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시 33:12-15 설교:“삼일절을 알자!”
올해 삼일절은 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꼭 백 년이 됩니다. 얼마 전, 십대 청소년 1,500명에게 설문조사를 하며, 삼일운동 같은 상황이 다시 벌어진다면, 참여하겠느냐 묻자, 거의 대부분인 87프로가 그렇다 답했습니다. 나라에 소망이 있지요. 여러분도 기꺼이 나서서 만세를 외칠까요? 어느 신문기자가 삼일운동이 시작된 종로 태화관 터 앞에서, 지나는 백 명에게 다음의 질문했습니다. 기자의 질문은‘민족대표 33명 중 몇 분을 아는가?’거의 한 분도 몰랐습니다.
‘안 중근과 유 관순이 민족대표였나?’‘글쎄요?’아니지요.‘3월 1일이 고종황제 국장일인가?’‘그래서 그날 만세운동 한 거 아닌가요?’국장일은 3월 3일입니다. 그 날을 피해 2일 날 하려니, 마침 주일이라 하루 더 당겨 3월 1일이 되었지요.‘만세운동 때 민족대표가 탑골공원에 계셨나?’그날 학생들의 모임이 그곳에 예정되어 있어, 자칫 폭동으로 번질까 봐, 민족대표는 태화관에 모여, 독립선언문을 낭독했지요. 낭독 후, 일본경찰에 다들 끌려가셨습니다.
민족대표에는, 조선에 들어온 지 30여 년밖에 안 된 기독교대표가 16명, 천도교 대표가 15명, 불교대표가 2명입니다. 당시 천주교는 외국 신부들이 종교와 정치의 분리를 내세우며 참여 못 하도록 했고, 얼마 전 천주교대표가 불참 사과성명을 냈지요. 삼일운동을 거치며, 일본 관리들이 놀란 것은, 만세운동 직전까지 전혀 몰랐다는 것과, 만세운동이 전국적으로 불일 듯 번져 나간 것과, 총칼로 진압하며 많은 이가 죽고 다치고 감옥에 갇히면서도, 수그러들지 않았다는 겁니다.‘아, 조선인 대단하구나..’
그해 3월에서 5월 말까지 만세운동의 전국적인 피해는, 사망 7,509명, 부상 15,961명, 체포 49,948명, 불탄 집 724채, 교회 파손 47개소입니다. 엄청나지 않습니까? 수원근교의 제암리에선 성도들을 교회에 가둔 후 불을 지르고, 밖으로 피하는 이들을 무참히 학살했지요. 기독교인이 적극 참여했기에, 피해가 가장 컸습니다. 성도로 만세를 부르다 체포자 된 자는, 안 믿는 이보다 비율로 스무 배나 많았습니다. 믿음 선배들의 나라사랑을 우리마음에 담아야합니다.
3월 1일 서울 탑골공원의 만세를 시작해서, 전국으로 만세가 이어졌지요. 그간 일본의 압제에 고생하던 조선 백성들이, 속에 쌓인 울분을 목이 터져라‘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쏟아냈습니다. 어찌 기독교인들이 그리 앞장 설 수 있었을까요? 삼일운동의 전후를 통해 이뤄진 모든 일에서, 하나님이 이 민족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깨닫게 됩니다. 오늘말씀 시 33:12의‘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된 백성은 복이 있음이여.’
우리가 하나님을 택해 믿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해 하나님백성 삼아 복을 주셨음이, 가장 잘 드러난 것이 삼일 만세운동입니다. 삼일운동을 알려면, 삼십 년 거슬러 올라, 알렌 선교사가 의사로 입국한 것부터 살펴야합니다. 선교사로는 입국을 못하니, 의사로 들어왔지요. 당시 복음 선교에 의료 활동이 큰 도움이 되기에, 의사와 선교사 겸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알렌이 입국한 지 바로 몇 달 후, 우정국사건으로 불리는 개화파의 폭동이 있었지요.
보수파의 거두인 민병익 대감이 온몸에 칼을 맞아 중상입니다. 당시 의술로는 상처에 약초를 감싸고 살이 붙길 기다리는 정도인데, 너무 중상이라 목숨이 위태롭습니다. 알렌 의사가 불려가, 촛불로 어둠을 밝히며, 꿰매는 시술을 해서 민 대감을 살려내지요. 고종황제가 살려줘 고맙다며, 차관에 해당하는 높은 벼슬을 내렸고, 알렌의 주선으로 선교사들이 조선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연이어 일어난 일들을 여러분 함께 생각해보세요.
