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딤후 4:6-8 설교:“후회없는 삶”
지난 어린이날 5일이 절기상으로 입하로서 여름의 문턱을 넘었는데, 아침저녁 날씨가 꽤 쌀쌀하지요. 5월에 설악산에 많은 눈이 내렸고, 지난 며칠은 심한 황사가 시야를 가립니다. 거기다, 1년 반 이상 끌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완전히 물러가지 않고, 감기 같이 이어질 거라 하네요. 경제적으로도 어렵습니다.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우리 믿음의 성도는 보랍 있게 살아야겠기에, 읽은 말씀으로‘후회 없는 삶’을 나누려 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후회 없는 삶을 살까요?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을, 세 부류로 나눠 보면, 앞으로 살아갈 날이 창창한 20대 학사 형제들, 30대에서 50대 말까지 한창 세상을 살아가는 분들, 6, 70대 이상으로 인생이 저물어 가는 분들이지요. 일반적으로, 6, 70대 이상은 과거를 돌아보면서 후회를 많이 하지요.‘그때 그 일을 하지 않았으면, 그를 만나지 않았더라면..’인생 중반기를 사는 분들은 후회할 일이 있더라도, 회복해야 하고, 할 시간 여유가 있습니다. 20대는, 후회 없는 인생을 살기 위해 부지런히 잘 준비해야지요.
그런데, 인생에 후회 없는 삶이 가능할까요? 여러분 중에 별로 후회해 본 적이 없는 분계시나요? 성경 말씀을 보면,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 여건이 잘 갖춰지고,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보더라도, 후회할 수밖에 없음을, 솔로몬 왕이 알려줍니다. 그는 왕으로 권력과 부가 있고, 지혜로워서, 전도서를 보면 자신이 하고픈 대로 다 해보았습니다. 그런 솔로몬 왕이, 말년에 쓴 전도서 시작에‘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인생이 후회된다는 것 아닙니까?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다 해보았어도 헛되다던 솔로몬 왕이, 다행히 전도서를 그리 끝내진 않고 답을 내놓은 게, 전 12:13,14이지요.‘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간에 심판하시리라.’어찌 살아도 후회하기 마련인 인생에, 보람 있게 사는 길은 오직 예수 믿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라 하지요.
오늘 말씀을 기록한 사도 바울의 삶은 어떨까요? 안 믿는 이의 눈으로 보면, 후회투성이지요. 다메섹 가는 길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당대 유명한 성경학자로, 최고 종교지도자로 명예와 부와 권력을 한껏 누렸을 사울이지요. 그가 예수를 만남으로, 고후 11;24 이하에‘유대인들에게 사십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고, 세 번 태장에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고..’복음을 전하며 엄청 고통의 삶을 살고, 디모데후서를 기록할 때, 로마 감옥에 갇혀서 언제 죽을지 모릅니다.
이 디모데 후서가 바울의 마지막 편지로 알려져 있는데, 얼마 후, 도끼로 목이 잘려 순교했다 전해지지요. 그런 바울이 후회했나요? 아니지요. 딤후 4:6에‘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전제라는 것은, 제단에 짐승 제물을 태워 바칠 때, 포도주를 그 위에 부어 향기를 더하는 것입니다. 붓는 붉은 포도주처럼 자신의 피를 제단에 뿌린다, 죽음이 가까웠다, 하나님께 죽음으로 영광을 올린다는 겁니다.
이어‘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바울의 복음 전파는 싸움보다 더 치열했으나, 복음을 전하는 선한 것이었습니다.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도 힘든데, 동족인 유대인들은 따라 다니며 죽이려 합니다. 예수 안 믿는 유대인은, 한때 앞장서 예수 믿는 이를 박해하던 사울이, 복음 전파자가 되니 죽이도록 미웠고, 예수 믿는 유대인은, 유대인만 구원을 받아야 하고, 만일, 이방인이 구원받으려면 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바울은‘에수 믿기만 하면 누구나 구원이라’하니, 거짓 선지자라며 박해합니다.
그런 어려움을 겪은 바울이지만, 빌 3:12에‘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오늘 말씀의 달려 가노라와 같습니다. 그리 큰일을 한 바울이지만, 자신의 과거 공로에 만족치 않고, 앞의 십자가 푯대를 향해 달려가기를 다하며 선한 싸움을 마쳤습니다. 이어진 말씀은, 자신을 위한 말씀이면서, 동시에 우리 모두를 위한 말입니다.
달려갈 길을 다 달린 자신에게 의의 면류관이 예비된 것 같이,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너희에게라 하지요. 우리의 삶이 다한 후, 천국에서 의의 면류관을 쓸 줄 믿습니다. 사도 바울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먼저, 항상 주님 안에 머물기에 힘써야 합니다. 바울은 자신이 항상 주님 안에 머물기에 힘쓰며, 그의 가르침 주제가‘주 안에서’이지요. 항상 주 안에 있기에 힘쓰기에, 모진 매나, 굶주림이나 동족의 박해를 이겨냈지요.
