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에스더 6:1-10   설교:“하나님의 돌보심”

   유대인들에게, 여호와께서 명하신 절기는 유월절, 칠칠절, 수장절이 있지요. 그들의 절기지만, 우리기독교인들에게도 의미가 있어 함께 기억합니다. 유월절 날,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셨는데, 애굽에서 문틀에 양의 피를 바른 집만 장자가 살았듯이, 예수를 믿음으로만 구원받지요. 칠칠절은, 곡식의 수확을 기리는 절기인데, 그 날 성령이 강림하고 초대교회가 시작했습니다. 수장절은, 우리의 추수감사절과 같습니다. 우리와 다른 것은, 그들은 칠일 간 야외 텐트생활을 하며, 광야에서 사십 년 간 베푸신 하나님은혜를 몸에 새기지요.

  그리고, 부림 절이 있습니다. 그날 백성들이 모여 에스더서를 낭독하며, 서로 선물을 주고받습니다. 오늘날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교환하는 것과 비슷하지요. 크리스마스는 안 믿는 이들이 더 즐겁게 선물을 주고받지만, 원래 의미는, 아기예수가 오심으로 구원의 길이 열렸다는 기쁨의 선물 나눔이지요.‘지옥가지 않고 천국 가는 거, 축하해!’부림 절은, 바벨론 포로 생활하던 중 하마터면 다 죽을 뻔 했는데,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살아났다는 기쁨으로 선물을 교환합니다.

  또 그때, 조상들의 포로생활 어려움을 기억하며, 가난한 이웃을 정성껏 돌봅니다. 유월절, 칠칠절, 수장절이 예루살렘성전 중심으로 치러졌다면, 부림 절은, 세계에 흩어진 유대인들이 각지에서 지켜옵니다. 에스더서에 부림 절의 유래가 자세히 나오지요. 신비한 것은, 여호와하나님이란 단어가 한 번도 안 나오는데, 하나님이 아니시면 도저히 이룰 수 없는 이적 같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하나님의 이스라엘민족 사랑이자, 동시에 오늘날 우리 믿는 성도들도 같은 도우심을 알려줍니다.

  에스더서를 살피기 전에, 오늘날도 그때처럼 하나님이 도우고 계심을 알려주는 이야기 하나 전합니다. 아프리카 케냐의 나이로비에 존 나우라는 소년이 살았습니다.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의 학대와 매질을 견디다 못해, 가출해서 거지로 사는 소년이지요. 그곳 거지들은, 신호를 받아 서 있는 차에 다가가 구걸합니다. 존 나우가 차에 다가가 구걸하는데, 차 안에 한 여인이 휴대용 산소 호흡기를 착용하고 힘겹게 숨 쉬고 있습니다.

  소년은 호흡기를 생전 처음 보았기에‘그게 뭐예요?’‘나는 이게 없으면 숨을 쉴 수 없단다. 수술을 받아야하나 그럴 돈이 없어.’그 말을 들으며, 소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그 여인의 이름은 카만데인데, 남편의 매질에 폐를 크게 다쳐, 숨 쉬기가 어렵습니다. 소년은, 세상에 나보다 더 불쌍한 사람이 있음을 깨닫고, 여인에게‘제가 기도드려도 될까요?’하며, 여인의 손을 잡고‘하나님, 제발 이 분의 병이 낫게 해주세요.’기도하면서 눈물이 그치질 않습니다.

  기도를 마친 후, 그동안 구걸해서 모은 돈 전부를, 여인에게 주면서‘작지만 치료에 보태세요.’이 광경을 처음부터 지켜보던 한 시민이, 동영상으로 사연과 함께 SNS에 올렸지요. 그것을 본 이들이, 수술비를 보냈는데 여인이 치료하고 남을 정도였고, 존 나우 소년은 한 착하고 부요한 여인의 양자로 입양되었습니다. 스마트 폰을 보고 감동해서 돕는 것이, 현대판 하나님의 도우심이 아닙니까? 한 거지소년이 이웃을 불쌍히 여기고 정성껏 돌봄이 계기가 되었지요.

