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고전 2:14-3:2   설교:“깨달음-4”

  

  대림절을 지나오며, 바른 깨달음을 나누었습니다. 바로 깨닫고 신앙생활을 더 쉬이 잘 하며, 주님이 예비하신 복을 다들 충만히 누리자는 뜻이지, 더 짐을 지우려는 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요 8:32에‘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하게 하리라.’진리는 예수님이지요. 신앙생활을 통해 참 진리이신 예수님을 더 알아가며, 더 자유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세상 살기도 어려운데, 신앙생활을 하려니 더 힘들다, 결코 예수님이 원하시는 성도의 삶이 아닙니다.

  

  신앙생활은 도를 닦는 것과 비슷하다 봅니다. 도가 쌓일수록, 믿음이 자랄수록 더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야지요. 롬 14:22을 함께 읽습니다.‘네게 있는 믿음을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가지고 있으라 자기가 옳다 하는 바로 자기를 정죄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우리의 믿음이 자라서, 마음에 내키는 대로 해도, 주님 앞에나 다른 사람은 물론이요 스스로에게도 부끄러움이 없는 삶, 성도가 힘쓸 삶이지요. ‘앙천부지’는 하늘을 보나 땅을 보아 부끄러움이 없다는 말인데, 성도가 힘쓸 삶이지요.

  

  오늘날 적지 않은 기독교인이, 힘든 세상살이에 신앙생활이란 짐을 하나 더 진 것 같이 여기지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아기예수가 우리에게 짐을 더 지우려고 오셨나요? 따라 합니다.‘수고하고 무거운 짐진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말씀입니다. 쉬게 하려고, 모든 것에 자유하게 하려고 오셨지요.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자유하게 될까요? 예수 잘 믿으면, 아픈 것이 낫고 괴로움이 사라져서 그럴까요?

   

  그것을 잘 알게 하는 사도바울의 고백을 살핍니다. 바울은 그의 육체를 괴롭히는 질병으로 고생했지요. 너무나 괴로워‘육체의 가시’라 할 정도입니다. 무엇인지 모르나, 몸이 아파서 고통스럽고, 복음을 전하는 이가 육신으로 고통당하니, 큰 방해가 됩니다.‘제 몸도 저러면서 무슨 복음을 전해.’바울은 주님께 간절히 병이 낫기를 세 번이나 기도하지요. 주님의 응답은‘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내 은혜가 약한 데서 온전하여 짐이라.’

  

  바울은 이 말씀을 들은 후‘내가 약한 것과 궁핍과 박해를 기뻐하노니 약한 때에 강함이라.’고백합니다. 예수님께 기도해서 병이 나은 게 아니라, 바로 깨닫게 돼서 병에도 자유할 뿐 아니라, 기쁘기까지 합니다. 우리가 배우고 따를 바른 깨달음이지요. 예수를 잘 믿으면 병이 안 걸리고 가난하지 않다, 아니고, 잘 믿으면 병이 낫고 가난이 물러간다, 그것도 아니고, 아프거나 가난해서 주님을 더 찾으니 감사하고 기쁘다. 이것이 참 자유 아닙니까? 건강하면 으레 좋고, 아파도 주님을 찾으니 기쁩니다.

  

  우리를 자유롭지 못하게 매고 있는 어려움, 답답함을 시간대로 살펴봅니다. 우리 삶을 보면, 과거에 매인 것이 많지요. 태어나서 자라온 환경, 신체적으로 키가 작다, 크다, 잘 생겼다, 아니다, 몸이 건강하다, 약하다, 집안에 여유가 있다, 없다, 공부를 제대로 했다, 못했다, 배우자와 자녀가 어떠하다, 대부분이 부모나 자식처럼 내가 바꿀 수 없습니다. 살아온 과거도, 바꿀 수 없습니다. 태어나보니 그렇습니다. 그러니, 태어난 환경이나 과거에 대해 불평이나 원망은 소용이 없지요.

