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약 1:12-18  설교:‘행하는 믿음으로’

 

  날씨가 꽤 쌀쌀해졌네요. 며칠 전에 서울에 첫 눈이 내렸는데, 평년보다 열흘이나 일찍 왔답니다. 여러 면에서 기상 이변이 잦아 걱정됩니다. 우리 교회가 별도로 성경 공부할 기회가 없어, 오늘부터 야고보서를 성경 공부하듯 몇 주 나누려 합니다. 초대교회 때, 예수 믿은 유대인들은, 주 예수님이 유대인으로 오셨으니, 하나님이 주신 율법을 지켜야만 구원받는다고 했지요. 그에 반해, 사도 바울이 예수를 믿음으로 누구나 구원을 받는다고 하니 충돌하지요. 심지어 바울이 가짜 사도라 공격합니다.

 

 ‘어찌 믿기만 해서 구원 받아?’비난할 때, 야고보사도는 이 야고보서를 써서 믿는 이의 행함을 강조함으로, 믿음과 행함의 조화를 이루었지요. 예수 믿으면 구원받고, 구원받은 믿는 자처럼 행하며 삽니다. 야고보는‘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했지요. 야고보는, 예수님 친 동생으로 예루살렘 교회의 대표였는데, 별명이 낙타무릎인 것은, 오랜 시간 기도해서 무릎이 낙타처럼 군살이 크게 박혔기 때문이지요. 야고보 사도의 가르침을 하나씩 살펴봅니다.

 

 5절에‘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지혜가 신앙생활에 바탕이 되기에 시작부터 지혜를 구하라 합니다. 구약 잠언에‘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지혜가 있어야 여호와를 경외하며 잘 믿고 섬기는, 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으니, 믿는 이는 힘껏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 구하는 방법은, 기도하기와 성경 읽기, 배우기, 다른 성도의 본받기, 등이 있는데, 어떤 노력을 하든지, 하나님은 지혜를 후히 주십니다.

 

 하나님은‘너 아직도 그것도 몰라.’꾸짖지 않으시나, 지혜를 구하지 않으면 안타까워하시지요.‘사는 게 바쁘고 세상 일도 알아야 할 것이 많은데, 그저 교회 다니기만 하면 안 되나?’안 됩니다. 야고보 사도는, 지혜를 구해야 하고, 믿음으로 구하며 의심하지 말라 하지요.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지 말라,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고 하듯이, 지혜를 얻기에 힘쓸까, 성경을 읽을까, 말까 하는 자는, 지혜를 얻지 못합니다. 대체로 연초에‘성경을 읽어야지.’마음먹고 삼사일 읽다가, 바쁜 일상에 쫓겨 못 읽고, 또 읽어야지 하다가 내려놓고 하는데, 그래선 성경의 지혜에 다가가지 못합니다. 성경을 읽고 읽으면, 지혜가 쌓이지요. 하나님 뜻을 알고, 행함으로 하나님 기뻐하시는 삶을 살지요. 야고보 사도는, 꾸준히 지혜를 구하라 합니다.

 

 이어, 2,3절에‘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살면서 겪는 시험을 기쁘게 감당하며, 인내와 연단을 하면, 하나님 앞에 온전한 사람이 되지요. 12절 이하에 더 자세히 시험에 대해 말합니다. 시험이란 단어에는, 의미가 두 가지가 있어, 하나님께서 단련하려고 주시는 시험과, 사람이 잘못해서 빠지는 유혹이 있지요.

 

 야고보 사도가 이 편지를 쓰는 초대교회의 형편은, 예수를 믿다가 집이나 직장에서 쫓겨나고, 재산을 빼앗기고, 매를 맞거나 옥에 갇힙니다. 죽임을 당하기도 하지요. 이런 시험을 잘 견디어 내면 생명의 면류관을 얻으나, 많은 이들이 시험을 견디지 못하고, 믿기를 포기해서 영생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요사이 그런 시험은 없으나, 잘 믿기는 여전히 어렵지요. 인내하며 이겨내야 합니다.