  생활들이 어렵지만, 이 소년만큼 어려운 분계시나요? 현대에는 성경에서 보는 이적이 없다는데, 아니지요. 곳곳에 거지 소년이 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내가 너무 어려워. 남을 돕다니 말도 안 돼.’존 나우는 그런 마음을 품지 않았습니다. 불쌍한 여인을 보고, 기도해주겠다 하지요. 거지주머니를 탈탈 털어 치료비에 보태라 합니다. 그 장면이 보는 이를 감동시켰지요. 주님의 역사입니다.

  에스더서의 배경은, 이스라엘이 망해 많은 이가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 심한 학대를 받을 때입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의 시작은, 에스더가 왕비가 된 것이지요. 왕에게 이미 예쁜 왕비가 있었고, 에스더는 아무 배경이 없는 포로출신 여인이라, 왕비 되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지요. 왕이 큰 잔치를 베풀며 흥이 겹자, 예쁜 왕비를 신하들에게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왕비에게 나오라 하자, 왕의 명을 거역합니다. 왕이 화가 나서 신하들에게‘어찌할까?’

  신하들이‘이것이 소문나면 전국의 여인들이 남편 말을 거역할 겁니다. 왕비를 폐하셔야 합니다.’그래서 왕비가 쫓겨나고 새로 뽑게 되었는데,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에스더가 왕비가 된 것은, 하나님의 도우심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이스라엘백성이 훗날 겪을 고난을 미리 아시고, 에스더를 왕비가 되게 함으로 예비하신 거지요. 이는 마치, 우리나라가 겪을 어려움을 아시고, 미리 선교사를 보내 복음을 전하게 하심으로, 암울한 식민시절을 주 안에서 소망으로 이겨내게 하신 것과 같습니다.

  그때, 에스더의 사촌오빠인 모르드개는, 왕궁 문에서 관리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총리 하만이 왕궁을 드나들 때, 다른 이들은 모두 공손히 절하는데, 모르드개는 멀뚱히 쳐다보기만 합니다. 하만이 화가 났지요. 모르드개가 유대인임을 알고는, 유대인 모두를 멸하려 마음을 먹습니다. 일찍이 여러 곳으로 흩어진 유대인들은, 어느 곳에서나 여호와의 선민이라며 자기들만 똘똘 뭉치며,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돈을 모아, 이웃에 미움을 크게 샀지요. 훗날 히틀러가 유대인 6백 만 학살도 그런데 연유합니다.

  하만 총리는 모르드개를 미워함에서 시작해, 백성들이 유대인들을 미워하는 마음을 이용해, 날을 잡아 전국의 유대인을 죽이고 재산을 약탈할 계획을 세웁니다. 그 시행 날짜를 제비 뽑아 정했는데, 부림 절의 부림은, 제비를 뜻합니다. 하만은 자기 뜻을 잘 이루려고 제비를 뽑았으나, 결국 자신과 아들들이 죽고, 많은 백성들이 유대인에게 죽임을 당하는 비극의 날이 되었지요. 제비뽑기가 아무 의미가 없음을 알려줍니다. 오늘날도 점치러 다니는 이들이 많은데, 성도는 그래선 안 되지요.

  하만 총리가 전국의 유대인을 다 죽이려한다는 소문이 나자, 유대인 사회에 공포가 휩쓸었지요. 끌려온 포로요, 소수이니, 대책이 없이 죽을 판입니다. 모르드개는 에스더 왕비에게 연락해서‘네가 왕후가 된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왕에게 나가 유대인을 살려 달라 해라. 네가 하지 않으면, 유대인들은 다른 길로 살아나겠지만, 너와 네 아비 집은 망하리라.’에스더는‘왕이 나를 부르지 않은지 한 달이나 되었어요.’왕의 암살이 심할 때라, 왕이 부르기 전에 가면 죽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에스더는, 수도의 모든 유대들이 사흘 간 금식하며 기도하도록 모르드개에게 부탁하고, 자신도 시녀들과 함께 사흘을 금식하며 기도합니다. 에스더서에 여호와란 단어가 안 나와도 유대인들이 여호와를 믿은 것을 알려주지요. 그리고‘죽으면 죽으리라.’왕에게 나가지요. 왕비니까, 못 본 체 있으면 무사할 수 있었지만‘죽으면 죽으리라.’한 에스더 왕비의 마음이, 숭덕찬양의‘살아도 내 가정, 죽어도 내 겨레, 우리의 살고 죽음은 하나님 영광!’과 같은 마음이지요.

