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히 10:19-25   설교제목:“만인제사장”

  오늘은 종교개혁 501주년 기념예배로 드립니다. 작년 500주년이라, 전 세계적으로 행사가 많았지요. 501주년 맞아 종교개혁의 의미를 다시 살피며, 우리자신을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어느 기독신문에, 한국의 개신교현황이 종교개혁 당시 천주교보다 더 나쁘다합니다. 천주교에 문제가 많았기에,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켰고, 많은 이들이 호응함으로 성공했지요. 개혁자들은‘개혁은 계속되어야 한다.’주장하는데, 우리 믿음을 살펴서 고칠 것은 계속 고쳐가야 합니다. 고이면 썩기 마련입니다.

  오늘은 무엇이 잘못이냐 따지지 않고, 한국교회와 우리자신이, 루터가 내건‘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경’으로 살고 있는지, 먼저 살펴봅니다.‘오직 믿음’행한 공로가 많아야 천국 가는 것이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 갑니다. 교회를 오래 다녀도‘내가 행한 것이 별로 없어, 난 천국 못 가’아닙니다. 바른 이해는, 오직 믿음으로 천국 가게 해주신 주님은혜에 감사해서, 열심히 성도답게 살며, 기쁘게 선행을 베풉니다.

 ‘오직 은혜’천국 가는 것이, 주님이 베푸신 십자가은혜지요. 은혜는, 우리가 성도답게 잘 살아서 아니고, 구원해주었으니 내게 대가를 바치라 않고, 그저 베풀어주시는 주님사랑입니다. 우리는 그 은혜에 감사해서, 성도답게 삽니다.‘오직 성경’종교개혁 당시 천주교는, 교회법이나 전통을 성경보다 앞세웠지요. 그럴만한 이유는 있습니다. 성경이 라틴어고 설교도 라틴어로 할 때라, 일반인은 성경말씀을 모르니, 교회나 신부가 하는 말이면 옳다며 따를 수밖에 없었지요.

  마틴 루터는‘오직 성경’외치며, 모국어인 독일어로 번역했고, 그 후 각 민족 언어로 번역되어 읽힙니다.‘오직 믿음’으로 돌아가, 믿음으로 천국 감을 확인하며 천국백성처럼 살고‘오직 은혜’로 구원 받음에 감사해서, 더 성도답게 살기에 힘쓰며‘오직 성경’성경말씀을 읽고 배우고, 말씀대로 살기에 힘쓰면, 오늘날 개신교의 문제들은 하나하나 해결될 것입니다. 누가 무슨 문제가 있다, 왜 그 모양이냐?, 탓할 것 없이, 나부터 깨달은 대 삽니다.

  세 가지‘오직’은, 아는 것을 복습했고, 오늘은 종교개혁 때 루터가 또 주장한‘만인제사장’을 나눕니다. 오늘날로, 목사만 성직이 아니고, 믿는 이가 모두 목회자입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면, 그답게 살려하지요. 경찰은 경찰답게, 군인은 군인다운 모습을 보이려하고, 보는 이도 그러길 바랍니다. 믿고 성도 된 우리도, 성도다운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마틴 루터가 주장한‘만인제사장’을 잘 이해하면 그럴 수 있지요. 우리는 하나님과 연결되어, 그 일을 하는 제사장이지요.

  마틴 루터가 만인제사장을 주장한 근거는, 말씀 19절의‘예수의 피를 힘입어 우리가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에 있습니다. 본당 앞의 저 커튼을 볼 때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자, 성전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짐을 기억하자고 자주 말씀드렸지요.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으로, 믿는 이는 언제나 지성소에 들어가게 되었지요.

  그러니, 누구나 제사장, 곧 만인제사장입니다. 이를 이해하려면, 이스라엘의 성소를 알아야지요. 성소의 시작은, 이스라엘백성이 애굽에서 나온 후, 광야에서 하나님 명에 따라 성소를 지은 것부터입니다. 성소의 제일 바깥은 이방인 뜰입니다. 우리는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이기에, 옛날에는 예루살렘에 가더라도 그 뜰에 머물러야 합니다. 경계선에‘이 선을 넘는 이방인은 죽임을 당할지니라.’는 경고문이 있지요. 유대인만 성전 안뜰까지 들어갈 수 있지요.

