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덕교회 / 숭덕학사

성경: 요 16:20-22 설교:“바른 깨달음 III”

한 천주교 신부님이 성탄절에 우리가 기뻐하는 것은, 갓난아기가 엄마를 찾으며 울다가 엄마 품에 안겨 기뻐하는 것과 같다 했답니다. 나이를 떠나서, 우리는 모두 갓난아기처럼 연약하지요. 자기 스스로는 참된 평안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교회 다녀도‘난, 평안하지 않아.’하는 이가 있는데, 능히 그럴 수 있지요. 주후 4세기 혼란스런 초기기독교를 안정시킨 어거스틴은 그의 참회록에‘어느 곳에서도 평안을 찾지 못했으나, 주님 품 안에 와서야 참 평안을 찾았습니다.’했습니다.

올해는, 대림절을 지나며, 바른 깨달음을 나누고 있지요. 교회를 여러 해 다니면, 거의 아는 것 같으나, 그렇지 못한 것이 많습니다. 갓난아기가 엄마의 품 안에서 평안을 누리는 것이, 성탄을 맞는 성도의 마음이라는 것은 왜 그럴까요? 먼저, 아기가 엄마 품에서 사랑을 느끼듯, 아기 예수가 오심은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요 3:16의‘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베들레헴에 아기가 태어난 것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우리 사랑이지요.

롬 8:38,39을 함께 읽습니다.‘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느니라.’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니, 어느 무엇도, 죽음조차도, 우리를 하나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 이것을 깨달으면, 어떤 근심이나 불안도 내려놓고 평안할 수 있지요. 깨닫고 평안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예수님이 오셔서 십자가를 지셨기에, 우리는 평안을 누립니다. 사람의 근심과 불안의 시작과 뿌리는 하나님에게서 떨어짐, 멀어짐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지 못하기에, 평안이 없습니다. 탕자의 비유에서 아버지를 떠난 둘째 아들은 아버지께 돌아올 수밖에 없었지요. 큰아들은 집에서 아버지와 함께 있었으나, 그것이 참 평안임을 몰랐지요. 아버지께 불평, 원망합니다. 교회 잘 다닌다는 우리가 큰아들 같을 수 있음에 조심해야 합니다.

아기 예수가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믿는 자에게 하나님께 돌아갈 길을 여셨지요. 십자가는 영어로 cross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 곧 평안의 회복이지요. 세 번째는, 성도는 기도할 수 있기에 평안을 누립니다. 빌 4:6 에‘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주께 기도하면 하나님의 평안을 누립니다. 기도 안 하면, 평안이 없지요.

아기 예수가 오심으로, 우리가 참 평안을 누리게 되었으니‘기쁘다 구주 오셨네!’마음을 다해 외쳐야지요. (복창) 외칠 뿐만 아니라, 자신을 살펴서, 참된 주의 평안을 찾아 누려야합니다. 내가 평안을 누리고, 가족과 이웃에 전해야지요. 예수님이 가르치신 8복에‘화평하게 하는 자가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아들이라 칭함을 받으리라.’우리는 믿고 하나님 자녀가 되었으니, 마땅히 어디서나 화평하게 해야 하고, 그러려면, 우리가 먼저 주의 평안을 누려야 합니다. 내가 평안치 않은데, 남을 평안케 한다, 불가능하지요.

이어, 우리가 깨달아 누릴 것은, 기쁨입니다. 지난주 나눈 깨달음은, 성도는 죽은 후에 천국 가서 영생을 누림을 믿고, 이 땅에서 영생의 삶을 살자, 천국 같이 살자고 했지요. 이 땅을 천국같이 사는 것의 하나가, 항상 기뻐하는 겁니다. 겨울이 지나고 입춘이 되면, 대문에‘소문 만 복 래’글을 붙이지요. 웃는 집에 만복이 옵니다. 성도는 그런 걸 문에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빌 4:4에, 사도바울은‘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사는 환경이 도저히 웃을 수 없는데, 실실 웃고 다니면, 정신 나간 사람이라 하지요. 정신이 바르다면 웃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우리들 형편이 대체로 그렇지요.‘내게 웃을 일이 뭐 있어?’항상 기뻐하라고 한, 사도바울은 로마감옥에 있고, 언제 사형을 당할지 모르는 형편입니다. 자신이 도저히 웃을 수 없는 형편인데도, 바울이 빌립보 교인들에게 편지로만 기뻐하라 했을까요? 아니지요. 자신이 항상 기쁨에 충만했기에 그리 말했습니다.

그걸 알면, 우리도 어떤 형편에서도 기뻐할 수 있지요. 요한복음 14장에서 17장은, 예수님이 잡혀가시기 직전에 제자들을 가르치신 말씀이지요. 예수님은 하나님이기에, 앞으로 일어날 일을 눈에 보듯 잘 아십니다. 바로 내일, 군병들에게 잡혀가 모욕과 매 맞음을 당하고 십자가에 달리실 것입니다. 예수님은 바울과 비슷한 처지임에도, 22절에‘너희 마음이 기쁠 것이요, 너희 기쁨을 빼앗을 자가 없으리라.’그 중간에 무슨 일이 있나요? 십자가 죽음이지요.

