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엡 1:3-10   설교:“성도의 가는 길”

  

  가장 확실한 구원의 길은, 톱밥 길을 간다는 말이 미국서 전해집니다. 이 말은 백여 년 전, 유명한 복음 전도자인 빌리 선데이 목사님이 야외 집회를 할 때, 큰 천막을 치고, 입구에서 강대상까지 나무를 켠 톱밥을 바닥에 깐 데서 유래합니다. 당시, 비포장도로라 신발에 묻은 흙먼지를 털거나, 비가 올 때 진흙을 닦아내기 위해, 바닥에 톱밥을 깔았지요. 선데이 목사님은 설교가 끝난 후, 구원받기 원하는 분은 강대상 앞으로 나오라고 초청한 데서, 톱밥의 길을 간다가 유래합니다.

  

  톱밥을 밟고 간다, 구원을 확신하며 앞으로 가는 것이 의미가 있으나, 그다음 말이 여운을 남깁니다. 앞에 나가 예수님을 주로 믿는다고 고백한 후, 집회가 끝나고 천막을 나가서 도로를 건너다가 트럭에 받혀 죽어서 확실한 구원을 받았다고 하지요. 이 말은, 구원받은 성도가 성도답게 살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거지요. 구원을 받고 즉시 죽었으니, 실족할 겨를이 없습니다.‘믿기만 하면 구원받습니다.’는 말에 감동되어‘예수 믿습니다.’했는데, 세상에 살다 보니, 구원받은 자처럼 살기가 힘들어, 자주 곁길로 빠지지요. 그러기 전에 죽었으니, 확실한 구원입니다.          

  

  나름 대로 일생동안 신앙생활을 잘 한 성도가 죽어서 천국 문 앞에 가니, 문 위에‘백 점이 되어야 천국에 들어감’이란 팻말이 붙었고, 사도 베드로가 평가를 합니다.‘당신, 교회예배에 잘 참석했어요?’‘예, 거의 빠지지 않았습니다.’‘3점’‘하루 얼마나 성경 읽고 기도했어요?’‘매일 3,40분 이상 했지요.’‘2점’‘교회 일에 봉사했어요?’‘집사와 장로를 하고, 성가대 봉사, 교회 청소도 했습니다.’‘2점’‘헌금을 잘 했어요?’‘제 힘껏 헌금했습니다.’‘2점’

  

  성도는 슬슬 겁이 납니다. 거의 다 한 것 같은데 아직 합해서 9점밖에 안 되니, 백 점은 턱도 없습니다.‘아! 나는 천국에 못 들어가는구나.’낙심하고 있는데, 베드로가‘어려운 사람을 돕고, 복음을 전했어요?’‘힘껏 돕고, 제가 전도한 이가 여럿 됩니다.’‘잘 했군. 5점’베드로가 더 묻지 않고 쳐다보기만 합니다.‘왜 더 묻지 않지? 나보고 스스로 돌아가라는 것인가?’여러분은 대략 몇 점이나 될까요?‘나는 백점 자신 있어요.’하는 분 손 들어 보라면 좋겠지만, 정답부터 알려 드리지요.

  

  그때, 언 듯 설교 때 들은 말씀이 기억납니다.‘베드로사도님, 제가 한 일은 보잘 것 없으나, 예수를 믿습니다.’베드로가‘백 점, 천국 문 통과! 진작 그리 말할 것이지.’꼭 기억했다가, 때가 되면 써먹으세요. 대체로, 예수를 믿고 무엇을 많이, 잘 해야, 천국 간다고 생각하지요. 열심히 공부해야 점수가 잘 나오고, 열심히 일해야 돈 벌고에 젖어 그렇지요. 아닙니다. 우리가 잘 해서 가는 천국이라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죽지 않으셨지요. 선한 일을 많이 해야 천국 간다, 틀렸습니다.

  

  그런 생각을 한 원조는, 유대인들이지요. 하나님이 주신 십계명을 잘 지킨다며, 열 가지 계명을, 하지 말라 365가지, 하라 248가지, 무려 613가지로 늘여 놓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윽박질렀지요. 예를 들면, 안식일에 일하지 말고 쉬라는 한 계명에 가지르 쳐서, 5리 이상 가지 마라, 몇 키로 이상 되는 짐을 들지 말라, 안식일에 죽어가는 급한 병자가 아니면 고치지 마라.