  안뜰에 제물을 태울 번제단과 씻을 물을 담은 큰 대야가 있지요. 유대인은, 양을 끌고 제사장 앞에 가서, 양의 머리에 손을 얹고 죄를 고백하면, 죄가 양에게 넘어가고 양을 잡아 단에서 태움으로, 죄가 사함 받음을 믿었지요.‘목사님! 우리가 그런 것도 알아야합니까?’그런 분계시죠? 우리도 꼭 알아야하는 것은, 거기서 왜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셔야했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죠. 예수님은 우리 죄를 대신 지신 어린 양이십니다. 구약시대 바쳐진 양 대신, 바쳐진 제물이지요.

  성소에는 제사장만 들어갈 수 있는데, 우리 본당으로 생각하면, 저 문에 들어오면, 왼편에 감람기름을 담아 태우는 등잔이 있고, 오른 편에 떡을 놓는 상이 있고, 중앙의 휘장 앞에 향을 태우는 향단이 있습니다. 이 또한 우리에게 큰 의미를 갖습니다. 성소의 등잔불이 떡을 비추듯, 성경말씀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이해할 수 있고요, 향단에서 태우는 향이, 하나님을 향해 올라가듯, 성도의 기도는 하나님께 올라갑니다. 제사장은 매일 성소에 드나들며, 등잔과 떡 상과 향단을 돌봅니다.

  성소와 지성소를 막는 것이 휘장, 커튼인 데, 지성소 안에 하나님임재를 상징하는 언약궤가 있지요. 대제사장이 일 년에 단 한 번, 짐승의 피를 갖고 들어가 언약궤 위에 부음으로, 백성들의 죄를 사해달라고 했지요. 문제가 생기는 것이, 지성소에 들어간 대제사장이 가끔 죽습니다. 다른 이는 누구도 들어갈 수 없기에, 대제사장 옷자락에 방울을 달고, 발목에 밧줄을 묶었지요. 대제사장이 죽어, 안에서 방울소리가 안 나면, 밖에서 밧줄을 당겨 대제사장의 시체를 끌어냅니다.

  그만큼 엄히 금지된 지성소이고, 휘장은 두 마리 말이 양편에서 당겨도 찢어지지 않을 정도로 튼튼한데, 예수님이 돌아가실 때 위에서 아래로 찢어진 것은, 하나님이 열어주신 것이지요. 오늘말씀대로,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입니다. 그로 인해, 성전의 저 밖 뜰에 있던 이방인인 우리가, 성전 뜰 통과, 성소 통과, 지성소의 하나님 앞까지 가게 되었지요. 우리가 언제, 어디서든지‘하나님아버지’부를 때, 하나님 앞입니다.

  마틴 루터는 이것으로‘만인제사장’을 주장했는데, 예배시작 때 읽어드린 벧전 2:9에‘너희는 왕 같은 제사장이요..’하였고, 계시록 1:6은 함께 읽지요.‘그의 아버지하나님을 위하여 우리를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신 그에게 영광과 능력이 세세토록 있기를 원하노라 아멘’예수님께서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를 제사장 삼으셨습니다. 루터가 이 주장을 한 이유는, 당시 천주교가 교황, 추기경, 대주교, 주교, 신부, 너무 계급화 된 것을 깨고자 합입니다.

  오늘날 개신교에도 목사, 장로, 권사, 안수집사가 계급이라면 깨뜨려야 합니다. 하는 일의 차이일 뿐, 주님 앞에서 다 같은 제사장이지요. 아울러, 루터는 성과 속을 깨뜨리려 했습니다. 교회일은 성스러운 성직이라 대접받고, 세상일은 속된 일이라 천히 여기던 것이, 우리가 만인제사장임을 알면, 다 허물어지지요. 교회 일만 성직이 아니라, 세상의 무슨 직업이든 귀한 성직입니다. 마틴 루터는 한 마디로‘신부가 농부보다 나을 것이 없다.’무슨 일이든, 하나님께 영광 돌려야합니다.

  마틴 루터는, 우리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의 제사장으로 예수님의 일에 협력한다고 합니다. 목사만이 아니라, 성도 모두가 예수님의 동료제사장이요, 피차에 다른 이를 위해, 예수님 역할을 한다고 하지요. 그 바탕으로, 루터는‘샘솟듯 넘쳐 흘러나오는 사랑’이란 표현을 씁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샘솟듯 넘쳐 흘러나오는 사랑으로 구원받은 성도이기에, 그 사랑을 우리를 통해, 널리 흘러 보내야지요. 루터는 이를 타는 불에서 나오는 열기와 같다고도 합니다. 속에서 우러나는 사랑이지, 사랑하는 척 아닙니다.