알렌이 조선에 들어오고, 폭동으로 민 대감이 큰 상처를 입고, 알렌이 그를 고치고, 높은 벼슬을 얻고, 다음 해 언더우드와 아펜젤라 선교사가 입국했다. 사람이 감히 상상도 못할 하나님의 섭리라 믿습니다. 또 하나는, 성경 번역이지요. 선교사가 어느 나라에 가면, 최소 십 년이 걸려야 그 나라 말 성경 번역이 가능합니다. 선교사가 먼저 그 나라 말과 글을 배우고, 풍습을 익혀야 번역이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언더우드 선교사가 조선에 오는 길에 일본에 들렸을 때, 조선어 성경을 봤습니다.
그가 더 놀란 것은, 조선에 도착해보니, 다른 종류의 조선어 성경이 있습니다. 그가 본국 선교본부에 보고한 글이 남았는데‘하나님이 이 민족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제가 도착하니 벌써 두 종류의 조선어 성경이 있습니다.’일본에서 본 성경은, 일본에 출장 갔던 이 수정이란 조선관리가, 예수 믿고 번역한 것이고, 다른 것은, 만주에서 선교하던 로스 선교사가 한국에서 장사하려고 온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의 도움으로 번역한 것입니다. 둘 다, 언더우드 선교사가 오기 불과 몇 년 전이지요.
언더우드 선교사가 본국에 보고한 대로, 하나님이 우리 민족을 참 사랑하지 않았습니까? 성경 번역이 단지 번역에 그치지 않는 것이, 당시 많은 이들이 글을 모르는 문맹입니다. 예수 복음을 듣고, 교회 다니려니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성경학교를 열어, 한글을 깨우쳤지요. 무지한 백성들이 눈을 뜨고 깨우치게 되어, 신앙뿐 아니라 삶에 큰 도움을 주었지요. 옛날 일만 아닙니다. 전에, 동네 노인정에 매월 떡을 갖고 가 어른들에게 나누고, 찬양을 부르고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분들 중에 적지 않은 어른들이‘나도 교회를 다니고 싶은데, 글을 몰라서..’그때 한글을 깨우치도록 돕지 못한 것을, 지나고 나서 후회했지요. 지금도 그런데, 백여 년 전에, 교회에서 한글을 배우니 얼마나 좋았겠어요. 그리 번역되어, 여러분 손에 들려 있는 성경책을 읽고 계십니까? 말씀 15절에‘그는 그들 모두의 마음을 지으시며 그들의 하는 일을 굽어 살피시는 이로다.’우리의 마음을 지으시고, 하는 일을 굽어보시는 하나님이‘너는 너무 바빠 성경을 못 읽겠구나.’하실까요?
성경에 놀라운 능력이 있음은 만세운동에서도 증명되었습니다. 일제의 총칼 앞에 두려움 없이 만세를 부르며 맞설 수 있은 것의 첫째가, 성서적 신앙입니다. 교회에서 배운 성경은, 이스라엘이 강대국에 망하고 포로로 끌려갔으나,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돌아와서 나라를 이어간 반면, 멸망시킨 바벨론은 멸망해 완전히 사라졌지요. 비록 지금은 일본의 압제하에 시달리지만, 하나님께서 일본을 망하게 하시고, 조선을 독립하게 할 것을, 굳게 믿었습니다. 그대로 되지 않았습니까?
둘째로, 성경을 통해 자유와 정의는 기독교인의 기본권임을 알았지요. 우리에게 자유를 누리게 하신 예수님은, 다시 종노릇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갈 5:1에‘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일본에 빼앗긴 자유를, 주님의 도우심으로 반드시 되찾는다는 강한 믿음이지요. 우리가 지금 마음껏 누리는 자유에는, 믿음의 선열들의 피가 담겼음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감사해야지요.
셋째로, 성경말씀으로 이 땅이 전부가 아님을 굳게 믿었지요. 복음의 핵심은, 이 땅에서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영생천국을 누리는 거지요. 당시 성도들은 이 믿음이 굳건했기에, 내가 만세를 부르다 죽더라도 천국영생을 누릴 것이며, 내가 희생해서 후손에게 자유로운 나라를 물려준다는 소망이 확실했기에, 일제의 총칼 앞에 담대히‘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습니다. 요사이 믿음이 약해지는 것은, 부활신앙이 약하기 때문이요, 그것은 성경을 읽지 않기 때문이지요.
두 질문을 던집니다. 첫째, 3.1만세운동이 없어도, 8.15 해방이 가능했을까요? 불가능했다고 봅니다. 세계의 다른 나라 경우를 보더라도, 민족 스스로 독립하려는 외침이나 운동이 없이는, 2차 세계대전이 연합국 승리로 끝났더라도, 대한민국은 세워지지 않았습니다. 3.1절에 선포된 독립선언서로, 우리 조선 백성들은 일제 식민지배를 인정치 않고, 우리가 독립국임을 국내외에 선포해서, 세계 각국에 우리의 마음을 알렸기에, 8.15해방이 가능했습니다.
