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마 28:5-10   설교:“부활의 믿음”

   오늘 부활절에 모두 부활의 신앙을 확실히 챙겼으면 합니다. 어느 목사님이 신문에 기고한 글에‘부활 신앙이 날로 약화되는 듯하다. 교회를 다녀도 부활 신앙과 천국 영생의 확신이 약하면, 세상의 부귀영화나 즐거움에 따르기 마련이고, 아픔이나 닥친 어려움을 잘 이겨내지 못한다.’그렇지요. 예수를 믿어도, 예수 부활을 믿어야, 훗날 천국에서 영생을 누림을 확신하며, 눈앞의 것에 매달리지 않고, 어떠한 여건에도 평안과 기쁨과 찬양으로 살 수 있습니다. 확실한 부활 신앙이 성도답게 살게 하지요.

 

  부활 신앙의 약함이 나타나는 표가, 기독교인이 줄어드는 겁니다. 태어나는 아기가 주는 것도 이유지만, 어른들도 적잖게 줍니다. 또, 이단들이 극성을 부리는 것도, 부활신앙의 약화가 그 원인이지요. 부활 신앙이 약해 성도답게 살지 못하는 틈을 이단이 파고듭니다. 특히, 오늘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은, 남북의 평화 관계가 속히 이뤄지길 바라면서, 남북의 막힌 문이 열려, 북한의 지하 성도들이 남한을 방문했을 때 일어날 일의 걱정입니다.

 

  그간, 목숨 걸고 예수 믿으며, 남한 성도들은 마음껏 예수를 믿으니, 얼마나 믿음이 좋을까? 교회에 가서 크게 찬양하고 하나님 말씀을 들으면 무척 은혜로울 거야. 그런 마음으로 남한에 와서, 영락교회나 소망교회에 가서 예배드리는 것까진 좋으나, 성도들과 만나 대화할 때 무엇을 느낄까요? 우리말에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말이 있지요? 아직 남북관계가 개선되려면 한참 멀었는데, 목사님은 무슨 걱정을 그리 앞당겨하시나?

 

  과연 그럴까요? 믿음의 문제를 알고 고치려면 꽤 많은 시간이 걸리고, 특별한 계기가 없으면, 고치는 것이 아예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북한의 지하 성도들이, 발각되면 앞에 인도하는 이는 사형, 함께 한 이는 중 노동소에 끌려가는데도, 3,40만 명이 숨죽여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주 예수님은 부활하셨고, 믿는 이는 죽어 천국 영생을 누린다는 확신이지요. 그러니 잡히면 죽는 줄 알면서도, 죽어도 영생천국이니, 예배드리는 것 아닙니까?

 

  그렇게 믿어온 분들을 만나서‘우리 남한이 예수 믿어서 잘 살아요, 예수 믿고 기도하면, 병이 낫고 기도가 응답받아요.’부활 천국의 믿음은 없고, 이 땅에서 잘 살 기만 말한다면, 그들 귀에 들릴까요? 그뿐 아니라, 삶이 별로 성도답지 않음을 보면, 이것이 북한에서 바라던 그 믿음인가, 낙심하지 않을까요? 남북관계가 속히 풀려나가길 기도하면서, 이를 기회로 우리 믿음이 부활 신앙으로 굳게 서는 기회로 삼았으면 합니다.

 

  함께 읽은 말씀과 다른 복음서를 종합해서, 여인들이 어떻게 부활하신 예수님을 제일 먼저 만나고 전했는지 살펴봅니다. 첫째로, 여인들은 예수님께 받은 은혜가 너무나 큼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앞장선 막달라 마리아는, 일곱 귀신에 잡혀서 비참한 삶을 살던 중에, 예수님을 만나 풀려났고, 함께 한 여인들도 비슷한 마음이지요. 예수님께 받은 은혜를 생각하니, 어떤 것도 그들을 막을 수 없습니다. 우리도 영 죽음의 길을 가던 것을, 구해서 영생으로 인도하신 예수님은혜를 깨달아갈수록 부활의 확신은 커져갑니다.

 

  둘째로, 여인들은 어려움 속에도, 주저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이 주일 새벽에, 아직 어두울 때, 군병들이 지키는 무덤에 갑니다. 밤의 무덤이 으스스하고, 지키는 군병들에게 어떤 해궂이를 당할지 모릅니다. 거기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러 가는 것도 아니고, 예수님 시체에 향품이라도 한 번 더 발라드리려고 가는 것입니다. 가면서, 여인들이 걱정한 것은, 무덤 앞을 막은 큰 돌이지요. 여인들의 힘으로 치우는 것은 어림도 없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갑니다.

