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마 12:46-50   설교:“하나님 뜻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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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숭덕교회와 학사가 시작한 1935년 9월을 기리며, 84주년 기념과 감사의 예배로 드립니다. 1935년은 한일 합방하고 25년이 지난 때라, 일본 식민지로 굳어져 가며, 조선 민족이란 의지가 거의 사라질 때입니다. 당시, 조선에서 일본에 유학 간 청년들은 두 부류이지요. 하나는, 부잣집의 자녀들로 돈의 어려움 없이 즐거이 지냈으나, 학업의 열망으로 빈손으로 간 분들은 큰 고생을 했지요. 학비를 벌 만한 일이 없고, 일본말이 서툴고, 식민지 백성이라 무시를 당했습니다.

 

  새벽에 신문이나 우유배달을 하고, 주말에는 동경항구에 나가 짐을 어깨에 지고 싣거나 내렸는데, 그리 힘들게 일해 돈을 마련해, 하숙을 구하려 해도, 조선인은 냄새가 난다며 싫어했습니다. 조선인이 즐기던 김치나 된장 냄새가 그들에게 거슬렸던 거지요. 설립자 고 박 영출 목사님이 그 같은 고생을 직접하며, 주위에 조선 고학생들의 어려운 모습을 보았지요. 일본인 중에 마음이 착한 이들의 도움을 구해, 숭덕학사를 시작하고, 훗날 조선의 지도자들이 될 젊은이들을 기독신앙으로 양성코자 숭덕교회를 세웠습니다.

 

  10년 후 해방이 되자, 조선에 옮겨 왔지요. 당시, 38선이 막히며 북한에서 내려온 청년들, 일본 학병에 끌려갔다 돌아온 분, 지방에서 올라와 공부하려는 이들이 서울에 넘쳐났습니다. 그분들이 숭덕학사에 모여, 한 때 3-400명이 계셨고, 제 어릴 때 기억으로, 서울 시내 여섯 큰 교회 체육대회에 숭덕교회가 참여해서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4.19후 이곳으로 옮겨 왔는데, 건물이 낡고, 단체 생활을 싫어해서 그런지, 현재 열두 형제가 함께 있습니다.

 

  수가 많으면 좋겠으나, 있는 형제들이 한마음이 되는 것이 더 귀하다 봅니다. 시작 때도 그렇고, 지나온 과정이나 지금도, 학사에 돈의 여유가 있은 적이 별로 없습니다. 수요, 금요기도 때, 빼놓지 않고 기도하는 것이, 지금까지 주님의 은혜로 교회와 학사가 꾸려왔으니, 앞으로도 운영비가 없어 하나님 영광을 가리는 일이 없도록 간구하지요. 하나님께서 어려운 형편 속에도 학사와 교회를 84년이나 유지하게 하신 것은, 이곳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고 나름 힘써 왔기 때문이라 믿습니다.

 

  그 하나님의 뜻은 참아들, 딸이 되 보려는 것이지요. 남들은 그게 무엇이냐?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들은 말도‘통일교 문선명과 무슨 관계이냐?’생각 못한 질문에‘그게 무슨 말이요?’‘통일교에서 문선명 내외를 참부모라 하니, 참아들도 비슷한 이단 아니요?’제 답은‘하나님이 우리가 믿는 아버지신데, 문선명을 하나님 대신 아버지라 하니 이단이지만, 우리는, 하나님 아들이신 예수님을 닮고 따라서 참 아들, 딸이 되자는 것이니, 정통 신앙입니다.’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주보를 갖고 가셔서, 설교 요약한 것도 보시고, 옆에 실은 글도 읽어보세요. 이번 주‘단순함과 순수함’우리 마음을 단순하고 순수하게 하는 것, 성도가 힘쓸 것이지요. 해도 해도 풀 길이 없는 걱정 근심 내려놓고, 돌이킬 수 없는 지나온 과거는 잊고, 헛된 욕심, 미련을 버리면, 보다 단순하고 순수해지지요. 말은 쉬어도 하기는 어렵지만, 기도하며 계속 노력하면 점점 그리 변화합니다. 단순해지며 빈 마음에는 참아들, 딸이 되자를 채웁니다.

