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5일 설교 성탄절
(누가 2:11-14)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라 하더니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성경: 눅 2:15-20 설교:“양치는 목자들”
이제 대림절을 지내고, 다섯 초가 다 밝게 켜진 성탄절을 맞았습니다.‘기쁘다 구주오셨네!’기쁘게 맞이할 성탄인데, 주위 여건이 별로 그렇지 못하지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수그러들지 않아, 5인 이상 모임도 금하고 있으나, 주위에 알아본바, 소독 잘 하고, 마스크 쓰고, 띄어 앉으면 스무 명까진 괜찮다 해서 예배를 드립니다.‘기쁘다!’할 형편이 안 되지만, 예수님을 생각하면, 어려운 시대에 오셔서, 당신의 태어나심과 삶, 죽음까지 결코 기쁘지 않았지요.
예수님 자신은 그리 사셨음에도, 우리에게‘기쁘다 구주 오셨네!’찬양하라 하십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위협하고, 사는 것이 어렵고, 두려움과 안 좋은 소식이 밀려오더라도‘기쁘다.’하라 하십니다. 왜요? 올해 좀 더 어렵긴 해도 인생은 언제나 비슷했지요. 고생하며 살다가 영 죽음에 떨어질 것을, 구주 예수가 오심으로, 믿는 자는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누리게 하셨으니‘기쁘다 구주 오셨네!’외치라 합니다. 따라 합니다.‘기쁘다 구주 오셨네!’
오늘 읽은 말씀을 통해, 들에 양을 치던 목자들을 생각해 봅니다. 십여 년 전에, 교회에서 돕던 할머니가 제게‘목사님, 성탄절이 12월 25일은 틀린 겁니다.’‘왜요?’‘들에 양치는 목자에게 아기 예수 나심을 천사가 알렸다는데 12월 추운데 어찌 들에서 양을 칩니까?’그 말에 맞고 틀림이 있지요. 아기 예수가 나신 날이 12월 25일 아니란 것은, 맞습니다. 정확히 알 수 없어, 초대 교회 때 당시 한 축제일을 택해 성탄절로 정했지요. 그래서 동방정교회에서 1월 7일을 성탄절로 지킵니다.
그런데, 겨울에 추워서 들에 양도 목자도 없다는 것은 틀렸습니다. 그곳은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겨울철이 따뜻해, 12월에도 들에서 양을 칩니다. 밤에는 매우 춥지만, 목자는 밤을 새워가며 양을 돌봤지요. 천사가 그런 목자들에게 아기 예수 태어남을 제일 먼저 알렸습니다. 춥고 외롭고 맹수의 위험에 두려운 곳에서도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목자들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사는 것이 힘들고 외롭더라도, 자신 일을 잘 감당하는 이에게 복음의 기쁜 소식이 전해짐을 알려줍니다.
천사가 목자들에게‘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말씀을 듣거나 읽으면서, 그 장면을 상상해 보는 것은 크게 은혜롭습니다. 목자들이 갑작스러운 이런 하늘의 음성에 얼마나 놀랐을까요? 놀랍지만 큰 흥미를 끌었을 겁니다. 유대인들은 오랜 세월, 기쁨의 소식 메시야 오심을 기다렸지요.‘그게 뭘까?’하는데‘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아! 그래, 드디어 그리스도가 오셨어.’그들 얼굴이 활짝 피었습니다.
천사가 이어‘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하면서 수많은 천군 천사가 하나님을 찬송하여‘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아기 예수가 태어나심이 하나님께 영광이지요. 영광이란 말은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입니다. 아들 예수를 이 땅에 보내셔서, 우리를 구원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아기 예수 태어남이 지극히 높은 곳의 하나님께 영광입니다.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예수를 주로 믿는 자에게 평화라 하지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몇 분 물어보면 좋겠지만 생략하고, 저는 단연코‘평화, 평안’이라 하겠습니다. 살기 어려운 이에게 돈, 아픈 이에게 건강이지만, 평안이 없으면 돈도 건강도 별 소용이 없지요. 평안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먼저, 내 마음의 평안입니다. 논어에‘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베개를 하고 누웠어도 거기에 즐거움이 있다 했지요.’여기 즐거움이 자족하는 평안이지요.
