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마 14:22-33   설교:“물 위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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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말씀은, 갈릴리 해변서 예수님께서 보리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장정 오천 명을 먹이신 이적 후에 바로 있은 일입니다. 22절에 보니, 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를 타고 갈릴리바다 건너편으로 가게 하십니다. 예수께서 왜 즉시, 재촉해서 제자들을 건너편으로 보내셨을까요? 그 답은, 예배 시작할 때 읽어드린 요 6장에 있습니다. 이적을 베풀자, 이스라엘백성들이 예수님을 임금 삼으려 한 것이지요.

 

  오병이어로 놀라운 이적을 베푸신 것을 보고, 예수님을 왕으로 삼으면, 양식 걱정이 없어질 것이고, 압제하는 로마군도 능히 내쫓을 수 있다고 여긴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훗날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에 들어오실 때도 같은 마음으로‘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메시야여 우리를 구원해주소서, 외쳤지요. 능력의 왕으로 오신 걸로 알았습니다. 그러나 빌라도 앞에 무릎 꿇은 걸 보고‘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백성들은 속았다 여긴 거죠. 무엇을 위해 예수님이 오셨는지 몰랐습니다.

 

  제자들 마음도 같았지요. 그들은 예수님을 직접 따랐기에, 왕이 되시면 높은 자리를 차지할 마음을 가졌지요. 예수님이 왕이 되시면, 제자 중 누가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할까 다투지 않았습니까? 그런 제자들이니, 백성들이‘예수를 왕으로!’외치면, 신이 나서 앞장섰을 겁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아시고, 제자들을 즉시, 재촉해서 배를 타고 떠나게 하시고, 백성들도 서둘러 돌아가게 하셨지요.

 

  예수님은 배를 채우거나, 로마를 내쫓는 왕으로 오신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온 인류를 구원하실 메시야로 오셨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이 아니라 인류의 왕이지요. 또, 백성들이 바라는 폭동이 일어나면 많은 백성이 죽을 것을 아셨지요. 예수님이 살던 나사렛에서 얼마 안 떨어진 곳에, 세포리스라는 행정 중심지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열 살 때쯤, 유다란 이가 일어나 로마에 저항하는 폭동을 일으켰다가, 도시는 폐허가 되고, 길가에 이천 명이 넘는 이들이 십자가에 달려 죽는 참혹한 일이 있었지요.

 

  폐허가 된 도시를 헤롯왕이 복구하는데, 어린 예수는 목수인 아버지 요셉을 도와 복구 작업에 뒤따라 다녔습니다. 그때, 도시의 참혹한 모습과 수많은 죽음을 보며, 로마인의 잔혹함을 알았고, 어린 예수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선 안 되겠다 마음에 다짐했지요. 백성들을 사랑해서, 다치지 않도록 함과 동시에, 자칫 백성들의 군중 심리에 휘말려, 폭동이 일어나면, 당신의 십자가 구원사역을 망칠까 해서, 제자들과 백성들을 서둘러 돌아가게 한 것입니다. 우리에게, 예수님은 삶에 도움 주시는 정도가 아니라, 우리를 구원하러 오셨음을 확실히 마음에 담으라 합니다.

 

  그런 다음, 예수님은 산에 올라가 기도하셨지요.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지만, 이 땅에 사람의 몸으로 오셨기에, 기도하기를 쉬지 않았습니다. 기도로 하나님 아버지와 교통하며, 아버지의 뜻을 확인하고, 그것을 감당할 능력을 주십사 기도하셨지요. 예수님이 그리하셨으니, 우리는 더 기도해야 합니다. 아프거나 힘들 때 기도하지만, 예수 믿은 성도로서, 영의 사람으로 변화하고 자라가려면 기도를 쉬지 않아야합니다.

 

  흔히, 너무 바쁘고 피곤해서 기도 못한다 하지요. 틀린 말은 아니나, 기도의 효능을 알지 못해 그럽니다. 바쁘고 일이 많을수록 더 기도해야지요.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가 남긴 말에‘나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기에, 하루 세 시간 이상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많은 일 중에 할 일, 해선 안 될 일을 구분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려면, 기도하며 주님의 도움을 구해야지요. 바빠서 기도 못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면 바쁜 일을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지요. 바쁘게 쫓기듯 하는 일이, 내가 꼭 해야만 하는 일인가도 기도로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밤을 새어 가며, 산 위에서 기도하다 보니, 몇 시간 전에 떠난 제자들이 탄 배가, 바람이 반대로 불기 때문에,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파도에 계속 고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시고, 밤 사경에 제자들에게 물위로 다가 가셨지요. 기도가 하나님께 하는 것만 아니고, 기도하며 이웃을 살피라 합니다. 어려운 이를 보면 다가가 도우라 하지요. 기도를 많이 하느라, 남을 살필 여유가 없다, 아니라 하십니다. 예수님 하신 일은, 하나하나 우리에게 가르침이지요.

