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마 16:12-16 설교:“더 넓고 멀리 보기”
얼마 전, 세계적인 미래학자들의 한 말이 마음에 와 닿아 전합니다.‘우리가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와 연이은 태풍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지만, 10년 후에는 지금을 돌아보며 그때가 훨씬 좋았다고 할 것이다.’미래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 10년 후에 훨씬 더 어려운 환경에서 살 거라는 거지요. 뒤로 돌려 생각해도, 예전에 수돗물을 그저 마셨고, 공기를 염려하지 않았고, 전염병이 이리 오래, 전 세계적으로 극성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갈수록 더 살기 힘들어집니다.
누군가‘내년 이맘때면 코로나가 끝나기를 바랍니다.’하는 말을 듣고‘와, 그렇구나!’새삼 놀랐지요. 올 초만 해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리 오래 갈 줄 아무도 몰랐지요. 코로나 바이러스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생하는 여러분에게, 더 걱정을 끼치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세상이 왜 이리되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해 보며, 믿는 이로서 바른 대비를 하려는 것이지요. 세상이 이렇게 나빠진 것은, 인간이 더 잘살아보려는 욕망에서 시작합니다.
농업이나 목축으로 살던 이들이, 산업화가 되어 도시에 모이고, 공장에서 제품이 대량 생산되면서, 사업주와 노동자가 생겨났지요. 나라, 기업, 가정, 각 사람들이, 더 잘 살아 보자로 치달렸습니다. 3,4백 년이 지나는 동안, 전보다 더 잘 사는 것 같은데, 천연자원은 고갈되어 가고, 환경이 나빠집니다. 세계 곳곳이 기근으로 죽어가고, 사회의 빈부 격차가 커져 갑니다. 부자는 놀아도 재산이 늘고 가난한 자는 몸부림쳐도 가난을 벗어나기 힘들지요. 금수저, 흙수저로, 부가 대를 이어감을 알립니다.
이렇게 자본주의 폐해가 커져 가자, 공산주의가 생겨났지요. 다 같이 일하고, 같이 잘 살자. 주장은 좋습니다. 많은 이들이 따랐지요. 자본주의는 생산을 늘려 부를 쌓는 데는 기여했지만, 공평하게 나눠주는 데 실패했습니다. 부자와 가난한 자, 부자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간격이 갈수록 벌어집니다. 그런데, 공산주의는 나눠주는 것에 신경 썼으나, 부를 늘이는 데 실패했지요. 똑같이 나누는데, 내가 왜 열심히 일해? 나태해져서 부를 쌓지 못합니다. 다 같이 가난하지요. 지금 북한과 쿠바가 그렇습니다.
중국이 그것을 잘 보여줍니다. 1980년대 말 등소평 이전에는 살기 어려웠는데, 그가 집권하면서 한 말이‘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가 뭐가 중요하냐, 쥐만 잘 잡으면 되지.’공산주의 자본주의가 뭐 중요하냐, 백성이 잘 살면 되지 입니다. 자본주의 방식을 도입했지요. 협동농장에서 일하는 농민들에게, 땅 수백 평씩을 각자 나눠주고, 생산물을 자기가 팔거나 쓰도록 했습니다. 그러자, 낮에 협동농장에 가서 낮잠 자고, 밤에 자기 밭에서 밤새 일합니다. 인간의 마음이지요.
제가 그때쯤 중국에 갔는데, 시장을 둘러보니 물건이 넘쳐납니다. 안내하는 이가, 불과 2,3년 전만 해도, 시장에 물건이 없었으나, 그리 생산한 것을 내다 파니 풍성하답니다. 그런 인간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기에, 공산주의가 사라졌지요. 자본주의의 문제는, 사업주는 잘 사는데, 많은 노동자들이 못 사니 불평이 늘어나고, 심하면 폭동이 일어납니다. 얼마 전, 미국에서 백인 경찰이 흑인을 총을 쏴 죽인 것으로 폭동이 나면서, 상점을 약탈하는 것을 보며 놀랐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미국조차, 빈부 차이에 쌓인 불만이 폭발한 거지요. 나라로 보면, 부유한 나라는 더 잘 살아가고, 가난한 나라는 기근과 빚에 시달리니, 세계 도처에 테러가 일어납니다. 2001년 9얼 11일, 뉴욕 무역센터 테러로, 3천 명 이상 죽고 실종되자, 미국이 발끈해서, 테러와 전쟁을 선포하며, 많은 힘을 기울였지만, 테러는 여전합니다. 무력으로 테러를 방지하는 것보다, 왜 그러는지 알고 대책을 세워야 하지요.