  

  과거의 허물이나 실수도‘그때 그런 실수를 해서 지금 내가 이 모양이야.’곱씹어 봤자 마음만 상할 뿐입니다. 우리에게 과거는, 잘못한 것은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고, 잘한 것은 더 잘 하도록 하면 됩니다. 주님 앞에 지은 죄는, 회개의 기도를 통해 고백하며 내려놓고, 잊어야지요.‘전에 그런 잘못을 범했어, 나는 구제불능이야, 내가 뭐 잘 할 수 있겠어?’성도가 가질 마음이 아닙니다. 지나온 과거에 매이지 않고, 자유로워야 하는데, 말은 쉽지만,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과거에 매였습니다. 소용없음을 알고, 애써 벗어나야지요.

  

  미래를 생각해보면, 앞당겨 걱정하는 이들을 봅니다. 지금은 건강이 이만하지만, 점점 더 약해질 텐데 어찌 살지?, 경제적 형편이 더 나빠지면 어떻게 하지, 자녀들이 어려움을 당하면 어쩌나, 어느 학자가 조사해 보니, 앞날에 대해 염려했던 일의 대부분은 일어나지 않았다 했지요.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미리 염려하는 것, 어리석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내일 일은 내일이 하게 하라.’내일의 일은 네가 염려할 것이 아니란 말씀이지요.

  

  남은 건 현재지요. 2018년 시작해서 언제 다 지나고, 이제 한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빠르다고만 할 게 아니라, 현재를 어떻게 사느냐에 더 집중해야지요. 과거에 매이거나 묻혀 살아도 안 되고, 미래를 염려할 시간도 아깝습니다. 오늘, 지금 하는 일을 바르게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안 믿는 사람도 마찬가지지요. 믿는 사람은, 여기에 더하여 더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야합니다. 신앙생활이 짐이 아니라, 유익과 복이 되어야지요.

  

  오늘 읽은 말씀에서, 사도바울은 고린도교회에 편지를 쓰면서, 사람을 셋으로 나눕니다. 먼저‘육에 속한 사람’영어성경엔 not christian, 기독교인이 아니라 합니다. 바울은,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을 받지 아니하나니, 그것들이 그에게는 어리석어 보임이요, 또 그것을 알 수도 없나니, 그러한 일은 영적으로 분별되기 때문이라 합니다. 기독교인이 아니면, 영적인 것을 모르거나 관심이 없으니, 몸을 따라 살게 마련이지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어디에 즐거운 일이 없나? 그를 위해 어떻게 돈을 벌까? 성탄절을 앞두고, 안 믿는 이들은 성탄의 의미엔 관심이 없이, 선물을 주고받고 즐길 생각만 합니다. 어느 신학자는,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우리에게 성령을 주시기 위함이라, 우리가 영의 사람이 되어, 신앙생활을 바로 잘 해서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누리게 하기 위함이라 합니다. 수요, 금요기도회에선 몇 차례 말씀드렸는데, 이 시간에는 못 나눈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성탄절에, 이천 년 전 유대 땅 베들레헴에 아기가 태어난 것을, 왜 온 세계 수십억의 사람들이‘기쁘다 구주 오셨네.’합니까? 오신 아기가, 우리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죽으러 오셨기 때문이지요. 죽고 끝났습니까? 아니지요, 사흘 후 부활하심으로, 그를 믿는 이는 누구나 영생을 얻게 하셨지요. 그게 다입니까? 아니지요. 몸을 가진 연약한 사람이, 영생의 길을 가기 힘듦을 아시는 예수님은 끝까지 승리할 수 있도록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기 위해 오셨습니다.

  

  예수 믿고 성령을 받음으로, 바울이 말한 두 번째 사람인, 신령한 자가 될 수 있지요. 신령한 자와 육에 속한 사람을 잘 구별해준, 롬 8:5-8을 함께 읽습니다.‘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 육신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느니라.’

