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막 8:27-38 설교:“메시야 바로 알기”
열 살 난 딸아이가 어느 날 부모에게‘아빠, 엄마, 우리 이사가요.’‘갑자기 무슨 소리냐?’‘우리 주위에 교회를 다녀도, 예수 믿는 사람처럼 사는 이가 하나도 없어요.’갑작스런 어린 딸의 말에, 부모가 할 말이 없었답니다. 지난 수요기도회에서 나눈 롬 10:2에‘그들이 하나님께 열심이 있으나 올바른 지식을 따른 것이 아니라.’사도바울이, 유대인들이 열심히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올바른 지식인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특히 바리새인들은, 율법을 지키느라 열심이지요, 그러나 구세주이신 예수님을 믿지 않으니 헛된 열심입니다. 신앙생활을 잘 하려면, 올바른 지식과 열심, 둘 다 갖춰야 하는데, 오늘날 우리는 둘 다 없는 교인이 적지 않지요. 무엇보다도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바로 믿지 못하면, 신앙의 열심이 없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오늘 그리스도, 즉 메시야를 바로 알아보려합니다. 그리스도, 메시야 같은 말이나, 주로 메시야로 말씀드립니다. 하나님이 기름 부어 세운 자, 능력주신 메시야입니다.
읽은 말씀은, 예수님이 세상에 나와 가르치고, 병자를 고치고, 이적을 베푸신지 꽤 지난 때입니다. 제자들과 길을 가다가‘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하느냐?’지금까지 베푸신 것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평이 궁금하셨지요. 제자들은‘어떤 이들은 세례 요한이 다시 환생한 분이라 합니다. 그의 영이 당신의 몸에 있다하지요. 어떤 이들은, 메시야 오심을 미리 알리는 엘리야라 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우리 시대에 걸 맞는 예언자라고 합니다. 우리가 들은 바가 그렇습니다.’메시야란 말은 없지요.
그러자 예수님은‘알겠다. 그 말은 군중이 한 말이다. 그런데 내가 정말로 알고 싶은 것은 보다도, 너희들의 생각이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생각하느냐?’순간 어색한 침묵이 흘렀습니다. 몇몇 제자는 초조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몇몇은 땅바닥만 쳐다봅니다. 갑작스런 예수님 질문에 뭐라 답할지 몰랐지요. 이 물음은 제자들에게, 동시에 오늘 우리에게 묻는 예수님 질문이지요. 여러분은 뭐라 대답할까요? 대답은, 베드로가 잘 알려주지요.‘주는 그리스도십니다.’히브리말로‘당신은 메시야입니다.’
예수님은 자기의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경고하시는데, 왜 그러셨을까요? 유대인들은 오래 전부터, 구약성경에 예언 된 메시야가 오길 기다렸지요. 특히나, 로마 압제와 굶주림에 시달리니‘메시야 어서 오세요!’그런 때에, 나사렛 예수가 메시야라 소문나면, 백성들이‘와’몰려들 겁니다. 예수님은, 백성들의 앞장을 서서 로마를 내쫓고, 백성들을 잘 먹이는 왕으로 오신 것이 아니기에, 메시야란 말을 하지 말라 하신 거지요.
여기서, 마태 16:16을 함께 읽습니다.‘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시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같은 내용인데, 마태복음의 내용은 더 길지요. 우리에게 보다 온전한 신앙고백을 알려줍니다. 마음에 담으며 따라합니다.‘주는 그리시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예수님은 베드로의 고백을 듣고, 이만 하면 알려 줘도 되겠다 여기시고, 당신이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을 비로소 가르치십니다.
유대인들이 바라는 메시야가 아니라, 예배 시작 때 읽어드린 사 53장의 고난 받는 종이지요. 메시야 에 대한 바로 알기입니다. 예수님이 말씀을 하시자,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합니다.‘예수님, 그건 말이 안 됩니다.’예수님을 위한 염려보다는, 예수님이 그리 허망하게 죽으면, 따르던 우리는 무엇이 됩니까? 가족과 일터를 버리고, 예수님 왕이 되시면 한 자리 차지하려고 따랐는데, 예수님 죽으면 안 되지요.
이런 베드로의 마음은, 오늘날 예수를 믿고 교회를 다니며 아픈 것이 낫고 살림이 부해지며,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기를 바라는 교인의 마음과 비슷하지요. 예수께서 돌이키사 제자들을 보시며 베드로를 꾸짖습니다. 성경의 기록은 참 섬세합니다. 베드로가 그 말을 했는데, 제자들도 같은 마음임을 아시기에, 제자들을 쳐다보시며 베드로를 꾸짖으십니다. 제자들과 비슷한 마음, 예수님 덕을 보려는 마음 가진 교인들도 주님이 쳐다보시며‘메시야를 바로 알아야 해’하십니다.