제자들에게 요 16:20에‘너희는 곡하고 애통하겠으나 세상은 기뻐하리라.’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자, 제자들은 곡하며 애통했지요. 반면에, 종교지도자들과 따르던 무리들은‘큰 골칫거리를 처리했다.’며 기뻐했습니다. 예수님은 이를 해산하는 여자에 비유하십니다. 해산할 때가 되면 근심하지만, 아기를 낳고 나면 그 고통을 다시 기억하지 않지요. 제자들이 근심하나, 내가 다시 너희를 보리니, 부활하심을 알려주십니다. 그를 믿는 모든 자에게 영생을 주셨지요.

그러니 기뻐해야 마땅하고, 그 기쁨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습니다. 사도바울도 이를 확실히 믿었기에,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형편에서도, 빌립보교인들에게 기뻐하라 합니다. 이런 믿음이, 여러분 안에 굳건히 자리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런 성도의 기쁨은, 안 믿는 이의 기쁨과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혹, 지금‘나는 아무것도 기쁠 것이 없어.’하는 분도, 주님의 십자가 은혜로, 내가 영생에 참여함을 믿고, 항상 기뻐하고 더 기뻐하며, 그 기쁨을 주위에 나눠야 합니다.

평안과 기쁨을 누리는 성도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진정 주님의 십자가 은혜를 누린 우리는, 힘껏 그 사랑을 이웃에 전해야지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명에 따라야합니다. 서로 사랑하라의 실천의 하나로, 사도바울은‘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여러분의 관용, 너그러움을 모든 이가 알게 하라 합니다. 예수님 팔복에‘온유한 자가 복이 있나니..’의 온유입니다. 온유의 원어의 뜻은, 야생에서 멋대로 자란 짐승을 잡아 와 길들이는 겁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통해, 길들어져야 온유합니다. 예수 믿고 교회를 꽤 다녔는데, 자기 속에 강퍅함이 남았다면 고쳐야 합니다. 세상은 날이 갈수록 사람을 강퍅하게 내몰지만, 교회 안에서 주님의 사랑으로 온유해져야지요. 혹, 내게 돈으로 손해를 끼친 이나, 마음에 상처를 준 이에 대해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셔서, 자신을 못 박은 군병들을 용서해달라는 외치심을 생각하며, 너그러움으로 용서합니다. 신앙생활은, 믿고 믿은 대로 생활하는 겁니다.

말만 평안, 기쁨이 아니라, 찾아서 우리 삶에서 힘써 누려야 합니다. 이웃사랑에 대해 성도들에게 뿌리내린 의식이 있지요. 이웃사랑하면‘저도 어려운 이들을 돕고 사랑하고 싶어요. 그런데 내가 이리 어려운데 어떻게 해요?’아니지요. 이웃사랑은 돈을 베푸는 것만 아니고, 어려운 이를 이해하고, 함께 하며 위로하는 것입니다. 또한, 오늘 나눈 관용, 너그러움을 베푸는 거지요.

이런 것을, 우리가 깨닫고 마음먹는다고 될까요? 아니기에, 예수님은, 요 14장에서 16장까지 반복해서 기도하라 하십니다. 제가 읽어드리지요. 요 14:14‘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행하리라.’15:7에는‘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15:16 후반에‘내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라.’16:23에도‘너희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리라.’같은 말씀을 반복하고 있지요.

구하면 주신다는데, 그 조건은, 첫째로 내 이름으로 구하라 합니다. 우리가 기도하고 끝에 예수님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하는 이유입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리면서, 내 욕심이나 육신적인 것만 간구할 수 없지요. 이어, 너희가 내 안에 나의 말이 너희 안에, 이는 포도나무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어야 많은 열매를 맺는 것과 갖습니다. 그런 성도는 주님 뜻에 합당한 것을 구하고 받을 것입니다. 주님 뜻에 합당한 것이 무엇일까요? 여럿 중의 하나는, 우리가 주님의 평안과 기쁨을 누리며, 누구든 관용하며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런 걸 기도하면, 주님이 기뻐 응답하시지요. 능력의 성도가 됩니다.

기도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다고 생각하신 분들은, 오늘 말씀이 좀 다르지요. 이 역시 올 대림절에 바르게 깨닫고 실천할 하나입니다. 대림절을 지납니다. 왜 성탄에‘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외쳐요? 아기 예수가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믿는 자 모두에게 참 기쁨과 평안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웃을 더 사랑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올 성탄을 맞이하고 지나며, 여러분 삶에 기쁨과 평안과 이웃사랑이 충만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참고; 오늘은 입교, 성찬식과 공동의회가 있어 설교가 평소보다 짧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