  

  예수님은 세상에 계실 때, 의도적으로 그런 법을 어겼습니다. 안식일에 급하지 않은 환자를 고쳤지요. 그러면서‘나는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키 위해 왔다.’하나님이 율법을 주신 것은 백성을 구원하려는 것인데, 바리새인들이 하듯 해서는 구원을 받을 수 없기에, 당신이 십자가에 죽고 부활하심으로, 그를 믿는 자가 구원을 받게 하셨지요. 율법의 완성입니다. 함께 롬 4:3을 읽습니다.‘성경이 무엇을 말하느냐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진바 되었느니라.’

 

  아브라함은 유대인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믿는 이들의 믿음의 조상이지요. 많이들, 아브라함이 하나님 율법을 잘 지켜서 그리되었다 생각하나, 아닙니다. 율법은, 아브라함 후 수백 년이 지나, 모세가 시내 산에서 받은 것이니, 아브라함과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아브라함은 여호와 하나님의 약속인‘네 자손이 하늘의 별과 바닷가의 모래와 같이 많으리라,’믿어서, 의로 여겨진 겁니다. 롬 4:24에는‘의로 여기심을 받을 우리도 위함이니 곧 예수 우리 주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를 믿는 자니라.’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의로 여겨진 것처럼, 우리도 예수를 믿음으로 의롭다 여겨진다는 말씀이지요. 무엇을 잘, 많이 해서 아니고, 믿음입니다. 의란 말은,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음을 말하니, 죄인은 여호와 하나님 앞에 감히 설 수 없지요. 의롭게 여겨진다는 말은,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다, 구원을 받았다, 죽은 후 천국 영생을 누린다. 다 같은 말입니다. 그런데, 세상의 어느 누구도, 그 무엇으로도, 여호와 하나님 앞에 의롭게 여겨질 수 없지요.

  

  오늘 말씀 제목을, 성도의 길이라 했는데, 성도의 길은, 칭의, 성화, 영화입니다. 마음에 담으며 따라 합니다.‘칭의, 성화, 영화.’‘칭의’란 말은, 원래 의롭지 않지만 의롭다고 여겨지는 거죠. 법률 용어입니다. 재판장이 피고에게‘네 죄가 1년 징역이지만, 처음 범한 죄고, 굶주린 노부모를 먹이려다 한 일임을 참작하여, 무죄를 판결한다.’죄가 있으나, 정상을 참작하여 무죄로 여겨 석방한다는 거지요. 우리가 예수를 믿을 때, 십자가 보혈이 우리를 감싸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허물 많은 나를 보지 않고, 나를 감싼 예수의 보혈을 보시고 의롭다 여기셔서, 구원을 받고 하나님 자녀, 천국 백성이 됩니다. 이렇게 오직 주님의 은혜임을 알면, 내가 잘 한 게 없어서 천국에 못 갈 거야 하는 생각을 접어야지요. 이어서, 주님 은혜가 너무나 감사한데, 나는 무엇을 해서 그 은혜에 보답할까? 합니다. 믿음으로 구원받음을 믿지 못하면, 평생 교회를 다니며 힘들게 신앙생활을 하고도‘나는 천국에 못 갈 거야.’에 머물지요.

  

  반면에, 믿으면 구원을 받음을 아는 성도는,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가 감사하고, 훗날 누릴 천국 영생을 확신하기에, 주일 예배가 기다려지고, 성경 읽고 기도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보면, 자연스럽게 돌볼 마음이 갑니다. 믿음으로 구원받음을 아느냐, 모르느냐, 그것은 신앙생활을 기쁘게 하느냐, 억지로 겨우 하는지를 보면 압니다. 남보다 자신이 더 잘 알 수 있지요.

