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눅 18:35-43   설교:“영의 눈을 떠요!”

  

  제가 신대원 입학시험을 칠 때, 나온 문제를 기억하는데‘내 눈을 열어서 주의 율법에서 놀라운 것을 보게 하소서.’란 구절이 다음 어디에 있는 말씀인가? 시 119편 16, 17, 18, 19절 넷 중에서 답을 고르세요. 모르면 어떻게 하나요? 빈 채로 둘 순 없고, 하나 찍지요. 몇 번을 찍었는지 모르나, 나중 찾아보니 시 119편 18절입니다. 두고, 두고 기억할 말씀이라 나누었는데 따라 합니다.‘내 눈을 열어 주의 율법에서 놀라운 것을 보게 하소서.’

  

  성경을 읽을 때, 같은 의미로‘말씀을 바로 이해하게 하소서.’우리가 드릴 귀한 기도지요. 이 자리에, 시력이 좋고 나쁘거나, 눈에 병이 있는 분은 있으나, 다들 사물을 보십니다. 사물을 보려면 눈이 온전하고, 빛이 있어야지요. 눈이 좋아도 캄캄하면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익숙한 자기 집 방이라도, 밤에 불을 켜지 않으면 벽이나 책상에 부딪치지요. 여기에, 성도에겐 또 하나 영의 눈이 있습니다. 주님의 도우심으로 영의 눈을 뜨고, 다른 세상을 볼 수 있지요.

  

  예수를 믿은 성도가 누리는 복의 하나는,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요, 보이지 않는 영의 세계가 있음을 알고, 그것을 보는 것이지요. 성도는 안 믿는 이보다, 훨씬 넓은 세상에 살고 있음을 알고 그것을 누려야합니다. 이 땅의 삶이 전부가 아니고, 삶이 다한 후에 저 천국 영원으로 이어짐을 믿고, 영의 세계를 소망하며 살아야지요. 영의 눈을 뜨는 예의 하나가, 예배 시작 때 읽어드린 왕하 6:8 이하의 말씀입니다.

  

  북쪽의 아람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때마다, 이스라엘군이 미리 대비하고 있어 실패합니다. 아람의 왕이‘필시 우리 안에 스파이가 있어 알려주는구나. 아니곤 이럴 수 없어.’한 신하가‘아닙니다. 이스라엘에 엘리사란 선지자가 있어, 왕이 침실에서 하신 말씀도 압니다.’그러면, 엘리사를 잡아 오면 되겠군. 아람 왕이 많은 군대를 보내 엘리사가 있는 성읍을 에워쌉니다. 엘리사의 사환에 아침에 나가보니, 말과 병거와 많은 군대가 성읍을 에워쌌습니다.

  

  엘리사에게 말하기를‘아아, 내주여 우리가 어찌하리이까?’엘리사 선지가‘두려워 말라 우리와 함께 한 자가 그들보다 많다.’말한 후에, 기도하기를‘여호와여 원하건대 그의 눈을 열어서 보게 하옵소서.’하니, 여호와가 사환의 눈을 여니, 불 말과 불 병거가 가득하여 엘리사를 둘렀습니다. 이것이 믿기 어려운 한낱 옛날이야기로 머물러선 안 되지요. 성도의 삶에 꼭 마음에 담아야 할 것이, 우리가 영의 눈을 뜨면 엘리사의 사환처럼, 하나님은 살아계시며 언제나 나와 함께, 내 앞에 계심을 압니다.

  

  성도에게‘하나님 앞에서’삶입니다. 따라 합니다.‘언제나 하나님 앞에서’주일 날 교회 와서 잠시 만나고 가는 하나님이 아니라, 예배드리며 경배하며 확인한 후, 돌아가 한 주간 세상에서 살 때, 함께 하신 주님과 동행하는 것이지요. 그것이 영의 눈을 뜬 성도의 삶입니다. 그런 성도는, 살다가 겪는 아픔이나 어려움에 낙심하지 않고, 전능하신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니, 강하고 담대하게 이겨냅니다. 내가 내 힘으로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해, 아닙니다. 주님의 도우심으로 이겨내지요.

