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삿 6:11-18   설교:“이스라엘을 구한 사사 기드온”

 

   해외여행 중에, 호텔 방 서랍에 비치던 성경책을 흔히 보는데, 책표지에‘기드온협회’라 있지요. 기드온협회는 1899년에 설립되어 세계적으로 호텔, 병원, 학교 등에, 성경책을 무상으로 보급하는 단체인데, 지금까지 백 개 이상 언어로 20억 권 이상 보급했다합니다. 오늘은, 그 이름을 따온 사사 기드온을 나누려합니다. 이스라엘백성이 여호수아의 인도로 가나안 땅에 들어와, 그곳에 살던 주민들을 내쫓고 사는데, 왕을 세우기 전까지 약 이백 년 간 사사시대가 이어집니다. 사사는 제사장, 재판관, 군 사령관을 겸했습니다.

   사사시대 특징은, 이스라엘백성이 살 만하면 우상을 섬기며 여호와를 등지고 타락합니다. 여호와께서 진노하셔서, 다른 민족을 들어 약탈하고 죽이면, 탄식하며 살려달라고 부르짖지요. 그러면 여호와께서 불쌍히 여겨 사사를 보내, 외적을 물리칩니다. 외적이 물러나 평안해서 살 만하면 또 타락하고, 그런 반복을 사사기에서 봅니다. 이는 마치, 교회를 다녀도 별 어려움이 없으면 하나님을 등한히 여기고 세상 것을 따르다가, 아프거나 어려움을 당하면‘주여’외치며 주님을 찾다가, 회복되면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과 비슷하지요.

   유대인들이 역사에서 큰 승리를 생각할 때, 출애굽 때 애굽 군인을 물리친 것과 기드온이 미디안 대군을 물리친 것을 드는데, 기드온의 승리를‘미디안의 날’이라 하지요. 사 9:4에‘그 압제자의 막대기를 꺾으시되 미디안의 날과 같이 하셨음이라.’그 만큼 오래 기억할 큰 승리를 거둔 것입니다. 신약 히브리서저자도, 기드온을 사무엘이나 다윗과 같이 훌륭한 이로 기록했으나, 별로 읽지 않는 사사기에 담겨 있기에, 기드온이 그처럼 뛰어난 줄 잘 모르는 이들이 많습니다.

   다섯 번째 사사 기드온은 사사기 6장에서 8장에 나오는데, 삿 6:1에‘이스라엘 자손이 또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칠 년 동안 그들을 미디안의 손에 넘겨주시니’사사시대 특징으로 말씀드린‘또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므로’외적의 손에 넘기셨는데, 적들은 애써 농사지은 것을 추수할 때, 침범해서 약탈해갑니다. 그들의 형편을 잘 알려주는 모습이 6:11에, 기드온은 미디안사람이 보이는 데서 하면 추수한 곡식을 빼앗기니, 몰래 포도주 틀 안에 숨어서 타작하지요.

   이스라엘백성이 궁핍이 심해 부르짖자, 여호와의 사자가 기드온을 찾아와 네가 이스라엘을 구원하리라 합니다. 기드온의 훌륭한 점을 살펴봅니다. 먼저, 오늘 읽은 말씀에, 기드온은 자신의 연약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므낫세 중에 극히 약한 집안이요, 내 아버지 집에서도 가장 작은이입니다. 그런 큰일을 어찌 내가 할 수 있습니까?’하나님께서 인간의 무엇을 가장 싫어하실까요? 교만입니다.‘나는 하나님 없이 잘 살 수 있다.’인간의 뿌리 깊은 교만이지요. 한 제자가 어거스틴에게‘인간의 가장 힘쓸 덕목이 무엇입니까?’

