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롬 8:5-11   설교:“성령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오늘은 성령강림절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셨다가 사흘 만에 부활하신 후, 사십 일간 이 땅에 계시며 부활을 확인시키고 승천하신 열흘 후, 성령을 보내주셨지요. 부활 후, 오십 일째라 오순절, 성령강림절로 지킵니다. 예배시작 때, 읽어드린 대로 성령이 불의 혀와 같이 임하셨고, 그 전까지 두려워 떨던 제자들이 종교지도자들의‘예수이름으로 더 이상 말하지도 가르치지도 말라.’는 경고에 대해‘하나님 앞에서 너희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말씀을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담대히 맞섰지요. 성령의 역사입니다.

   그 후, 초대교회가 세워지며, 복음이 온 세계로 퍼져나가, 우리도 이렇게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제목을‘성령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 한 것은, 교회를 다녀도‘나는 성령에 관심이 없어.’하는 이에게‘그게 아니고 필수’라 말씀드립니다. 성도에게 있어도 없어도 되는 성령이 아니라, 꼭 있어야 할 성령입니다. 롬 8:9 후반에‘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교회를 열심히 다녀도, 성령이 함께 하심을 믿지 않는 이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라합니다.

  성령은, 행 2장에 임했을 때가 처음인가요? 아닙니다. 태초에, 여호와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 함께 하셨지요. 창 1:2에‘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또, 구약성경에도, 성령에 관한 말씀이 많이 나오는데, 신약시대와 큰 차이는, 하나님께서 필요에 따라 누구에게 성령을 보내셨다가 거두곤 하십니다. 사울 왕의 경우, 성령이 임하면 예언을 하다가, 거두시면 악령에 사로잡혀 괴로워했지요. 이를 잘 아는 다윗 왕은, 시 51:11에‘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옵소서.’성령의 떠남을 안 겁니다.

  그렇던 성령이, 예수님이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인간과 하나님과의 온전한 화해의 길을 여신 후에, 믿는 이에게 오셔서, 끝까지 그와 함께 하십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음으로, 하나님자녀를 삼아주셨을 뿐 아니라, 자녀답게 살도록 성령을 보내주신 거지요. 예수를 믿는 것과 같이, 믿는 자에게 성령이 함께 하신다는 것도, 믿음이지요. 고전 3:16 후반에‘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성령은, 믿고 의지하면 역사하지만, 모른 체 하면 대체로 가만 계십니다. 그러니, 성령을 의지하지 않는 이는, 내 속에 성령이 계신 걸 모르지요. 난 성령과 관계없다 합니다.

  우리가 매주 예배 때마다, 신앙으로 고백하는 사도신경에, 하나님은 전능하시며 아버지 되시고 천지의 창조주임을 믿는다하고, 예수님의 태어남과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과 승천과 재림과 심판에 대해 자세히 고백하는데, 세 분 하나님 중의 한 분이신 성령에 대해서는‘나는 성령을 믿으며’간단합니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셨나요? 성령을 믿기만 하면, 그때부터 성령께서 진리를 깨닫게 하시고, 지키시고, 성경을 읽고 이해하게, 참다운 기도를 하게, 성도답게 살게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성령을 믿느냐, 안 믿느냐가 이리 중요합니다.

  찬송이나 기도 가운데, 성령에 대해 오해케 하는 것이‘성령이여, 오시옵소서.’마치 먼 데 계신 성령, 나와 관계없던 성령을 우리에게 오시라 하는 것 같지요. 아닙니다. 앞으로 이렇게 이해하기 바랍니다.‘제 안의 성령님 저를 더 강하게 주장하여 주소서, 제가 성령님을 더 의지하게 하소서.’‘성령 충만’도 비었던 곳에 성령이 와서 충만해지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 의지하고 순종함으로, 성령이 더 충만한 성도가 되어가는 겁니다.

  혹, 여러분 중에‘성령은 열심히 믿는 분에게나 임하지, 나 같이 믿어서는 성령과 관계없어.’하는 분계시나요? 성령이 나와 무관하게 여겨졌던 것은, 내 속에 성령이 있음을 믿지 않아, 성령의 인도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성령을 믿고 따르면, 성령이‘그래 잘 한다. 내가 너를 도와주마.’역사하시고, 따를수록 점점 더 성령의 임재를 깨닫게 되고, 성령 충만히 삽니다. 다들 성령의 충만함으로 기도하고, 성경 읽고, 찬양하며 살기를 축원합니다.

  성령이, 성도에게 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 할까요? 앞에서 성령이 없으면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한 것은, 롬 5:5에‘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한 대로, 성령이 없으면 육신을 따라 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육신을 따르면, 무엇을 먹을까, 즐기고 누릴까, 또는 근심과 걱정을 하는 등, 육신의 일만 생각하다가, 영원한 사망에 떨어집니다. 그저 몸만 위하고 세상만 따르기에, 하나님과 원수가 되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습니다.

