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17일 설교
성경: 요 10:22-31 설교:“양 같은 우리들”
며칠 전, 85세 된 할머니가 하얀 돼지와 함께 생활하는 것을 티비에서 보았습니다. 함께 먹고, 잘 때도 품에 안겨 자장가를 들으며 잡니다. 돼지 밥을 정성껏 차려주고 먹고 나면, 소화 잘되라고 안고 배를 문질러 주지요. 보통, 돼지가 더럽다고 여기나, 할머니가 자주 씻기도 하지만, 용변은 방 한편의 변기에 가서 보니 깨끗합니다. 돼지가 얼마나 영리한지, 개와 고양이 인형을 세워놓고‘개’하면 개 인형에 다가가고‘벨 눌러!’하면 달려가서 누릅니다.
할머니는 도시에 사는 아들네에 살다가, 답답하면 시골집에 내려오는데, 혼자 지내는 생활에 돼지가 좋은 말동무요 친구이지요. 돼지와 특별히 가까워진 것은, 어느 날 자다가 마당에 있는 화장실 가려고 나오다 정신을 잃고 쓰러졌는데, 돼지가 계속 울어대, 마침 내려와 있던 아들과 손자가 깨서 나가 할머니를 살렸답니다. 돼지가 생명의 은인이지요. 돼지는 나서 1년 반이 지나면, 60킬로 만큼 자라나, 이 돼지는 강아지만 해서, 동물병원에 가니 성장 판이 멈추어 그렇다네요.
돼지에게 안 됐지만, 할머니는 품에 안고 다니고, 안고 잠을 잘 수 있어 좋습니다. 그래도, 돼지를 불쌍히 여겨 성장 판 열리는데 좋은 먹이를 구해다 먹이십니다. 할머니는 돼지가 없이 못 살 정도입니다. 돼지로 말씀을 시작한 것은, 오늘 주로 살피려는 것이 양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양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없고, 보기도 힘들지요. 그러나, 성경을 이해하고, 신앙생활을 잘 하려면, 양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왜 양이고, 예수님을 목자와 어린 양이라 부르는지 알아야지요.
오늘 말씀에, 예수님께서 수전절에 예루살렘에 오셨습니다. 수전절은, 모세 때 정한 유월절 같은 절기가 아닙니다. 주전 160년 전쯤, 헬라가 유대를 점령해 다스리며, 헬라 왕이 예루살렘 성전에 돼지 피를 뿌리는 등, 여호와 하나님을 한껏 모독했지요. 유대인들이 분노한 중에, 마카비 형제가 앞장서 헬라를 내쫓고, 성전을 깨끗이 했습니다. 12월 말인데, 유대 백성들은 그 날을 수전절로 기념하는데, 성전 전체를 횃불로 밝히고, 백성들이 모여 기쁘게 찬양했지요. 하나님 성전의 회복입니다.
예수님은, 이 수전절에 갈릴리에서 올라오셨는데, 오늘 말씀에, 성전에서 거니신 솔로몬 행각은, 지붕이 있는 통로이지요. 유대의 12월은 비가 많이 올 때라, 그곳을 거니신 것 같습니다. 그때,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에워싸고 질문하지요. 주위를 에워싼 것은, 예수님에 대한 적대감으로, 여차하면 체포하여 끌고 가려는 것입니다.‘당신이 언제까지나 우리 마음을 의혹하게 하려 합니까 그리스도이면 밝히 말하시요.’그리스도면 따르겠다는 뜻이 아니라, 그리스도라 했다며 끌고 가려는 거지요.
예수님은 내가 너희에게 말하였으나 믿지 않았다 합니다. 예수님은 이미 몇 번이나, 당신이 그리스도임을 말씀하셨지요. 요 4장의 수가성 죄 많은 여인이‘메시야가 오실 줄을 내가 압니다.’할 때,‘내가 그로라.’하셨고, 여인은, 동네에 달려가 메시야가 오심을 알려, 많은 이가 예수를 믿게 했습니다. 또, 앞의 요 9장에, 날 때부터 맹인의 눈을 뜨게 하신 후‘네가 하나님의 아들을 믿느냐?’‘그가 누굽니까? 내가 믿고자 합니다.’‘지금 너와 말하는 자가 그니라.’‘주여! 내가 믿나이다.’
또 하나, 베드로가‘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 아들입니다.’고백했을 때, 크게 칭찬하심으로, 당신이 그리스도심을 나타내셨지요. 이런 일은, 소문이 널리 났을 겁니다. 그러니 예수님은 에워싸고 묻는 이들에게‘내가 여러 차례 그리스도라 말했는데도 너희가 믿지 않는 거야.’하신 거지요. 유대인들이 계속 묻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메시야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오셔서 지배자 로마군을 내쫓고, 다윗의 왕좌를 회복하는 분인데, 예수님이 하신 일은 전혀 달랐지요.