  ‘첫째가 겸손이다.’‘둘째는 무엇입니까?’‘겸손이다.’‘셋째는요?’‘겸손이다.’신앙생활의 시작은‘저는 부족하고 약합니다. 제 힘으로는 할 것이 없어요. 주님, 저를 도우시고 인도해주세요.’그런 마음을 계속 유지할 때, 믿음이 자라가며, 하나님의 함께 하심과 도우심을 깨닫고 감사하지요. 그렇지 않고‘나는 그저 교회 다녀, 난 하나님 도움이 필요 없어.’하는 이는, 주님은혜를 깨닫지 못합니다. 기드온은 연약한 자신을 잘 알기에, 하나님께 순종하며 큰 용사로서 민족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 기드온이 잘한 것은‘네가 이스라엘을 구하리라.’한다고, 그저‘예’하질 않고, 6:17 끝에 보면‘나와 말씀하신 이가 주 되시는 표징을 보이소서.’중요한 사명이 정말 주님으로부터 왔는지 확인합니다. 확인방법은, 무교병과 고기와 국을 바위 위에 놓으니, 여호와의 사자가 지팡이 끝을 내밀어 대자, 바위에서 불이 나와 다 살랐지요. 그렇게 확인한 기드온이지만, 또 내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려는지 알게 해달라며‘양털시험’을 합니다.

   기드온이 양털 한 뭉치를 마당에 두고, 밤사이에 만일 이슬이 양털에만 있고, 주변 땅이 마르면 내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줄 알겠다고 했는데, 과연 그대로 되었습니다. 이튿날 일찍, 마당에 놓았던 양털을 가져다 짜니, 물이 그릇에 가득했지요. 기드온은‘하나님 노하지 마세요. 한 번만 더 해요. 이번엔 반대로 양털만 마르고 주변 땅에는 다 이슬이 있게 하소서.’그 밤에 하나님이 그대로 행하시니, 양털은 마르고 그 주변 땅에는 이슬이 있었습니다. 기드온의‘양털시험’입니다.

   기드온으로는, 자신이 연약한데, 약한 이스라엘백성을 이끌고, 강력한 적을 맞서 싸우기에 너무 두려워서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네 믿음이 그리 약하냐? 뭘 자꾸 확인해.’꾸짖지 않으시고, 기드온의 청을 들어주시며, 기드온이 용기를 갖도록 도우십니다. 우리도‘믿습니다.’하는 것도 귀하지만, 믿음을 단단히 확인해야만, 닥치는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지요. 우리가 믿음을 확인하는 것은, 기드온의 양털대신 저 십자가입니다.

   기도하면서‘주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그를 믿는 자가 누구나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음을 제가 확신하게 하소서.’십자가 능력을 확인코자 하면, 주님이 확신시켜 주십니다. 기드온이 양털시험을 거쳐,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믿고, 용감히 나가 승리했듯이, 우리도 내가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받았다는 확신을 가지면, 그리스도인답게 살게 되고, 안 믿던 가족이나 이웃이 그 모습을 보며 절로 예수를 믿게 됩니다.

   이어, 기드온이 잘한 것은 순종이지요.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네 아버지 집에 있는 바알과 아세라 단을 허물라.’여호와께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거기 살던 주민들을 다 멸하라고 했으나, 이스라엘백성들은 따르지 못했기에, 집에 바알과 그 부인 아세라 여신상을 모시고 섬길 정도였습니다. 외적이 침범해 이스라엘을 약탈해서 궁핍하게 된 이유는 우상숭배이니, 침입한 적을 물리치는 것보다, 먼저 할 일이 우상을 제거하는 것이지요. 여호와께서 우상을 제거하라 하셨고, 기드온은 순종했습니다.

   바알 신은 풍요의 신입니다. 잘 섬기면 비가 많이 와서, 농사의 풍작을 준다합니다. 이스라엘백성들이 더 마음을 빼앗긴 것은, 그들이 섬기던 여호와는 거룩한 신으로, 하지 말라는 것이 많은데, 바알 신은 그런 것 없이, 세상에서 하고픈 대로 살다가, 바알신 제사는 신전에 와서 마음껏 술 마시고 고기 먹고 음란한 짓을 하는 겁니다. 그러면 바알신이 기분이 좋아 비를 내린다하니, 이스라엘 백성들이 쉬이 넘어가지요.

