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눅 10:17-20 설교:“성도가 힘쓸 일”
사순절을 지나며, 평소보다 자주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쳐다보며, 베풀어주신 그 크신 은혜에 감사하고,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은혜로 구원을 받고 영생을 누릴 성도답게 살고 있는지를 살피자는 말씀을 드렸지요. 오늘은, 그런 성도인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함께 살핍니다. 먼저, 우리가 영적 싸움을 싸워야함을 알고, 악한 영에 싸워 이겨야 합니다. 사순절을 지나며 예수님의 십자가죽음과 부활을 생각하며, 먼저 영적 싸움에 이기자고 하는 것은,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 하신 일이 영적 싸움이요, 그에 승리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승리하라 하십니다.
오늘 읽은 말씀에, 복음을 전하러 흩어져 나갔던 제자들이 돌아와, 주의 이름이면 귀신들도 우리에게 항복하더라 보고하지요. 예수 이름으로 명하니, 귀신들린 자에게서 귀신이 떠나고 멀쩡하게 회복되었다는 겁니다. 예수님께서‘사탄이 하늘로부터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다.’사탄의 권세가 무너지며 예수님께 복종하는 것을, 영의 눈으로 보셨다는 것이지요. 제자들에게, 귀신이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귀신이 쫓겨나는 것에 놀라며 기뻐하는 제자들에게, 그보다 더 기쁜 것은 하나님과 좋은 관계를 맺은 것, 곧 하나님 자녀가 되고, 천국 영생을 누리는 것이라 하십니다. 그것이 예수님이 오셔서 하신 일이지요. 그런데, 이 말씀에 역사하던 악한 영은, 지금도 도처에서 우리 주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다시 오시면, 지옥에 떨어질 것을 알기에, 한 영혼이라고 더 데려가려고, 온갖 흉계와 유혹을 하지요. 전능하신 하나님,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왜 사탄과 마귀를 그냥 두실까요?
사탄이 없으면, 사람들이 유혹받지 않고, 죄에 빠지지도 않을 텐데요. 그 답은, 하나님이 사람을 너무 잘 창조했기 때문이지요. 하나님 형상대로 짓고, 생기를 넣으시므로,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선택할 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자유로운 선택은 좋으나, 문제는 악도 선택할 수 있는 거지요. 하나님을 따르지 않고, 사탄을 따를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탄을 허용하시며, 우리에게 하나님을 선택할 거냐, 악한 사탄을 선택할 거냐? 네가 택해라. 여러분은 선택이 좋습니까, 무조건 따르는 게 좋은가요?
하나님을 택하면 영생, 사탄을 택하면 그와 함께 영벌에 떨어질 길을 열어두셨지요. 성경에서 그 시작은, 에덴동산에서 하와를 유혹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에덴동산을 잘 마련하시고, 아담과 하와에게 네 마음대로 다 누려라, 단 동산 중앙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열매는 먹지 말라, 먹으면 반드시 죽으리라, 그 말씀은,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지 마라, 넘어가면 죽는다는 겁니다. 사탄이 뱀의 형상으로 나타나, 하와를 유혹하지요.‘그 열매를 먹어도 안 죽어, 먹고 하나님같이 될까 봐, 하나님이 거짓말한 거야.’
하와가 그 말을 듣고 나서 보니, 선악과가 먹음직하고 보암직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합니다. 하와가 따먹고, 아담에게‘당신도 먹어, 안 죽어.’그리 불순종함으로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을 쫓겨났고, 일생 고생 고생하다가 죽음에 떨어지게 되었지요. 하나님과 불화의 시작입니다.‘그런 만화 같은 이야기를 제가 믿으라고요?’믿기 힘들어도, 인생이 고생하다가 죽는 걸 의심하는 이는 없지요. 말씀의 옛날로 돌아가 믿고 안 믿고 할 게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에 중점을 둬야합니다.
뱀의 형상으로 나타난 사탄의 유래를 알려주는 말씀이, 예배 시작 때 읽어드린 사 14:12-15인데 함께 읽지요.‘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 별 위에 내 자리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앉으리라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가 지극히 높은 이와 같아지리라 그러나 이제 네가 스올 곧 구덩이 맨 밑에 떨어짐을 당하리라.’하나님 같이 되려다가, 지옥 맨 밑에 떨어진다 합니다.