 

  그렇게 무덤에 다가가니, 염려하던 돌이 이미 치워져 있습니다. 무덤 앞을 지키던 군병들은 천사들이 돌을 치우자, 성경은, 놀라서 죽은 것 같이 되었다 합니다. 우리에게, 죽은 이의 부활은 말이 안 돼, 나는 믿을 수 없어. 그러지 말고 주님께 받은 은혜를 감사하며 한발 한발 나아가면 주님이 깨닫게 해주심을 알려줍니다. 여인들에게 장애가 있었듯, 부활을 믿기 어려운 장애가 있으나, 나아가면 열립니다.

 

  세 번째로 생각할 것은, 여인들은 눈으로 보고도 이해가 안 되었지만,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에 남아서 더 찾습니다. 여인들이 무덤의 돌이 치워진 것과 무덤 안에 신체가 없음을 보고, 달려가서 제자 베드로와 요한에게 알렸지요. 두 제자가 와서 무덤이 비고, 예수님의 신체를 쌌던 세마포가 개켜 있는 것까지 보았으나, 더 찾지 않고 돌아갑니다. 아마‘거 이상하다. 무슨 일이지?’정도였을 겁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지요.

 

  제자들조차 그럼에도, 막달라 마리아는 무덤에 남아 울지요.‘아, 우리 주님 신체가 어디 간 거야. 꼭 찾아야하는데’요한복음에, 마리아가 그렇게 무덤에서 울고 있을 때, 뒤에 인기척이 나서 돌아보니 사람이 서 있는데, 예수신 줄 몰랐습니다. 예수님이 자신을 찾는 줄 알면서도‘누구를 찾느냐?’좀 죄송하지만 능청스럽지요? 유모어가 있는 예수님입니다. 마리아는, 그가 무덤을 지키는 사람인 줄 알고‘우리 주님 신체를 옮겼거든 어딘지 알려주시면 제가 가져갈 게요.’

 

  마리아의 사모하는 마음이 마음에 와 닿나요? 예수님이‘마리아야’하시니, 비로소 목소리를 알아듣고‘랍오니여.’선생님이여, 이렇게 부활하신 예수님을 제일 먼저 만난 여인이 되었습니다. 주님에 대한 사랑입니다. 받은 은혜에 감사지요. 오늘날, 인지의 발달로 무엇이든 내 머리로 이해되어야 믿습니다. 예수 부활을 머리로 이해하려면 못 믿지요. 막달라 마리아와 여인들은, 예수님께 받은 은혜가 크기에 향품을 발라드리려 무덤에 갔습니다.

 

  큰 돌이 막혔음을 알고도 가니 돌이 치워져 있지요. 신체가 없다는 안타까운 마음에 울 때, 부활하신 예수님은 그녀를 만나주셨습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제사장들은 지키던 군병에게 돈을 주며‘제자들이 신체를 훔쳐갔다 하라.’예수님의 제자들이 죽은 예수의 신체를 훔쳐다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제자들 중에, 부활의 각본을 써서, 그럴듯하게 포장할 만한 인재는 없지요. 설사 있다한들, 거짓으로 부활을 퍼뜨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치겠습니까?

 

  초대교회는 물론이요, 그 후 복음이 전해지는 곳마다 바쳐진 수많은 피가 예수님의 부활을 증명하지요. 북한의 3,40만 명의 지하 성도가 부활의 증거고, 지금 우리가 모여 부활절 예배를 드림이, 부활의 가장 산 증거입니다.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기독교는 벌써 오래 전에 사라졌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가 예수부활을 믿으며, 훗날 부활해서 천국 영생을 누림을 믿고, 그에 합당하게 사는 것이지요. 눈앞의 현실이나 세상 것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세상 부귀영화나 겪는 아픔이나 고통은 잠시오, 누릴 천국은 너무나 좋고 영원함을 믿고, 이 땅을 천국 같이 삽니다. 이 땅 천국은, 의롭게 살면서 기쁨과 평안으로,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그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기까지 여러분 모두를 사랑하십니다. 그 사랑은 저 좋은 천국에 가서 하나님과 함께 영생을 누리는 것이지요. 여러분의 선택은, 예수 부활을 믿고 천국을 소망하며, 이 땅을 천국 같이 살겠습니까? 아니면, 안 믿는 이와 다를 바 없이 그저 살렵니까? 여러분 모두 부활신앙으로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참고; 성찬식과 부활절행사로 평소보다 설교가 짧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