  

  그저 도와주시기를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기도합니다. 주 안에서 헤쳐 나갈 길을 찾기 위해 성경을 읽습니다. 성경에는 엘리사의 사환을 비롯해, 주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이겨낸 많은 이들이 있지요. 읽고 배웁니다. 그뿐 아니라, 죄나 유혹에 빠질 때, 하나님이 내 앞에 계시는데 내가 유혹에 빠지면 안 되지, 이겨냅니다. 이는 마치 부모님 앞에서 언행을 삼가는 것과 비슷하지요. 성도가 가질 믿음이요 삶이요, 누릴 복이지요. 영의 눈을 뜬 겁니다.

  

  영의 눈을 뜬다, 어떤 신비한 것이 아니라, 삶 속에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믿고 이렇게 사는 거지요. 앞에 나눈 열왕기하의 말씀에, 엘리사와 함께 한 불 말과 병거가 아람의 군대를 쳐서 물리친 것이 아니라, 엘리사의 기도로 아람군인들의 눈을 멀게 합니다. 갑자기 맹인이 된 겁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눈을 뜨게도 하시고, 못 보게도 하시지요. 적들을 보고 두려워하던 엘리사의 사환은 영의 눈을 떠서, 보고 안심했으나, 기세등등하게 엘리사를 잡으러 왔던 아람 군대들은 앞을 못보고 우왕좌왕하지요.

  

  이는 오늘 날 주님과 동행하며 바른 길을 가는 성도와, 세상에서 방황하는 이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나는 지금 영의 눈을 뜨고 주님의 도우심과 인도로 담대하게 살아가는가? 아니면, 눈에 보이는 것을 전부라 여기고, 그것만 좇으며 불안해하거나 방황하며 사는가? 오늘밤 조용한 시간에 자신을 살펴보세요.

오늘 말씀을 봅니다. 예수님이 여리고에 가셨을 때, 한 맹인이 길가에 앉아 구걸하다가, 사람들이 여럿 지나가며 우성거리는 소리를 듣고‘이 무슨 일이냐?’‘나사렛 예수께서 지나가신다.’맹인이 외치기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길 가던 이들이 그를 꾸짖어 잠잠하라 하되 더 크게 외칩니다. 맹인은 앞은 못 보지만, 길가에 앉아 구걸하면서, 사람들의 하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지요.‘나사렛의 예수가 다윗의 후손으로 메시야로 오셨대. 그가 병든 자와 맹인들을 여럿 고쳤다네.’우리도 교회 다니며 들은 말씀이 많습니다. 그것이 속에만 담아두지 말고, 필요할 때, 입으로 분출되어야지요.

  맹인은 소리쳤고, 이것은 그의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왜냐 하면, 예수님은 이 길로 예루살렘에 올라가셔서 십자가에 죽으셨기 때문이지요. 우리에게도, 예수를 더 잘 믿을 기회, 영의 눈을 뜰 기회가 자주 오지 않습니다. 왔을 때 꽉 잡아야지요. 오늘 말씀을 나눌 이때가 좋은 기회입니다. 여러분 모두 영의 눈이 활짝 뜨이길 축원합니다.

  

  그가 외칠 때, 그를 꾸짖으며 잠잠하라는 이들을 생각해봅니다. 요사이, 예수님께 가까이 가고자 할 때 직접 꾸짖는 이들은 없겠지요. 그러나, 예수를 먼저, 오래 믿은 이들의 삶이 비슷한 방해를 하곤 합니다. 저분은, 교회를 오래 다녔는데, 자기만 알고, 남의 잘못을 입에 침이 튀도록 지적해. 천국영생의 소망은 전혀 없어. 예수 믿고 저 사람 같이 산다면, 나는 예수 안 믿을 래. 믿는 이의 자녀들이 이런 이유로 교회를 떠납니다.