 

  지난주 사나흘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을 다녀왔는데, 두어 가지 소감을 나눕니다. 가게 된 것은, 함해 노회가 운영하는 중앙 성서원에서 강의를 하는데, 러시아에서 와 공부하는 비달리란 학생이 초대해 갔지요. 먼저, 우리 조상들의 참 가련한 삶을 직접 듣고 느꼈습니다. 이 나라에서 살기 힘들자 수많은 조선인들이 고향을 떠나 만주로 갔다가, 더 북쪽인 블라디보스톡까지 갔지요. 조선인이 많아지자, 일본과 손잡고 대항할까봐, 스탈린이 기차에 실어 서쪽의 우즈베키스탄 등 황무한 땅에 내려놓습니다.

 

  추위와 척박한 땅에서 많은 이들이 굶어 죽었지만, 그런 중에도 열심히 땅을 일궈 살아남은 분들을 고려인이라 합니다. 한국에 와서 공부한 학생의 할아버지가 끌려서 서부로 갔고, 아버지는 거기서 태어났지요. 거기서 살만해지니 현지인들의 박해가 심해져 다시 전에 살던 곳으로 돌아왔지요. 그런 어려운 형편 중에도, 많은 분들이 조선 독립운동에 애썼고, 그러다 학살을 당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거기서 준비해서, 하얼빈에 가 이등박문을 죽였지요.

 

  올해 삼일운동 백 주년을 맞아, 이상설, 최재형 독립운동가들의 비석을 세우고, 생가를 보존한 곳을 둘러보았습니다. 머나먼 곳에서 그분들의 투쟁기록을 보니 감개가 무량했습니다. 가르친 학생의 아버지와 대화를 하는데‘한국말을 잘 하십니다.’하니‘어릴 때 할아버지 할머니가 조선말 하는 것을 듣고 자랐어요.’제가‘나라가 힘이 없어 많은 고생을 하셨네요.’진심으로 위로해 드렸습니다. 섬기는 교회의 목사님은, 학생의 어머니입니다.

 

  신발가게를 하다가 불에 다 타버려, 낙심하고 있을 때, 학생의 고모가 함께 교회에 나가자 해서, 따라 다녔는데, 조선말로 하는 설교를 거의 알아듣지 못하는 데도, 교회에 가면 마음이 편하고 눈물만 났다고 합니다. 1년쯤 지났는데, 설교하던 목사님이 내가 조선어로 하는 설교를 러시아 말로 통역을 하라고 했답니다.‘제가 알아듣지도 못하는데 어찌 통역합니까?’‘주님이 도와주실 테니 하세요.’순종해서 했더니 말문이 터졌답니다. 성령의 신비스러운 역사지요. 주님은 필요한 곳에서 그리 역사하십니다.

 

  행당동에 있는 성광교회가 전적으로 지원해, 교회 땅을 마련하고, 건물을 짓고, 목사님 월급을 매달 보낸답니다. 현재 어른 이십 여명에, 청소년이 30명이고 예배 외에, 힘쓰는 사역은, 어려운 이들을 돌보는 것인데, 가난한 이들에게 빵을 나누어 줍니다. 공산 치하로 선교가 금지되어 있어, 빵만 주어야지 빵 주면서‘예수 믿어요.’하면, 적잖은 벌금이 나온다네요. 목사님이 당뇨와 심장병으로 고생하면서도, 어려운 이를 돕는 목회를 하는 게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선교헌금을 조금 하면서, 얼굴 미용하는 팩을 몇 개 선물했더니, 고맙다며 하는 말이, 관공서나 은행에 일 보러 갈 때, 그걸 하나 주면 일이 훨씬 수월하고 빠르다 합니다. 마침, 숭덕교회가 시작한 것이 1935년인데, 조선인들이 블라디보스톡 광장에 끌려와 강제로 열차에 실린 것이 1937년이니 거의 같은 때입니다. 일본에 공부하러 간 청년들은, 어려운 여건에 식민지 백성이라 천대를 받았고, 블라디보스톡에서 기차에 태워진 분들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며 쫓겨났지요.

