니라. 신앙이 삶에 묻어나면서, 평소의 삶으로 주위에 아름다운 신앙을 전해야지요. 여러분 참 어려운 때를 사십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렵고, 거기에 따라 생활이 어렵지요. 예배를 못 드리니 신앙생활도 어렵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간단하나 분명한 기도를 힘쓰세요. 그러려면, 먼저, 여호와 하나님만 참 하나님이십니다.

 

  저는 여호와의 종, 성도입니다. 여호와의 뜻만 행하며 살려고 합니다. 그러면서‘주님! 저는 약하오니 성령님께서 도우셔서, 이리 살므로 좋은 믿음이 주위에 전해지게 하소서.’기도하면, 여호와께서 엘리야 선지에게 하셨듯, 즉시 응답하십니다. 그것이 어려움 속을 살아가는 우리가 나갈 길이요, 그리함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빛과 소망을 전하지요. 다들 그리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