오늘 말씀 제목을‘더 넓고 멀리보기’로 정한 것은, 나, 내 가정을 꾸리기도 힘든데, 우리가 그런 것에 무엇을 할 수 있나요?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가 살고있는 세계가 어떠한지 알고, 더 넓고 멀리 보면서, 성도로서 힘쓸 일을 함께 생각해 보자는 것이지요. 믿는 성도로서 예수님을 다시 배우고, 행하신 일, 가르친 말씀에서 길을 찾아야지요. 2천 년 전 예수님은 로마의 식민지 유대땅, 가난하고 억압받는 이들에게 오셔서 그들과 함께 살며, 길과 진리와 영생을 가르쳐주지 않으셨습니까?
오늘 읽은 말씀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갈릴리 호수 북쪽에 있는 가이사랴 빌립보를 지나시다가‘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하느냐?’물은 것은, 지역을 다니며 보고 느낀 것이 있기 때문이지요. 가이사랴 빌립보 이름은, 헤롯 아들 빌립 왕이, 도시를 만들어 로마 황제 가이사랴에 바쳤다는 의미입니다. 당시 온 세상은 로마의 황제를 숭배하며 살 때이지요. 또 하나, 그곳에 큰 바위 산에서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데, 물이 귀한 곳이라, 바위에 우상의 형상을 새기고, 백성들이 참배했습니다.
그런 곳을 보고 지나면서, 예수님은, 백성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한 것이지요. 제자들은‘더러는 세례 요한, 엘리야,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라 생각합니다.’아직, 선지자 한 분 오셨다고 생각하는 정도입니다. 그 정도 이해로는,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요. 예수님은‘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베드로가 나서서‘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예수님은 주님이요, 그리스도 구세주시고,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가이사랴 빌립보는, 그 옛날 유대 땅에만 있지 않습니다. 세상의 권력과 부를 탐하며,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하는 것이, 현대판 가이사랴 빌립지요. 또한, 가이사랴 빌립보에 있는 맑은 물이 나오는 큰 바위를, 신으로 경배했지만, 요사이는 돈, 명예, 즐거움이 나오는 것이 우상입니다. 청소년들이 연예인들에게 빠져드니, 그들에게 우상입니다. 이러한 때, 믿는 이는 예수님이 듣고 기뻐하셨던 베드로의 고백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따라 합니다.‘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나는 이 고백대로 사는가 자주 살피세요. 왜 그렇습니까?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이 승리자이심을 알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는 로마가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수단이었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처참히 죽어가는 이들을 보며, 백성들은 감히 로마에 저항할 마음을 품지 못했지요. 그런 십자가에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친히 달리셨습니다. 로마는 군사력을 앞세워 힘과 잔인함으로 그들의 번영과 평화를 지키려 했으나, 결국 망하고 사라졌지요.
예수님은 참혹한 십자가를 지심으로, 로마를 흡수하고 세계 종교로 우뚝 섰습니다. 우리가 로마의 힘과 번영을 좇아야 합니까? 주 예수님을 따라야 합니까? 오늘날 번영과 안정을 내세우며, 세상 권력들이 설치고 있으나, 그 결과가 자원의 고갈, 이상 기온과 자연재해, 세계적 전염병의 발발, 세계 도처의 기근과 테러입니다. 강대하던 로마 제국이 무너지는 것과 같다 할 것입니다. 이런 것을 아는 기독교인들은, 세상에서 잘 살기 위한 믿음을 떠나, 예수님의 삶, 그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따라야지요.