  

  교회를 다녀도, 이것을 깨닫지 못하면, 그저 육신을 따르며, 주님께 기도해도 육신을 위해서만‘건강을 달라, 물질을 달라.’하지요. 내 속에 성령이 함께 하심을 믿으며 영의 생각을 해야, 영생과 참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성령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하나님의 법, 말씀에 굴복하지 않고, 할 수도 없습니다. 왜요? 성경 말씀에 별 관심도 없고, 말씀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육신에만 머물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습니다.

  

  롬 8:9을 꼭 마음에 담았으면 합니다.‘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교회를 다녀도, 성령이 내 안에 계심을 믿고 의지하지 않으면 성도답게 살지 못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도 못하니, 그리스도의 사람, 기독교인이 아니라 합니다. 내가 교회를 다니는데, 왜 평안과 기쁨과 자유함이 없을까요? 아직 성령님을 제대로 의지하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의지하면 할수록 더 큰 평안과 기쁨과 자유를 누립니다.

  

 ‘고전’로 돌아가, 육에 속한 사람과 신령한 자를 나누었지요. 성경을 읽으며, 사도바울에게 고마울 때가 많은데, 여기도 그렇습니다. 육에 속한 사람과 신령한 자, 둘만 언급하면, 난 둘 중에 어느 쪽인가? 고민하게 됩니다. 교회 다니니 육신에 속한 자는 아니고, 그렇다고 신령한 자라고 할 수 없고.. 그런 분을 위해, 고전 3:1에‘육신에 속한 자’를 추가하지요. 육에 속한 자와 단어는 비슷하나, 육에 속한 자는 예수를 믿지 않으나, 육신에 속한 자는 예수를 믿지만, 성령께 덜 의지하는 자이지요.

  

  사도바울은, 고린도교인들이 육신에 속한 자라서,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아이들을 대함과 같이 한다며, 너희를 젖을 먹이고 밥으로 아니 하였다 하지요. 오늘날로 말하면‘예수 믿고 교회 열심히 다니세요. 봉사하고 정성껏 헌금하세요. 성경 읽고 기도하세요. 그러면 복을 받습니다.’젖만 먹이는 것이지요. 밥은 무엇일까요?‘예수를 잘 믿어도 아프거나 삶이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옛사람은 버리고 새사람으로 거듭나세요. 영의 사람으로 변화되고 자라가야 합니다.’

  

  며칠 전 고등학교 신우회 모임에 갔다가, 한 친구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 친구는 아버님이 남긴 유산문제로 형제들과 4,5년 재판을 하다가, 패하고 몹시 어려움 중에 있습니다. 제게‘지난 4,5년은 죽을 거 같이 괴로웠어, 믿음이 없었다면 견뎌내지 못했을 거야. 그런데, 내가 성경과 신앙에 대해 너무 몰라, 앞으로 더 성경을 읽고 배워야겠어.’제가 친구에게‘그래, 주님께 의지하며 이겨내서 귀하다. 그리고 성경을 배우는 것도 좋으나, 움켜쥔 것을 내려놓기도 힘써 봐’

  

  제가 그리 말한 것은, 더 알려고 힘쓰다가 거기에 얽매여, 오히려 성도다운 삶을 살지 못하는 이들을 자주보기 때문이지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다는데, 자신에게 평안이 없고, 주위는 사랑을 느끼지 못합니다. 아는 것이 부족해서, 아니라 봅니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못해서? 역시 아니라 봅니다. 바로 깨달아야 합니다. 내 마음과, 노력만으로, 안 되는 걸 알고, 내 속에 계신 성령의 도움으로, 영의 사람이 되어가야 가능하지요.

  

  그런 생활을 가능하게 성령을 보내주신 예수님을 저는 참 좋아합니다. 복음송 1권 65장을 함께 부릅니다. 요 3장에, 밤에 찾아온 니고데모에게‘네가 거듭나야 하리라.’하신 것도 영의 사람이 되라는 것이며, 영의 사람이 되기 위해 성령의 도움을 받으라 하시지요. 성령은, 바람처럼 보이지 않으나, 우리를 변화시킨다고 하십니다. 니고데모가‘어떻게 그럴 수 있나요?’‘내가 십자가에 들려야 하리라, 죽어야 하리라.’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셨고, 성령을 보내셔서 우리가 영의 성도가 될 길을 여셨지요.