주님과 함께 하기에 바울은 죽어도 좋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주님 안에 있어야만 후회가 없는 보람 있는 삶을 사는데, 주님 안에 있는 것이, 교회 다니는 것만 아닙니다. 예배드리고 성경 말씀을 읽고 듣고, 기도하면서 세상에서 언제나, 성도답게 살기에 힘써야지요. 또 하나, 우리 삶의 방향을 바로 잘 잡아야 합니다. 세상 안 믿는 이들이, 돈이나, 명예, 권력, 쾌락을 쫓는 것은 당연합니다. 언젠가 죽을 것이고, 죽으면 끝이니, 사는 동안 더 누리려 하지만, 에수 믿는 이가 그래선 안 되지요.
예수님의 십자가 푯대를 향해 소망을 갖고 뒤돌아보지 않고 달려야 합니다. 예수님이 베푸신 영생에 감사하며, 주님의 날 향하신 뜻을 찾아 이루기에 힘씁니다. 이를 위해, 부지런히 힘쓰는 사람은, 뒤돌아보며 후회하지 않습니다. 후회나 원망은, 시간 낭비임을 알기 때문이지요. 간혹 보면, 제가 예수를 믿지만, 어떻게 에수님, 사도 바울의 삶을 따를 수 있어요? 저는 도저히 그리 못삽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지난 이천 년간 그분들을 본받으며 보람찬 삶을 사신 신앙선배가 많습니다.
예수님, 바울은 본받지 못해도, 비슷한 환경을 살다 가신 분들은 따를 수 있지요. 오늘 두 분을 소개합니다. 한 분은 김 옥라 여자 장로님으로 백 세 살이신데 정정하십니다. 티브에 나와 대담하시는데 수십 년 전 일도 또렷이 기억하며 말씀하십니다. 보통, 장수 비결을 물으면, 음식을 적게 먹고, 부지런히 일하며, 마음 편하게 살았다고 하지요. 김 장로님은, 장수 비결은 큰일이나 작은 일이나, 주님의 은혜로 살아왔음에 항상 감사드리며, 일거리를 찾아가며 항상 부지런히 산다고 하십니다.
백 세를 넘어서도. 성경을 깊이 읽고 묵상하십니다. 최소한‘내 나이가 몇인데, 내가 무얼 해, 내가 많이 아프거나 죽으면 어쩌지?’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그럴 틈도 없이 사십니다. 해방 전, 젊을 때 일본에 가서 공부하는데, 이차 대전이 막판에 이르자, 남학생은 전쟁터로, 여학생은 군수물자를 생산하는 공장에 보내졌습니다.
그분도 공장에 가서 일하고 저녁에 기숙사로 돌아오는데, 하루는, 어디선가 장구 치는 소리가 들려‘이상하다, 일본에 없는 웬 장구 소리가?’소리 따라갔다가, 조선에서 끌려온 노동자들 숙소에서 한 젊은 여인과 애를 만났지요. 그 후 자주 들려 정을 쌓고 지냈는데, 전쟁이 끝나도, 배편이 다 끊겨 한국에 돌아올 길이 없어, 염려하고 있을 때, 장구 소리로 만난 여인의 남편이 찾아와, 배편을 알려주어 무사히 귀국했습니다. 김 장로님은, 장구 소리가 자신을 구한 주님의 은혜로 알고 감사합니다.
장구 소리에 끌려 따라간 것이, 귀국 길이 되었으니까요. 귀국한 후, 결혼해 살다가 6.25 전쟁이 나자 부산에 피난가 사는데, 길 가다 우연히 일본어로 된 걸 스카우트 안내서를 보았습니다. 김 장로님은 전쟁에 패한 일본도 앞날을 위해 이런 운동에 힘쓰는데, 우리가 너무 소홀했다 생각하고, 한국 걸스카우트 운동을 시작해 40여 년간 헌신했지요. 먹고 살기 어려운 피난살이에서, 나라의 앞날을 염려한 것은 참 귀한 마음 아닙니까? 우리는‘아, 살기 어려워.’하다가도, 머리를 들어 교회와 나라를 위한 헌신을 생각해야 합니다.
김 옥라 권사님을 생각한 것은, 여러분은 거의 백 세 너머 사실 겁니다. 그런데, 몇 살까지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살며, 내게 보람 있고, 이웃에 유익하며, 주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사셔야지요. 그건 그때 가서 사는 것이 아니고, 지금부터 미리 준비해야, 백 세까지 건강하고 보람찬 삶을 삽니다. 또 하나, 김 장로님게 배울 것은, 매사에 주님께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지요. 이웃도 마찬가지입니다. 감사는 평안과 강건을 줍니다.
또 한 분, 우리 곁에 사셨고, 숭덕학사와 교회를 마련해주신 고 박 영출 목사님을 나눕니다. 추모예배라 하면, 교회 다니는 분 중에 거부 반응이 있음을 봅니다. 안 믿는 이들이 조상 제사를 지내지, 믿는 이가 왜 제사와 비슷한 것을 지내느냐 하지요. 교회에서 제사를 금하는 이유는, 제사 때 돌아가신 분의 혼령이 오시고, 제사를 잘 지내면 그 도움으로 복을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돌아가신 분이 주님의 은혜로 귀한 뜻을 이루셨고, 이웃에 널리 유익을 준 것을, 추모예배로 나누는 것은 귀하다 봅니다. 배워서 따를 기회를 얻을 수 있지요.