 

 다른 시험은, 유혹을 말하지요. 13절에‘사람이 시험을 받을 때에’하는 시험은 유혹이지요. 하나님은 유혹을 받지도, 하지도 않으십니다. 유혹은, 마귀가 사람을 망치려고 합니다. 14절에,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대표적인 예가 에덴동산의 하와가 그랬지요. 뱀이‘선악과를 먹어도 죽지 않아.’하니, 하와가 본즉 먹음직도 하고 탐스럽기도 해서, 욕심이 생겨 선악과를 먹음으로 죄를 낳고, 결국. 자신 뿐 아니라 인류를 죽음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시골에, 어머니와 아들이 어렵게 살았습니다. 아들이 일곱 여덟 살이 되자, 남의 집에서 계란을 훔치거나 참외를 훔쳐 오니 어머니가 좋아합니다. 아들은 점점 큰 것을 훔쳤고, 소를 훔치다 사람까지 죽이고, 잡혀 사형을 당하게 되었지요. 면회 온 어머니에게, 아들은‘내가 어머니 때문에 죽게 되었어요. 어릴 때, 계란이나 참외를 훔쳐왔을 때 야단을 쳤으면, 이리 되지 않았잖아요?’엄마를 원망하고 어머니가 후회해도 때는 늦었지요.

 

 이런 큰일은 아니라도, 우리 주위에 비슷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유혹의 욕심이 싹틀 때, 확 잘라 버려야 합니다. 자신에게도 그렇고, 가족도 마찬가지지요. 특히 부모는 자녀를 잘 ?펴서 미리 조심하게 함으로,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을 준비하고 기다리시니, 유혹을 물리치고 하나님의 은사를 받아 누려야지요. 믿는 성도는, 세상 어두움의 유혹은 뿌리치고, 빛 되신 하나님 말씀을 따라 살아야합니다.

 

 19절 이하에서, 야고보사도는 성도로서 힘쓸 것으로‘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믿는 이는 말씀이나 은혜로운 교훈은 잘 듣고, 말하거나 화내는 것은 더디, 천천히 합니다. 안 하면 더 좋지요. 왜냐 하면. 사람이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하나님 자녀가 성내는 것은, 하나님 아버지를 욕되게 하는 것입니다. 성내는 것, 작은 일이 아닌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에‘형제에게 노하는 자는 심판을 받는다,’

 

 그런데 성을 내는 것이, 그저 입으로 내는 것이 아니라, 속에 불만, 원망, 미움이 쌓여서 그런 것이지요. 그러니, 성을 내지 않으려면, 속에 있는 모든 더러운 것과 넘치는 악을 버려야 합니다. 그런 것이 속에 있으면 성내기 마련이지요. 더러운 것을 버리고, 그 자리에 우리 영혼을 구원할 말씀을 온유함으로 받아 채우면, 노하지 않습니다. 온유한 성도가 되지요.

 

 22절에‘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며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말씀을 듣기만 하고 행하지 않는 자는 자기를 속이는 자라 합니다. 말씀을 들어 알면서도 안 하니 자신을 속이는 거지요. 말씀을 듣고 읽고 말씀대로 살기에 힘쓰는 것이, 바른 성도의 삶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이것을 재미난 비유로 설명합니다. 여러분은 하루에 거울을 몇 번 보나요? 여자 분들은 좀 더 보겠지요? 사도 야고보는, 거울로 자기 모습을 본 자가 그 모습을 곧 잊어버린다고 하네요.

 

 거울로 얼굴을 볼 때는‘내가 이렇게 생겼구나.’하지만, 하루 생활을 하면서 자기 얼굴을 떠올리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야고보가 이 말을 한 것은,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않는 자가 그렇다는 거지요. 말씀 들을 때는‘내가 이런 점이 잘못이구나, 고쳐야지.’하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린다는 겁니다. 실제 그렇지요? 야고보는, 온전한 말씀을 들여다보는 자는, 듣고 잊어버리는 자가 아니요, 실천하는 자이며, 그는 행하는 일에 복을 받으리라, 들은 말씀을 실천하면 복을 받습니다.