  

  우리는 예수를 믿었으니, 육신에 속한 자이나, 거기에 머물지 말고 신령한 자로 자라가야 합니다. 아기가 나면 젖을 먹다가, 이유식을, 죽을 먹다가, 밥을 먹으며 자라는데, 서너 살이 지나도 젖만 먹겠다면, 부모가 걱정하며 병원에 데려가지요. 그러나, 신앙생활은 10년, 20년이 지나도 젖만 먹으면서도 그저 지냅니다. 아니지요. 단단한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어떻게 먹을 수 있나요? 영의 사람으로 신령한 자가 되어가면 됩니다. 우리가 먹을 단단한 음식이 무엇일까요?

  

  먼저, 여호와께서‘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거룩은 구별되었다. 안 믿는 이와 다르다, 어떻게 다를까요? 다를 수 있을까요? 육신을 따라 육신의 생각을 하지 않고, 영의 생각을 하며 영생과 평안의 삶을 살면 됩니다. 그러면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지요. 그러면 안 믿는 이와 달리 삽니다. 거룩한 삶이지요. 둘째는, 사무엘 선지자가 사울 왕에게 말한‘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를 새기며 따릅니다.

  

  제사는 예배와 섬김, 헌금입니다. 예배보다 더 힘쓸 것이, 주님의 뜻을 알고 순종하는 것이요, 영의 사람이 되는 거지요. 예배에 빠짐없이 참여하니, 나는 좋은 성도야, 아니지요, 해가 지나며 더 신령한 자가 되어가야지요. 세 번째가, 항상 기뻐하며, 범사에 감사하며 삽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라 했고요, 그를 위해, 사도바울은 성령을 소멸하지 말라고 합니다. 교회 다녀도, 성령의 도움을 구하지 않는 이는, 기쁠 것이 없어 기뻐하지 못하고, 감사할 것이 없어 감사치 못한다합니다.

   

  성령의 도움으로, 영의 사람이 되어 가야, 매사에 기쁘고 궂은일에도 감사하게 되지요. 기독교박해가 심할 때, 성도들이 겨우 이겨냈을까요? 화형을 당하며 불꽃 가운데서도 기뻐 찬양했습니다. 성령의 도우심이지요. 채찍에 맞으면서, 예수님의 고난을 조금이라도 깨달으니 감사하다 했지요. 우리 머리로는 이해가 힘듭니다.‘어찌 그럴 수가? 말도 안 돼.’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그런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믿는 것입니다. 우리가 더 영의 사람이 되기에 힘쓰면 쓸수록, 어떤 여건에도 더 기뻐하고 감사하며, 삶으로 예수복음을 주위에 전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빠져선 안 되는 것이‘서로 사랑하라.’아기 예수가 이 땅에 오신 것은, 하나님이 세상을, 우리 모두를 사랑하신 것이죠. 예수님은‘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사랑이 없어 냉랭한 세상에, 우리가 먼저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 뜻인 거룩한 삶이요, 형식적인 예배보다 서로 사랑하는 것이 주님께 순종이고요, 서로 사랑하면, 항상 기쁨이 있고, 모든 일에 감사가 따릅니다. 다 연결됩니다. 신앙생활은 따로따로가 아니고, 하나로 연합해서 이뤄갑니다.

  

  몸을 가진 우리는, 육신에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인정합니다. 배가 고프면 먹어야 하고 졸리면 자야지요. 그런 인간이지만, 바로 깨달아, 내 속에 성령이 계심을 믿고 의지하면, 단단한 음식을 먹는 신앙생활을 능히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영적인 삶을 살도록, 성령을 주시기 위해 오신, 아기 예수를 기쁨으로 맞이합니다. (복창)‘기쁘다 구주 오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