 

  조선이 부패해 나라가 망하니, 힘없는 백성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지요. 우리나라가 그런 어려움을 딛고, 경제 강대국으로 올라섰는데, 지금 여러 면에서 혼란스럽습니다. 누가 잘 하고, 못하고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를 잘 아는 성도들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데 앞장 서야할 때입니다. 무엇보다, 나라의 안정과 바른 길로 나가도록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지혜로운 성도는 위기를 기회로 삼지요. 나라가 어려울 때, 위해 기도하면, 나라를 위하고, 동시에 자신의 믿음도 바로 서지요.

 

  오늘 함께 읽은 말씀은, 예수님께서 각지를 다니면서 말씀을 전하실 때, 어머니와 동생들이 찾아왔지요. 그저 만나보러 온 것이 아니라, 예수의 소문이 좋지 않아, 더 문제가 되기 전에 집에 데려가려는 거지요. 함께 마 12:24을 읽지요.‘바리새인들이 듣고 이르되 이가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지 않고는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느라 하거늘’귀신이 들려 눈멀고 말 못하는 이를 예수님이 고쳐주시자, 예수가 귀신이 들려 큰 귀신의 도움을 받아서 이런 일을 했다는 거지요.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 예수님을 귀신들린 자로 모는 것입니다. 그래야 인기를 잃어가는 바리새인들이 힘을 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예수가 귀신들렸다는 소문에 와보니, 사람들이 많아 안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보통 유대인의 집은 방 한 칸뿐이고, 열 명 정도 안에 들어갑니다. 밖에 서 있으니, 한 사람이 예수님에게‘어머니와 동생들이 찾아와 밖에 섰습니다.’그때 예수님께서‘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동생이냐 하시고..’

 

  예수님이 참 무정한 분 같지요.‘예수 믿으면 부모 형제를 외면해도 되는 거야?’할 수 있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손을 내밀어 제자들을 가리키며‘나의 어머니와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하시더라.’오래 예수를 믿고 교회를 다녀도, 이 선을 넘기 힘듭니다. 내가 예수님을 사랑하지만, 내 부모와 동기들이나 자녀들보다 더 사랑할 수 없어. 아마 대부분 교인의 마음일 겁니다. 예수 믿음과 가족사랑은 별개야.

 

  예수님은, 부모형제를 미워하라는 것이 아니라, 믿은 이로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신 것이지요. 흔히, 예수 믿는 것을, 몸에 악세서리 하나 한 것으로 비유합니다. 내 삶, 내 생각, 내 바람이 먼저이고, 부모나 형제자매 자녀가 먼저이고, 돈이나 세상 필요가 먼저이고, 그다음이 신앙이지요. 왜 그럴까요? 눈에 보이는 것이 더 귀하고, 죽어서 영생 천국은 마음에 없기 때문이지요. 이 세상이 전부요, 죽으면 끝이라 생각하는 분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지요.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한 분을 소개합니다. 숭덕교회 부목사님으로 섬기셨고, 장로회신학교의 학장을 오래 지내신 이종성 목사님입니다. 이 목사님이 갓난아기일 때, 누나가 예수를 믿었습니다. 교회 가고 싶은데, 못 가게 하니 아기를 업고 아기 본다면서 교회를 다닙니다. 가족의 박해가 심하니, 가출해서 대구에 나가 교회를 다녔고, 그 누나 덕분에 이종성 목사님이 믿었을 뿐 아니라, 수천 명의 목사를 제자로 두었고, 그로써 수십만 명을 구원으로 인도했습니다.