  

  몇 년 전, 학사형제 중에, 목사님 아들인데 성찬식에 참여하지 않기에, 물으니 지금까지 한 번도 성찬식에 참여하지 않았는데요. 왜 그럴까? 이유는 못 들었습니다. 제 추측에,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에 가기만 하면 돼. 맹인은 주위에서 꾸짖어도, 더욱 크게 소리 지르니 예수님이 데려오라 하신 후, 맹인에게‘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맹인의 답이 뻔한데 그리 물으십니다. 이는 우리에게, 예수님이‘무엇을 하여줄까?’물으실 때, 뭐라 답할까, 생각하라는 것이지요.

  

  달리 말하면, 여러분이 기도할 때, 주로 무엇을 기도하십니까? 아픈 몸을 낫게 해달라, 어려운 살림이 펴게 해 달라, 자녀들이 공부를 잘 하게 해 달라, 다 좋고 귀한 기도입니다. 오늘 말씀은, 거기에 하나를 추가하라 하네요. 맹인처럼‘주여 보기를 원하나이다.’마음에 담으며 따라합니다.‘주여! 보기를 원하나이다.’맹인에게 우선 몸의 눈을 뜨는 것이나, 우리에게 영의 눈을 뜨는 것이지요. 우리의 영의 눈이 열리지 않아 보이는 것만으로 구하는 것과, 영의 눈이 열린 후 구하는 것은 전혀 다르지요.

  

  예를 들어, 몸이 많이 아픈 경우에, 영의 눈이 열리지 않은 이는, 어서 병이 낫기만 바라지만, 영의 눈이 열린 이는, 제 아픔을 통해 주님의 뜻을 알게 해주세요. 기도가 다릅니다. 건강할 때, 세상만을 좇았으나, 몸이 많이 아프니 그것이 헛됨을 알았습니다. 참된 것을 찾게 해주세요. 기도합니다. 믿음의 선배들이 아픔이나 환난이 제게 유익이 되었다고 고백하는 것은, 영의 눈을 뜬 것이지요.

  

  자녀에 대해서도, 영의 눈이 뜬 부모는, 공부 잘 하고 건강하기를 기도하면서, 동시에, 자녀가 살아갈 앞날에 예수님을 믿고 의지함이 귀함을 알고, 주님의 길을 찾도록 기도합니다. 여러분의 기도를 돌아보며, 자신의 영의 눈이 더 활짝 뜨도록 기도하세요. 영의 눈이 뜨면 기도가 바뀌고, 기도가 바뀌면 영의 눈이 더 열립니다. 복음송 2권 45장을 부르고 말씀을 잇습니다.

  

  맹인이‘보기를 원합니다.’하는데, 예수님의 대답이 좀 엉뚱합니다.‘네 눈을 떠라.’하시지 않고‘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하시지요. 맹인에게 눈을 뜨는 것이 가장 바라는 일이었지만, 사랑의 예수님은 눈을 뜨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원이 더 중요하니, 구원을 받게 하신 거지요. 저는 앞을 못 보는 분들과 어릴 때부터 가까이 지냈습니다. 제 작은 아버지가 젊을 때 맹인이 되셔서 사시던 대구에서

서울에 올라오시면 손을 잡고 길을 안내하고 했고, 자주 대구에 가서 함께 지냈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것, 큰 불행이자 불편이지요. 그러나 제 작은 아버님은 항상 웃으며 밝게 사셨고, 대구 맹아학교 교장으로 수많은 맹인들을 사랑으로 인도하셨지요. 당신은 어려웠으나, 앞을 보는 이보다 훨씬 귀한 삶을 사신 것은, 예수 믿음입니다. 작은 아버님을 볼 때에, 예수님께서 네 눈을 떠라하지 않고, 네 믿음이 너를 구원했다는 말씀의 뜻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분 삶을 보면서, 눈을 뜨고도 훨씬 못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을 종종 했지요. 저 자신 그럴 때가 있지요.