  반면에,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기에 영생과 평안이 따릅니다. 하나님과 화목하게 동행하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삽니다. 믿는 이는 당연히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그리 살 수 있도록, 영의 사람이 되게 하는 분이 성령이지요. 9절 시작에‘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다’바로 그말이지요. 성령이 없으면 그리스도인답게 살 수 없으니, 성령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지요. 믿는 이에게 성령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아니고요, 꼭 함께 해야 합니다.

  사도바울은 고전 2,3 장에 사람을 셋으로 구분합니다. 먼저, 고전 2:14에‘육에 속한 사람’영어성경에 not Christian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합니다. 안 믿는 사람이요, 하나님의 성령의 일을 받지 아니한 사람입니다. 그런 이는, 영적인 일, 예수 믿는 것 자체를 어리석은 일이라 여기지요. 영적인 것은 영으로 분별이 되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합니다. 둘째는‘신령한 자’성령이 함께 하심을 믿는 자요,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진 영의 사람입니다. 육신이 아니라, 영을 따르는 자이지요.

  셋째는‘육신에 속한 자’로, 예수를 믿지만, 바울은 그들에게는 어린아이 같이 젖을 먹이고 밥을 먹이지 못한다하지요. 믿어도 성령을 의지하지 않기 때문에, 주로 육신의 것만 구합니다.‘주님, 제가 교회 다니니 복 주세요. 건강하게 하시고, 부자로 살게 하시고, 자녀들이 잘 되게 해 주세요.’필요하나, 거기에만 머물면, 어린아이 믿음입니다.‘예수를 잘 믿어도 고난을 겪거나 병을 앓습니다.’‘그렇다면 예수를 왜 믿어요.’‘내 것이라 아끼지 말고 힘껏 퍼주세요. 나를 힘들게 한 이를 사랑하세요.’‘전 못해요. 제가 왜 그래야합니까?’어린아이 믿음입니다.

  신앙생활은 머물러선 안 되고, 제대로 알고 변화되며 자라가야 합니다. 꾸준히 옛 사람을 버리고 새사람이 되어가야 하는데,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성령이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이지요. 그래야 영의 사람으로 변화하고 자라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아들이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첫 이유는, 자신을 십자가에 내주심으로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하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과 불화로 영 죽음의 길을 가던 이에게, 영생의 길을 열어주셨지요. 중요하나, 그것만은 아닙니다.

  다음으로, 예수님께서 사람으로 오신 것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여주려는 것이지요. 예수님은‘하나님을 보여 달라’는 제자에게‘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 왜 보여 달라 하느냐?’오늘 우리도 성경말씀을 통해, 예수님이 하신 말씀, 하신 일을 보면, 하나님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보아야 더 성도답게 삽니다. 셋째로, 믿고 구원 받은 사람들의 삶이 어떠해야 함을 친히 가르쳐주시고, 그리 살 길을 열어주셨지요.

  예를 들면, 예수님께서 눈 먼 자의 눈을 뜨게 하신 것은, 그저 못 보던 이가 불쌍해 보게 함만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너희 영의 눈을 뜨라는 것이지요. 귀머거리를 고쳐주신 것은, 네 영의 귀를 열어 하나님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듣고 따르라는 것이고, 38년 동안 누워 지내던 병자를 일으킨 것도, 너희들 예수 수십 년 믿고도 그 자리에 미적미적 머물지 말고, 자리를 들고 일어서라는 겁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할 수 있기에, 사랑의 예수님은 영의 눈을 뜨라 하시고, 뜨도록 성령을 보내주신 겁니다.

  성령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내가 하나님과 예수님의 마음과 눈을 가졌다는 겁니다. 하나님, 예수님을 합해서 편의상 주님이라 합니다. 주님의 마음과 눈을 가진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여러분이 주님의 마음과 눈을 가진다면, 전에는, 자신의 어려운 형편만 눈에 들어와 거기에 매여 걱정하며 살았는데, 주님의 눈으로 보니 더 어려운 이들이 보입니다.‘아, 저렇게 힘들어 어떻게 살지?’내게 피해를 준 이를 보면 참지 못했는데, 주님의 눈으로 보니, 오히려 그가 불쌍해 보입니다.