사탄은 원래 루시엘이란 하나님을 모시던 천사장이었는데, 옆에서 하나님을 모시다 보니 별게 없습니다.‘지극히 높은 자와 같아지리라.’교만 떨다가 하늘에서 추락하는데, 천사 1/3이 함께 해서, 그들을 마귀라 하지요. 추락한 사탄의 이름은 루시퍼입니다. 자신이 실패를 맛보았기에, 하와에게 접근해‘네가 도전해봐, 과일을 먹어도 안 죽어.’사탄은 나쁘지만, 하나님을 돕고 있지요. 하나님께서 알곡과 쭉정이를 갈라내시는데, 사탄이 없으면 쭉정이를 모르지요. 유혹에 넘어간 자가 쭉정이입니다.
하와를 유혹했던 사탄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자, 또 유혹하지요. 예수님 사역을 처음부터 막으려 한 것인데, 마귀의 유혹을, 예수님은 하나님 말씀으로 물리치십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 사탄 마귀들이‘우리가 이겼다.’만세를 불렀으나, 사흘 후 예수님의 부활로 그 기쁨은 사라졌지요. 예수님의 승리입니다. 지금도 마귀가 설침은, 길 가다 보는 희거나 붉은 깃발로 압니다. 목사보다 훨씬 많은 무당이 있고, 무당들은 귀신의 도움으로 굿을 하지요.
사랑의 주님은 마귀를 물리치라고만 하지 않습니다. 엡 6:11에‘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하면서, 전신갑주인 영적 무장으로 진리의 허리띠, 의의 호심경, 복음이 준비한 신발, 믿음의 방패, 구원의 투구, 성령의 검 곧 하나님 말씀을 가지라 합니다. 군인이 전투에 나가며, 투구를 안 쓰면 적의 칼에 맞아 죽듯, 성도는 이런 영적 무장을 단단히 해야만 영적 전투에 승리할 수 있지요.
마귀사탄에 대해 알 것은, 흉악한 모습만 아니고, 다정한 모습으로도 접근하나, 결국은 우리를 망치려합니다. 마귀가 역사하면, 우리 마음이 근거 없이 불안하거나, 우울하거나, 누가 미워지거나, 스스로를 하찮게 여기거나, 밝은 빛 속에서도 어둡다고 하지요. 자신이 그러할 때, 기도하고, 찬양하며 이겨내야지요. 마귀는 영물이기에 우리보다 훨씬 강합니다. 마귀가 무섭다고 피하면 더 덮칩니다. 우리 힘으론 안 되기에‘주 예수 이름으로 물러가라.’외쳐야합니다.
이까지 듣고도, 나는 마귀사탄이 있음을 믿지 못해, 혹 있더라도 내 삶과 전혀 관계없어. 하는 분이 계시다면, 그 자체가 예수님의 사랑이요, 보호임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를 믿기에, 사탄이 근접하지 않아 없는 것 같이 여기는 거지요. 주위에 예수 안 믿는 많은 이들이, 아프다고 굿하고, 사업 잘 되라 굿하고, 점을 칩니다. 그들은 마귀에 휘둘리는 것이지요.
두 번째로 성도가 힘쓸 것은, 눅 10장에 예수님이 친히 말씀하신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이지요. 어떤 율법교사가 찾아와 예수님께‘선생님, 내가 무엇을 해야 영생을 얻습니까?’성경은 그가 예수님을 시험하며 물었다고 합니다. 좀 죄송한 표현이나, 율법교사는 네가 선생님이라 불리며 가르치며 다니는데, 무엇을 해야 영생을 얻는 지는 제대로 아냐? 얕잡아 보는 거지요. 예수님은‘율법에 무엇이라 기록되었으며, 너는 어떻게 이해하느냐?’
율법교사가‘하나님을 목숨과 힘과 뜻을 다해 사랑하고,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했습니다.’예수님은‘네 대답이 옳다, 이를 행하라 그러면 영생하리라.’예수님의 가르침은, 우리도 성경을 알지만 말고 행하라, 우리 마음에 담아야지요. 율법교사가‘내 이웃이 누구입니까?’당시 유대인들은, 끼리끼리 서로 사랑하고 살았기에, 율법교사는 자기 동료들과 사랑하며 지내니, 저는 당연히 영생을 누릴 건데, 당신이 생각하는 이웃도 그렇지요? 성경은 자신을 옳게 보이려 물었다합니다.