  

  오늘말씀으로,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 것과 관련된 예정론을 살펴봅니다. 예정론은, 우리가 믿은 것조차 우리 뜻이 아니고, 하나님의 예정이라 합니다. 믿음으로 구원을 말씀드리는 시간에, 예정론을 말씀드리는 것은, 우리가 믿고 구원받는 것이 예정된 일임을 알면, 믿음으로만 구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에,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셨다고 합니다. 성경의 그런 예로서, 이삭의 아들이 쌍둥인데, 하나님은 형 에서 대신, 동생 야곱을 택하셨습니다. 그처럼, 우리가 무엇을 잘 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나를 택하셨지요.

  

  왜 택하셨을까요? 성경을 보면, 첫째로, 그 사랑 안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고 택하셨지요. 둘째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아들이 되게 하시려고, 셋째로,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고, 마지막으로,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입니다. 네 가지로 말씀드렸으나, 한 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이 세상을 온전한 사랑과 기쁨이 되게 하시고자, 우리를 택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심으로 하나님의 아들이 되게 하셨지요.

  

  우리로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신 것이지요. 원래 에덴동산, 기쁨의 동산인데, 악이 들어와 쪼개진 것을 예수님이 오셔서 악을 물리치고, 선으로 통일 되게 하시며, 우리를 예정하셔서 그걸 누리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큰 스케일의 하나님 뜻과 경륜으로 이루시는 예정이기에, 유한한 인간으로 이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예정론을 말하면, 고작, 오늘 내가 이 예배에 참석한 것이 예정된 것인가, 아침에 토스트를 먹은 것도 예정인가, 그게 말이 되는가 하며, 예정론을 외면하려 하지요.

  

  그런 째째한 한 것이 아니고, 큰 스케일의 예정론을 이해하려면, 우리 마음이 겸손해야 합니다. 나는 어리석고 앞날을 물론이요, 하나님의 뜻을 살피지 못한다는 마음이라야, 예정론을 이해하고 그에 담긴에 담긴 유익을 누릴 수 있지요. 예정론의 유익은, 이 땅의 삶이 다할 때까지, 주님이 나를 지켜주실 것이고, 다 하면 천국에 가서 영생을 누릴 거야. 확신합니다. 갈까, 못 갈까, 의심하는 것보다, 확실히 믿고 의지하는 것이 훨씬 유익하지요.

  

  혹, 살다가 힘들 때, 나는 예정된 성도니까, 주님이 천국 갈 때까지 지켜주실 거야, 큰 힘이 됩니다. 우리는 장로교 성도로서 이런 유익을 누려야합니다. 참고로, 감리교는 구원받으려면 자신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하지요. 그림으로 설명하면, 강 저편에 건너가야 구원인데, 장로교는 다리가 온전히 저편까지 닿아 있다 하고, 감리교는 반쯤만 놓여 나머지는 자기 힘으로 건너가야 한다고 합니다. 다리가 반만 있으니, 나머지는 내가 헤엄을 쳐서 건너가야지요.

  

  천국까지 다리가 온전히 걸쳐진 장로교가 더 낫다고 할 수 있으나, 사람들은 대체로 우리가 뭘 해야 구원을 받는다는 감리교 주장에 솔깃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 것은, 내 힘이 보태져야 구원을 받는다면, 예수님의 십자가 능력을 약화시키는 것이지요. 예수님만으로 안 되고, 우리 힘을 보태야 구원, 아니지요. 예수님은 십자가에서‘다 이루었다.’외치셨지요. 우리가 믿고 구원받았다고, 아무것도 안 해도 천국에 간다, 그건 아닙니다.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으니, 성화의 삶을 살아야지요.

  

  무엇을 잘 해야 구원을 받는다, 아니고, 칭의, 예수님의 피로 의롭다고 여겨졌습니다. 구원받은 성도는, 성화, 구원받는 성도답게 거룩해져가야 합니다. 언제까지요? 죽어 천국에 들어갈 때까지, 천국에 들어가면 영화를 누립니다. 따라 합니다.‘칭의, 성화, 영화가 성도가 가는 길입니다.’성화의 삶, 거룩해지는 삶, 거룩해져야만 천국에 갈까요? 아니라고 했지요. 천국에 가기에, 그에 어울리는 거룩한 삶, 성도다운 삶, 안 믿는 이와 다른 삶을 삽니다.