 

  사경은 새벽 서너 시를 말하니, 저녁 때 출발한 배가 아홉 시간 가까이 물결에 심한 고초를 겪은 것입니다. 예수님은 남들이 다 잠자고 쉬는 시간에, 고난 가운데 있는 제자들을 찾아가 만나주셨습니다. 제자들이 기억할 말씀인 고전 10:13을 함께 읽지요.‘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오늘말씀의 제자들의 마지막 순간에, 피할 길을 내신 예수님입니다. 고생하는 제자를 찾으신 예수님, 나를 찾아주시는 예수님입니다. 살다보면 복 된 일과 궂은 일이 반복해 일어나는데, 성경말씀도 그리 알려주지요.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장정 오천 명이 먹을 때, 얼마나 놀라고 기뻤을까요?‘할렐루야!’외침이 넘쳐났을 겁니다. 그리고 불과 몇 시간 후, 제자들은 예수님의 명에 따라 배를 타고 갈릴리호수를 건너는데, 말로 할 수 없는 고난을 겪지요. 축복과 고난이 이어지는 인생입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지요. 평안하고 즐겁게 살다가도, 어느 날, 생각지 못한 어려움과 슬픔이 밀려듭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일이 있으면 기뻐하다가, 아픔이나 슬픔을 당하면 괴로워하며 낙심하지요. 성도는 달라야 합니다. 평안하고 형통할 때, 주님 은혜에 감사하며, 힘든 일이 있을 때, 주님의 도우심을 바라며 이겨냅니다. 해를 좇는 해바라기 꽃과 같이, 주 바라기의 삶입니다.

 

  예수님이 바다 위로 걸어오시자, 너무 지치고 두려운 제자들은‘어이쿠, 우리를 데려가려고 유령이 왔구나.’흰옷을 입고 사람 같은 것이 오니, 유령으로 생각한 것이지요. 우리도, 캄캄한 밤에 누가 흰 옷 걸치고 머리 풀고, 입에 피를 흘리며 다가오면‘귀신이다.’비명 지르지요? 제자들이‘이젠 죽었구나 할 때, 예수께서‘안심하라, 나니 두려워 말라.’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자, 살면서 어려움을 겪을 때, 우리를 도우시는 주님의 음성입니다.

 

  이때, 예수님께서 물위를 걸어 오셨기에, 오늘말씀 제목을‘물 위를 걷는다?’했는데‘사람이 물 위를 어찌 걸어?’물 위로만 생각지 말고,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이해하려 합니다. 좀 더 심하고 덜한 차이는 있으나, 사람은 괴로움과 질병이 있고, 부딪히고 풀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그 문제를 머리 위에 이고 있느냐, 발아래 깔고 있느냐.’이지요. 문제로 인해 고민하며 어렵게 사느냐, 그럼에도 평안을 누리느냐입니다.

 

  어떤 이는 무거운 짐을 계속 머리 위에 이고 삽니다. 웬만한 일에도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며, 자기가 엄청 문제가 많다는 걸 떠벌리고 다니는 이가 있지요. 어떤 이는, 교회에 와서 문제 보따리를 주님 앞에 다 풀어 놓았다가, 끝나고 나갈 때 다시 싸 가지고 갑니다. 제 짐은 제가 감당한다 하듯이.., 아니지요. 그리스도인은 당하는 어려움을 머리 위에 이고 있을게 아니라, 발밑에 두고 밟아 버려야 합니다. 어찌 그럴 수 있습니까? 예수님이 물 위를 걸으신 것에서 답을 찾습니다.

 

  나는 할 수 없지만, 은혜를 베푸신 주님이 나와 함께 하니, 주님께 맡김으로 문제들은 발밑에 갑니다. 먼저, 우리가 몹시 아프거나 힘들 때, 이것은 잠시오, 우리에게 영원하고 좋은 천국이 있음을 믿고 이겨내지요. 주님은혜입니다. 따라 하실까요?‘살아서 좋고, 죽으면 더 좋다.’둘째로,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을 용서합니다. 주 예수님의 십자가로 우리가 용서 받았음을 믿는 성도는, 용서치 못할 이가 없지요. 만 달란트, 수조 원의 빚을 탕감 받았는데, 백 데나리온, 천만 원을 탕감하지 못하겠습니까?

 

  또 하나, 전에 할 수 없던 봉사와 구제를 합니다. 며칠 전 티브를 보는데, 젊을 때 사고로 오른 팔이 절단 된 외팔노인이, 한 주일 한 번 장애인 복지관에 가서 삼십 여 명의 때밀이를 합니다. 장애인들이 다 좋아하며 감사하다고 하지요. 자신이 불구임에도 남을 돕는다. 어찌 그럴 수 있나요? 구원받은 주님 사랑이 내게 너무 큼을 알고, 그 주님이 이웃을 자신 같이 사랑하라 명하셨기 때문이지요.

