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히 3:12-19    설교:“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이젠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하지요. 지난 수요 기도회 때, 골로새서 3장을 나누며, 주님의 십자가 은혜로 하나님 자녀가 된 우리들이, 계절이 변화하듯, 주 안에서 온유하고 겸손하며 서로 사랑함으로 변화하고 자라가자는 말씀을 나누었지요. 그러려면‘오늘’이 중요해서, 말씀 제목을‘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라 정했습니다. 미루지 말고 오늘부터 입니다. 시간에 대해,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누는데, 우리는 과거를 지금까지 살아왔으나, 과거를 되돌릴 순 없지요.

 

  좋은 일이나 기억, 좋지 않은 것과 많은 분들이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그때 참 좋았네. 내가 그때 왜 그런 실수를 했지? 내게 다시 그런 좋은 기회가 온다면..’또는‘내게 피해 준 자를 도저히 용서 못 해.’의미 없는 일이지요. 과거에 대해선, 잘못한 일은 다시 그러지 않기 힘쓰고, 잘한 것은 되새기며 더 잘하고, 받은 사랑을 갚아나가면 됩니다. 그 외에는 과거에 매이지 않아야지요.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는데‘난 앞으로 더 열심히 착하게 살거야.’

 

  좋은 생각이나, 그런 마음이 들면 지금, 오늘부터 해야 합니다.‘나중에 용서할게. 차차 더 좋은 믿음을 가질 거야. 형편이 되면 이웃을 힘껏 돌봐야지.’아니지요.‘앞으로 더 어려워지면 어찌 살지? 더 심히 아프면 어찌할까?’역시 내려놓아야 합니다. 성경 말씀에‘내일은 내일이 걱정하게 하라.’과거를 후회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앞날을 미리 염려하는 것 부질없지요. 어떤 연구 결과에, 미리 염려했던 일이 실제로 발생한 것은 매우 적다고 합니다.

 

  그러니, 오늘, 현재가 중요합니다. 오늘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로 알고, 잘 활용해야지요. 영어로 present, 현재와 선물 두 뜻이 있는 게 의미 있다 봅니다. 주신 말씀을 통해,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과, 초대교회 교인들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봄으로,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말씀 히 3:7의‘성령이 이르신 바와 같이’는 시 95편을 인용한 거지요. 오랜 옛날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한 후에, 광야에서 있었던 일이지요.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과거는, 400여 년 애굽의 종살이를 해온 것과, 그것이 너무 힘들어 하나님께 탄식하자, 모세를 보내어 구해내신 거지요. 애굽 바로 왕이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려 하지 않자, 하나님께서 열 가지 재앙을 내렸습니다. 마지막 재앙으로 밤사이에, 바로 왕의 장자를 포함한 애굽의 맏아들들이 다 죽자, 마침내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떠나라 했지요. 애굽을 떠난 후, 앞에는 홍해, 뒤에는 애굽 군대가 좇아 오자, 하나님은 홍해를 갈라지게 해서, 백성들은 무사히 건넜으나, 뒤좇던 애굽 군대는 물에 휩쓸러 다 죽었습니다.

 

  광야에서는, 배고프면 만나를, 목마르면 반석에서 생수를, 고기 먹고 싶다 하면 메추라기를 보내주셨지요. 애굽에서 열 가지 재앙과 홍해의 일과 함께 이런 것들이 모두, 이스라엘 백성이 직접 체험한 과거입니다. 그들에게 미래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이지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금까지 온갖 이적으로 인도해내신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약속의 땅을 소망하며, 오늘이 아무리 힘들어도 묵묵히 순종하며 따라야 했으나, 그러질 못했습니다.

 

  눈앞에 닥치는 어려움에 어쩔 줄 몰라 했고, 유혹에 쉬이 넘어갔지요. 오늘 우리가 그저 이스라엘 백성들이 왜 그랬냐? 탓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그 경우라도, 홍해가 가로막을 때나, 매일 만나만 먹거나, 물이 떨어져 목이 마를 때, 불평하고 원망할 수밖에 없지요. 과거에 아무리 놀라운 은혜를 체험했고, 훗날 저 좋은 천국에서 영생을 누림을 확신해도, 사람은 누구나 현재 겪는 일에 마음을 빼앗기고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이스라엘 백성들을 생각하며 온랜 후손인 시편 독자에게 또 우리를 향해, 시 95편은‘오늘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 광야에서 시험하던 날에 거역하던 것 같이 너희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라 너희 조상들이 40년간 나를 시험하였고, 그들의 마음이 미혹하여 내 길을 알지 못하는도다. 내가 노하여 맹세한 바와 같이 그들은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였다.’너희는 오늘, 너희 조상들이 광야에서 했듯이 하나님을 시험하고, 하나님의 일을 알지 못하고 헤매지 마라.