 

 이어서 야고보는, 성도의 경건함에 대해 말하지요. 경건은 다른 말로 성도다움, 그 사람 참 경건하다, 그는 예수를 바로 잘 믿는다. 야고보사도는 먼저, 스스로 경건하다고 생각하면서 자기 혀를 재갈 물리지 아니하고, 말을 통제하지 아니하면 이 사람의 경건은 헛것이라 합니다. 성도로서 할 말하고 안 할 말 안 하는 것이 경건이지요. 둘째로, 하나님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는 것이라.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것이 경건인데. 돈이나 물질만 아니고, 마음과 시간으로 돌보는 것이 정결한 경건, 즛 신앙생활입니다. 셋째는, 세속에 물들지 않는 것인데, 이 말씀에 딱 맞는 말씀이 롬 12:2 이지요.‘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야고보가 간단힌‘세속에 물들지 말라.’한 것을 바울이 상세히 설명했기에 나눕니다.

 

 우리가 이 세대에 살지만, 세대를 본받아 따르지 말라 한 것은, 야고보서 말씀에‘세속에 물들지 않는 것’과 같지요. 같은 몸으로 같은 세상에 어울려 살며서 본받지 않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지요. 마음부터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야지, 마음이 달라지지 않고, 세대를 본받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지요. 그런데, 마음이 달라져 변화하려면, 야고보 사도가 말한 대로 하나님께 부족한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알 수 있지요.

 

 바울의 말씀 끝에‘분별해라.’는,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내 마음이 주로 어디를 향하고 살며, 내 삶의 중심이 어디 있는지 분별합니다. 그뿐 아니라, 하나님은 어떤 분이고 내게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 분별합니다. 머리로만 분별이 아니라, 바른 답을 찾아 힘껏 행하는 것이 이‘분별하라’에 담겼지요. 요사이 수요기도회 시간에 빌립보서를 나누는 데, 지난 수요일 나눈 빌 3:18에 바울은‘내가 눈물을 흘리며 말하노니 여러 사람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느니라.’

 

 바울은 예수를 믿고도 십자가 은혜를 사모하며 살지 않고, 십자가의 원수로 사는 사람이 여럿이라며 눈물을 흘리며 편지를 썼습니다. 예수를 믿으면서도, 십자가의 원수가 된 이는, 배가 그들의 신이며, 무엇을 잘 먹을까 배를 채우기 위한 것이 삶의 우선이고, 저 잘 났다고 떠들며 다니나 수치스런 짓만 합니다. 가끔 뉴스에 보면, 서양에서 나체주의자들이 대낮에 광장에서 벌거벗고 잘 난 듯이 행진하나, 수치스런 짓이지요. 십자가에 원수된 자는 땅의 일만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뜻, 그 은혜에 무심하지요. 그러니, 그 마지막은 멸망일 뿐이지요. 세상이 그리 변해 가서 걱정입니다. 세상이 그러하더라도 우리는 그런 세상에 물들지 말고, 우리 가족, 특히 어린 자녀들을 그런 것에서 지켜야 합니다. 오늘 살핀, 야고보서 1장에 여러 면을 말하며 구체적으로 가르쳐 준 것을 행하는 것이 좋은 신앙생활이지요.

 

 지혜가 부족하거든, 하나님께 구하라, 두 마음을 품지 말고 한 마음으로 지혜를 구하라. 살면서 누구나 시험을 당하는데, 하나님이 주시는 시험은 참고 이겨내라, 마귀가 주는 휴혹에 빠져들면, 영 죽음에 이른다. 믿는 이는 화를 내지 말라. 어려운 이웃을 힘껏 돌봐라, 돈이 아니라도 시간, 마음, 기도로 도울 수 있다. 세상에 물들지 말고, 거룩한 성도답게 세상과 구별되게 살아라.

 

 여러분은 모두, 예수 믿고 구원받아, 하나님 자녀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삽니다. 그러니 주님 은혜 감사하면서, 야고보 사도의 가르침을 따라야지요. 오늘 말씀 중, 특히 기억할 것은, 거울로 얼굴을 본 후 금방 잊듯이. 내가 성도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깨달은 후 금방 잊지 말고, 그것을 품고, 언제 어디서나 말과 행실로 성도답게 살아가라 합니다. 여러분 모두 그리 살다가, 훗날 주님 품에 안겨‘착하고 충성된 종아’칭찬 받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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