 

  어려운 일을 주님은혜로 해결하고, 용서 못할 이를 용서하고, 나를 희생하며 남을 돌보는 그것이, 바로 물 위를 걷는 것이지요. 나는 그런 일 못해, 할 것이 아니라,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하다보면‘아, 나도 물위를 걷네.’고백하며 주님을 찬양하게 됩니다. 우리말에, 시작이 반이란 말은 참 요긴합니다. 난 하지 못해 하며, 안 하면 계속 못하지만, 시작하면 반은 한 것 같이, 잘해 나갈 수 있습니다. 하면 할수록 더 잘 하지요.

 

  신앙생활은 그저 교회를 오가는 것만 아니라, 안 하던 일을 새로이 하고, 불가능하다고 여기던 일에 도전하며 개척하고 변화해가는 것이지요. 예수를 믿으니, 환경이 변화 되어 가족과 이웃이 나를 사랑으로 대하네, 어렵던 살림이 나아졌네, 아니지요. 믿음이 자라며 내가 변화하며, 아, 나도 이런 일을 할 수 있네, 옛사람을 버리고 새사람 되는 것이고, 물 위를 걷는 것이요, 믿고 복 받는 삶입니다.

 

  이어, 어디서나 나서기 좋아하는 베드로가‘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게 하소서.’예수님이‘오라’하시자, 베드로는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걷습니다. 그런데 물 위로 가다가 바람을 보고 무서워하니 물에 빠집니다. 예수님만 보았을 때는 물 위를 갔으나, 바람에 흔들리는 물결을 보았기 때문이지요.

 

  여기서, 오늘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오라’하심을 생각합니다. 안 믿는 이에게‘오라, 오라, 내게 와서 믿고 구원받으라’하시지요. 우리에게‘오리’전하라 하십니다. 또 믿는 이에게‘오라, 와서 성도답게 살며 물위를 걸어 보라.’믿는지 안 믿는지, 그리 살지 말고, 똑 부러지게 성도답게 살아라. 앉은뱅이 같이 제자리에 미적거리지 마라, 시각장애인처럼 말씀에 눈멀거나, 어려운 이를 외면하지 말라. 어려운 일에 깔려 한숨 쉬지 말고, 주님은혜로 어려움을 밟고 서라. 그런‘오라, 오라.’하십니다.

 

  주님의‘오라’에 따른다고 항상 잘 되지는 않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보다가 바람을 보니, 물에 빠져들었듯, 우리도 어려움을 당할 수 있지요. 그러니, 두마음을 품지 말고 오직 주님만 마음에 담아야 합니다. 약 1:8에,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는, 무엇이든 주께 얻기를 생각지 말라 하지요. 야고보사도는 두 마음을, 바다의 밀물과 썰물에 비유합니다. 바닷물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듯, 두 마음을 품으면 주님 은혜를 못 누리지요.

 

  물에 빠져드는 순간에, 베드로는‘주여 나를 구원해주소서.’소리 질렀지요. 우리도 힘들 때‘주여 구원하소서!’외쳐야지요. 여러분 생각해보세요. 몹시 아프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여러분 입에서 어떤 말이 주로 나오나요?‘아이고 죽겠다, 엄마, 재수가 없으려니 원 별일이다..’흔히 하지요. 성도는‘주여!’좀 길게 하면‘주님, 저를 돌봐주세요, 낫게 해주세요. 어려움을 이기게 해주세요.’베드로의 외침에, 예수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아 건져주셨습니다.

 

  두 마음을 품었으면 꾸중은 좀 들어야지요.‘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한 기독교 작가가 어린이를 위하여 쓴‘참새와 제비의 대화’라는 동화입니다. 어느 날, 제비와 참새가 하늘을 날며 지지배배 즐거이 노래를 부르다가, 제비가 참새에게‘참새야, 저 아래 땅위에서 허우적거리며 걸어 다니는 인간들 모습을 봐. 아우성치며 다투며, 지치고 피곤하여 얼굴에 화색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지?’참새가‘제비야, 아마 인간들은 우리를 돌보시는 하나님아버지가 없는 모양이지?’

 

  살기 힘들더라도, 자주 아름다운 꽃을 쳐다볼 여유를 갖고, 새들의 지저귐을 들으라 합니다. 그러면, 꽃과 새를 돌보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자녀 된 우리를 그냥 두시랴, 하는 마음이 들고 어려움을 헤쳐 나올 수 있지요. 예수님과 베드로가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칩니다. 배에 있던 사람들이 예수께 절하며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지요. 하나님 아들이신 예수님이 우리와 항상 함께 하십니다.

 

  하나님 아들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러 이 땅에 오셨고,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믿는 자가 구원받게 하셨습니다. 그런 예수님께, 이스라엘백성처럼‘배부르게 해주세요. 어려움이 물러나게 해주세요.’거기에 머물러선 안 되지요? 주 예수님의‘오라, 오라.’에 부응해서, 물위를 걷는 삶, 불가능에 도전하는 삶, 더 성도다운 삶에 힘써야 합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내가 더 힘쓸 것을 찾아 새로이 도전하는 여러분 모두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