염려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평안,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평안, 우리는 자주‘살아서 좋고 죽으면 더 좋다.’하지요. 천국에 가서 영생을 누림을 믿으니 평안합니다. 이렇게 내 속이 평안한 사람은, 두 번째로 이웃과도 평안을 누리지요. 대체로 내가 평안하면, 이웃과도 평화롭게 지냅니다. 속이 불안하거나 불평이 많은 이가 남과 다투지요. 이웃과 평안하고, 나아가, 이웃을 화평하게 합니다. 다툼이 있는 곳에 그가 가면 잠잠해집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팔복 중에‘화평하게 하는 자가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믿는 우리는 오신 아기 예수 덕분에 하나님의 아들딸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마땅히 화평하게 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세 번째로, 하나님과 평안입니다. 실상, 내 마음의 불안, 이웃과의 갈등의 시작은 하나님과의 평안이 깨진 후에 시작되었지요. 그러니, 하나님과 평안을 회복하면, 우리 마음도 평안하고 이웃과도 평화롭게 지냅니다.
하나님과의 불화를 해소해서 평안을 찾게 하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시니, 우리는‘기쁘다 구주 오셨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상의 그 무엇도 줄 수 없는 평안을 예수님이 주셨으니, 아기 예수 오심이 기쁩니다. 성탄절을 지나며, 주님이 주신 평안을 회복하길 축원합니다. 사도 바울은 고전 1:3에‘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하지요. 바울이 편지를 쓸 때, 처음 하는 인사입니다.
우리가 성도로서 누릴 은혜와 평강은, 하나님과 예수님으로부터 옵니다. 하나님은 아들 예수를 이 땅에 보내셨고, 예수는 아버지 하나님 뜻에 순종해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우리가 평강을 누리니, 모두 주님 은혜입니다. 은혜는, 우리가 받을만한 일을 한 것이 없는데 베풀어주시는 거지요. 사도 바울이 편지를 쓰면서, 하고 싶은 말이 많았으나, 가장 먼저 주의 은혜로 평안을 누리라 쓴 것은, 그만큼 평안이 귀중하고, 그것은 하나님과 예수님으로부터 옴을 바울이 거듭 강조하고 싶었던 겁니다.
유대인의 말‘안다’는 그저 듣고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했습니다. 예수님이 베들레헴에 나셔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사흘만에 부활하셨음을 교회에 다니는 이는 다 알지요. 그러나 평안을 누리는 이는 적습니다. 아직 제대로 안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아는 성도는, 주님의 오심과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천국 영생을 누림을 믿고, 이 땅을 천국 같이 삽니다. 오직 주님만으로 만족하며, 항상 주님을 제일 앞에 둡니다. 그리 살면, 점점 더 주님의 평안을 누리게 되지요.
15절에 보니, 천사는 떠나가고 목자가 서로 말하되‘이제 베들레헴에 가서 주께서 우리에게 알리신 바 이 이루어진 일을 보자.’하고 빨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인 아기를 봅니다. 만일 목자들이‘거 신기한 일도 있네. 그런데 뭐 정말 그런 일이 있을려고, 피곤한데 쉬어야지, 또는 우리가 가면 치던 양들은 어떻게 하고..’등 못 갈 이유를 대면서, 천사의 말을 듣고도, 베들레헴에 가지 않았다면, 메시야의 오심을 볼 수 없었지요.
오늘 우리에게, 귀에 들리는 복음이 있으면 삶으로 체험하라 합니다. 들에 양을 치던 목자는, 이렇게 와서 본 후에, 천사가 그들에게 말한 것을 주위에 전합니다. 듣는 자들이 놀랍게 여기고,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새겼지요. 열서너 살의 어린 소녀로 아기를 잉태하고 출산해 놀라운 일을 겪고 있는 마리아로서, 이런 말, 한마디 한마디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20절에, 목자들은 자기에게 천사가 이르던 것 같이 된 모든 것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갔습니다.
들은 대로 이뤄진 것을 본다, 놀라운 일이지요. 오늘 들에서 양을 치던 목자에게 전한 천사의 복음과 그에 따른 목자들을 살폈습니다. 목자들은 천사의 말을 듣고, 빨리 베들레헴에 달려가서 천사가 이른 대로, 아기가 구유에 뉘신 것을 보았지요. 예수 부모를 포함해 주위에 있는 이들에게, 들에서 양을 치다가 들은 천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비록 세상 사는 것이 힘들더라도, 귀를 기울여 복음을 들으라 합니다. 날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을 기뻐 맞이하며, 이 기쁜 소식을 주위에 전하라 합니다. 입으로만 아니고, 믿음으로 구원받아 천국 영생을 누릴 성도임을 삶으로 증거해야지요.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이요, 이 땅의 모든 이에게 평화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성령님을 의지하며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가길 축원합니다.
12월 25일 성탄절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