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행 17:16-34   설교:“알지 못하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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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에 보니, 속초 해수욕장에 밤에 전등 빛을 밝게 비추는 망대를 세우니, 해변의 쓰레기가 반 이상 줄었다 하지요. 그간 밤에 캄캄하니, 너도 나도 버리던 쓰레기를, 환하게 빛이 비추니, 버리지 않는 거지요. 빛은, 이처럼 우리가 해선 안 될 일을 삼가게 하고, 가야할 길도 인도하지요. 믿는 이를‘빛의 자녀’라 하는 것은, 어둔 세상에서 우리가 빛 가운데 살며, 남들을 빛으로 안내하라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 살려면, 하나님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오늘 읽은 말씀은, 사도바울이, 그리스 지역에 복음을 전하다가, 아덴에 들린 때이지요. 아덴은 오늘날 아데네라 불리는 그리스의 수도로, 바울 당시, 로마, 알렉산드리아와 함께, 세계 삼대 도시의 하나였지요. 철학이 시작된 곳으로, 철학의 연구와 토의와 함께, 새로운 것을 듣고 배우려고 힘썼습니다. 바울이, 선교여행의 일행인 실라와 디모데가 아덴에 오기를 기다리며,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우상이 가득한 것을 보고, 분이 가득했지요.

 

  기록에 의하면, 아덴에 신전이 삼백여 군데, 우상이 무려 삼만 개가 넘었다 합니다.‘오직 너희 하나님 한 분만 섬기라.’가 몸에 밴 바울로서는 분노할 수밖에 없지요. 사도 바울은, 어느 도시에 가나 먼저 유대인 회당에 들렀지요. 유대인들은 세계 어디를 가나, 장정 십여 명이 있으면 회당을 세우고, 여호와를 섬겼습니다. 회당을 찾는 것은, 유대인들은 구약성경을 잘 알기에‘구약성경에 오신다던 메시야가 오셨으니 나사렛 예수입니다.’설명하면, 그들의 이해가 빨랐지요.

 

  물론, 듣고 믿은 이도 있고, 강하게 반발한 이도 있지요. 그리고, 장터에 나가 만나는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데, 당시 아덴에는, 에피쿠로스와 스토아 철학자들이 많았습니다. 에피쿠로스는 인간의 쾌락을 최고의 덕이라 했고, 스토아 철학은, 이성을 바탕으로 도덕적 삶을 강조했지요. 그들과 바울이 토론을 하니‘이 말쟁이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느냐?’말쟁이에 담긴 의미는, 헬라 철학은 고상한데, 바울이 하는 말은 형편없는 잡지식이란 멸시가 담겼지요.

 

  어떤 이는, 바울이 예수와 부활을 전하는 걸 듣고‘이방신들을 전하는가 보다.’아덴 사람들이 원래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지라, 바울을 아레오바고 광장으로 데려가 말해보라 합니다. 광장은,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자기주장을 펼치던 곳입니다. 21절에 보니, 아덴 사람들의 일상이 가장 새로운 것을 말하고 듣는 외에 시간을 쓰지 않았지요. 아이를 가르치는 교사, 병 고치는 의사, 무엇을 만들고 파는 일들은 모두 노예들을 시키고, 시민들은 오직 새로운 것을 듣고 나누거나 향락을 즐겼습니다.

 

  바울이 아레오바고 가운데 서서 말하기를‘사람들아 너희를 보니 범사에 종교심이 많도다.’신전과 우상이 많더라 하며, 내가‘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겨진 제단도 보았다. 헬라인들은, 태양, 달, 하늘, 바다, 바람, 술 등 수많은 신을 섬기는데, 그들 생각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신도 있을 거야, 그 신이 자기를 안 섬긴다고 노하면 안 되지, 그래서‘알지 못하는 신에게’라는 단을 세운 것을 보고, 사도바울이 한 말이지요.

 

  지혜로운 바울은 거기에서 하나님을 전할 접촉점을 찾았습니다. 무턱대고 누구에게나‘예수 믿고 구원 받으세요.’할 것이 아니라, 유대인 회당에 가선‘구약에 오신다던 메시야가 오셨어, 나사렛 예수야.’‘그가 왜 메시야냐?’물으면, 자연스레 풀어가지요. 헬라인에게‘너희가 알지 못하는 신을 내가 알려줄 게.’‘그게 누구라는 거야?’일단 관심을 갖게 되지요. 우리도 상대의 형편을 살펴, 외로운 이에게 함께 하시는 주님을, 마음 상한 이에게 위로의 주님을 전해야합니다.