   적을 물리치러 나가기 전에, 바알제단을 허물라고 하신 것을 보며, 우리가 더 바른 신앙을 가지려면, 먼저 버릴 것이 무엇인지 찾아서 버리기에 힘써야 합니다. 오늘날 우상은 탐욕과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과 쾌락을 좇는 것입니다. 주님 앞에 옳지 않은 것이면 힘껏 버려야만, 주님께 더 다가 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주여, 아픈 것을 고쳐 주세요.’하기 전에, 주님과 나 사이를 막고 있는 것을 치워야지요. 하나님께서는‘내가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너와 나 사이에 막고 있는 것이 있어 내 능력이 미치지 못한다.’하십니다. 나와 하나님 사이를 지금 막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기드온은 하나님말씀대로 우상을 제거했지만, 성읍사람들이 두려워서 밤에 몰래 했지요. 성읍사람들이 아침에 보니 바알제단이 파괴 되었습니다. 누가 그랬는지 캐물으니 기드온입니다. 기드온 아버지에게 몰려가‘네 아들을 끌어내라 바알제단을 파괴했으니 당연히 죽여야 한다.’여호와를 섬겨야 할 백성들이 이렇게까지 타락했습니다. 기드온 아버지는‘바알이 과연 신일진대 그가 자신을 위해 다툴 것이니라.’바알이 신이면, 너희가 안 해도 기드온을 직접 죽일 것이란 겁니다.

   그 날에 기드온에게‘여룹바알’이란 별명이 생겼는데, 바알이 그와 다툴 것이라는 뜻입니다. 결국, 기드온에게 아무런 해가 없었으니, 바알은, 자신을 부숴도 아무 것도 못하는 헛된 신입니다. 기드온은 하나님의 명에 따라 바알제단을 허물고, 적과 싸울 군대를 모집하는데도 하나님 명에 순종합니다. 싸우러 나갈 이를 모집하니, 삼만 이천 명이 모였으나, 적은 십만이 넘는 대군이니, 기드온은 너무 적다고 염려했을 겁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너를 따르는 백성이 너무 많다. 이러면 이스라엘백성들이 우리 힘으로 적을 물리쳤다할 것이니, 전쟁에 나가기를 두려워 떠는 자는 돌아가게 하라, 2만 이천 명이 떠나고 만 명이 남습니다. 여호와께서 아직도 많으니, 그들을 물가로 데려가, 개가 핥듯이 혀로 물을 핥는 자와 손으로 물을 움켜 먹는 자를 나누라. 손으로 움켜 먹는 자는 단 300명입니다. 조심성이지요. 적이 주위에 있는데, 목마르다고 머리를 물에 처박고 먹어선 안 되고, 주위를 둘러보며 경계하면서 물을 떠먹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영적 조심성을 가지라 합니다. 항상 자신과 주위를 살펴야 합니다. 악한 영은, 언제 어디서나 삼킬 대상을 찾습니다. 세상 것에 코를 박고, 정신없이 빠져 있으면 좋은 먹이 감이 됩니다. 주위를 경계하면서 성령의 도움으로 물리쳐야지요. 삼만 이천 명이 삼백 명이 되었으니, 99%가 준 겁니다. 단 1% 남았지요. 전쟁에 나오기 전, 기드온은 정말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냐고 양털 시험을 했는데, 하나님은 그런 기드온에게 1%의 군사로 이기겠느냐 시험하십니다.

   군대를 이끌어야 할 기드온으로는 황당했을 것입니다.‘어찌, 고작 300명으로 싸우나?’그럼에도 기드온은 순종했는데, 더 황당한 것은, 전쟁에 나갈 군인들의 무장이 칼과 창이 아니고, 항아리와 횃불과 나팔입니다. 전혀 적과 싸울 무기가 아니지요. 그럼에도 기드온은 또 하나님 명에 순종합니다. 하나님은, 기드온마음에‘이게 뭐야, 이러고 어찌 이겨.’하는 마음이 있음을 아시고, 두렵거든 적진에 가서 적들이 하는 말을 직접 들어보라고 하십니다. 적들이 한 말인 삿 7:14을 함께 읽습니다.

