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25일 성탄절 설교

 

< 예배를 시작하며 낭독>

 

  (누가 2:2-7) 이 호적은 구레뇨가 수리아 총독이 되었을 때에 처음 한 것이라 모든 사람이 호적하러 각각 고향으로 돌아가매 요셉도 다윗의 집 족속이므로 갈릴리 나사렛 동네에서 유대를 향하여 베들레헴이라 하는 다윗의 동네로 그 약헌 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하러 올라가니 마리아가 이미 잉태하였더라 거기 있을 그때에 해산할 날이 차서 첫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

 

               성경: 눅 2:8-14    설교:“예수님이 오신 이유”

 

  이제 대림절을 지내고, 다섯 초가 다 밝게 켜진 성탄절을 맞았습니다.‘기쁘다 구주오셨네!’기쁘게 맞이할 성탄인데, 주위 여건이 그렇지 못하지요. 이러한 때, 오늘 주신 말씀에 의지해서‘예수님이 오신 이유’란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며, 우리의 기쁨을 찾으려 합니다. 예수님이 오신 이유는, 우리를 기쁘게 하기 위함이지요. 오늘 말씀에도‘온 백성에게 미칠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이천 년 전 저 먼 유대 땅의 작은 구유에서 일어난 일인데, 천사는 온 백성에게 미칠 기쁜 소식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지금 온 세계 많은 이들이‘메리 크리스마스!’하며 기뻐합니다. 안 믿는 이야, 의미도 모르고 그러지만, 믿는 이는 기뻐해야 할 이유를 바로 알고, 참 기쁨의 성탄절을 맞아야지요. 말씀에‘너희는’밤에 들에서 양을 치는 목자들입니다. 그곳은 낮에는 매우 덥고, 밤에 춥습니다. 전에 그곳에 갔다가 시장을 둘러보다가 놀란 것이, 그리 더운데 두꺼운 겨울 가죽 털옷을 팝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밤엔 몹시 춥다고 합니다.

 

  그렇게 추운 들판에, 캄캄한 밤에 잠을 못 자며, 맹수의 위협에서 양을 지키는 목자는, 어려운 여건 속에 믿음의 삶을 사는, 오늘날 저희와 비슷하다 봅니다. 지금 살기 어려운데, 내년이 더 어렵다고 하지요. 오래 다니던 직장에서 밀려나고, 많이 아프다거나, 죽을 병에 걸렸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술에 취하거나, 마약에 손을 대며, 그런 것을 잊고, 육체적 쾌락을 좇으려 하지요. 이태원 참사의 국정 조사가 시작됐는데, 잘못된 이유와 사람을 찾는 일도 해야 하나, 사회의 이러한 배경이 참사를 불렀다는 조사 결과와 그 대책이 함께 나오면 좋겠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별로 기쁠 게 없기에, 성탄절을 맞는 성도는, 주님이 주시는 기쁜 소식에 더 마음과 귀를 기울여야지요. 진정한‘기쁘다 구주 오셨네!’의 성탄이어야 합니다. 천사가 목자들에게 전한 기쁜 소식은, 아기 예수가 태어난 것이지요. 이것이 온 인류를 위한 것임은, 동방의 박사들도 인류를 구원할 사람이 태어난 별을 보고 먼 길을 왔습니다. 그들이 생각한 것은, 그런 인물이라면 왕자로 태어났을 것이라 여기며, 헤롯 왕을 찾았으나, 아니었지요.

 

  다시 별이 나타나 안내한 곳은, 베들레헴 구유였지요. 그렇게 태어난 예수는, 때가 되자 아버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그를 믿는 자가 구원받게 하셨습니다. 온 백성에게 미칠 기쁜 소식인 것은, 세상이 아무리 어둡고 험할지라도, 오신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아 하나님 자녀로 하나님을‘아버지’라 부르며 살다가, 때가 되면 저 천국에 가서 영생을 누릴 것이기 때문이지요. 달리 말하면, 성탄의 기쁜 소식으로, 겪는 환난과 슬픔을 이기고, 기쁨을 찾아야 합니다.

 

  아기 예수가 태어난 베들레헴은, 구약 룻기에 나오지요. 베들레헴에 살던 나오미와 남편과 두 아들이, 가뭄이 심하자 요단 강 건너 모압에 가서 살면서 아들들이 결혼했지요. 그리 살다, 남편과 두 아들이 죽고, 나오미와 며느리들만 남았는데, 고향 베들레헴에 가뭄이 끝났다는 소식을 듣자, 나오미는 친척들이 사는 고향에 돌아오려고 합니다. 큰 며느리는 시어머니 나오미의 설득에 자기 고향에 남았으나, 둘째인 룻은 결사코 나오미를 따르지요.