이때, 예수님이 선한 사마리아인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먼저 알 것은, 오래 전 앗수르가 북이스라엘을 점령했을 때, 주민의 반란을 막으려고, 그 지역 주민을 혼혈족이 되게 했지요. 그래서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을 사람 같이 여기지 않았습니다. 한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 갖고 있던 재물과 옷을 다 빼앗기고, 매를 맞아 거의 죽게 되었습니다. 이리 죽는구나, 할 때, 제사장이 다가 옵니다.‘어휴 살았구나.’하는데, 제사장이 못 본체 지나갑니다.
강도당한 자를 돌 봤자 덕 될 게 없고, 자기도 강도당할까 두려웠던 거지요. 제사장을 이해하자면, 율법에 시체를 만지면 한동안 제사장 직무를 못하니‘성전 일을 위해서..’하며 갔겠지요. 조금 있으니 레위인, 성전 일을 하는 이가 다가오니, 강도당한 이가‘이번엔 날 돌봐 주겠지.’하는 데, 역시 못 본 체 걸음을 재촉해 사라집니다. 요사이로, 목사나 장로, 권사, 집사들이, 모이면 사랑을 말하나, 어려움 당한 자를 외면하는 것과 비슷하지요.
사마리아인이 다가오자, 강도당한 자는 죽어가는 상황에도‘웬 재수가 없으려니, 저 천한 사마리아인에게 창피한 꼴을 다 보이네. 얼쩡거리지 말고 네 길이나 어서가라.’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사마리아인은 그의 상처를 응급처리한 후, 자기 짐승에 태워 근처 주막에 데려가 밤새 정성껏 돌보고, 다음 날 아침 주막 주인에게‘내가 급히 볼일을 보고 와야 하니 저 사람을 돌봐주시오.’이틀 벌 돈을 미리 주며, 돌아와 부족하면 더 주겠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율법교사에게‘네 생각에 이 세 사람 중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그는‘사마리아인이요.’하기 싫어‘자비를 베푼 자입니다.’예수님은‘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이 말씀에서, 우리가 놓쳐선 안 될 것이 이 사마리아인과 같은 분, 큰 사랑을 베푸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지요. 당신은 멸시 천대를 받았으나, 치욕의 십자가를 지심으로, 믿는 자 모두를 구하셨지요. 사순절을 지나며, 그 주님이 하신 말씀‘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힘껏 따라야지요.
세 번째로는, 누가복음 10장 38절 이하의 마르다와 마리아 일입니다. 예수님은 평소 갈릴리 근처에서 활동하시다가, 유대의 명절이 되면 예루살렘에 올라오셨고, 근처 베다니 마을의 나사로 집에 묵으셨지요. 나사로는 예수님 생전에 가장 친하게 지냈고, 두 여동생인 마르다와 마리아도 예수님을 극진하게 맞았는데, 둘의 방법이 달랐습니다. 마르다는 예수님을 맞이하며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느라 분주했으나, 마리아는 예수님 발치에 앉아, 한 말씀이라도 놓칠까 열심히 들었지요.
마르다가 분주히 시장보고 음식을 준비하는데, 마리아는 손끝 하나 까닥 않고, 예수님 앞에 앉아 있으니 화가 났습니다.‘예수님, 마리아가 저만 일하게 두는 것을 보고만 계십니까, 마리아에게 야단을 쳐 저를 도우라고 하세요.’예수님께서‘너는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좋은 편을 택했으니 빼앗기지 않으리라.’우리 삶에 귀한 가르침을 주십니다.
먼저, 우리가‘너무나 바빠, 바빠서 피곤해’할 때, 예수님께선 네가 하는 일을 살펴봐라, 지금 하는 일이 꼭 바빠야 하는 일이냐? 가끔 자신의 일을 살펴, 습관적으로 바쁘다고 한 일이나, 안 해도 될 일을 정리합니다. 둘째는, 남을 대접할 때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해야지요. 생선회를 좋아하는 분에게 내가 갈비를 좋아하니 갈비를 차리고 많이 드세요, 아니지요. 마르다가 정성껏 음식 대접하려는 예수님은, 당신 말씀 듣는 걸 더 좋아하셨지요.