  ‘그의 친구가 대답하여 이르되 이는 다른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사람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의 칼이라 하나님이 미디안과 그 모든 진영을 그의 손에 넘겨주셨느니라 하더라.’하나님의 역사지요. 군인에게 가장 중히 여기는 것이 사기입니다. 사기가 떨어진 군인은, 수가 암만 많아도 패합니다. 미디안 군의 마음에 이런 것이 들어갔으니, 전쟁은 벌써 끝난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런 신비한 역사만 아니라, 이해할 만한 작전을 펴십니다.

   새벽에 보초교대시각에 공격하는데, 그 시각은, 보초서다 들어가는 이나, 막 깨어서 나오는 이나 모두 졸려서 정신없을 때입니다. 삼백 명을 세 팀으로 나누어 항아리 속에 횃불을 감추고, 한 손에 나팔을 들고 적진을 쭉 둘러싸서 포위합니다. 기드온의 구호에 맞춰, 항아리를 깨고 나팔을 불며‘여호와와 기드온의 칼이다.’외치자, 깊은 잠에 떨어졌던 적들은, 갑자기 주위가 환해지며 크게 외치는 소리에, 도망치기 바쁩니다.

   22절에 보면‘여호와께서 그 온 진영에서 친구끼리 칼로 치게 하시므로’기드온 삼백 용사의 대승이지요. 하나님의 도우심과 기드온의 순종이 어울러져 맺은 승리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역사와 성도의 순종으로 얻는 승리는 주위에 여럿 있고, 우리 숭덕도 그 중의 하나이지요. 또, 기드온이 잘한 것은, 대승을 거둔 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드온에게‘왕이 되어 자자손손 우리를 다스려달라’하자, 기드온은‘나도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않을 것이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여기까진 참 좋았지요. 그러나 잘못한 것은, 기드온에게 재물의 욕심이 생겨 백성들에게 전쟁에서 탈취한 금귀고리를 모아, 금 에봇을 만들었는데, 백성들은 그것을 음란하게 섬겼습니다. 에봇은 제사장의 옷인데, 황금과 어울려 백성의 경배대상이 된 것이죠. 기드온이 에봇 대신에 율법으로 백성들을 가르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여호와께서 직접 도우심으로 삼백용사로 수많은 적들을 물리치고 평안을 되찾았음에도, 적의 침입의 빌미가 된 우상숭배로 다시 돌아간 것이지요.

   성경을 읽으며 흔히 갖는 의문이‘사랑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백성에게 왜 가나안에 살던 족속을 다 죽이라 하셨을까?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그 답이 여기 있습니다. 이스라엘백성들이 사는 주위가 온통 우상을 숭배하니, 여호와의 역사로 잠시 우상을 물리쳤다가, 다시 우상숭배로 돌아갑니다. 원주민을 다 죽였으면, 이런 일은 없었지요. 우리에게 귀한 영적 의미를 줍니다. 성도의 가정환경이나 주위를 보다 믿음으로 완전히 바꾸고 유지하라 합니다.

   그러지 않고, 한 주간 세상에 살다가 주일 날 교회 나와 한 시간 예배로, 주님을 온전히 섬길 수 없습니다. 성도다운 삶은 어렵습니다. 기드온은 처음부터 큰 용사는 아니었죠. 하나님께서 그를 택하시고 큰 용사로 만들어 가셨습니다. 베드로도 같습니다. 물고기 잡던 어부를‘너를 게바, 반석이라 하리라.’비록,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한 연약한 베드로였지만, 기독교회의 반석으로 우뚝 세우셨습니다. 연약한 우리도 주님께서‘너는 성도라.’부르셨습니다.

   우리 성도는 하나님 자녀요, 천국백성입니다.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릅니다. 우리에게 힘이나 돈은 없더라도, 성경책이 쥐어져 있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기드온 같이 민족을 구하는 거창한 것은 아니라도, 우리가 성도답게 살며, 우리로 인해 한 영혼이 구원받는 것은 귀합니다. 성경은‘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하지요. 우리의 연약함을 알고 하나님말씀에 순종하면, 성도다운 삶을 삽니다. 그러면 주위 가족과 이웃이 자연히 주님을 믿게 되지요. 다들 한 영혼, 한 영혼 구원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