 

  광야의 시련은,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들어가기 위한 훈련임을 그들이 몰랐기에, 불평 원망만 하다가, 결국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으니, 너희는 그러지 말아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과거의 하나님이 베푸신 큰 은혜를 잊고, 광야의 고난이 앞날을 위한 훈련임을 모르고, 앞으로 들어갈 가나안의 미래를 믿지 않았기에, 현실에 닥치는 어려움에 빠져 허덕일 수밖에 없었고, 하나님께서 그런 이들을 광야에서 다 죽게 하신 겁니다.

 

  우리에게도 귀한 가르침이지요. 지금까지 주님의 귀한 은혜를 받으며 살아왔고, 우리에겐 천국 영생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겪는 환난은 천국 백성되기 위한 훈련이지요. 그럼에도, 성도답게 살지 못하는 이들은, 옛날 이스라엘 백성과 같다 할 것입니다. 이제, 히브리서 저자가 이천 년 전 초대교회 교인들에게 왜 이 편지를 썼는지 살펴봅니다. 초대교회 교인들의 과거는, 세상에서 가난하거나 종으로 천대받는 삶이었지요.

 

  그들에게 들려온 복음은, 어려운 세상에서 큰 위안을 주었고, 복음을 통해 미래에 저 천국 영생의 소망을 품게 되었기에, 예수 믿으며 겪는 심한 박해조차 기쁨으로 이겨냈습니다, 문제는, 그런 초대교회에 밀려온 그들이 겪어야 할 오늘의 시련입니다. 여러 이단들이 들어와 믿음을 흔들었는데, 그중에, 유대인으로 예수를 믿은 유대 율법주의자들은‘주 예수님이 이스라엘 백성 중에 오셨으니, 구원받으려면 유대 율법을 지켜야 한다.’

 

  이는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하며‘예수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는다.’에 배치하는 거지요. 유대인들은‘여러분 생각해 보세요. 어찌 믿기만 해서 그 귀한 구원을 받소? 바울은, 여러분 관심을 끌려고 거짓말하는 가짜 사도요.’교인들이 들어보니, 그럴듯해서,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영향을 줍니다. 교회를 오래 다녀도‘난 열심히 믿지 못하고, 성경 말씀대로 살지 못해 천국에 못 갈 거야.’흔히 듣는 말이지요. 이참에 분명히 아셔야 합니다.

 

  우리가 뭘 잘해서 갈 수 있는 천국이 아니기에, 하나님 아들이신 예수님이 오셔서, 십자가에 죽었지요. 우리가 바르고 선하게 잘 살아서 가는 천국이라면, 예수님이 오시지 않았지요. 바울이 전한 대로, 예수를 믿기만 하면 누구나 구원받습니다. 그리고 구원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누릴 천국을 소망하며, 어려움 속에도 신앙생활을 잘합니다. 달리 말하면, 훗날 천국에서 주님 앞에 부끄러움 없이 설 준비를 하는 거지요.

 

  유대 율법주의자들의 주장은, 초대교회를 흔들어 복음 전파에 큰 지장을 주었지요. 유대인들도 지키기 힘든 율법을, 이방인들이 지키기는 불가능했지요. 그러니, 구원의 가망이 없다며 교회를 떠납니다. 이 문제가 심각해지자, 사도행전 15장에 첫 종교회의가 열려서, 바울은 예수 믿음으로 구원받는다고 주장하고, 유대인들은 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며칠 격론을 벌였지요. 마침내 내린 결론은, 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하면 된다.

 

  유대 율법을 다 지킬 것이 아니라, 이 네 가지만 지키면 된다는 거지요. 우상 숭배와 음행은, 성도가 하나님만 섬기며 거룩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목매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하는 것은, 구약성경의 하나님의 뜻인‘짐승의 피에 생명이 있으니, 짐승을 잡을 때, 피는 땅에 흘리고 고기만 먹으라.’는 것에 따른 것이지요. 예루살렘 종교회의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후, 편지로 각 교회에 알린 것이, 온 세계에 복음이 퍼져나갈 수 있게 했지요.