  에스더 왕비가 왕에게 나가자, 왕이 보기에 그리 아름다울 수가 없습니다. 여호와의 도우심입니다. 왕비에게‘소원을 말하시오. 나라의 반이라도 주겠소.’에스더는‘내일 잔치를 차리니 총리 하만과 함께 오세요.’지혜로운 에스더 왕비는, 유대민족을 살리려고 서두르지 않습니다. 자칫 서두르다, 왕의 미움을 사면 헛일이지요. 하만 총리는, 왕비가 왕과의 잔치에 자신만 초대하자 기쁨이 넘쳐서, 집에 돌아가 가족과 친구들에게 자랑합니다.

  하만은, 이참에 눈의 가시인 모르드개를 매달려고 20미터 높이의 장대를 마당에 세우지요. 하나님의 도우심은 계속됩니다. 그 밤에 왕이 잠이 안 와, 궁중의 역대 일기를 읽게 하던 중에, 모르드개가 왕의 암살음모를 미리 알고 신고해서, 막은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왕은 신하에게‘모르드개에게 무슨 상을 내렸느냐?’‘아무 것도 베풀지 않았습니다.’왕이‘뜰에 누가 있느냐?’하매, 마침 하만이 자기가 세운 나무에 모르드개를 달기를 왕께 구하고자 뜰에 이른 참입니다. 진행이 절묘하지요.

  신하들이‘뜰에 하만이 섰나이다.’왕은 하만에게‘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는 자에게 어떻게 하여야겠느냐?’하만은 속으로‘왕이 존귀히 여길 자가 나 말고 누구리요.’하며‘왕께서 입으시는 왕복과 타시는 말과 머리에 쓰시는 왕관을 가져다가, 왕의 신하 중 높은 자에게 맡겨서, 왕이 존귀하게 하게 하기를 원하는 자에게 입히고, 말에 태워, 성중 거리를 다니며 반포하기를,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는 자에게 이 같이 하리라 외치게 하소서.’

  하만의 교만이 보입니다. 왕의 총애를 받다보니 왕이 되기 싶은 겁니다. 왕관 쓰고, 왕복 입고 왕의 말을 타는 것은, 왕이지요. 아마, 왕은 하만의 말을 들으며‘이놈 봐라, 교만이 끝이 없구나.’했다봅니다. 하만에게‘네 말대로 속히 대궐 문에 앉은 유대사람 모르드개에게 그 같이 네가 하라.’왕의 말에, 하만이 얼마나 놀랐을까요?‘아이쿠, 이게 뭔 일이야!’하만은 모르드개를 장대에 달러왔다가, 그가 탄 말의 고삐를 잡고, 성내를 다니며‘왕이 존귀히 여기는 자를 이 같이 하리라.’외쳤지요.

  집에 돌아와 골치를 싸매고는, 자기가 당한 모든 일을 아내와 친구들에게 말합니다. 그러자 그들이‘모르드개가 유대사람의 후손이면 당신이 그 앞에서 굴욕을 당하기 시작했으니, 능히 이기지 못하고 엎드러지리이다.’어제 하만이 왕비가 베푼 잔치에 참여했다는 하만의 말에 함께 기뻐했으나, 오늘 망신을 당했다 하자, 위로는 하지 않고‘당신은 이제 망했어.’우리에게 이런 사람에게 의지하지 말고, 오직 도우시는 주님을 가까이 하라합니다.