고 박 목사님은, 어릴 적부터 예수를 믿고, 예배 때나 어디서나 기도 대장으로 불렸다 합니다. 에전에는, 예배 때, 사회자가‘기도하실 분?’물으면‘저요’손을 먼저 드는 분이 기도했지요. 16,7세 때,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내가 이렇게만 살아서 되겠는가? 지고 간 지게를 부수고 내려와 대구가서, 계성중학교를 다니고, 겨우 배표 값을 구해 일본에 건너갔으나, 밥값과 기차비가 없습니다. 동경을 향해 무작정 기찻길을 걷다가, 너무 배고프고 힘들어 삶을 포기하려고도 했습니다.
그때, 주님이 보내신 도움의 손길로, 무사히 동경에 가서 공부했지요. 뜻을 세우고 주님을 의지하며 힘쓰면, 주님이 도우십니다. 당신의 고학 생활이 하도 힘들어, 조선 유학생을 위해 학사를 시작할 뜻은 품었으나, 돈이 없습니다. 동경의 한 유력자의 집 앞에서 만나달라고 계속 기다리니, 며칠을 외면하다가 성의가 가상해 만난 것이 그 집 한 편의 독채를 빌리게 되어, 학사와 교회를 시작했지요.
당시, 조선에서 온 유학생은 공부하려고 일본에 왔으나, 돈이 없고, 일본인들은 식민지 조선인이라 멸시해서 하숙을 구하기 힘들 때, 숭덕학사는 귀한 보금자리가 되었습니다. 숭덕교회는 훗날 독립할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될 청년들에게 기독 신앙을 심어주기 위해 함께 했지요. 해방 후 한국에 돌아와 다시 시작했는데, 전쟁에 학병으로 끌려갔다 돌아온 이, 북한에서 내려온 월남 청년, 지방에서 올라온 이들로 찾는 이가 넘쳐났고, 고인은 당시 국회의원으로 뒷바라지할 수 있어, 300여 명의 남녀 대학생이 있었습니다.
고인이 태어나신 의성 효선리는 깊은 산골입니다. 뜻을 세우고 떠나지 않았다면, 일생 농사짓다가 삶을 마쳤을 것이나, 주님을 믿고 의지하며 떠났기에, 당신이 보람찬 삶을 사셨을 뿐만 아니라, 이 땅의 많은 젊은이에게 귀한 보금자리와 예수 믿음을 갖게 하셨지요. 이 말은, 환경이 어렵다고 거기 매일 것이 아니라, 믿는 이는 떨치고 일어서야 합니다.‘나는 이래서 저래서 못해. 어떻게 할 수 있어?’할 게 아니라, 기도하며 용기 있게 전진해야 합니다.
고인에 대해 좀 더 기억하자면, 고인은 누구를 만날 때나 항상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생활이 어려울 때도 그러셨죠. 성도로서 남을 웃으며 대한다, 배워서 실천할 거지요. 또 하나는, 숭덕학사는 오는 형제들을 힘껏 도울 뿐, 학사에 있었다고 나중에 도움을 청하지 말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학사에 게셨던 분들에 대한 기록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있으면 어려울 때 손을 내밀 수 있다 생각하신 거지요. 지금까지 대략 3천 여 명이 다녀가셨다 짐작합니다.
곳곳에 생각보다 많은, 숭덕학사 선배들이 게시지요. 제가 처음 교육 전도사 하던 교회의 담임 목사님, 부목사님이 학사에 계셨다고 하더군요. 저‘숭덕 찬양’을 고인이 직접 지으셨고, 곡은 여 홍은 지휘자님이 붙이셨죠. 이제 정리합니다.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후회하기 마련입니다. 헛된 인생임을 솔로몬 왕이 잘 가르쳐주었지요. 세상 따라 살면, 후회할 인생이지만, 믿는 성도는, 예수님과 바울을 비롯한 수많은 믿음의 선배들의 사신 본을 따라 살면, 보람찬 인생을 살 수 있지요.
오늘 어버이주일에 보람 있는 삶에 대해 말씀드렸으나, 지금도 세상이 여러모로 어려운데, 갈수록 더 어려워집니다. 부모로서, 자녀들 경제적으로 뒷바라지만 할 게 아니라, 험하고 격변하는 세상을 이기고 보람 있는 삶을 살도록 예수 믿음을 심어줘야 합니다. 자녀들은 그런 부모님 뜻을 잘 따라야지요. 오늘 고인이 떠나신 지 46년이 되는 날에, 고인의 삶을 기리며, 숭덕의 가족들로서, 자신을 돌아보며, 주님 안에서 모두 보람찬 삶을 살기를 다짐하고 실천하길 축원합니다.
5월 9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