 

 ‘어머니의 백성이 내 백성이요, 어머니의 하나님이 내 하나님이요, 어머니와 죽음 외에는 떨어지지 않습니다.’고향에 돌아오니, 알던 이들이‘이게 나오미가 아니냐?’반겨 맞을 때, 나오미는‘나를 나오미라 말고 마라라 하라.’나오미의 뜻은 기쁨이고, 마라의 뜻은 괴로움입니다. 남편과 두 아들이 함께 고향을 떠났는데, 다 죽고 자신과 며느리만 오니, 기쁠 게 없고 괴로움뿐이라는 거지요. 고향에 돌아와도, 먹고 살려니 며느리 룻이 추수하는 밭에 나가, 떨어진 낱알을 주워와야 합니다.

 

  그곳에,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우연히 간 밭이 친척 보아스의 밭이었고, 룻은 결국 보아스와 결혼해서, 아들을 낳으니, 그 후손에서 다윗 왕이 태어?지요. 그래서, 다윗의 후손인 요셉이 호적하려고 고향인 베들레헴을 찾았고, 거기서 아기 예수가 태어난 겁니다. 나오미는 자신을 마라라 부르라 했지만, 하나님의 역사는 그녀를 원 이름인 나오미, 기쁨을 주는 메시야의 조상이 되게 했지요. 그런데 손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하나님의 역사는 나오미와 룻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나오미는 그 어려운 중에도 며느리들을 사랑했지요. 구박만 하는 시어머니라면 룻이 따르지 않았지요. 또, 이방지역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하나님 신앙을 잘 지켰기에, 룻이 어머니의 하나님이 내 하나님이라 한 것입니다. 룻은, 시어머니의 믿음과 사랑을 배워 실천하며, 하나님 믿음을 지켰기에, 남의 밭에서 떨어지 낱 알이나 주워야 했던 마라, 괴로움의 삶이, 메시야 예수의 조상이 되어, 나오미, 기쁨의 근원이 되었지요.

 

  지금 어렵더라도, 이웃을 사랑하며 믿음을 잘 지키라 합니다. 우리 교회가 내년에 힘쓸 과제는, 교회 안 나오는 가족 한 분, 한 분을 주님께 인도하는 일인데, 그를 위해 나오미와 같은 사랑과 믿음이 꼭 필요합니다. 대림절 네 주를 지내며‘기쁨’을 주제로 말씀드렸는데, 성탄이 기쁜 소식임을 나누기 위함이지요. 기쁠 게 없는 우리, 살기 힘들고, 많은 염려 속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기쁠 수 있나요? 빌 4장 말씀을 살피면‘주 안에서’기쁠 수 있습니다.

 

  태어 난 예수를 믿음으로, 죄가 씻음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었으니, 기쁘게 살아야지요. 세상에 살며 어둠에 싸일 때, 오늘 말씀, 밤에 들에서 양치는 목자들에게 밝은 빛이 비추었다를 기억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권면하면서, 이어서, 모든 사람에게 관용하라, 너그럽게 대하라 합니다. 이웃과 다투지 않고, 부드럽게 대하면 기쁨이 오지요. 바울은 이어, 살면서 겪는 염려는, 기도하며 하나님께 내려놓으라 하지요. 안고 있으면 잠도 편히 못 잡니다.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가‘모두 하나님의 일이니, 하나님 알아서 하세요.’기도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우리도 배울만 하지요. 바울은 거기다 성도로 살면서 무엇에든지 참되고, 경건하게, 옳게, 사랑받을 만하고 칭찬받을 만하게 살라 합니다. 그리 살면 기쁘지요. 그렇게 살 수 있는 모든 것이 아기 예수가 오심으로, 우리가 믿고 구원을 받았기 때문이지요. 아기 예수가 안 오셨으면, 그런 일은 없습니다.

 

  이를 알고, 예수 믿은 성도로 기쁘게 살려고 마음먹을 때, 꼭 기억할 말씀이‘옛사람을 버리고 새사람을 입으라.’성탄절이 연말에 있는 이유는, 한 해를 보내며, 성탄의 기쁜 소식 속에 새사람으로 거듭나라는 뜻이 담겼다 봅니다. 그저 어제와 같은 오늘, 내일도 오늘과 같이 살 것이 아니라, 한 번 선을 확실히 긋고, 어제의 나, 옛사람으로 버릴 것을 힘껏 버리고, 새 사람으로 사는데, 가장 힘쓸 것이 기쁘게 사는 것이지요.