예수님께서 몸소 행하며 가르치신 것이 무엇입니까? 낮아지며 서로 섬기라며 제자들의 더러운 발을 씻었습니다. 말만 아니라 행하셨지요. 가진 것을 남에게 베풀라, 오른손이 한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원수를 사랑하고, 왼뺨을 맞으면 오른뺨도 대주고, 오리를 가자는 이에게 십리를 함께 가고, 겉옷을 달라는 이에게 속옷도 벗어주라. 화평하게 하는 자가 되라. 겉으로만 거룩한 체말고, 안과 밖이 다 경건하라. 애통하라, 온유해라, 복음을 전하다 겪는 어려움을 기쁘게 여겨라.
그저 잠시 듣고 흘리는 말씀이 아니라, 믿는 이가, 마음에 담고 세상에서 이리 살기에 힘써야 합니다. 어떻게 이리 살 수 있나요? 십자가에 달린 내주 예수님이, 최후 승리하신 것을 믿으면 가능합니다. 이렇게 살려 노력하면, 우리 속에 계신 성령님이 기뻐 도우십니다. 내 노력에 + 알파 하니, 내 생각보다 큰 것을 이룹니다. 예수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을 좀 더 살핍니다. 예수님께서 끌려 와 법정에 섰을 때, 빌라도가 내가 살려줄 터니, 자신을 변호하라 하여도 아무 말 않습니다.
변호해서 살려는 것이 아니요, 묵묵히 십자가의 길을 가고자 함이지요. 예수를 고발한 유대인들이 내건 죄목이‘그가 유대인의 왕이라 한다.’하니, 빌라도 총독이 예수에게‘네가 유대인의 왕이냐?’‘맞다. 그러나 네가 생각하는 세상의 왕이 아니다.’하시며‘내가 이 땅에 온 것은 진리를 증거 하려 함이라.’빌라도 총독이‘진리가 무엇이냐?’묻습니다. 진리를 몰라서 물은 것이 아니라, 예수께 죄송하지만‘너 같은 것이 진리를 알기나 하고 하는 소리냐?’힐난하는 거지요.
빌라도는 하급 군인에서 출발해, 전쟁터에서 목숨 걸고 싸우며 출세해서, 식민지에서 로마 황제를 대신하는 총독까지 올랐지요. 빌라도에게 진리는, 노력해서 명예와 부를 누리는 것인데, 기껏 자기 백성에게 사형 죄로 고소당한 네가 어찌 진리를 말하느냐? 그후 어찌 되었나요? 재판장으로 온갖 교만을 떨며, 죄수 예수를 비웃던 빌라도는, 잘못한 일로 외지에 귀양을 가서, 신세를 한탄하다가 호수에 투신해서 죽었으니, 그게 진리입니까?
진리이신 예수님은, 이천 년이 지나도록 세계 40억 성도로부터 주님으로 추앙받습니다. 빌라도는, 내가 노력해서 출세하고 돈 벌어 누리며 잘 살아 보자의 대표이지요. 그의 끝을 보면, 우리가 갈 길이 나옵니다. 빌라도처럼 세상 영광 좇는 것을 삼갈 뿐 아니라, 예수를 바로 믿고 따라야지요. 기독교가 널리 퍼져나갈 때, 큰 역할을 한, 치유, 즉 병 고침, 내세 천국, 십일조 하며 복 받음에 대해 살펴봅니다. 그것이 기독교 복음 전파에 큰 역할을 한 게 사실이나, 한계가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봐도, 7,80년대까지 가난해서 병에 걸려도 고치기 힘들 때, 예수 믿고 병을 고치세요. 먹혔습니다. 많이들, 교회로 기도원으로 몰렸지요. 그러나, 의료보험이 정착되어 아프면 병원 가면 되니까, 예수 믿고 치유는 시들해집니다. 천국도 비슷하지요. 생활이 어렵고 심히 아플 때, 저 좋은 천국을 소망했으나‘난, 지금 천국같이 살아!’하는 이에게, 천국은 별 매력이 없습니다. 또한, 과학이 발달할수록 천국이 없다는 이도 많고, 굳이 힘들여 교회 다니며, 천국 갈 것 있냐는 이도 적지 않지요.