마가복음엔 빠져 있으나, 마태복음에는 베드로가 고백할 때, 예수님께서 크게 칭찬하셨는데, 불과 몇 분 후에, 베드로에게‘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예수님이 그리 진노하시며 말씀하신 것은, 예수님이 사람의 몸으로 오셨기에, 베드로의 말에 당신 마음이 흔들린다는 거지요.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인 동시에, 사람의 몸임을 조화로이 이해해야 합니다. 하나님이시기에 담대히 십자가를 담당하셨으나, 마음에 염려와 두려움이 컸지요.
그것을 예수님의 겟세마네기도로 알 수 있습니다.‘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아버지! 십자가 고난을 당하지 않으면 안 됩니까? 그러나 아버지 원대로 하세요. 따르겠습니다.’이런 예수님의 깊은 고민을 헤아릴 때, 그 은혜에 더욱 감사하게 되지요. 예수님은 그리 피하고 싶은 힘든 길을 나를 위해 가셨구나. 은혜 감사합니다. 마음에 새기며 따라합니다.‘주님은혜 감사합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하나님의 일, 십자가에 죽음으로 인류 구원의 길이지요, 사람의 일, 예수님 덕만 보려는 거지요. 예수님은 하나님의 일인, 우리를 구원하려고, 수치와 고난의 십자가를 지셨는데, 우리는 사람의 일을 생각해서, 아플 때나 어려울 때만 주님을 찾지 않습니까? 그런 제자들과 우리를 향해 무서운 말씀을 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자기 십자가를 지고라 한 말은, 당시 십자가 사형을 선고 받은 이가 자기 십자가를 지고 형장까지 간 것에 따른 거지요. 예수님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가다가 힘에 겨워 쓰러지자, 로마 군병이 구레네 시몬이 대신 지고 가게 했습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르라 하신 말씀은, 제자가 되려는 이만 아니라, 예수를 제대로 믿으려면 그러해야 합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른 분들 중, 본 회퍼 목사님을 나눕니다. 독일 태생으로 24살에 신학 박사가 되어 목사와 교수를 했으니 천재적인 분이지요. 그런데, 그런 탁월한 능력으로 자기의 유익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본 회퍼 목사님이 사역을 시작할 때, 히틀러가 집권했지요. 독일 교회의 대부분이 히틀러 편에 섰지만, 본 회퍼는 저항하는 교회를 모아 앞장서다가 박해를 당했습니다. 미국의 학회에 갔을 때, 친구들이 위험하니 미국에 남으라고 했지만, 그는 자기 십자가를 지려고 사랑하는 조국에 돌아왔습니다.
히틀러의 광란이 심해지자, 본 회퍼 목사님은 히틀러 암살계획에 가담했지요. 이웃을 용서하라는 목사가 암살에 참여한다 안 맞는 것 같으나, 그가 한 말이‘미친 운전자가 차를 몰면, 많은 사람이 죽을 수 있으니 속히 그를 끌어내려야 한다.’히틀러 암살 계획이 실패로 끝나고, 본 회퍼 목사님은 이차대전이 끝나기 3주 전에 사형을 당했지요. 39세 이른 나이에 그리 죽었지만, 많은 이들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른 훌륭한 목사님으로 지금까지 기억합니다.
‘아! 본 회퍼 목사님 참 훌륭한 분이구나. 내가 어찌 그와 비교할 수 있어?’아닙니다. 본 회퍼 목사님이 남긴 말에‘값싼 은혜’란 말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이루신 구원의 은혜를, 믿는 자들이 너무 값싸게 여긴다는 겁니다. 믿고 구원받은 성도답게 살지 않는 것이지요. 본 회퍼 목사님은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를 결코 값싼 은혜로 여기지 않았는데, 우리도 그 점을 배워야합니다. 예수님도, 본문 36절에‘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이순신 장군의 말에‘생즉사 사즉생’살려는 자는 죽고, 죽으려는 자는 산다고 한 것이, 예수님말씀과 같습니다. 예수를 믿고 세상에서 보다 건강하고 부요하고 평안하게 살리라, 그런 이는 영 죽음에 떨어집니다. 요사이 국내에서 예수 믿는다고, 심한 박해는 없으나, 예수를 바로 믿으려면 적잖게 어렵습니다. 어렵더라도, 가정에서는 물론이요, 학교에서나 일 터에서나 믿는 자답게 살아야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36,37절에 이어집니다. 사람이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자기 목숨과 바꾸겠느냐. 일차로 우리의 목숨이 그렇지요. 천하까지 아니라도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었는데, 죽고 나면 무엇이 유익합니까? 한 청년이, 어려운 가정에서 자라나 공부하며 고생을 했는데, 공부를 잘 해 미국 유학을 갔습니다. 유학은 갔지만, 집의 도움이 없으니, 학비와 생활비 마련하며 공부하느라, 엄청 고생하며 마침내 박사학위를 받았지요.