 

  만일, 누나가 집안의 반대로 예수 믿기를 포기했다면 이 종성 목사님이 있을 수 없지요. 내가 믿고 구원을 받아 영생을 누리는 것이 귀하고, 나로 인해 가족이나 이웃이 구원받는 것이 귀하지 않습니까? 안 믿는 가족과 갈등까진 아니라도, 믿도록 위해서 기도하고, 예수 믿어서 좋음을 삶을 통해 보여야지요. 내가 자녀를 사랑하기에, 다 큰 자녀가 불편해 할 말은 못 한다. 그것이 과연 자녀 사랑일까요? 그 바탕에는 나는 천국 영생은 못 믿어, 깔려있지 않나요?

 

  십자가에 달린 고통 중에도, 뒤에 남으실 어머니를 염려해서, 제자 요한에게‘네 어머니라.’부탁할 정도였으니, 예수님이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은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지요. 사랑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입니다. 형 예수가 귀신들렸다고 어머니와 함께 데리러 왔던 동생들이, 훗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충성된 제자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보았고, 영생 천국을 믿었기 때문이지요.

 

  예수를 믿으니 안 믿는 부모 형제와 싸워라, 등져라, 또는 무관심해라, 아니고요, 내가 갈 천국 영생이 너무나 좋음을 믿고, 포기치 않고 복음을 전하라 합니다. 그것이 몹시 어렵기에, 예수님은 마 18:38에‘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않다.’하십니다. 우리가 지고 예수님을 따를 십자가 중의 하나가, 가족과 불화하더라도, 그들을 주님께로, 천국 영생으로 인도하는 것이지요. 말씀의 전후 관계로 보아 분명히 그러합니다.

 

  많은 하나님의 뜻이 있지만, 숭덕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은, 저기 있는 참아들 되보고자 입니다. 창립 84주년을 맞으며, 마음에 굳게 담았으면 합니다. 가정의 참아들로 부모에게 효도합니다. 살아계신 부모 잘 모시고, 돌아가신 분의 뜻을 이루며 남기신 형제자매들과 우애합니다. 부모 된 자로선 자녀가 효도하도록 가르칩니다. 눈에 보이고 직접 큰 사랑을 받은 부모님께 효도하는 이라야,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가정의 참아들은, 그저 부모님에게 효도하자는 차원을 넘어, 그를 통해 하나님을 마음과 정성을 다해 사랑하자는 하나님 뜻을 이루는 것이지요. 겨레의 참아들, 하나님이 사랑하신 이 민족, 온갖 어려움을 겪으며 이 자리에 이른 대 한 민 국을 위해, 여러분의 각자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지요. 학사형제들은 공부에 최선을 다합니다. 옳은 것을 이루기에 힘쓰고 그른 것은 아님을 분명히 합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계속 기도합니다.

 

  예수님은 훗날 철저히 무너질 예루살렘 성을 보시며 울었습니다. 당신이 태어난 이스라엘을 위해 마음 아파하신 것이지요. 우리도 우리나라의 오늘날 처한 현실을 깊이 생각하며 마음 아파해야 합니다. 겨레의 참아들로 나라에 충성하는 것이요, 그런 자라야, 이웃 나라들도 사랑할 수 있지요. 하나님의 참아들은, 참아들 되신 예수님을 닮고 따르는 것이지요.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우리가 보고, 배우고 따르라, 예수님을 닮는 하나님 참아들이 되라는 거지요.

 

  참아들 딸 되자, 남이 안 하는 별난 것을 우리만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참아들, 딸이 되려고 힘쓰는 것이, 예수를 바로 믿는 길의 하나요, 받은 주님의 크신 은혜에 보답하는 거지요. 그리 살면, 우리가 복을 받고, 후손이 배우고 따라서 복을 받습니다. 귀한 사명을 주신 주님 은혜에 감사하며, 참아들 딸이 되기를 더욱 힘쓰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