셋째로는, 성도가 바빠도 우선에 둘 것은 하나님 말씀 성경입니다. 예수님께서 마리아는 좋은 편을 택했다 하신 것은, 그녀가 열심히 예수님 말씀에 귀 기울인 것 아닙니까? 성경 말씀은 신앙생활만 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 걸쳐, 필요하고 따를 일을 알려줍니다. 나는 하루 일이 바쁘고, 저녁에는 너무 피곤해서 성경을 읽을 수 없다는 분, 성경을 읽으면, 보다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미국의 노틀담 대학의 미식축구팀을 10년 연속 우승으로 이끈 명 감독 루 홀츠가 말한 것이, 오늘말씀과 어울려 전합니다. 동물이나 식물이 자라다가 멈추면 죽어가듯, 우리 삶도 나이에 관계없이 계속 자라가야 하는데, 자라기 위해선 네 가지가 필요하다 합니다. 첫째는, 해야 할 일입니다. 누구나 의미 있는 일을 찾아해야 합니다. 하루를 바쁘고도 유익하게 보낼 일이지요. 마르다와 마리아에게 보듯, 그저 바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좋은 일을 찾아 몰입해야 합니다. 90세 넘어서 할 일도 찾아둬야지요.
둘째는, 사랑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부모 형제자매 친구와 교우들도 사랑의 대상이지만,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우리가 사랑할 폭을 넓혀야지요. 사랑은 내가 먼저가 중요합니다. 이 세상에 사랑이 없다 하는 것은, 사랑 받기만 바라니까 그렇지요. 주님의 큰 사랑 받은 성도로, 내가 먼저, 때론 사랑할 만 하지 않은 이까지 사랑을 베풀어야 합니다. 사랑엔 돈이 있어야만 하는 게 아닙니다. 마음과 관심과 자기희생이 있으면 됩니다. 사랑하면 사랑이 돌아오고, 주위가 훈훈해지지요. 우리가 해야 할 일이지요.
셋째는, 믿는 대상이 필요합니다. 안 믿는 이들은 건강, 명예, 돈을 의지할 것으로 믿고 뒤를 좇습니다. 그러나 좀 살아본 사람이면, 전도서의 솔로몬 왕의 고백에 동감하지요.‘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헛된 것을 좇으며 바쁘다 바빠 할 것이 아니라, 참된 하나님, 예수님을 온전히 믿고 의지해야지요. 우리 삶의 목적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영원히 즐거워하는 것에 두어야합니다. 이 땅에서 그리 살다가, 천국에 가서 주님과 함께 영원을 누립니다.
넷째로, 희망을 품습니다. 학사형제들에게 너무 자주 말하는 것 같지만, 지금 공부를 열심히 하며 품을 희망은, 훗날 보다 큰 빵을 만들어, 많은 이에게 나누는 것이어야 합니다. 믿는 부모로서, 자녀가 믿음으로 잘 자라는 것과, 함께 가서 누릴 천국도 희망해야 하지만, 내가 더 나은 신앙생활을 하려는 것도 좋은 희망이지요. 지금처럼 산다, 아니고, 내일은 좀 더 의미 있는 삶, 이웃을 사랑하는 삶, 주님이 기뻐하는 삶을 산다, 귀하지 않습니까?
정리합니다. 사순절을 지나며,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지내면서, 그런 큰 은혜를 받은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 잘 살피며, 우리가 싸울 영적 싸움을 성령님의 도움으로 이겨나갑니다. 선한 사마리아의 비유로 가르쳐주신 예수님의 뜻에 따라, 평소에 무심했던 사람까지 사랑을 넓혀 보살핍니다. 내가 하루를 어찌 지내는가 살펴, 바쁘게 하는 것을 추려내고, 보다 많은 시간을 주님과 함께합니다. 이것이 사순절을 제대로 의미 있게 지내는 길이라 여겨, 여러분에게 권면합니다.
3월 17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