국내대학의 조교수로 초청을 받아 기쁜 마음으로 귀국길에 올랐습니다.‘이제 고생 끝이고 영광만 남았다.’그런데, 너무 고생한 탓인지, 귀국 비행기 안에서 심장마비로 죽었습니다. 자신은 물론이요 가족에게 무엇이 유익합니까? 어떤 이는, 주위의 욕을 먹어가며 많은 돈을 모았는데, 써보지도 못하고 죽으면, 누구에게 유익합니까? 이생 뿐 아니라, 세상의 명예와 부를, 남이 부러워할 정도로 누렸는데, 영벌에 떨어진다면, 그 영화가 무엇이 유익합니까? 그런데 안타깝게도, 교인 중에 적지 않은 이들이, 죽은 후 지옥이 없다는 듯, 이 땅에서 부와 명예를 누리면 좋겠다하지요.
이천 년 전 예수님 때에도, 사람들 마음은 비슷했던 가 봅니다. 38절에‘이 음란하고 죄 많은 세대에서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아버지의 영광으로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훗날 예수님이 재림하셔서 심판하실 때만 아니고, 살면서 교회는 다니는데도,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부활, 죄 사함, 천국 영생은 나는 믿을 수 없어, 그런 이는 주님께서 부끄러워하신다는 거지요.‘너는 그러고도 예수 믿는다고 하냐? 내가 진 십자가가 부끄럽구나.’
그런데, 기독교의 지난 이천 년 역사를 보면, 초대교회 때 심한 박해가 있고, 예수를 믿는 것으로 잡혀가고 재산을 다 빼앗기고, 옥에 갇히고 심지어 짐승의 먹이로 경기장에 던져졌지요. 박해하는 자는 그러면 예수 믿는 이가 당연히 줄어들 것으로 생각했으나, 오히려 더 급속히 늘어갔고, 예수 믿음은 순수했습니다. 부활영생을 믿었기 때문이지요. 중세시대는 당시의 세계라 할 유럽 전체를 교회가 지배했으나, 역사는 그때를 암흑시대라 부릅니다. 부활과 영생을 믿지 않은 것입니다.
종교지도자들부터 타락하여, 부와 쾌락을 좇기에 급급했지요. 메시야 예수가 오셔서, 고난과 죽음을 당하시며 이룬 것이, 이 땅에서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부활과 영생임을 외면했습니다. 예수님 말씀대로 자기를 위해 살려하면 죽고, 주와 복음을 위해 죽으면 삽니다. 주님을 알고, 주의 이름을 시인하는 성도들을 주님이 부인하지 않으십니다. 주의 이름을 시인하는 것은‘예수님은 메시야이십니다.’하면서, 메시야가 하신 일을 바로 알고, 그 은혜에 맞게 사는 거지요.
메시야가 하실 일을 예언한 이사야선지의 사 53:4-6을 함께 찾아 읽습니다.‘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이를 아는 것이 메시야를 바로 안 것입니다. 그러면 어찌 살아야하는지 답이 자연히 나오지 않습니까? 어떤 이는, 지금 겪고 있는 몸의 병이나 가난, 가정의 불화를 자기가 질 십자가라 합니다. 힘들겠지만, 그런 것은 예수를 안 믿는 이도 그리 살기에 정답이라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질 십자가는,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믿는 자답게 사는 겁니다. 아프거나 살기 힘들어도, 편안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즐거이 찬양합니다. 이웃의 어려움을 불쌍히 여기며 힘껏 돕습니다.
불의한 일이나 세상의 쾌락을 외면합니다. 잘 사는 이를 부러워하지 않고, 그가 예수를 안 믿으면 그를 불쌍히 여기며 기도합니다. 자녀의 공부만 신경 쓰지 않고, 예수를 잘 믿도록 인도합니다. 이런 것이 우리가 질 십자가지요. 어찌 그리 살 수 있어요? 메시야 예수를 바로 알면 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이 당신 자신도 두려워하신 십자가를, 우리에게 지고 따르라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내가 힘들었으니, 너희도 당해 봐야 해, 아니지요.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귀하고 좋기 때문이지요. 그리 살면, 너무나 좋은 저 천국에서 영생을 누립니다. 그뿐 아니라, 이 세상에서도 참 평안과 기쁨을 누리는 길이요, 예수님이 원하시는 한 영혼, 한 영혼을 구원하는 길이지요. 메시야를 바로 알고, 각자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즐거이 따르는 여러분 모두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7월 7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