  

  눈을 밝게 뜨고도 사랑이 없고, 남을 돌보지 못하고 자신만 챙기는 삶입니다. 남을 그러하다 생각하기 전에, 나는 어떤지 가끔 돌아봐야 합니다. 요 9:40,41을 함께 읽습니다.‘바리새인 중에 예수와 함께 있던 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이르되 우리도 맹인인가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맹인이 되었더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날 때부터 맹인을 예수님이 고치시자, 눈 뜬 것이 맞느냐고 꼬치꼬치 묻는 바리새인들을 향한 말씀이지요.

  

  맹인이 눈 뜬 것을 축하기는커녕, 예수님이 하셨다면 자기들의 권위가 위협을 받을까봐 온갖 방해를 하는 거죠. 너희가 맹인이었으면 그러지 않았을 텐데, 보기에 그런 몹쓸 짓을 하는구나. 몸의 눈을 뜬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영의 세계를 외면하고, 보는 세상이 전부인 양 살려하면, 예수님으로부터 같은 야단을 맞을 겁니다. 그런 바리새인들에 대한 예수님의 지적은‘너희가 천국 문을 사람 앞에서 닫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는 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도다.’

  

  우리가 그럴 수 있지요. 교회를 다녀도 영의 눈이 뜨지 않으면, 천국을 바라보지 못합니다. 이 땅이 전부인 양 사니까, 자신도 못 들어가고 들어가려는 자도 막지 않습니까? 바리새인과 같지요. 예수님은 빛으로 이 땅에 오셨지요. 어둠 속을 방황하다가 영 죽음에 떨어질 우리를 구하러 오셨지요. 믿고 구원을 받은 우리는, 빛 가운데 살며 천국을 소망하며 삽니다. 주님께서‘너희는 세상의 빛이니 주위에 밝은 빛을 널리 비추라.’하신 것은, 너희가 영으로 보는 천국을 널리 전하라는 것이죠.

  

  어떻게 이처럼 살 수 있나요? 먼저, 우리에게 두 가지 눈이 있음을 알아야지요. 이 몸의 눈과 영의 눈입니다. 몸의 눈은, 좋고 나쁨을 쉬이 알 수 있지만, 영의 눈은 잘 모르기에, 주님께 기도하며 영의 눈이 뜨기를 힘써야 합니다. 우리가, 영의 눈이 뜨기를 갈망하고 기도하면‘아하, 그렇구나!’영의 눈이 떠지는 순간을 맞습니다. 전에 이해가 안 가던 성경말씀이 깨달아지고, 주위에 진심으로 사랑을 베풉니다. 믿기지 않던 천국영생에 확신이 섭니다.

  

  누가 그런 체험을 할 수 있나요? 영의 눈이 있는지 모르고. 그저 교회를 다니는 분에겐 그런 기회가 없지요. 믿는 내가, 꼭 영의 눈을 떠야 해, 하며 시 119:18‘나의 눈을 열어서 주의 말씀을 알게 하옵소서.’간절히 기도하는 성도가 영의 눈을 뜹니다. 영의 눈을 뜨면, 지금까지 내 살아온 모습이 초라하게 보이지요. 주님께 부끄럽고, 다른 성도들에게 부끄럽습니다. 그런 걸 느끼는 분은, 영의 눈을 떠가는 거지요.

  

  어린아이가 자라가면, 만사가 새로이 보이지요.‘저 하늘은 왜 저렇게 파래요? 저 구름은 어떻게 둥둥 떠가요?’영의 눈을 떠가는 성도도, 어린아이처럼 주님이 이루신 매사를 놀랍게 바라봅니다. 하나님의 창조와 말씀이 신기해서 놀라고, 알고 나니 재미가 있어, 더 알아가려고 애쓰지요. 그리하며 점점 더 영의 눈뜬 영의 사람이 되어갑니다. 그래서, 어린아이 같아야 천국에 간다고 하신 것 같습니다. 여러분 모두 그리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