 

  바울이‘너희가 알지 못하는 신’이라 한 분을 내가 오늘 알려줄게, 훌륭하지요? 우리 민족도 옛날부터 종교심이 많다 합니다. 무속신앙의 뿌리가 깊고, 불교, 기독교인들이 많고, 열심이지요. 나라의 종교 통계를 보면, 무엇을 믿는 사람들의 수를 합치면, 백성 수보다 훨씬 많습니다. 두어 개를 믿는 사람들이 많은 거죠. 오늘 말씀 제목을‘알지 못하는 신’이라 한 것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도 알아야 하고, 교회를 다녀도, 아직 하나님을 알지 이들이 바로 알자는 것입니다,

 

  오래 믿어도, 성도다운 활기찬 삶을 살지 못하는 이유는, 하나님을 바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천 년 전 사도 바울이 아덴에서 가르친 것이, 오늘 우리에게 귀한 의미를 갖습니다. 사도바울은, 하나님을 알리면서, 먼저, 하나님은 우주와 만물을 지으시고, 모든 것을 다스리는 분이라 합니다. 그런 분이기에, 사람의 손으로 지은 집 안에 계시지 않고, 무엇이 부족한 것처럼, 사람의 손으로 섬김을 받지 않으시지요.

 

  오히려, 모든 사람들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창조주, 나는 그가 지으신 피조물, 우리 믿음의 바탕이어야 합니다. 사도바울은, 아덴 사람들에게 너희가 신전을 짓고 신들을 모시지만, 하나님은 그런 집에 계신 분이 아니라 온 우주에 계시고, 너희가 제물을 드려 신들을 섬긴다 하나, 하나님은 그런 섬김이 필요한 분이라 아니라 하지요. 오늘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살펴봅니다.

 

  많은 이가, 하나님은 성전에 계신다 생각하지요. 세상에선 하나님 없는 듯 살다가, 이곳에 오면 비교적 경건해집니다. 그런 것에 가장 민감한 이가, 자녀들이지요. 우리 부모는 교회와 집의 모습이 너무 달라, 그래서 난 안 믿어. 아니지요. 하나님은 어느 곳에나 계십니다. 또한, 헌금을 드리는 것도 하나님이 받고 기뻐하시며 복을 주신다고 여기는 이들이 있지요. 그리 강단에서 설교도 합니다. 아니지요. 성경에 하나님이 말씀하기를, 세상 만물이 모두 내 것인데, 내게 그런 것이 필요하겠느냐 하십니다.

 

  하나님은 돈이 필요치 않습니다. 우리가 헌금하는 것은, 세상에서 벌어 쓰는 것이, 모두 하나님의 은혜임을 믿고 드리는 감사의 표입니다. 또 하나, 제가 세상 그 무엇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는 표로 정성껏 헌금하지요. 이어서, 바울은 하나님께서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들어, 땅에 나뉘어 살게 하셨고, 그들의 연대를 정하셨다 합니다. 역사상, 애굽, 앗수르, 바벨론, 등이 흥하고 망한 것이, 모두 하나님의 뜻에 의한 것이라 하지요. 인류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행 17:27절을 다시 읽습니다.‘이는 사람으로 혹 하나님을 더듬어 찾아 발견하게 하심이라 그는 우리 각 사람에게서 계시지 아니하도다.’사람이 마음먹기에 따라 하늘의 별이나, 산이나 나무를 보면서 하나님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누구에게나 멀리 계시지 않습니다. 그 말은, 마음을 열면,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누구나 깨달을 수 있습니다. 가끔 듣기를, 복음이 전해지기 전에 살았던 분들은 죽은 후 어디로 갔을까? 대표적으로, 이 순신 장군은 지금 천국에 있을까, 예수 안 믿었으니 지옥에 있을까?

 

  그리 나라를 구하신 귀한 분이 지옥에 있으시면 되나? 그에 대한 성경의 답은, 믿는 이나, 안 믿는 이나, 살고 활동하게 하는 것이 하나님이라, 예수 복음은 못 들었더라도, 만물이 알려주는 하나님 계심을 믿고, 선한 마음으로 산 분들은 구원을 받았다 하지요. 이런 이야기를 하지요. 우리가 훗날 천국에 가면 세 번 크게 놀란다 하지요. 첫째로, 아 과연 이렇게 좋은 천국이 있구나. 둘째로, 내가 천국에 왔네. 셋째, 저 사람이 어떻게 천국에 왔지? 우리 목사님은 안 보이네.

 

  여러분은, 이 중에 내가 천국에 왔다는 기쁨을 충만히 누리길 축원합니다. 이어서 사도바울은, 희랍 시인의 시를 인용해, 너희 시인 중에‘우리가 신의 소생’이라 하였다 합니다. 시인이 하나님을 몰랐어도, 세상의 이치를 생각하던 중에, 사람은 신의 소생이라고 했다는 것이지요. 바울이, 이 시를 언급할 때, 말쟁이라며 업신여겼던 이들이 놀라며, 이 자가 어떻게 그걸 알지? 보통이 아니네, 그런데, 왜 이런 말을 하는 거지?

 

  바울은 상대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재주가 좋지요. 궁금하게 하고, 답을 알려줍니다. 사도바울이‘우리가 신의 소생이라’한 것은, 아덴 사람에게 우리가 하나님의 소생인데, 그렇게 귀한 생명을 주신 하나님을, 어떻게 아무 생명이 없는 금이나 은이나 돌에 사람의 기술과 고안으로 새겨서 우상으로 만들 수 있느냐?