  그가 왜 내게 거칠게 나왔는지 이해가 됩니다. 남들이 잘 사는 것을 보면, 부럽고 질투가 나곤 했지만, 주님의 눈과 마음으로 보니, 그들이 예수를 안 믿어 구원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전에는 자녀들이 공부 안 한다고 야단을 쳤는데, 주님의 눈으로 보니, 자녀가 불쌍합니다. 자녀가 잘 믿으면, 잘 될 것 같습니다. 전에는, 남의 허물을 탓하고‘누구 때문이야.’했으나, 주님의 눈으로 보니‘저의 부족함입니다.’하게 되지요. 이런 변화된 마음을 성령이 주십니다.

  여러분의 마음과 눈이 이리 변화하면 좋겠지요? 성도가 누릴 복은, 아픈 것이 낫거나 없던 돈이 생기는 주위변화가 아니라, 내가 변화함으로 주위를 달리 보는 것인데, 그것을 성령이 도우시니, 성령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그런 분을 소개합니다. 예수 잘 믿는 성도가 해외출장 길에 나서, 장시간 가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배정된 창가자리에 앉았는데, 옆 자리에 엄마와 함께 앉은 어린 아들이 자꾸‘창가에 앉고 싶다.’하고, 엄마는‘안 된다.’합니다.

  그걸 듣고‘아들이 창가에 앉고 싶어 하는가 본데, 저와 자리를 바꾸지요.’바꾼 후에, 엄마가 비행기 뒤편을 자꾸 쳐다봅니다. 뒤를 돌아보니, 저 뒤편 자리에 열 살 정도 된 딸이 엄마를 계속 쳐다보니, 엄마도 딸이 염려되어 돌아본 겁니다. 비행기뒤편은 다들 안 좋아하고, 또, 화장실 앞쪽이라 사람들이 자주 오가며 화장실문이 열리면 냄새가 나지요. 불편합니다.‘제가 딸아이와 자리를 바꿀게요.’엄마가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서‘그래도 될까요? 너무 죄송해서..’

‘제 아내도 어린자녀들과 여행할 때가 많아,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저는 괜찮으니 애들과 편히 가세요.’훌륭한 성도이지요. 영의 사람입니다. 자리를 바꿔줄 뿐 아니라, 상대가 미안해하는 마음조차, 아내의 이야기를 하며 편하게 해줍니다. 자, 이런 경우 그 정도야 나도 할 수 있다는 분, 몇 분이나 되나요? 성령의 역사로 영의 사람으로 산다고 하니까, 거창한 것 생각할 거 없습니다. 비행기의 자리 옮기는 것, 돈 드는 것도 아니지요. 이웃을 위해, 내가 좀 불편을 감수하면 됩니다.

  비행기 타는 것이 아니라도, 우리 삶에 적용할 곳 많습니다.‘역지사지’라고 상대편의 형편에서 생각해 보면, 내가 해야 할 일을 알게 되고, 그대로 행합니다. 예수님이 명하신‘네 이웃을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바로 그 말이 아닙니까? 비행기에서 좌석을 양보한 성도의 경우를,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 즉 옆 자리에 창가를 원하는 아들을 두고, 뒤 화장실 근처자리에 딸을 둔 것이, 성령이 마련한 여건일 수 있습니다.

  그 성도는‘내가 양보하면 이들이 즐거이 가겠지?’그저 행했는데, 그것은 결국 성령이 마련한 자리에 성도답게 대응한 것이 되었지요. 성령이 마련했더라도, 그가 그리 하지 않았다면 그런 아름다운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요.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성경을 읽거나 기도하는 것도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성령은 성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풍성하고 은혜로운 기도로 인도하려고 마련하고 계십니다. 그렇더라도, 내가 읽지 않고 기도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요.

  내가 마음을 내서, 성경을 읽기 시작하면 말씀이 눈에 들어옵니다. 깨닫습니다. 말씀이 꿀과 같이 달다고 고백합니다. 하루 일을 마치고 몸이 피곤하더라도, 기도하려고 엎드려 몇 말씀 기도하다보면 기도가 이어집니다. 자신의 어려움만 아니라, 교회와 나라를 위한 기도도 드립니다. 그것이 성령의 도우심입니다. 영의 사람입니다. 복음을 전할 때 첫말이‘예수 믿고 복 받으세요.’하는데, 여러분은 예수를 믿고 복을 많이 받으셨나요?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주님이 예비하신 풍성한 복을 받기 바랍니다. 어떻게요? 복 달라고 간절히 금식하며 기도할까요? 그것도 좋지만, 오늘의 답은, 성령님이 함께 하심을 믿고, 매사에 성령님을 믿고 의지하면, 성령님이 내 눈과 마음을 바꿔주심으로 내가 복 받고 이웃이 나를 통해 복을 받습니다. 영의 사람으로 사는 것인데, 성도는 영의 사람으로 이 땅에 살다가, 때가 되면 죽어 저 천국에 가서 온전한 영의 사람으로 하나님과 예수님과 함께 영원을 누립니다. 그러니, 성령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