  대화중에, 궁중에서 연락이 와, 왕비가 여는 이틀째 잔치에 오라하지요. 이틀째에도, 왕이 왕비에게‘소원을 말해보시오.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리라.’‘왕이 저를 좋게 여기시거든, 내 생명을 내게 주시고, 내 민족을 내게 주세요. 나와 내 민족이 팔려서 죽임을 당하게 되었습니다.’왕이‘감히 이런 일을 심중에 품은 자가 누구며 어디 있느냐?’‘이 악한 하만입니다.’왕이 노하여 일어나서 후원에 들어가고, 하만은 왕비에게‘살려 달라.’애원합니다.

  왕이 후원에서 돌아와, 하만이 왕비가 앉은 걸상에 엎드린 것을 보고‘감히 궁중 내 앞에서 왕후를 강간까지 하려는가.’하자, 신하들이 하만의 얼굴을 천으로 쌉니다. 내시 중 하나가‘충성된 모르드개를 달려고 하만이 집에 장대를 세웠습니다.’하자, 왕이 하만을 거기에 달라고 하고 나니, 왕의 노가 그쳤습니다. 모르드개가 하만의 집과 자리를 차지하지요. 잠언의‘악한 자는 자기 꾀에 자신이 망한다.’는 말씀대로 되었지요.

  이젠 남은 일은, 유대민족을 구하는 것입니다. 하만이 몇 월 며칠, 전국의 유대인을 몰살하라는 조서가 이미 전국에 전달되었는데, 당시에 왕이 도장을 찍은 서류는, 왕도 다시 고칠 수 없습니다. 왕은 그 날에 유대인을 멸하려는 자들을 죽여도 좋다는 다른 조서를 써서 전국에 보내라 합니다. 유대인들이 스스로 방어하라는 것이지요. 새로운 조서를 마련해, 전령이 잘 달리는 말을 타고 전국에 보냅니다. 늦으면 유대인들이 죽임을 당하지요.

  그 날이 되자, 유대인들이 힘을 얻어 자신들을 해치려는 이들을 죽입니다. 지방의 관리들도새 권력자 모르드개의 눈치를 보느라, 유대인들 편에 서고, 적잖은 이방인이 유대인이 되었지요. 그 날에 전국에서 유대인에게 죽은 이들이 7만 5천이나 되었는데, 서울인 수산 성에선 하루에 끝나지 않자, 다음날도 유대인들의 살해가 계속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림 절은 이틀 간 이어집니다.

  부림 절 날, 아버지가 자녀들에게‘이 날은 하나님이 우리 민족을 구원해주신 날이다. 원수들이 우리민족을 멸하려고 했는데, 하나님이 이 날 우리를 구원하시고, 오히려 원수들이 멸절 당하게 하셨다. 이 날은 우리를 구원하신 살아계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하는 날이란다.’유대인들의 자녀교육이지요. 그런 자녀교육이. 이천 년 간 세계에 흩어져 살아도, 여호와신앙을 지키며, 유대인으로 살 수 있는 원동력이지요.

  우리는 그리 가르치지는 못하더라도, 평소의 말과 행동에서, 예수 믿는 성도다움이 비쳐야합니다. 주님을 가까이 함으로 주님의 도움을 받는 모습을 가족들이 볼 수 있어야지요. 힘들게 겨우 교회에 오간다면, 자녀들이 예수를 믿겠습니까? 에스더서에는 하나님이란 단어가 한 번도 안 나오지만, 부림 절에 유대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교육한 내용에서 알 수 있듯, 모든 것이 하나님의 돌보심이었지요. 그때 역사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를 돕고 계심을 마음에 꼭 담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도우심을 알고 의지하며, 항상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 힘쓸 때, 그 도우심을 체험합니다. 존 나우 거지 소년이, 숨도 잘 못 쉬는 여인을 힘껏 도우면 좋은 보답이 있을 것을 기대했을까요? 소년이 여유가 잇어 도왔나요? 아니지요. 불쌍한 마음에 그의 힘껏 돌볼 때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었습니다. 여러분 모두 그리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늘 밤 조용한 시간에 이 에스더서를 쭈욱 읽으시면, 감회가 남다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