 

  이것을 표현한 사 44:15을 함께 읽습니다.‘이 나무는 사람이 땔감을 삼는 것이거늘 그가 그것을 가지고 자기 몸을 덥게도 하고 불을 피워 떡을 굽기도 하고 신상을 만들어 경배하며 우상을 만들어 그 앞에 엎드리기도 하는구나.’한 나무를 갖고, 일부는 화목으로 태우고, 일부는 새겨서 우상을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아무 능력도 없이, 사람의 손에 의해 불에 던져지고, 깎이어 우상이 되는 것에, 어찌 신이라 절할 수 있느냐?

 

  또 하나, 바울이 우리가 신의 소생이라 한 것은, 그가 전하는 복음이 하나님이 아들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전하는 것이고, 그를 믿는 이들이 하나님 자녀가 됨을 알리려는 거지요. 바울은, 너희 시인은 그저‘신의 소생’이라 막연히 썼지만, 너희가 알지 못하던 하나님은, 그 아들 예수를 보내, 그를 믿는 자를 구원하셔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신 거야. 그러니 회개하고 하나님을 믿어라.

 

  30절에 바울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던 시대는, 우상을 섬기거나 잘못을 범해도 하나님께서 그냥 넘기셨으나, 이제는 다 명하셔서‘회개하라.’하셨다. 무슨 말인가요? 정하신 사람인 예수가 오셔서 십자가에 죽게 하시고 다시 살리심으로, 모든 사람이 믿을 증거를 주셨다는 거지요. 바울은 복음을 전하기 전과 후를 분명히 하고 싶었습니다. 아덴 인들에게 전에 몰랐으나, 이제 복음을 들었으니, 회개하고 믿어라. 우리에게, 하나님을 바로 알게 되었으니 성도답게 살아라.

 

  사도바울이 전한 죽은 자의 부활을 듣고, 어떤 사람은 조롱하며‘그게 말이 돼? 죽은 자가 어찌 다시 살아?’어떤 이들은 네 말을 다시 듣겠다 합니다. 오늘날, 교회를 다녀도‘난 십자가 죽음, 부활을 믿지 않아, 성경에 형제 사랑 등 좋은 말도 많은데, 이해도 안 되는 부활을 믿어야 해.’라는 교인들이 늘어나는데, 그런 이는, 바울의 부활 말씀을 듣고, 조롱하는 아덴 인과 같지요.

 

  33절에‘이에 바울이 그들 가운데서 떠나매’아덴을 떠납니다. 성경에 보면, 바울이 복음을 전한 지역에서 떠난 이유는, 대부분 유대인들이 때리고 돌을 던지고 박해해서인데, 아덴은 그런 말이 없지요. 바울이, 아덴의 학문적인 분위기에 휩쓸려, 철학적, 논리적으로 복음을 전하려고 했으나, 결과가 실패였음을 알고 떠났지요. 복음은, 인간의 머리나 말로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가 있어야 합니다. 내 머리로 이해가 되어야 믿을 거야, 아니고‘주님, 제가 믿게 해주세요.’바릅니다.

 

  지난주 학사 형제들과 새벽기도 때 나눈 말씀 중에, 교우 여러분과도 꼭 나누고 싶은 말씀인 벧전 3:15을 함께 읽습니다.‘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이 말씀을 나누는 것은, 오늘‘알지 못하는 신’을 나눈 대로, 저와 여러분이 하나님을 바로 알고, 바로 믿고 행하려 할 때, 기억할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으라 합니다. 하나님을 바로 알고 믿는 이들은, 하나님, 예수님을 주로 섬깁니다. 세상에서 내 마음대로, 하고픈 대로 살다가, 아프거나 힘들 때‘주님! 도와주세요.’한다면, 주님이 아니라, 도우미이지요. 둘째로, 주님을 거룩하게 하라 합니다. 주기도문에‘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와 같은 의미지요. 우리가 거룩하게, 안 믿는 이들과 구별되게 살아야 아버지 하나님, 예수님 이름이 거룩해집니다. 우리가 그리 살지 못하면, 주님 이름에 먹칠하는 거죠.

 

  셋째로, 누가‘너 예수를 왜 믿냐? 바라는 것이 무엇이야?’물을 때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라 합니다. 여러분에게 누가 묻는다면 뭐라 할 건가요? 직접 말로 묻지 않더라도, 예수를 믿으며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관찰하지요.‘난 예수를 믿고 구원받은 성도로, 훗날 천국에서 영생을 누릴 것을 소망하고, 이 땅에서 천국 같이 살려고 힘써.’이런 마음으로 항상 사는 사람은, 하나님을 바로 아는 성도입니다.

 

  여러분은 혹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그저 교회에 나오지 않습니까? 아덴 사람들처럼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을 여럿 두고 섬기고 있지 않나요? 솔로몬은 지혜로운 왕으로 사람이 누릴 모든 것을 누렸지만, 그의 노년의 고백으로‘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헛되도다.’한 것은, 하나님을 바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솔로몬은 전도서 끝에,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따르라 합니다. 여러분 모두 하나님을 바로 알고, 바로 살아가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