평범한 사람인 예수가 메시야일 수 없다는 생각과 하는 일로 보아, 예수는 메시야가 아니고, 사람들을 속이며 하나님 이름을 더럽히는 자니, 잡아가 죽이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신비하지요. 결국 그들이 예수를 잡아가 십자가에 죽였으나, 그것이 하나님 뜻대로, 예수님이 인류를 구원할 메시야 일을 하게 한 것이지요. 유대인들이 예수를 죽인 것이, 하나님 뜻을 이룬 것입니다.
25절 후반에‘내가 내 아버지 이름으로 행하는 일들이 나를 증거 하는 것인데, 너희는 내 양이 아니므로 믿지 않는 것이다.’하셨는데, 예수님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신 일 중에, 첫째는, 성전을 깨끗하게 하셨지요. 성전에서 돈을 바꾸고 짐승을 파는 자들을 내쫓으며, 이곳은 내 아버지의 집이요 기도하는 곳이라 했습니다. 유대인들이 예수께‘네가 이런 일을 행하니 무슨 표적을 보이겠느냐?’예수님은‘너희가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만에 일으키리라.’
이 말씀 당시는, 제자들도 알아듣지 못했으나, 예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사흘 만에 살아나신 후에야 말씀을 믿었습니다. 예수님이 사흘 만에 부활하심으로, 새로운 성전인 교회를 세우리라 하신 걸로 이해한 것이지요. 또 하나, 베데스다 못 가에서 38년 된 병자를 고치셨는데‘왜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냐!’유대인들이 대들자‘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하심으로,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셨습니다.
오늘 말씀 30절에‘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라.’에워싼 유대인들이 격분하지 않을 수 없지요. 돌을 들어 쳐 죽이려 합니다. 예수님은 온유하시나, 필요하면 담대하게 하실 말씀을 하시지요. 이제 26절의‘너희는 내 양이 아니므로 믿지 않는다.’와 연결해서, 예수님이‘나는 양의 목자, 양의 문, 선한 목자라 하심을 살펴봅니다. 목자이기에, 양들이 그 소리를 듣고 따르며, 우리도 예수님 말씀을 듣고 따라야 합니다.
또, 양의 문이기에 양이 목자를 통해 양 우리에 들어가고 나가듯,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지요. 선한 목자로서 양들을 위해 당신의 목숨조차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선한 목자이자, 동시에 어린 양이십니다. 세례 요한이 요단강에서 세례를 베풀다가, 오는 예수님을 보고‘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을 보라.’예수님이 당하실 일을, 세례 요한은 안 것입니다. 어린 양이란 말에, 예수님이 어떤 죽음을 죽을지 알려줍니다.
아무 죄도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우리 죄를 대신해 어린 양 제물로 돌아가신 것이죠. 그렇게 십자가 고난을 감당하셨기에, 예수님은 우리가 큰 은혜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첫째로, 우리는 영생을 누립니다. 예수님이 우리가 잠시 살 이 땅에서 건강하고 부요하게 살라고, 그런 참혹한 죽음을 죽지 않았습니다. 영생입니다. 둘째는, 앞의 10절에 우리 삶을 더 풍성히 하게 하십니다. 무엇이 많아서 풍성한 것이 아니라, 주님이 함께 하시니 풍성합니다.
돈이 없거나 몸이 아프더라도, 거기에 구애받지 않고, 평안하게 살며, 이웃을 돌보는 것이 참 풍성 아닙니까? 셋째로, 예수를 믿고 구원받은 성도를 주님에게서 빼앗을 자가 없다 하지요. 왜요? 하나님 아버지가 만물보다 크시기 때문입니다. 어느 무엇도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것이 없습니다. 이것을, 신학적으로‘성도의 견인’믿고 구원을 받은 성도는 죽어 천국 갈 때까지 안전히 인도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기지요. 예수를 믿기만 하면, 자기 멋대로 나쁜 일 하며 살아도 천국갑니까?
그건 아니지요. 성도답게 살아야 하는데, 성도다운 삶을 예수님이 말씀하신 양을 통해 알아봅니다. 양이라 할 때, 우리에게 친근히 다가오는 것이 시 23편이지요.‘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로 시작해서, 끝 6절에‘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영생을 누리리라는, 오늘 나누는 말씀과 같습니다.
양의 특성을 살펴봅니다. 먼저, 양은 덤벼드는 적과 싸울 무기가 없고, 다리가 짧고 비만형이라 도망도 못 칩니다. 맹수에 걸리면 그저 밥이지요. 그러기에 목자의 돌봄이 필요합니다. 우리도 영적으로 비슷하지요. 마귀는 호시탐탐 우리를 노리는데, 우리는 대항할 힘이 없습니다. 내가 예수를 오래 잘 믿었으니, 어떠한 공격도 물리칠 수 있어, 우리 힘만으론 안 됩니다. 우리가 마귀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예수 이름과 예수의 피이지요.
‘예수 이름으로 명하노니 마귀 사탄아 물러가라.’능히 물리칩니다. 함께 행 19:14-16을 읽습니다.‘유대의 한 제사장 스게와의 일곱 아들도 이 일을 행하더니 악귀가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예수도 알고 바울도 알거니와 너희는 누구냐 하며 악귀 들린 사람이 그들에게 뛰어올라 눌러 이기니 그들이 상하여 벗은 몸으로 그 집에서 도망하니라.’바울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을 보고, 제사장 아들들습니가? 바울 흉내 내다 마귀에게 혼이 난 겁니다.