또한, 그해, 중국 상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했지요. 나라 이름을 대한민국, 체제를 민주 공화제로 하고, 정부를 구성해, 대표로 이승만 박사를 선출했습니다. 상해 임시정부가 조선인을 대표해 업무를 보면서, 외국에 한국을 알리고, 독립군을 결성해 도처에서 일본에 맞서 싸웠지요. 비록 나라 잃은 백성이지만, 우리 임시정부가 있다는 것은 큰 위로가 되고, 나라회복의 마음을 그곳에 모을 수 있었습니다. 3.1운동이 없었다면, 임시정부가 수립되지 않았고, 8.15 해방은 없었다봅니다.
둘째 질문은, 이 땅에 기독교인이 없이 3.1만세 운동이 가능했을까요? 답은, 불가능했습니다. 당시 기독교회가 아니었으면 만세운동이 결코 시작도, 이어지지도 못할 형편이었습니다. 일본에 합방되고 십 년이 지나니, 모든 행정조직은 다 일본인 손에 넘어갔지요. 신문이나 방송이 다 일본 경찰과 헌병의 감시하에 있으니, 서울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나도, 다른 지방은 전혀 모를 형편이었죠. 마치, 지금 북한이 정부에서 알려준 것 외에 모르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런 것을 깨뜨린 것이, 교회의 전국조직입니다. 서울에서 각 지방교회로 연락하면, 일본인 몰래 전국의 만세가 가능했지요. 그러니, 기독교인이 없었다면 삼일운동이 없습니다. 기독교가 만세운동에 크게 기여했으나, 삼일운동이 기독교확산에도 큰 유익을 주었지요. 외국에서 들어온 기독교가, 삼일운동을 지나며 민족을 가장 사랑하는 우리 종교로 뿌리내렸습니다. 만세운동에 적극 앞장서는 것을 보며‘기독교인들이 진정 나라를 사랑하는구나.’
백성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졌고, 많은 이들이 예수를 믿었지요. 이 모든 것이 하나님 섭리요, 은혜입니다. 우리는 주님은혜에 감사하며, 믿음의 선배들이 하신 일에 자부심을 갖고 본받아야 합니다. 3.1만세운동 하면 떠오르는 유관순 누나를 생각합니다. 올해 정부에서 유관순 누나를 독립유공자 1등급으로 올렸는데, 이전까지 3 등급이었다 하니, 그분이 하신 일을 알면 많이 늦었다 봅니다. 1902년생이니 올해 118세나 되지만, 우리에겐 열사보다, 누나가 언제나 친근합니다.
이화학교를 다니다 3.1만세 운동에 고향에 내려와 만세운동에 앞장섰는데, 부모님이 다 일제의 총칼에 죽었고, 당신은 잡혀서 감옥에 갇혔지요. 공주재판소 법정에서 유관순은‘나는 조선 사람이다. 너희들은 우리 땅에 와서 우리 동포를 수없이 죽이고 내 아버지와 어머니를 죽였으니, 죄를 지은 자들은 바로 너희들이다. 우리가 너희에게 형벌을 줄 권리는 있어도, 너희가 우리를 재판할 그 어떤 권리도 명분도 없다.’어린 소녀가 어찌 그리 담대했을까요? 어릴 때부터 믿고 의지한 예수님이 함께 계셨습니다.
일본인 검사가‘너희들 조선인이 무슨 독립이냐?’야단치자, 검사에게 의자를 내던졌다 합니다. 옥중에서‘대한독립만세’외치다 고문을 당했고, 유언으로‘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란 말을 남기고, 1920년 9월 28일 오전 8시 서대문형무소에서 눈을 감았는데, 나이 19세였지요. 이 땅의 백성으로, 유 관순 누나의 그 민족 사랑을 알고, 본받아야 하지요.
오늘 설교의 제목이 삼일운동을 알자이지요. 오늘 몇 가지 말씀을 나누었는데, 그것을 알자고 말씀드렸을까요? 아니지요. 성경에서‘알자’는 깊숙이 속속들이 알고, 그에 따라 살자는 것입니다. 요 17:3에‘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성도가 영생을 누리려면,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더 알아가며, 영화롭게 해야 합니다. 그리 살기에 힘쓰면 영생을 누립니다.
삼일만세운동을 나누며, 하나님이 인 민족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깨달았으면 합니다. 그런 하나님의 사랑은 오늘도 이어집니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나라의 성도로서, 또 믿음의 선배들의 피로 이룬 나라임을 깨달았으니, 삶의 자리에서 보다 성도답게 살기에 힘써야지요. 주님사랑의 바탕인 십자가사랑을, 6일부터 시작하는 올 사순절 기간에 좀 더 깊이 새기기를 바랍니다. 함께 올 표어를 따라 합니다.‘영적부흥으로 민족의 동반자 되게 하소서!’
삼일절을 알고, 매일 매사에 성도답게, 거룩하게, 이웃을 더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두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3월 3일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