  주님께 받은 샘솟듯 넘쳐 흘러나오는 사랑이, 우리 가정에, 이웃으로 흘러야합니다. 그것이 제사장 된 우리의 역할입니다. 오늘 히브리서의 이어진 말씀은, 제사장이 된 우리가 어떠해야 하는지 좀 더 알려줍니다. 22절에, 우리는 예수를 믿음으로 악한 양심에서 벗어나고, 세례를 받음으로 맑은 물로 씻음을 받았음을 알고 그리 살아야 합니다. 예수 믿었으니, 저절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거짓과 허물과 탐욕을 버리기에 힘써야합니다.

  주보에 실은 글을 요약해 말씀드리면, 이 강대상 앞에 누가 똥을 갖다놓았다면 어떻게 할까요? 모두 코를 막고 냄새를 참으며, 그대로 예배를 드릴까요? 그것을 밟지 않도록 피해가기만 하면 될까요? 아니면, 냄새가 나지 않도록 모두 마음을 모아 통성으로 기도할까요? 그렇게 하는 이는 없지요. 즉시, 그것을 치우고, 냄새가 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다 할 겁니다. 하나님 앞에서 예배를 드릴 때, 우리가 이와 같이 자신을 정결하게 하는 것이 마땅하지요.

  똥 냄새가 심히 나는데, 모두 코를 막고 예배드린다. 성도들의 잘못, 자신의 잘못을 알면서도, 그저 예배드리는 거죠. 똥을 피한다, 나는 그런 잘못 안 해, 냄새가 안 나도록 함께 기도한다, 저희의 죄가 소문이 나지 않게 지켜주세요. 그건 아니지요. 똥을 치우고 냄새가 안 나게 하듯, 죄를 아는 대로, 간절히 속죄의 기도를 드리며, 그런 일을 다시 하지 않도록 힘써야지요. 그것이, 히브리서 말씀의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 입니다.

  

  이어 23절에, 약속하신 주님이 미쁘시니, 신실하시니, 우리가 믿는 도리의 소망을 움직이지 말고 굳게 잡고... 우리의 소망은 천국영생을 누리는 것이지요. 주님의 약속은, 천국이 있고, 세상의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이 좋고 영원함입니다. 그것을 믿으니, 잠시 잠깐인 이 땅의 부귀영화에 마음 빼앗기지 않고, 몸이 많이 아파도 ‘이러다 죽으면 어떻게 하지?’ 하지 않지요. ‘살아서 좋고 죽으면 더 좋다.’ 는 마음으로 삽니다. 그러면,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누리니, 곧 이 땅을 천국 같이 살지요.

  

  24절에 이어지는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삽니다. 선행, 이웃에 착한 일을 베푸는 것은, 예수님의 ‘샘솟듯 넘쳐 흘러나오는 사랑’ 에서 나오지요. 어려운 이들 몇 푼 도와주는 정도가 아닙니다. 성도들끼리 서로 사랑하며,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서로 위로하고, 서로 죄를 고백하고 용서하며, 서로 은혜 받은 하나님말씀을 나눕니다. 그것이 주님은혜로 제사장 된 우리의 삶이지요. 이것은, 성도 사이뿐만 아니라, 점점 퍼져나가 이웃에 사회에 미쳐야합니다.

  

  25절에,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모이기에 더 힘쓰라 합니다. 한 제자가 선생님에게 ‘저는 혼자서도 성경 읽고 묵상하며 하나님 뜻대로 잘 살 수 있는데 왜 모이기에 힘쓰라 합니까?’ 그러자 선생님이, 옆의 화로에 붉게 타고 있던 석탄덩이 하나를 불집게로 꺼내어 밖에 둡니다. 활활 타오르던 것이 얼마 안 가 시꺼멓게 꺼져 버리지요. ‘이것을 보았느냐? 함께 있어야 활활 타오르는 거야.’ 마음에 담아야 합니다.

  

  정리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은혜로 제사장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에게 더 힘든 짐을 지라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샘솟듯 흘어 넘치는 사랑을 받은 자로서. 항상 자신이나 주위를 정결케 하기 힘쓰고, 천국영생의 소망을 굳게 붙들고, 이 땅을 천국과 같이 살며, 성도 간에 서로 사랑하고 위로 권면하기 위해, 모이기에 힘쓰는 것은, 제사장의 의무가 아니라, 제사장의 기쁨이요 유익이지요. 그리 살면 복음을 저절로 전파됩니다. 교우 여러분, 더 제사장답게 살아가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