‘마귀야, 물러가라’외치긴 했지만, 예수를 믿지 않고, 말만하다 그리되었지요. 마귀를 쫓으려면 예수 이름으로 해야 하지만, 그 이전에 예수님을 나의 주님으로 모시며, 그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둘째로, 양은 시력이 나쁘고, 좋은 풀냄새가 나면 그저 좇다가, 낭떠러지에 굴러떨어지기도 하고, 사자가 앞에 있어도, 풀에 정신이 팔려‘날 잡아 잡슈’하듯 다가가지요. 그러니 목자의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사람들도, 탐욕에 눈이 어두우면 못 할 짓, 멸망할 짓 하니 양과 비슷하지요.
목자들은, 한쪽이 둥글게 휜 지팡이와 끝이 날카로운 막대기를 들고 다닙니다. 시 23:4에‘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한 것이지요. 끝이 둥근 지팡이로는, 양이 위험한 곳으로 내달릴 때, 다리를 낚아챕니다. 양의 다리가 부러지더라도, 죽는 거보다 낫지요. 끝이 뾰족한 막대기로 덤벼드는 짐승을 찔러 무찌릅니다. 우리에게, 지팡이와 막대기는 하나님 말씀이지요. 말씀이, 우리가 위험한 길을 달릴 때 지키고, 강한 적들을 물리치게 합니다.
필요할 때, 성경 말씀이 우리 무기가 되려면, 평소에 꾸준히 읽어야지요.‘이럴 때 할 말 성경 말씀이 뭐더라.’생각하면 늦지요. 예수님은 마귀의 유혹을 딱 적절한 말씀으로 물리치지 않았습니까? 셋째로, 양은‘우우’떼를 지어 몰려다닙니다. 다른 양들이 가면,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갑니다. 양 떼에 염소를 몇 마리 끼워두는 것은, 양들이 무리 지어 가는 것을 염소가 갈라놓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런 양 같은 인간임을 아시고, 구원의 길은 좁고 길은 거칠고 가는 사람이 적다고 하셨지요.
내가 믿음 좋은 분들 사이에 있으니, 함께 천국에 갈 거야, 아니고, 주님 앞에서 내 믿음과 행실로 판단을 받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잘 하려면, 양과 같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약하고, 어리석고, 욕심이 많고, 무리 지으면 안전하다 생각하지만, 우리를 망가뜨릴 마귀는 영물이고, 우리를 능히 제압하지요. 이것을 알면, 선한 목자 되신 주님을 바짝 따르게 됩니다.‘예수님 아니면 저는 죽습니다.’고백 약이 목자를 따르듯 삽니다.
성화를 보면, 예수님께서 양을 안고 있거나, 등에 태우고 있는 것을 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피 값으로 사셨으니 몹시 사랑하시지요. 우리는 그만큼 존귀한 자입니다. 혹,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야 천국 가는데, 자신은 그러질 못해서, 천국 못 간다는 이를 봅니다. 아니지요, 우리는 존귀한 자, 천국에 가는 자로서, 은혜에 감사해서 열심히 신앙생활 하는 것이지, 천국 가려고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열심이지만, 감사하는 마음에 자발적으로 하는 것과 억지로 끌려가듯 하는 것은 다르지요.
앞에서는 양의 어리석고 약함을 말씀드렸으나, 양은 사람에게 많은 유익을 주지요. 양의 젖과 고기와 가죽과 털이, 사람에게 요긴합니다. 유목민은 양이 없이 살 수 없지요. 양이 요긴함을 알고, 우리도 이웃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에 힘쓰는 것이, 주님의 귀한 은혜 받은, 존귀한 자의 삶이지요. 내 혼자 근근이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부지런히 일하되, 다른 이에게 여러 면에서 유익하게 삽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역이나 나라의 문제가 아닌 온 세계가 힘든 시간을 지나는데, 염려되는 것은, 각 나라가 자기들만 잘 살려고 문을 닫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무역으로 살아온 우리나라는 더 큰 어려움에 처할 것입니다. 그런 속에, 우리는 성도로서, 이번 전염병으로 인간과 사회체제의 연약함을 알고, 주님을 더 찾으며, 믿음을 새로이 할 기회로 삼아야지요.
우리는 양 같이 연약합니다. 성경에‘내 양은 내 음성을 아나니’했는데, 우리도 주님의 음성을 알고 따름으로, 영생을 누리고, 더 풍성한 삶을 누려야 합니다. 우리를 위한 것이고, 앞으로 몹시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야 할, 자녀들과 젊은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지요. 자녀들에게, 예수를 믿으라 권하며, 그를 위해 주님께 기도할 뿐 아니라, 믿어서 좋은 본을 보여야 합니다. 여러분 모두, 자신이 양과 같음을 알고,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전심으로 따르며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5월 17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