  

  천국에 가면 하나님과 함께 하니까, 여호와께서 명하신‘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를 이 땅에서 준비해야지요. 믿는 성도라도, 이 몸을 갖고, 안 믿는 이들과 세상에 어울려 살기에, 육체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을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거기 매이지 않고, 위로 주님과 들어갈 천국을 바라보면 거룩하게 살 수 있지요.

  

  이것을 잘 알려주는 엡 4:22-24을 함께 읽습니다.‘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성도의 성화의 삶, 날로 새로이 거룩해지는 삶입니다. 마음을 새롭게 하여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 같이 살라 합니다. 그런데, 그리 사는 것이 우리 짐일까요? 천국 가려니, 거룩하게 살라네, 아휴 힘들어, 그럴까요? 아닙니다.

  

  성도답게 거룩하게 사는 것이, 우리의 참된 행복입니다. 먼저, 거룩하게 살아가면 하나님의 사랑을 더 확실히 알게 됩니다. 교회 다녀도 별 변화 없이 살았으나, 어느 기회에 마음을 새롭게 하니, 내가 바라는 것이나 말과 행동이 달라지며, 거룩하게 됨을 스스로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좋아하던 세상 것들이 시들해집니다. 그런 변화를 자신이 깨달으며‘아, 하나님이 이처럼 날 사랑하시는구나.’하나님의 사랑을 더 깨닫습니다.

  

  둘째로, 구원받은 성도답게 사니, 언제나 마음이 평안합니다. 전에는 건강 걱정, 앞날도 걱정, 자녀도 걱정, 매사에 걱정이 많고, 입에서 염려나 한숨이 나왔으나, 내가 구원받은 하나님자녀요, 천국영생누림을 믿고, 모두 주님께 맡기고 나니 마음이 평안하지요. 예수를 잘 믿으니, 환난이나 아픔이 없어서 평안하다, 아니고요, 여전히 있음에도, 주님의 약속을 믿으니 평안합니다. 마음이 평안하니, 기쁨과 찬양이 이어지고, 그런 변화 속에 주님께 더 감사하게 되지요. 성도가 갈 길이요, 누릴 복입니다.

  

  사실, 주일 예배 한 시간을 드리며, 믿음을 바로 알고 성도의 길을 간다, 불가능에 가깝지요. 그렇다고, 시계추가 왔다 갔다 하듯이, 교회에 왔다 갔다 하며, 제자리걸음으로 살아선 안 되지요. 아이가 나서 자라가듯, 우리의 믿음과 삶도 자라가야 합니다. 어떻게 자라갑니까? 듣고 믿고 따라야 합니다. 교회를 다니면 믿을 것이 여럿이지요. 사도신경을 믿습니다. 또, 오늘말씀에 따라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고 천국에 간다, 믿어야 합니다.

  

  목사님이 아무리 뭐라 해도 나는 못 믿겠어요. 왜 그럴까요? 제 말씀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아직 내 속에 내가 남아 있어 그렇습니다. 누가 뭐래도, 구원받으려면 뭔가 열심히 잘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데, 내가 날 잘 알 듯이 나같이 믿어서 천국 가겠어? 얼핏 겸손한 것 같으나, 아니고, 교만입니다. 왜요, 자기 생각을 바꾸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믿기만 하면 천국에 갑니다. 천국 백성이니, 응당 거룩한 성화의 삶을 삽니다. 천국에 다들 깨끗한 흰 옷을 입고 왔는데, 나만 더러운 옷을 입을 수 없지요.

  

  정리합니다. 따라 합니다.‘칭의’우리는 구원받을 만하지 못하나, 믿을 때 우리를 감싼 보혈을 보시고, 의롭다고 여겨주십니다. 알면 내가 부족해서 천국 못 가, 그런 말해선 안 되지요. 믿고 은혜로 갑니다. 이어, 따라합니다.‘성화’천국 백성이 되었으니 천국백성답게 거룩하게 변화하고 자라갑니다. 학교에 입학해서 학생다워지는 것과 비슷하지요. 따라 합니다.‘영화’때가 되면 천국에 들어가 주님과 함께 영원한 영화를 누립니다. 이제 후로‘나는 천국 못 가.’하는 분이 한 분도 없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