 

  그것이,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을 때가 가장 좋지요.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봄이 오면 대문에‘소문만복래’라 붙였는데, 새해 더 웃고 기쁘게 살면 만복이 집에 깃든다는 뜻이지요. 기쁘게 살아라, 같습니다. 우리는 자주 훗날 천국 영생만 아니라, 지금 이 땅을 천국 같이 살자고 합니다. 그러면‘천국은 없어, 난 천국 못가.’라는 말은 안 하지요. 사도 바울은 롬 14장에‘하나님 나라는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성령의 도움으로‘의와 평강과 희락’으로 사는 것이, 이 땅 천국이라 했지요. 의는 하나님 앞에 서는 삶입니다. 항상 하나님 앞에 산다, 성도의 의무이자 누릴 복이지요. 하나님 앞에 사니까, 죄와 유혹을 멀리하고 환난이나 아픔은 담대히 이겨냅니다. 그러면서, 평강과 희락을 누리면 이 땅 천국이지요. 평강과 기쁨이 따로가 아니라, 삶이 평안하면 자연히 기쁨이 따릅니다. 평안치 않으며 기쁨이 없지요. 이런 모든 것이 가능하도록, 이천 년 전 아기 예수가 베들레헴에 오셨습니다.

 

  오늘 말씀의 끝에, 수많은 천사가 하나님을 찬양하며‘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하나님께 영광이란. 하나님께서 하나님다운 대접을 받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하나님을 바로 모시는 것인데, 왜,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셔야 합니까?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셔서 우리를 구원하셨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구원받은 성도답게 항상 기뻐하며 사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입니다.

 

  그렇지 못하고, 어둡게, 염려에 눌려, 기쁨이 없이 살면, 하나님 영광을 가리는 것이니, 하나님 하신 일을 망칩니다. 살전 5장에도‘항상 기뻐하는 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라.’하지요. 이어‘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들 중에 평화로다.’땅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 바로 믿는 우리들입니다. 아기 예수가 오셔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우리가 하나님과 평화를 되찾고, 이웃과 평화, 우리 안에 평화를 누리게 됐지요. 그러니, 이 성탄이‘기쁘다 구주 오셨네, 메리 크리스마스’인 것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은 독생자를 보내셔서, 우리가 믿고 구원받게 하셨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이 땅을 천국같이 기쁘게 살다가, 때가 되면 저 천국에 가서 주님과 함께 영원히 기뻐하며 살라 하십니다. 다음 한 주, 자신을 돌아보며, 내 기쁨을 앗아가는 것을 찾아버린 후, 새해에는‘항상 기뻐하라.’을 마음에 담고 우리가 기쁘게 살며, 이웃을 기쁘게 하는 여러분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어지는 성찬식 순서를 참고로 실었습니다.)

 

                     성 찬 식

초 대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 자매 된 여러분, 우리가 성탄절을 즐겁고 기쁘게 지내는 것은, 오신 우리 주 예수님께서 우리 모두를 위해 십자가에 죽고 부활하심으로, 모든 믿는 자를 구원하여 영생을 누리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 떡과 잔을 나눌 때, 성령님께서 이 자리에 함께하셔서 우리 마음을 감동케 하심으로, 앞으로 항상 기쁨과 평안과 감사로 살아가며, 독생자를 보내신 하나님께 큰 영광을 올리시기를 축원합니다.

 

기 도

찬양과 영광을 받기에 합당한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셔서, 죄 가운데 사는 인간을 구원코자, 흉측한 십자가에 달려 살이 찢기고 온 몸의 피를 다 흘리셨습니다. 그 크신 은혜를 기억하며, 이 시간 주님의 살과 피에 참여함으로 주님과 한 몸 되며, 숭덕의 성도들이 한 몸 되기를 바라오니, 성령님께서 이 자리에 함께하시며 인도하여 주옵소서. 우리를 구원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찬 송 228장 1,2절

 

말씀 봉독 고전 11:23-25

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식후에 또한 이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

 

분병과 분잔

주님께서 잡히시던 밤이었습니다. 우리 주님은 사랑하는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유월절 식사를 하셨습니다. 그 때에 떡을 떼어 하나님께 감사기도 하셨습니다. (재현) 그리고 떡을 떼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상하고 찢긴 내 몸이다. 받으라, 먹으라”우리 주님이 명하셨습니다.

 

잔을 부은 후에,

 

우리 주님은 식후에 잔을 들어 감사기도 하셨습니다. (재현) 그리고 그 잔을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다. 너희와 나 사이에 맺어진 새 언약의 피다. 받으라 마시라.”주님은 명하셨습니다.

 

이제 주님이 명하신 대로 주님의 떡과 잔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참예합니다. 이 떡과 잔은 세례를 받으신 분만 참예할 수 있습니다. (혹, 못 받은 성도가 있는 지 확인)

 

찬 송 228장 3,4절

 

기 도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귀한 성찬에 참예케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연약해져서 세상의 유혹에 흔들릴 때나 두려움에 시달릴 때, 이 성찬의 순간을 기억하며, 이기게 하옵소서. 이제 저희는 주 안에서 하나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고 천국 영생을 소망하는 숭덕의 한 지체로서, 서로 사랑하고 도우며, 많은 영광을 하나님께 올리게 하옵소서. 우리를 위해 살과 피를 베푸신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