십일조도, 전에는 헌금하면 주님이 부자 되게 하십니다, 먹혔지만, 지금은, 난 지금도 살만해요. 안 들립니다. 예수 잘 믿으면 죽을 병도 낫고, 훗날 천국 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정성껏 십일조를 하면 하나님이 하늘 창고를 열어 복을 부어 주십니다. 그런 복을 받은 이들 많지요. 기독교 선교역사를 봐도, 처음 복음이 전해진 곳에는 그런 치유가 일어나고 복이 부어졌으나, 점점 변화하지요. 성경 말씀을 따르면, 간난 아기가 젖을 먹다가 단단한 음식을 먹듯, 믿으며 자라면, 바라는 게 달라져야 합니다.
예수님의 은혜를 깨달은 이들은, 자기 몸과 세상 것을 위한 믿음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으며, 나, 내 가정을 위한 신앙생활에서, 보다 넓고 멀리 보며, 이웃을 위한 신앙생활을 합니다. 자라난 믿음이요, 바른 믿음이지요. 다음 이야기는, 이웃 사랑에 대한 좋은 예입니다. 아르헨티나의 믿음 좋은 한 가정이 어려운 원주민을 도우려고 험지에 갔습니다. 미국이나 남아메리카 여러 나라가, 백인들이 들어가 점령하고 넓혀갈 때, 원주민은 쫓기고 쫓겨, 사람이 살기조차 힘든 오지까지 밀려났지요.
험하고 먼 길을 원주민들을 찾아 방문한 그 가정은, 남들처럼 음식이나 돈을 갖고 가지 않았습니다. 가서 따뜻하게 그들을 품으며‘여러분은 무엇을 원하십니까?’주민들이‘이곳에 학교를 세워주세요. 아이들이 배우며 자라나, 사회에 진출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당장 먹고 사는 것보다 앞날의 소망을 갖기 원하는 거죠. 그 가정이 돌아와, 교회와 이웃의 도움을 구해, 아담한 학교를 지어주었습니다. 주민대표가‘하나 더 부탁할 것은, 나라에 청해 이 학교를 공립학교로 인정받게 해주세요.’
그 땅에 원래 살던 원주민이였음에도, 그때까지 철저히 백성이 아닌 듯, 외면당하며 산 그들이, 아르헨티나 백성임을 인정받게 해달라는 뜻입니다. 이 말씀은, 그저 먹고 살기 힘든 가난한 이에게 돈 몇 푼 주는 구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격으로 대하며, 그에게 진정 필요한 것을, 돕는 것이 더 귀함을 알게 합니다. 그것이, 이천 년 전, 예수님이 오셔서 어려움 속에 신음하던 백성들에게 행하고 가르치신 것이지요. 배우고 익혀 실천해 나가면, 우리가 먼저 활기를 찾고, 남들을 능히 일으킬 수 있습니다.
어려울수록 성도가 더 힘쓰고 노력할 일입니다. 남은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 작은 일이라도 시작하는 것이지요. 꼭 남이나 멀리 생각할 것 없지요. 여러분의 자녀들을 위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내가 열심히 일해, 먹이고 공부시키고, 재산을 물려주면 될까요? 세상은 갈수록 살기 어려워지고, 급변합니다. 지금 중학생이 사회에 나갈 때, 직업의 반 이상이 없어지리라 하지요. 먼저, 여러분이 믿음에 바로 서기에 힘쓰며, 자녀들을 그리 양육하는 것이, 그들에게 참된 자산이 됩니다.
세상은 급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이고, 하나님의 사랑이지요. 예배 시작 때 읽어드린 말씀에, 여호와 하나님께서‘내가 나를 위하여, 나를 위하여’거듭 말씀하시며, 우리를 구해주신다 합니다. 성도는 그것을 믿으면서, 주어진 눈앞의 현실에 너무 매이지 말고, 보다 넓게 멀리 보며, 예수님을 본받아 따르는 성도답게 살므로, 이 어둔 세상에 한 줄기 빛이 되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모두 그리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9월 20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