 

  또 하나 초대교회를 흔든 것은‘예수님은 사람이다, 아니 하나님이다.’는 논쟁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진짜 사람으로 오셨냐? 하나님이 사람처럼 보이신 것이냐? 그 바탕에는 하나님이 어찌 십자가에 달려 죽을 수 있느냐? 주장이 그럴 듯하지요. 이에 대한 결론은‘예수님은 참 하나님이요, 참 사람이다.’(복창) 예수님은 사람의 몸이기에 사람을 대신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믿는 이가 구원받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 바치는 제물은 허물이 없어야 해서, 아무 허물이 없는 하나님의 아들이 친히 오셔서 감당하신 거지요. 우리는 믿고, 그 사랑에 감사하며, 주님의 뜻을 이루며 살아야 합니다. 히브리서를 읽은 초대교회 성도들은, 예수 믿고 구원을 받았으나, 거짓 선지자의 유혹에 빠져 교회를 떠나는 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예수님과 믿음에 대해 자세히 기록하며‘오늘이란 날에 하나님 말씀을 읽고 붙들고, 미래 천국의 소망을 간직하며 참고 이겨나가라.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눈앞의 현실에 마음을 빼앗겨 믿음을 잃고, 하나님을 거역하다가 약속의 땅 가나안을 놓치는 실수를 결코 하지 말라.’권면한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봅니다. 우리는, 과거에 혹 부족한 것과 허물이 있었더라도,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과 초대교회의 성도들을 기억하며, 현재인 오늘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지요. 그런 삶에 오늘 말씀은 좋은 가르침을 줍니다.

 

  히 3:12에‘형제들아 너희는 삼가 혹 너희 중에 누가 믿지 아니하는 악한 마음을 품고 살아 계신 하나님에게서 떨어질까 조심하라.’너희 중에 누구든 믿지 않음으로 하나님을 떠날까 조심하라. 13절에는‘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라 하는데, 그저 오늘이 아니라, 여기 오늘은 예수님의 재림과 심판을 앞둔 바로 오늘입니다. 성경에는 심판의 날에 대해‘재앙의 날, 주의 날’여러 표현을 쓰는데, 여기는‘오늘’입니다.

 

  오늘 예수님이 오셔서 최후 심판하실 수 있다는 긴박한 마음으로, 성도는 살아야 하고, 그런 믿음으로 매일 피차 권면해서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완고하게 되지 않도록 해야지요. 완고, 굳어진 마음입니다. 14절에, 우리가 시작할 때에 확신한 것을 끝까지 견고히 잡고 있으면, 그리스도와 함께 천국 영생에 참여한 자가 되리라. 우리는‘내가 예수 믿음으로, 하나님 자녀,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었어.’이 믿음을 끝까지 견고히 잡아야 합니다.

 

  요한계시록에, 주님께서 에베소 교회에 야단치시며‘너희 첫 사랑을 버렸느니라.’15절에는‘오늘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 격노하시게 하던 것 같이 너희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라.’하면서 세 가지를 묻고 답하는데, 우리에게 적용해 봅니다. 먼저‘듣고 격노하시게 하던 자가 누구냐? 모세를 따라 애굽에서 나온 모든 사람이 아니냐.’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하나님을 화나게 하는 이가 누구냐? 예수 믿고 교회 다니는 너희 모두가 아니냐?

 

  우리가 때때로 그리 살지 않습니까? 둘째로, 하나님이 사십 년 동안 누구에게 노하셨느냐? 그들의 시체가 광야에 엎드려진 범죄한 자들에게가 아니냐? 우리에게, 하나님이 누구에게 노하셨느냐? 예수 믿고도, 하나님을 거역하며 완고한 믿음으로 살다가 영 죽는 너희 모두가 아니냐? 셋째로, 하나님이 누구에게 맹세하사 그의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셨느냐? 곧 순종하지 아니한 자가 아니었느냐. 우리에게 적용하면‘누가 천국에 들어오지 못한다 하셨느냐? 믿지 않아 순종하지 않은 자가 아니냐?’

 

  이제 정리합니다. 과거, 현재, 미래 중에, 현재가 중요하지요. 우리에게, 오늘이 더 의미를 갖는 것은, 오늘이 예수님의 재림과 최후심판을 앞둔 바로 그 날이기 때문입니다. 말씀에 거듭 지적했듯이, 우리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고, 부드럽고 새롭게 하여, 오늘 하루하루를 신실하고 경건하게 살면, 언제 주님 오셔도 기뻐 맞이하지요. 그 바탕은 오직 오늘의 믿음이요 실천하는 삶입니다.

 

  마침, 오늘 아침에 친구가 보낸 글이 오늘 말씀과 맞아 전합니다.‘어제는 어쩔 수 없는 날이지만, 오늘은 만들어 갈 수 있는 날이요, 내일은 꿈과 희망이 있는 날이다.' 여러분 모두 오늘 하루를 충실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